성인소설: 질투유발의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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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541회 작성일소설 읽기 : 성인소설: 질투유발의 대가
[무료소설] 질투유발의 대가
소녀를 재워줘
06. 질투유발의 대가
나미와 태선이 웨딩홀 밖 호텔 로비로 나서는 순간, 결혼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태선은 한 번 돌아보고 싶은 것을 꾹 눌러 참고 건물 밖으로 완전히 나가버렸다.
“하아, 하아, 하아.”
바깥 공기를 마시자 막혔던 숨통이 트였다. 태선은 그제야 자신이 여태 숨을 참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미가 그런 그를 걱정스레 바라보았다.
“아저씨, 정말 괜찮은 거 맞아요?”
“으, 응. 이제 좀 살 것 같아서 그래.”
“왜 그러는 건데요? 슬퍼서요?”
나미의 물음에 태선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지금 자신이 느끼는 이 형용할 수 없는 기분들 중에 ‘슬픔’ 이란 것도 있나.
……아니, 그런 것은 없는 것 같았다.
“아니, 슬픈 건 아니야. 그래도 기분이 이상하긴 하지. 썩 상쾌하지만은 않아.”
“흠……전 모르겠어요.”
“나도 모르겠는 걸, 네가 아는 게 더 이상한 거 아니겠니.”
태선이 피식 웃으며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갔다. 그때 그의 눈에 놀이공원으로 가는 버스가 서는 것이 보였다. 태선은 소년처럼 눈을 빛내며 나미를 돌아보았다.
“나미, 너 발 괜찮아?”
“네, 아까 그거 거짓말이었어요. 발 하나도 안 아파요.”
“그럼 우리 놀이공원 갈래?”
“네? 언제요?”
“지금!”
태선이 나미의 손을 붙잡고 버스를 향해 뛰었다. 나미는 얼떨결에 그를 따라 뛰어 그들은 아슬아슬하게 버스에 올라탈 수 있었다.
“하아, 하아. 갑자기 뭐예요. 놀이공원이라니.”
“너 한 번도 안 가봤다며. 오늘 나온 김에 가보자고.”
태선이 청량하게 웃었다. 나미는 지금 자신의 심장이 이렇게 빠르게 뛰는 게 좀 전까지 달렸기 때문인지, 아니면 자꾸만 제게 다정하게 웃어주는 저 남자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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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선은 그간 짧은 시간이나마 나미를 보아 왔지만, 오늘처럼 해맑고 순수하게 웃는 모습은 처음 봤다. 그녀에게도 이토록 순수한 면이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이었다. 놀이공원에 처음 와본다는 그 소녀는 자신이 짊어지고 있던 것을 모두 벗어던진 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간 듯했다.
“아저씨, 빨리요! 빨리! 이거 타고 우리 저것도 타요. 네? 네?”
“헉, 헉. 너는, 야, 이 늙은 아저씨, 헉, 배려도 안 해주고……아이구.”
“우리 아직 반도 못 타본 거 알죠? 벌써 지치면 안 돼요. 어서 각오하는 게 좋을 걸요?”
“야, 하아, 나 죽는다…….”
그는 연신 앓는 소릴 했지만, 그래도 나미가 하자는 것은 전부 들어주었다. 심장이 벌렁거리는 무서운 것부터 오르골 소리가 요란한 아기자기한 것까지, 나미는 마치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놀이기구들을 독파하고 다녔다.
태선은 누군가의 웃음소리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들어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미가 해달라는 대로 다 해줄 수밖에 없는 거라 여겼다. 이 작고 어린 소녀가 마땅히 즐겨야 할 것들도 제대로 모른 채 지냈던 거 같아 더 마음이 쓰였다. 이런 애들이 자라 결국 나라의 미래가 되는 것인데, 이왕 사는 거 행복하게 즐겁게 살면 얼마나 좋은가. 하는 그런 범 우주적인 주제넘은 생각까지 들었다.
“아저씨! 또 다른 생각 했죠?”
“아, 아니? 안했는데?”
“아이 참, 초점이 안 맞잖아요. 어어, 시작한다! 웃어요, 웃어!”
시끌벅적한 기계음과 함께 두 사람의 사진이 찍혔다. 나란히 선 두 사람은 어색하면서도 풋풋한 분위기를 내며 나쁘지 않은 그림이 사진으로 나왔다.
둘이 찍힌 스티커 사진을 나름 흐뭇하게 바라보던 나미가 문득 태선을 흘겨보며 말했다.
“아저씨, 이거 주면 갖다 버릴거죠? 아니면 잃어버리거나.”
“아니? 나 그런 사람 아니다.”
“아, 못 믿겠어. 휴대폰 이리 줘 봐요.”
나미는 태선의 휴대폰 뒷면에 두 사람이 가장 잘 나온 사진을 붙였다. 당황한 태선이 떼려고 하자, 그녀는 오히려 케이스를 씌워 손도 대지 못하게 했다.
“야, 너……!”
“이렇게라도 해 놔야 잃어버리지 않겠죠. 잘 간직해요, 그러니까. 알았죠?”
“…하….”
태선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미는 남은 사진을 자신의 지갑 속에 고이 끼워 넣었다.
그렇게 놀이공원에서 밤늦게까지 논 두 사람이 집에 돌아왔을 땐, 완전히 녹초가 되어 있었다. 그들은 나란히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신발도 벗지 않고 쓰러지듯 눕고 말았다.
“와……대박 힘들어.”
“네가 그러면 나는 어떻겠냐.”
“풉. 그래도 오늘 완전 재밌었어요, 아저씨. 태어나서 오늘만큼 웃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그래. 그럴 만도 하지. 아주 뽕을 뽑고 왔으니.”
태선의 한숨어린 타박에 나미는 키득거렸다.
“아, 배고프다.”
“그래, 우리 뭐 좀 먹자. 스파게티 괜찮니?”
“아무거나 주세요. 지금은 쇠도 씹어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얼른 해줄게. 잠깐 기다려라.”
둘은 동시에 몸을 일으켰다. 태선은 주방으로 향했고 나미는 마치 자신의 집인 양 거실 소파에 몸을 뉘였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음식을 다 만든 태선이 나미를 불렀다.
“나미야, 나미야? 와서 밥 먹…….”
태선은 이내 입을 다물었다. 소파 위의 나미가 이미 고른 숨소리를 내며 깊은 잠에 빠져 있기 때문이었다.
“피곤했겠지, 그렇게 놀았는데.”
태선은 피식 웃으며 담요를 가져와 나미를 덮어주었다. 그리고 돌아서려는 그때. 그의 집 현관문이 덜컥 거리며 아무렇게나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설마…….”
태선은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문을 열었다. 그러자 방금 피로연을 마치고 온 듯한 투피스 차림의 윤정이 헤실 웃으며 그의 집으로 들어왔다.
“여보, 나왔어~ 나 기다리구 있었어?”
“……김윤정.”
“어머, 자기 또 그 여자애랑 있구나? 뭐야, 정말. 나랑 이혼하더니 취향이 바뀌기라도 한 거야? 그래도 어린 애는 좀 그렇지.”
윤정은 비틀거리면서도 태선의 침실을 자연스레 찾아 들어갔다. 태선은 자고 있는 나미의 눈치를 한 번 살피고는 빠르게 그녀의 뒤를 쫓았다.
“너 지금 여기가 어디라고 와. 당장 안 나가?”
행여 나미가 깰까 그는 목소리를 높일 수도 없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윤정은 마치 길을 만들 듯 자신의 옷가지를 하나 둘 벗어 던지고 있었다.
“생각해 보니까 너무……아깝잖아. 우리 마지막으로 이별의 섹스는 해야 하지 않겠어?”
“야! 너 진짜……읏!”
태선이 윤정을 밀어내는 것보다 그녀가 그의 물건을 쥐는 게 더 빨랐다. 눈 깜짝할 새에 윤정은 태선의 바지 속으로 손을 넣어 익숙하게 남근을 잡고 위 아래로 문질렀다.
“말했지. 자기가 내 남편보다 나은 건 이거, 딱 하나라고. 평생 내 보지 맛만 봤던 자기 자지, 내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먹겠다 이거야. 자기 자지 주인이 나라는 거 잊었어?”
“하아, 너, 흣……!”
윤정은 작정하고 온 상태였다. 오늘 밤 기어이 태선을 따먹고 말겠다는 의지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런 욕망의 화신 앞에서 태선은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하앙, 자기 자지는 어서 먹어달라고 벌써부터 이러는데? 으음~ 자기 냄새 난다.”
그녀의 혀가 요사스럽게 날름거리며 불거진 그의 기둥을 핥아 올렸다. 태선이 이를 악물고 윤정의 어깨를 붙잡았지만, 그녀의 입은 이내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한 기둥을 꿀꺽 삼켰다.
“읏……!”
“웁, 우읍…….”
두 명의 신음이 동시에 터졌다. 태선은 눈앞이 흐려지고 온 몸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나름 즐거웠던 오늘 하루가, 송두리째 무너지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