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륜의 오르가즘 - 제4화 알몸의 유모, 그리고… (1) 14화
무료소설 패윤의 오르가즘: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166회 작성일소설 읽기 : 패륜의 오르가즘 - 제4화 알몸의 유모, 그리고… (1) 14화
5년 만에 밟아보는 고향 땅이었다. 시외버스에서 내린 나는 5년 동안 그리 변한 것은 없지만 왠지 낯설어 보이는 읍내 거리를 걸으며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그때 저만치 앞에서 다가오는 여인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중학생이 되도록 나를 키워주었고, 그 후에도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를 대신하여 궂은 일을 도맡아 해준 아름다운 유모였다.
시외버스 터미널로 나를 마중 나오는 길이 틀림없었다. 조금 늦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 재게 놀리는 걸음걸이가 왠지 불안했다. 그녀를 발견한 순간, 낯설어 보이던 읍내 풍경이 정겹게 다가온 것은 왜였을까.
“상엽아! 그 동안 많이 컸구나.”
작년 여름, 수험공부 중이던 나를 위해 고향에서 손수 달여서 만든 보약을 들고 서울 우리 집에 찾아왔던 유모였다.
8개월 여만에 다시 만나는 것뿐인데 유모는 죽었던 아들이 살아 돌아온 듯 반가워하고 있었다.
“상엽이, 정말 장하다. 그 대학에 정말 합격한 거야?”
유모의 얼굴에 대견해서 못 견디겠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나는 다소 쑥스러워하면서 유모가 이끄는 대로 그녀의 품에 안겼다. 순간 그녀의 물컹거리는 가슴살이 내 가슴을 충격처럼 휘감았고, 본의 아니게 유모의 가랑이 사이로 밀어넣은 오른쪽 허벅다리에서 불룩하게 솟은 여자의 치골이 느껴졌다.
“어서 가자. 가서 닦고 밥 먹어야지.”
엉거주춤 엉덩이를 뒤로 빼며 유모의 품에서 빠져나온 나는 화끈거리는 얼굴을 감추느라 고개를 숙여야 했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모가 생긋 웃으며 말했다. 가서 닦자는 유모의 말……
나는 그 말을 곰곰 되씹으며 까닭 모를 설렘에 휩싸였다. 유모 앞에만 서면 괜스레 눈자위가 힘없이 풀어지며 포근한 솜이불에 편안하게 누워 있는 듯한 상상에 빠져드는 나였다.
언제였던가. 친구 녀석과 뒤엉켜 싸우다가 코피가 터진 날이었을 것이다. 유모는 코피를 줄줄 흘리는 나를 보자마자, 그 동안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무서운 얼굴이 되어 친구 녀석의 집으로 달려갔다.
그리곤 그 아이를 모질게 꾸짖다가 어른들의 싸움으로 번져 친구네 엄마와 머리끄덩이를 잡고 뒹군 적이 있었다.
“우리 상엽이 엄마 없는 애라고 업신여겼다간 큰 코 다칠 줄 알아. 내가 있는 이상 아무도 우리 상엽이 못 건드려!”
얼굴 여기저기에 손톱 자국이 선명한 유모가 풀어진 옷을 매만지며 돌아서다가 동네 사람 다 들으라는 듯이 고래고래 소리쳤었다. 그 날 유모와 나는 어두운 부엌 한가운데 놓인 목욕용 고무통 속에 알몸으로 들어가 앉아 있었다.
다른 때 같으면 유모의 손이 나의 고추와 샅에 이르기 전부터 온몸을 비틀었겠지만 그 날만은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유모의 얼굴에 깊이 패인 손톱자국이 내 작은 가슴을 물어뜯는 듯 하였기 때문이다. 유모가 무엇 때문에 보잘 것 없는 나를 그리 보살펴 주었는지는 지금도 알 길이 없었다.
나와 같은 날에 태어나, 태어난 지 서너 시간만에 숨을 거둔 유모의 아들이 있었다. 내가 꼭 그 아이 같다는 유모의 말을 수도 없이 들었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설명이 부족했다. 그 당시 유모의 남편은 무슨 병인지 몰라도 자리에 누워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