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학교 (엎드려) 37화
무료소설 노예 학교: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155회 작성일소설 읽기 : 노예 학교 (엎드려) 37화
깨어보니 낯선 천장이 보였다. 선하는 뻐근한 몸을 일으켜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깼니?”
유정이었다. 유정은 은밀한 곳이 보일 듯 말 듯한 아슬아슬한 제복을 입고 평소처럼 헤죽헤죽 웃고 있었다.
“…여긴 어디예요?”
“교관 방이야. 이제 여기 있으면 돼.”
“네…….”
그 방은 감옥 독방 같은 삭막한 구조였다. 선하가 꼭 창녀가 손님 받는 방 같다고 생각했던 침대와 화장대, 욕실까지 잘 딸려 있던 방과는 사뭇 달랐다.
“…고시원 같네요.”
“감옥 독방보다는 낫네.”
“거긴 샤워실은 없으니까요.”
“후훗… 고시원 산 적도 없을 거면서.”
고시원에 살던 친구한테 놀러 갔을 때, 이런 데서 사람이 어떻게 살 수 있는지 의아해했던 적이 있긴 했다. 이미 아득한 옛날 일 같았지만……. 초라한 침대와 책상 겸 화장대, 조그마한 샤워실이 딸린 방은 확실히 고시원과 비슷해 보였다.
“이건 교관 제복이고… 우선 다섯 개. 어차피 한 달도 못 가서 다 찢길 테니까 또 나올 거야.”
유정의 미친 것 같은 킥킥댐도 이젠 낯설지 않았다. 선하가 별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유정은 방문을 열고 복도 끝을 가리켰다.
“세탁은 저기서 하면 되고. 대충 스케줄이나 무슨 일 하는지는 알지?”
“대충은요.”
“응, 애들 일과하기 한 시간 전에 카메라실… 제일 꼭대기 층에서 장 교관이 집합시킬 거야. 거기서 특별한 지시 사항 있으면 하면 되고… 그 외엔 수업 들어가는 거지.”
여전히 현실감은 없었다. 같은 기수의 사람들이 전부 죽었다는 게 새삼스럽게 무서웠다. 어쩌다가… 어떻게 하필 내가 살아남은 걸까.
“넌… 당분간 다른 교관들 따라다니면 돼. 너 찾는 손님들 있으면 다른 애랑 같이 걔 방에 들어가면 되고…….”
“네…….”
“13기를 너한테 맡길지도 모르겠네. 나한테 떨어질 줄 알았더니… 외부로 나가기 전에 다시 각서 써야 해. 어차피 리모콘 든 다른 교관이 따라올 테지만. 그럼 나가서 죽기 싫다는 여자를 잡아 와서, 그 앞에서 섹스 쇼 한 번 해주고… 레즈 플레이 보고 싶단 손님 있으면 같이 들어가서 하던가, 수업 중에 돌아다니며 애들 잘하는지 체크하고. 또… 1:1 수업은 잘 없을 테니까. 경매나 시험 진행하고.”
잘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헤죽헤죽 웃으면서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얘기하는 유정을 물끄러미 쳐다봤더니 유정은 힘없이 웃었다.
“…뭐… 닥치면 다 하게 되어 있어. 장 교관 개새끼한테 벌리는 게 제일 큰일이지…….”
“…여긴 카메라 없어요?”
“없어. 겁먹긴… 그 개새끼 앞에서 죽겠단 말 하지 마. 정말로 죽고 싶으면… 여기서 목을 매. 밧줄은 거기 있어.”
“…….”
“네가 신고식 하는 동안 장 교관이랑 하고 왔어…….”
유정은 전에 없이 지쳐 보였다. 타이트한 유정의 제복 사이로 새로 생긴 상처가 언뜻언뜻 보이는 것 같았다.
“뭐라고 조언을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 그 새끼는 무슨 짓을 하든 우릴 다 죽이는 게 꿈인 새끼라서……. 그냥 개처럼 빌어. 무조건 잘못했다고 빌어. 하라는 대로 다 하고… 정말로 영혼까지 그 새끼의 노예가 된 것처럼.”
“…….”
“쉬어, 내일 아침에 보자.”
유정이 나갔다. 선하는 교관 제복이 걸려 있는 옷장 밑에서 밧줄을 찾아냈다. 저기… 천장에 줄을 걸고, 의자 위에 올라가서… 그러면…….
충동은 전에 없이 강렬했다.
“…언니…….”
여기 윤주가 있었다면 차라리 나았을 텐데.
혼자 살아남았다는 부조리한 죄책감이 선하를 덮쳤다. 밧줄 위로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다음 날 아침, 유정이 선하의 방문을 열었더니 선하는 제복을 입고 있었다. 같은 제복인데도 입은 모습은 체형에 따라 꽤 달랐다. 제복 차림의 유정은 늘씬한 다리가 제일 눈에 띄었는데, 선하한테 입혀 놓으니 청순한 얼굴과 다른 커다란 가슴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꽂혔다. 단추가 터질 것 같았다.
“…숨은 쉬어지니?”
“너무 작아요…….”
“익숙해질 거야.”
유정은 킥킥 웃었지만 선하는 괜히 볼을 부풀렸다. 벗느니 못한 제복이었다. 교관은 몇 없다 보니 오히려 눈에 더 띄는 것 같고.
“이야, 이선하. 진짜 교관 됐어? 내가 너 신고식 때 못 가서. 나랑 같이 수업 갈까? 응?”
…교관들의 추근거림은 더 심해진 것 같고. 반사적으로 겁먹어 우물쭈물하는데 장 교관이 들어왔다.
“…아주 젖탱이가 터질 것 같네.”
‘히익……!’
장 교관은 선하를 흘끗 보더니 그 말부터 던지면서 선하의 가슴에 손을 뻗어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간신히 비명은 참았지만 유정이 옆구리를 찔렀다. 등줄기를 타고 식은땀이 흘렀다.
“가, 감… 감사합니다.”
“흥…….”
찌푸려지던 장 교관의 눈썹에서 힘이 빠졌다. 아침부터 패악을 떨 수는 없었는지 장 교관의 시선이 교관들에게 돌아갔다. 12기 남은 인원 확인과 수업을 안내받고, 교관들이 흩어지고… 반 이상의 교관들은 외부로 나간 죄수를 잡으러 떠나야 했다.
혼란한 상황이라 13기를 데려오는 건 아직 무리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하는 다른 교관과 같이 12기의 수업에 들어가서, 교관이 죄수를 범하는 걸 멍하니 봤다.
여자는 울며불며 살려달라고, 잘못했다고 빌었지만… 어쩐지 감흥이 없었다. 똑같은 자극이 계속되면 사람은 무뎌지게 되어 있는 법이다…….
유정의 말대로 닥치면 다 하게 되어 있는 건지도 모른다.
네가 자위 시범 좀 보여보라는 말에 알량한 제복을 걷고 음부를 만지며 허덕이기도 했고, 경멸과 공포가 섞인 눈빛으로 자신을 보는 죄수 앞에서 남자의 성기를 앞뒤로 물고 자지러지게 좋다고도 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자… 장 교관이 드디어 선하를 불렀다.
“할만한가 보지?”
유정처럼 웃어야 할까? 다른 교관들이나 윤주처럼 깍듯하게 대답만 하면 되나?
장 교관의 방은 지금 선하가 지급 받은 감옥 독방이나 고시원 같은 방과 별로 다를 게 없었다. 침대가 조금 더 큰 사이즈고… 장 교관은 화장대가 필요 없을 테니 책상 앞에 거울이 없었을 뿐.
선하는 무릎부터 꿇었다. 윤주처럼 독을 품고 태연하게 대답하고 싶었는데 목소리는 저절로 벌벌 떨렸다.
“예, 예… 주, 주인님…….”
선하가 눈치 보며 바닥에 이마를 대자 장 교관은 히죽 웃었다. 별말도 안 했는데 개처럼 엎드려 벌벌 떠는 걸 보면서… 장 교관은 발기했다. 발악하던 년들은 그동안 참 많이 죽였다. 입으로만 얌전할 뿐, 여전히 독을 품고 대들고 있는 유정이나 미친 것처럼 자학하던 윤주보다 오히려 마음에 들기까지 했다.
“씨발년, 눈치는 빨라서……. 엎드려.”
선하는 허겁지겁 뒤로 돌아서 치마를 올렸다. 제복만 주어졌지 속옷은 여전히 없었다. 제모는 스스로 하고 있었다. 매끈매끈한 선하의 음부가 장 교관의 앞에 드러났다.
선하는 손을 뒤로 돌려 음부를 벌렸다. 몸에 밴 공포가 자동으로 아래를 적시기 시작했다. 젖지 않으면 분명 찢어질 테니까.
“썅년이… 항상 이렇게 질질 싸고 다니냐, 응?”
“그… 주, 주인님 앞에서만…….”
장 교관이 지퍼를 내리고는 성기를 선하의 음부에 콱 눌렀다. 굵고 뜨거운 것이 눌리자 역시 아래가 확 젖어 왔다.
“개소리하네, 이 창년이……. 어디서 요사를 떨어?!”
장 교관이 엎드린 선하의 머리채를 잡아 확 당겼다. 저절로 악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몸이 휘청하면서도 선하는 용케 엎드린 자세를 유지했다. 음부에 닿은 장 교관의 성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엉덩이도 더 치켜들었다.
“자, 잘못했어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주인님… 네, 늘… 늘 질질 흘리고 다닙니다, 악! 죄송해요, 걸레 같아서… 아흑……!”
“흥… 그래, 네년은 그럴 줄 알았다.”
장 교관은 만족했는지 히죽히죽 웃으며 선하의 안으로 침입했다. 전희 한 번 없이 몽둥이 같은 성기가 밀려들어 오자 숨이 턱턱 막혔다. 제 욕망만 채우려고 움직여대는 장 교관의 난폭한 움직임은 선하의 어린 음부를 온통 찢어놓을 것 같았다.
그러나 참았다. 차라리 그의 말대로 창녀처럼 느끼기를 원했다. 죽도록 괴로운 이 순간을 즐길 수 있기를 빌었다.
“교관이 되면 말이야… 김유정 그 썅년이… 헉, 허헉…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외부로 나갈 일도 있잖아? 그때도 항상 이 학교를 지키기 위해서 행동하게… 되어 있어…….”
“아흑, 아! 아, 주인님… 으흑, 좋… 좋아요! 아, 뜨거워… 아흐… 흐윽……!”
장 교관에게 당하는 건 처음이었다. 입으로 물었을 때도 턱이 빠질 것 같았는데, 아래로 밀고 들어오니 차라리 맞는 게 나을 것 같이 고통스러웠다. 장 교관은 그런 선하의 괴로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선하의 흔들리는 허리를 콱 잡고 짐승처럼 허리를 놀렸다. 팔뚝만한 성기가 선하의 안을 무자비하게 헤집었다.
“하하… 너 무죄라며? 윽, 하윽… 이 씨발년아. 밖에 나가서… 혹시라도 기자 같은 놈이, 헉, 허헉… 이선하 씨 아니세요? 해도 아니요, 해야 된다고. 이제. 후우, 흐… 이 학교에서 교관으로 일한다는 게 뭔지… 하아, 후… 알긴 알아? 이 미친… 년. 네가 억울하다고 주장하는 제도를… 너는 이제… 인정한 거야. 버티지… 그랬냐? 멍청한 년…아…….”
선하는 장 교관이 무슨 말을 하는지 당장 알아들을 수 없었다.
불에 달군 인두로 안을 지지는 것처럼 아래가 아팠다. 무슨 말이냐고 되물을 배짱도 없었다. 이 순간을 버티고 참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장 교관이 한 번 쳐올릴 때마다 선하의 가는 몸이 휘청휘청 흔들렸다.
“아흑… 아, 아아! 아흣… 아아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