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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학교 (좋아요, 주인님……) 29화

무료소설 노예 학교: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1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노예 학교 (좋아요, 주인님……) 29화


교관이라니, 선하로서는 생각도 못 한 제의였다. 유정의 얼굴은 착잡했다. 바로 대답하지 못하는 선하를 물끄러미 보다가, 유정은 일어났다.

“생각해 봐.”

유정은 그 말만 남기고 나가 버렸고, 선하는 멍해졌다. 선하는 문득 유정이라는 인간이 궁금해졌다. 그녀는 결혼 사기와 보험금 살인을 했다고 했고… 3년 전에 사형 선고를 받았다 들었다. 확실히 사형수 출신이라 그런지 처음 유정이 자신의 감옥을 찾아왔을 때도 다른 간수들이 옆에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건 감시였을 것이다.

유정은 비록 교관 제복을 입고 있었지만… 하나도 자유로워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막 들어온 신입들 앞에서 관전 수업을 한다며 난교를 하고, 손님이 지명하면 같이 나가고…….

…선하가 처음 뒤를 당할 때, 레즈 플레이용 딜도를 착용하고 선하의 아래를 범한 것도 유정이었다.

“…….”

그때를 생각하니 선하는 이상하게 아래가 뜨거워졌다. 유정은 섹시했다. 항상 제정신이 아닌 것 같은 웃음을 흘리고 있었지만…….

선하는 유정 같은 교관이 될 자신은 없었다. 그러나 10년 정도의 목숨이 보장된다는 건 큰 유혹이었다.

하지만 유정의 말대로 교관이 되면 두 번 다시 이 학교에서 나갈 수는 없다.

‘…나갈 수 있긴 할까?’

윤주와 혜영의 비디오가 생각났다. 조금 더 상태가 나아 보였던 혜영에게는 조사관이 방문할 거라고 했고, 윤주는…….

희망 같은 건 좀 더 괴롭히기 위한 것일 뿐이다.

‘어차피 나는 여기서 죽을 거야……. 나가 봤자 달라지는 건 없어…….’

선하의 마음은 점점 꺾이고 있었다. 멍하니 이때까지 당했던 일들을 떠올리는데, 이상하게 아래가 뜨거워졌다. 오늘 ‘손님’은 더 오지 않을 건가?

“하아… 으응…….”

선하는 카메라 앞에 잘 제모 된 음부를 열었다. 스스로 다리를 벌렸더니 얼굴이 붉어졌다. 누군가 이 렌즈 너머로 자신을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선하의 몸을 더 뜨거워지게 했다.

그동안 많은 도움을 받았다. 특히 윤주에게……. 윤주는 어떻게 된 걸까? 윤주도 점점 이상한 여자가 된 것 같다며 자책하다가 간신히 손님이 데려갔는데…….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가기만 하면 좀 다를 거라고…….

비디오에 찍힌 윤주의 모습은 나가기 전과 다를 바 없었다. 아니… 어쩌면 오히려 더 처참하다고도 할 수 있는 상태였다.

‘…언니…….’

윤주가 자신의 음부를 핥았을 때를 생각하니, 더 참을 수 없었다. 선하는 스스로 유두를 비틀며 아래를 매만졌다. 통통하게 발기한 클리토리스를 매만졌더니 등골을 따라 쾌감이 치달았다.

기분이 좋았다.

“아아… 흣… 으응, 으응……! 좋… 좋아… 좋아요, 주인님…….”

윤주의 안쓰러운 모습을 떠올리는데도 쾌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숨이 거칠어졌다. 아래를 마구 비벼대며 클리토리스를 꼬집고, 질구에 손가락을 넣고 깔짝였더니 끈적하게 애액이 흘렀다.

‘…언니 말이 맞아, 나도 이상해졌어… 교관님 말이 맞아, 여기서 어차피 나갈 수 없어……. 영영… 영영 험한 짓만 당하다가 죽을 거야. 내가… 변태니까, 내가 암캐라서… 창녀니까…….’

입에 붙은 주인님이라는 단어와 쉴새 없이 들었던 비참한 말들… 변태, 암캐, 창녀…….

그런 걸 떠올리며 선하는 흥분했다. 아래는 흠뻑 젖었고, 쾌락에 취해 몸을 비틀며 자위했다. 눈물은 말라 버렸는지 나지 않았다. 여기서는 절정에 달할 때의 쾌감 외에 아무것도 즐거운 게 없었다. 그렇다면 계속 이딴 생각이나 하고 있는 게 차라리 나았다.

“흣… 으흣, 아! 아아앙! 아, 좋아……!”

다리가 덜덜 떨렸다. 씻을 마음도 들지 않았다. 손가락에 묻은 애액을 보고 있자니 머리가 점점 멍해졌다.

살고 싶었는데……. 정말 억울했는데.

다른 사람의 호의에 기대 간신히 버텼다. …지금도 유정의 호의를 받아들이는 것밖에 답이 없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이런 몸으로는…….

“하…….”

눈물 대신 웃음이 났다.

자위나 하고 있었으니… 교관 중 누군가가 카메라 너머로 선하를 보고, 그렇게 해대고도 부족하냐며 들어올지도 모른다. 아니면 손님이 호기심에 지명할지도 모르고……. 선하는 이번엔 누가 문을 열지 기대까지 됐다.

아니나 다를까, 곧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선하야.”

선하의 기대가 맞았다고 해야 할까, 틀렸다고 해야 할까.

선하를 찾아온 건 진태였다.


진태는 말이 없었다. 누가 그런 모습을 보고 와도 새삼 부끄러울 건 없다고 생각했는데, 하필이면 진태가 그걸 보고 왔을 걸 생각하니 후회가 물밀 듯이 밀려왔다. 그러나 선하는 도무지 마땅한 반응이 떠오르지 않았다.

장 교관이 진태와 선하를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아니… 장 교관뿐만이 아니었다. 진태는 지나치게 선하의 편을 들었고… 장 교관은 결국 진태를 죽일 생각까지 했다. 이 학교에서 진태와 선하는 다신 만나서는 안 되는 사이인 거다.

선하는 못내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애써 내색하지 않고 뾰로통한 얼굴로 일단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어서 오세요, 주인님. 왜 왔어요? 홧김에 한 번 따먹으시게요?”

진태는 쓰게 웃었다.

“나 전출 발령 났어. …그래, 한 번 하고 가려고 온 거 맞는데. 너도 그럴 생각 있었나 보네? 방금 오나니 했으니까 아래도 충분히 젖었을 거고, 바로 쑤셔도 되겠네. 누워.”

선하의 손이 파르르 떨렸다.

줄줄이 내뱉는 희롱에 은근히 묻히긴 했지만, 진태는… 이제 다신 안 올 거라는 얘기를 전하기 위해서 온 거였다.

선하는 침대에 올라가 누웠다. 진태는 옷을 대충 벗다 말고, 셔츠 단추를 풀고 바지 지퍼만 내린 채로 선하의 위로 덮쳐 왔다.

진태의 목을 끌어안았더니 맨살에 셔츠가 눌렸다. 그래도 셔츠 사이로 살짝… 진태의 몸이 닿았다. 익숙해질 만큼 익숙해진 행위라 겁이 나진 않았다.

사랑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진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런 곳에서 사랑에 빠질 만큼 대책 없는 멍청이는 아니었다. 서로…….

그러나 분명히 호의는 있었다. 그래서 마음이 아팠다.

“이제 잘하네. 처음엔 제대로 안기지도 못하더니. 그때 안 먹길 잘했네, 난 너무 서투른 건 재미 없더라고.”

진태의 조마조마한 표정을 보아하니, 진태가 뱉고 있는 말은 진심이 아니란 게 뻔했다. 선하는 웃으면서 진태의 입에 입을 맞췄다. 진태는 더 말하지 않고 선하의 몸을 더듬었다. 동그란 뺨도, 가는 목덜미도, 작은 어깨도… 처음 들어올 때보다 더 도드라져 있는 쇄골과 상처투성이인 팔도 하나하나 더듬었다.

애달픈 손길이었다. 다시는 못 볼 사람을 손끝으로 기억해두겠다는 양, 정성껏, 천천히, 애타게……. 진태는 선하의 유두를 핥고, 허리를 더듬고, 골반과 다리를 쓰다듬었다.

“옷… 옷 벗으면 안 돼요?”

선하는 그런 진태의 손길이 아쉬웠다. 몸이 뜨거웠다. 섹스는 점점 익숙해졌고, 가혹한 고문조차 서서히 적응되어 갔다. 그러나 이렇게 애가 타는 건 처음이었다. 진태의 손이 닿을 때마다 불에 덴 것처럼 몸이 화끈거렸다. 진태는 대답하지 않고 선하의 다리를 더듬다가, 슬며시 카메라의 사각에서 품에 손을 넣고 봉투를 꺼내… 선하에게 입을 맞추며 베개 밑으로 깊숙하게 그 봉투를 집어넣었다.

“…….”

선하는 반사적으로 카메라의 눈치를 살폈지만, 진태가 건넨 봉투가 뭔지 물어볼 틈은커녕 시선을 처리할 겨를도 없었다. 진태가 대뜸 성기를 선하의 음부에 쑤셔 박은 탓이었다.

“아, 아아앙! 아, 으흑! 으… 으으응!”

뜨거웠다. 기분이 좋았다. 진태의 것은 잔뜩 서 있었다. 선하가 자위하는 걸 보고 선 걸까? 선하를 안을 생각으로 선 걸까? 이 걸레짝 같은 몸을 만지면서… 흥분해준 걸까.

“미안해… 못 도와줘서……. 지금도 간신히 들어온 거니까…….”

선하의 귀에 속삭이는 진태의 목소리는 상냥했다. 마른 줄 알았던 눈물이 왈칵 치밀었다. 지금 당장 짐 싸서 떠나겠다, 그러니까 그년 한 번만 먹게 해달라, 해보지도 않고 가는 건 웃기지 않냐…….

…대충 그런 핑계를 댄 것이겠지.

그때… 진태를 살려 놓기 위해서 선하가 필사적으로 거짓말했던 것처럼, 진태도 악착같이 이를 악물고 내뱉었을 것이다.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서, 그리고 이 봉투를 전해주기 위해서.

내용물이 뭔지는 상관없었다. 그것이 뭐든, 진태의 마음이 고마웠다.

진태를 품은 음부가 뜨거웠다. 오싹한 쾌감이 온몸에 가득 찼다.

“좋아… 좋아요, 거기… 정말… 정말 좋아요, 아… 흑, 으흑… 너, 너무 좋아……!”

자위보다 훨씬 큰 쾌감이었다. 정신없이 몸부림치는 선하의 흥분에 전염됐는지, 진태도 힘껏 피스톤질을 했다. 진태의 것이 몸 안에 드나들 때마다 숨이 넘어갈 것 같았다.

선하가 절정에 달한 순간, 진태도 선하의 안에 사정했다.

“…미안하다, 못 도와줘서… 그거, 유서야… 윤주의…….”

“흐윽, 응… 아, 아흑……! 아, 아아앙!!”

머리가 텅 비었다.

파도 같은 쾌감이 온몸을 둥실둥실 떠오르게 했다. 혈관이 모두 파열될 것 같은 숨 막히는 쾌감이었다.

선하가 진태의 말을 제대로 해석할 수 있게 된 건, 그 쾌감이 스르르 가라앉아갈 때가 되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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