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학교 (숨이 막혔다) 2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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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151회 작성일소설 읽기 : 노예 학교 (숨이 막혔다) 20화
그 남자는 아래위로 선하를 훑어보다가, 침대에 털썩 앉았다.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선하는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바닥에 내려와 꿇어앉은 것만 해도 선하로서는 제법 적응한 것이었으니까…….
그러나 남자는 겁먹어 떨고 있는 선하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노골적으로 한숨을 내쉬고는, 갑자기 일어나서 선하의 머리채를 잡았다.
“악! 아, 아야… 윽……!!”
남자는 선하의 머리채를 질질 끌어당겨 침대에 던지듯 내려놓다가, 코웃음을 쳤다.
“…아야? 이년 정말 주제 파악이 하나도 안 됐나 보네.”
남자의 시선이 유정에게 향했다. 이 남자가 말하는 교육이 잘 된 죄수들은 먼저 인사도 하고, 다가가 애교를 부리거나 발치에 매달리기라도 한다. 그러나 선하는 아무래도…….
“아, 죄송합니다. 그 애가 처녀였어서 순진해서요, 그래도 그런 점을 더 좋아하시는 분들도…….”
“당신은 나가 있어.”
“네.”
남자는 유정의 변명을 끝까지 들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유정이 순순히 일어나서 나가버리자, 선하는 덜컥 겁이 났다.
처음에는 이런 일을 할 때 누군가 보고 있다는 것이, 같이 있다는 것이 어색했고, 소름이 끼쳤다. 그렇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았다. 수치심도 엷어졌고, 이 시스템의 이유도 약간은 알 것 같았다. 사형수가 미쳐서 손님에게 덤벼들지 않도록 방지하는 차원도 있는 것이다. 물론 혼자서는 못할 다양한 성적인 플레이를 돕기 위해서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선하는 유정이 차라리 같이 있었으면 했다. 어차피 카메라로 누군가 보고 있을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선하가 험한 짓을 당해도 도와주러 오지는 않을 것이다. 유정이 같이 있어도 달라질 건 없을지도 모르지만… 괜히 더 무서웠다.
이 남자는… 명색이 교관이니 절대 선하 편을 들어주지 않을 유정까지 굳이 나가라고 하는 이유가 뭘까? 죽이기라도 할 셈일까…….
“넌 몇 살이야? 이름은? 무슨 죄를 저질렀어?”
선하는 그가 묻는 대로 대답하며 남자의 눈치를 살폈다. 남자는 선하를 더러운 것이라도 보는 듯 차가운 눈으로 계속 아래위로 훑었다.
‘…그렇게 싫으면 안 하면 되지, 싫은 놈한테 섹스는 잘만 하려고 하네…….’
남자의 태도가 하도 불쾌해서 선하는 속으로 볼멘소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남자의 눈에는 점차 흥분이 떠오르고 있었다. 선하는 이해할 수 없겠지만… 남자가 원하는 건 선하가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한 섹스는 아니었다.
선하는 아직도 몸을 나누는 관계에 대해서 환상을 모두 버리진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여기에 오는 사람들은 아무도 선하처럼 생각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혐오감을 가지고 있어야 막 다룰 수 있다는, 그 꼬인 심리 상태를 선하가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남자는 밧줄을 가져와 선하를 묶기 시작했다.
“읏… 아, 아윽… 아, 아파요… 흣……!!”
플레이용 밧줄은 면으로 만들어진, 피부에 닿을 때 덜 아픈 종류도 있었지만… 남자가 사용하고 있는 건 가공되지 않은 거친 마로프였다. 당연히 여린 살결이 벗겨지고 쓸리면서 무척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시끄러워, 너 같은 건 이런 짓을 당해도 싸잖아? 되려 좋아하는 년들도 많다던데.”
“아흣… 윽, 흐읏… 아악! 헉, 허억… 윽……!!”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반박할 수도 없었고 그럴 겨를도 없었다. 돈을 지불했고, 상대가 사형을 당할 정도의 죄인이라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지 남자는 선하의 고통 같은 건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 목덜미에 밧줄이 주르륵 미끄러져서 핏방울이 맺혔다.
알몸이었다 보니 선하의 몸을 묶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선하가 결박에 대해 전혀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마냥 쉽지도 않았다.
“씨발, 가만히 있어. 이년 진짜 뭘 모르네. 들어! 뒤로 돌아서… 손 더 들어야지.”
남자는 투덜대면서 선하를 윽박지르고, 뺨을 때리거나 머리채를 잡고 끌고 흔들면서 마구 휘둘렀다.
선하는 이해할 수 없었다. 때리고 구속하면서 흥분을 느끼는 남자의 심리를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지나친 스트레스에 견디지 못하고 몸은 반응하고 있었다. 젖고 있는 거다. 수치스럽게도… 그러나 남자의 말대로, 차라리 이런 것을 즐기고 느끼는 쪽이 여기에서는 나을지도 몰랐다.
거친 밧줄이 피부를 파고들었다. 숨이 막힐 정도로 꽉 졸라서 묶은 덕분에 선하의 가슴은 발갛게 부풀어 올라서 유두가 꼿꼿이 섰다. 남자는 선하의 가슴을 강조하도록 묶고, 허리를 조이고, 다리 사이에도 밧줄을 둘렀다.
“악, 흣… 흐윽, 아윽……! 아, 아파… 아, 주, 주인님… 아파요, 죄, 죄송… 아읏……!!”
일부러 매듭을 여러 번 만들어서 그런지, 매듭이 선하의 음부 사이를 헤집었다. 남자가 혈행도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로 조여놓은 탓도 있었다. 지금도 거칠게 스쳐 까진 피부가 쓰라린데, 이 정도로 꽉 묶어 버리면 분명히 멍도 들 것이다.
아팠다.
선하는 손을 뒤로 묶이고, 허리와 가슴, 목과 성기에 구석구석 밧줄이 파고든 상태로 다리도 닫지 못하게 꽉 묶여야 했다. 선하가 제대로 협조도 하지 못했는데도 남자는 오히려 신나게 선하의 몸을 장난감처럼 뒤흔들어가며 선하를 묶더니, 굳이 그걸 거울에 비추고 사진을 찍으며 피식피식 웃었다.
“썅년이… 대단한 년이네, 이러고 보지나 적시고.”
“읏, 흣… 흐윽, 죄, 죄송… 합니다…….”
괴로웠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도 없을 지경으로 구속된 몸을 남자는 이리저리 뒤집어 가며 촬영했다. 파고든 밧줄은 숨쉬기도 답답할 지경이었고, 손가락 끝이 저려왔다. 피가 제대로 안 통하고 있는 거다. 남자가 뺨을 때리고 억지로 자세를 뒤집을 때마다 밧줄의 매듭이 성기를 파고들었다. 음핵과 질구가 밧줄에 스칠 때마다 아래가 화끈화끈하게 아프고… …뜨거웠다.
“야, 너 이런 짓으로 흥분하는 거야? 다 젖었잖아. 너도 보이지? 씨발, 하긴 사형받을 정도로 미친년인데.”
남자는 선하의 뒤에 달라붙어 유두를 아프도록 비벼댔다. 유두는 성감대이기도 하지만… 사실 급소였다. 남자의 힘으로 힘껏 비틀어대면 쾌감은커녕 머리가 텅 빌 정도로 고통이 밀려왔다.
“악! 아, 아악! 아, 아파요… 아, 흑… 흐흑… 제, 제발… 그만, 아, 아파요… 아!!”
선하가 울든 비명을 지르든 남자는 신경 쓰지 않았다. 유두가 떨어져 나갈지도 모른다 싶을 정도로 마구 선하의 가슴을 고문하던 남자는 숨쉬기도 힘들 정도로 단단히 묶어둔 선하를 밀어 엎드리게 했다.
손이 뒤로 묶인 상태라 선하는 고개를 침대에 처박은 채 엉덩이만 높이 치켜들 수밖에 없었다. 사내는 무리하게 죄어들도록 묶은 밧줄을 쥐고 흔들었다. 선하의 몸은 통째로 흔들렸고… 그러면서 밧줄의 매듭이 계속 음부를 파고들었다.
“아윽… 앗, 아앗! 아아, 흐흑… 아흑, 흑……! 주, 주인님… 흑… 흑, 잘못했어요… 아… 시, 싫… 흑, 아파… 아, 싫어요. 제발… 제발 그만……!”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제대로 귀에 들리지 않는 기분이었다. 거친 밧줄의 매듭이 성기에 쓸릴 때마다 선하는 죽을 것 같았다. 안 그래도 여린 속살이 헤집어지자 가만히 있어도 따끔따끔 아팠다.
남자는 장난감을 다루듯 선하의 음부에 밧줄을 문질러대다가, 밧줄을 옆으로 치우고 음부를 만졌다.
“아악, 앗! 흐흑, 흑… 흐흑, 아윽… 아응, 아! 아악… 아, 제발… 으흐흑……!!”
미칠 것 같았다.
선하는 지금 자신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도 실감 나지 않았다. 제발 이 고통이 빨리 끝나기만 빌었다. 본능적으로 움찔거릴 때마다 단단하게 묶인 밧줄은 선하의 그런 떨림조차 허용하지 않았고, 그러면 움찔거리던 근육은 격통을 호소했다. 몸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겹겹이 묶은 탓에 그렇게 흔들고 막 다루는데도 밧줄은 느슨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가슴과 목이 너무 졸려서… 숨이 막혔다.
이대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지금 당장 죽더라도… 아무도 개의치 않을 것이다. 다른 동기들처럼 그저… ‘치워질’ 뿐이겠지.
‘……싫어…….’
눈물이 줄줄 흘렀다. 피인지 애액인지 모를 액체로 젖어가는 밧줄은 아까보다는 덜 괴로웠다. 그러나 남자가 흔들 때마다 아픈 건 마찬가지였다. 가슴과 음부를 고문하듯 괴롭히던 남자는 선하의 절망은 신경 쓰지 않고 선하의 안에 제 것을 밀어 넣었다.
“흐… 아, 아악! 아, 아읏……!! 으흐흑……!”
선하는 엉엉 울었다. 숨이 막혀서 울음도 시원하게 터지지는 않았다. 남자가 억지로 보여주는 거울 안에 피가 몰려서 벌게진 선하 자신의 얼굴이 비쳤다. 핏줄도 도드라져서 추하고, 밧줄이 파고들어서 기괴하게 뒤틀린 자세였다.
그런 벌레 같고 짐승 같은 암컷 그 자체인 선하에게… 남자는 수컷의 욕망을 꽂아넣어 댔다.
헐떡이는 숨소리가 들렸다. 아직도 남자가 비틀었던 유두가 아프고 밧줄로 비벼댔던 음부가 쓰라려서, 성기를 꽂아넣는 것 정도는 크게 고통스럽지는 않았다.
그러나 몽둥이가 안으로 들어와 휘젓는 것 같은 그 감각은 둔탁하게 느껴졌다. 산소가 모자랄 정도로 폐가 압박되는 감각도 여전했다. 남자가 위에 올라타 있으니 숨은 더욱 쉬기 힘들었다.
이대로 혼절하면…
죽겠구나.
머리가 어지러웠다.
선하의 의식은 자꾸 가물가물해지고 있었다. 앞이 캄캄했다.
한참 후, 사정을 마친 남자는 선하의 반응이 없자 그제야 선하의 안에서 성기를 빼내고 선하를 흔들었다. 그래도 선하가 반응이 없자 남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밖을 돌아봤다.
“…들어와 봐. …이거 죽은 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