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학교 (오르가즘) 18화
무료소설 노예 학교: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83회 작성일소설 읽기 : 노예 학교 (오르가즘) 18화
장 교관은 이 학교가 지긋지긋했다.
그는 원래 군인이었다. 격무에 시달리다 오랜만에 귀가했을 때, 아내가 새파랗게 젊은 놈과 뒹굴고 있었다.
그전까지 그는 아주 평범한 사내였다. 그러나 그 짧은 순간 그는 남편도, 남자도, 인간도… 전부 잃었다. 그는 더는 평범한 사내로 살고 싶지 않았다. 더 나아가, 자신이 인간이라는 것조차 원망스러웠다. 지금 당장 맹수가 될 수 있다면… 짐승처럼 저 연놈들을 이 손과 이 이빨로 물어뜯고, 찢어발기고… 으득으득 씹고 싶었다.
아내와 이혼하고, 군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거칠어진 장 교관에게 은밀한 권유가 왔다. 이 학교의 교관으로 일하라는… 말이 권유지 명령이었다.
이 학교의 사형수는 말 그대로 '죽을죄'를 지은 여자들이다. 그는 여자가 싫었다. 특히 '밝히는' 여자라면 질색이었다.
그의 안에 남은 인간다움이 처음에는 그를 주저하게 했다. 지금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자신을 보고 있는 저 허진태라는 순해 빠진 젊은 놈처럼, 그도 여기까지 끌려온 여자가 울고, 무죄를 주장하고, 살고 싶다고 할 때 흔들리곤 했다.
그러나 아무리 세상이 급변했고, 범죄는 근절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바깥세상에 팽배해 있다고 해도…….
쉽게 사형이 떨어지지는 않는 법이다.
이 학교에 있는 여자들의 죄는 깊었다. 장 교관은 아내가 다시 눈앞에 나타난다면 당장에라도 그녀를 찢어 죽이고 싶을만큼 그녀에 대한 증오가 남아 있었지만, 겨우 불륜 정도로 사형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이 여자들은, 어딘가의 누군가에게… 장 교관이 아내를 원망하는 것보다 더욱 처절하게 원한을 사고 있을 게 뻔한 여자들이었다. 말하자면, 동정 따위는 필요 없는 죄수들이었다. 가능한 한 잔인하고 처참하게, 철저하게 짓밟히는 게 당연한 년들이었다.
그것이 그의 죄책감을 덜었다.
'위'의 명령이라는 것도 군인으로 살았던 그의 망설임을 사라지게 했다.
그리고…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여자의 앙큼함이, 순진한 교관들에게 눈물로 선처를 호소하는 그 반복되는 추태를 몇 년간 지켜보며 장 교관은 점점 더 아집이 심해졌다.
이년들은 다 죽어야 하는 년들이야…….
어제, 유정이 아예 알몸으로 장 교관의 방문을 두드렸을 때… 장 교관은 그녀의 헤죽헤죽 웃는 얼굴도 조금 지긋지긋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리 목을 조르고, 욕을 퍼붓고, 멍이 들도록 뺨을 때리고, 팔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마구 발길질을 해도 한 번 품은 화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유정은 아내를 조금 닮았다…….
지금 무대 옆에서 유정이 휘청거리고 있어도, 장 교관은 하나도 안타깝지 않았다.
사실 여기 있는 여자들이 전부 죽어도, 장 교관의 격분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여기 오지 않아도 죽을 여자들이었다. 인원은 많지 않은 쪽이 관리하기 편했다.
이 인간 취급 못 받는 여자들이 원래는 사형수라는 것은, 이곳에 제법 큰 돈을 내는 손님들의 죄책감도 덜었다. 이 여자들은… 국가가 그 목숨을, 가장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해주지 않는 여자들이었으니까.
장 교관은 이해할 수 없었다. 고문당하다 죽을 확률이 더 큰 이곳에, 어쨌거나 스스로 각서를 쓰고 들어오는 독한 여자들의 심리는 영영 모를 것 같았다. 가끔 성고문을 즐기는 것 같이 이상하게 변해가는 여자들을 보면 되려 혐오스러울 뿐이었다.
그래서…
소영이라는 여자가 사형장으로 도로 끌려가고, 그녀를 의지하고 있었던 것 같은 11기 여자가 넋을 놨을 때… 장 교관으로서는 차라리 저 여자를 죽여주는 것이 자비라는, 제멋대로인 생각을 떳떳하게 할 수 있는 건지도 모른다.
"…죽인 겁니까."
지하로 돌아온 장 교관을 붙든 진태는 드물게도 울컥한 얼굴이었다.
"죽이지 않으면?"
"…장 교관님."
"무대나 봐."
"장 교관님, 정말 왜 그러시는 겁니까."
"네가 홀딱 넘어간 이선하가 나오잖아. 무대 봐."
"…됐습니다."
진태는 돌아서려고 했지만, 장 교관은 진태를 잡았다.
"그런 년들이라도 죽이고 나면 보고서 써야 하니까 확인하게? 아니면 시체 처리는 잘했는지 확인이라도 하러 가게? 그딴 건 너보다 내가 더 잘 알아. 무대 봐라. 너 가족 없지? 사기 치는 계집애한테 넘어가서 너야말로 억울하게 뒈지고 싶냐? 여긴 저년들이 아니라 우리가 사라져도 아무도 못 찾을 곳이야. 정신 차려."
"……."
진태는 멈췄다.
이미 사형이 된 것으로 처리 되어 있는 여자라도, 정말로 사람이 죽으면 간단하게 보고서는 써야 했다. 사람의 시체는 부피도 크기 때문에, 아무리 원래 사형수였던 사람이라도 죽고 나면 처리도 해야 했다.
진태는 장 교관의 난폭함은 싫었지만, 그의 말에 담겨 있는 속뜻은 알아차렸다.
남녀가 있는 곳이다.
죄수에게 넘어간 교관이 죄수를 데리고 나가려다 발각된 일은 전에도 있었다.
장 교관의 윽박에 못 이겨 슬그머니 멈춰 서는데, 주변에서 감시하는 듯한 시선이 흩어지는 것 같았다. 소름이 끼쳤다.
진태는 이미 주시당하고 있었다. 떨떠름하게 선하가 있는 무대를 지켜보며, 진태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뭐든 해 봐. 춤을 추든, 노래를 하든, 엉덩이를 흔들든, 레즈 쇼를 하든."
두 명씩 짝을 지어 무대에 선 11기는 예고도 하나 없이 유정이 던지는 말에 알몸으로 추태를 보여야 했다.
선하는 당장 새파랗게 질렸지만, 윤주는 아무 말 없이 선하의 손을 잡았다.
"어머, 됐어. 너넨 왜 그렇게 못해? 울면서 서로 만지기만 하면 뭐가 재밌어. 여러분, 잠시만요. 에이스가 나와야겠는데요. 윤주야?"
"네."
"어머나, 윤주가 선하를 데리고 나오네요. 그럼 알아서 해 봐."
아까 단체로 자위 쇼를 할 때도 미칠 것 같았는데, 시선이 온통 집중되자 선하는 부끄러워서 죽을 것 같았다.
'이것만 끝나면… 끝이겠지?'
시험이라고 했으니까… 너무 못하면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가 없었다. 저쪽에 버티고 서 있는 장 교관의 얼굴만 봐도 소름이 끼쳤다. 자위도 제대로 못 했으니까, 뭔가 하긴 해야 하는데.
선하는 슬그머니 몇 번이나 도와줬던 유정의 눈치를 봤지만, 유정은 서서 말을 한다는 단순한 일도 하기 힘든지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염치 없단 생각을 하면서도, 선하는 윤주를 볼 수밖에 없었다. 윤주는 겁먹어 오들오들 떠는 선하의 눈을 보며 쓰게 웃었다.
"…넌 그냥 내가 하는 대로 맞추기만 해."
윤주가 선하에게 작게 속삭였다. 선하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윤주는 선하의 어깨를 잡고 선하에게 입을 맞췄다.
"읍……."
반사적으로 한발 물러날 뻔했지만, 선하는 용케 참을 수 있었다. 당황스러운 마음은 있었지만, 윤주는 상당히 능숙했다.
기분이 점점 이상해졌다.
혀가 노골적으로 섞이고, 타액이 교환 되고, 선하의 투명한 피부 위로 윤주의 붉은 입술이 움직였다.
서 있던 선하는 윤주가 밀치는 대로 주저앉았고, 윤주는 선하의 봉긋한 가슴을 부드럽게 매만졌다.
"하아, 흐… 으읏……. 아앙……."
이게 지금 내 입에서 나오는 소리인가?
선하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간혹 들리는 휘파람 소리나, 야유조차 제대로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윤주의 하얀 피부가 선하의 맨살에 닿아 미끄러지는 것도 야릇한 촉감이었고, 윤주의 부드럽고 긴 손가락이 선하의 몸 구석구석을 더듬었다.
선하조차도 만져보지 않았던 곳까지, 그런 곳에도 몸의 감각이 다 살아 있다는 것을 선하에게 인식이라도 시키듯… 윤주는 꼼꼼하게도 선하의 몸을 훑어댔다.
윤주의 혀가 선하의 귓불을 핥고, 목덜미에 키스하고, 어느새 서버린 유두를 핥아 올렸다.
"하아, 응, 으응! 으응, 아앙… 아, 아흣!"
힘이 점점 빠져서 윤주에게 안기는 선하의 몸을 쓰다듬으며, 윤주는 선하를 눕혔다.
'이건… 이건 말도 안 돼…….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아…….'
이런 곳에서 음탕한 소리나 내고 있는 자신이 한심하고, 부끄럽고, 맨살에 꽂히는 시선이… 가슴과 음부를 핥듯이 훑는 그 시선이 너무도 수치스러웠다.
"눈 감아, 선하야. 그냥 아무 생각도 하지 마."
윤주는 선하의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선하는 눈을 감았다. 눈을 감았더니 자극은 더 선명하게 느껴졌다. 윤주는 선하의 가슴을 주무르며 유두를 핥아댔고, 자기 가슴을 선하의 얼굴에 문질렀다.
눈앞에서 흔들리는 그 유두를 살며시 입에 물었더니, 윤주도 움찔했다. 선하는 왠지 그게 기분이 좋았다.
젖는다는 게 어떤 건지… 선하는 이제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아래가 뜨거웠다.
윤주한테는 좋은 냄새가 났다. 음탕하게 서로 가슴을 빨다가, 윤주가 점차 선하의 다리 사이로 입술을 옮겨갔다.
서로의 음부에 혀를 대자, 등골을 타고 전율이 흘렀다. 더럽다고만 생각했는데… 흥분한 탓인지, 막상 입술이 서로 문질리자 기분이 몹시 좋았다.
"하으… 아, 아앙! 흐, 으응, 으음……."
선하는 이제 참을 수 없었다. 입술 사이로 새는 달콤한 소리는 자제가 되지 않았다. 선하의 시야에는 온통 윤주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날아와 박히는 시선에서 애써 눈을 감고, 선하는 윤주에게 집중했다.
몸이 점점 열렸다.
음핵이 통통하게 부풀었다. 선하의 은밀한 틈에, 아직도 붓기가 완전히 빠지지 않은 그곳에 아주 부드럽고 촉촉한 혀가 닿았다. 손가락이 문질러졌다.
점차 아플 정도로 음핵을 빨아당기고, 조금씩 거칠게 희롱해대는 윤주의 손길이 싫기는커녕 애가 탔다. 좀 더… 좀 더 강하게 해도 될 것 같았다.
"흐, 으읍… 응, 으음…… 아응, 응! 흐읏……."
호기심과 음탕함이 뒤섞인 시선이 윤주와 선하에게 꽂혔다.
능숙하게 리드하면서 선하의 위에 올라타 선하의 여린 속살을 핥아가면서 엉덩이를 흔드는 윤주의 요염한 얼굴과… 부끄러운지 눈을 꼭 감고 떨면서도 윤주의 손에 점점 몸이 열려가는, 선하의 달콤한 신음에 다들 집중했다.
선하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윤주가 손가락을 선하의 안에 밀어 넣으며 음핵에 혀를 강하게 누르자, 허리가 저절로 튕겨 올랐다. 혀를 놀릴수록 기분이 좋아서, 윤주의 애액이 얼굴과 입술에 닿는 것도 신경 안 쓰고 열심히 빨아대던 중이었다.
"하아, 응! 아응, 아! 아아! 아앙……!!"
선하는 깨달았다. 아무리 설명을 듣고, 화면을 보고, 글로 봐도 알 수 없었던 오르가즘.
그게 어떤 감각인지, 이런 곳에서 이 사람들 앞에서, 여자에게 커닐링구스를 받으면서 절정하고 나서야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