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학교 (짐승 취급) 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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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282회 작성일소설 읽기 : 노예 학교 (짐승 취급) 11화
“안녕하세요.”
윤주는 습관적으로 유정에게 허리를 숙였지만, 선하는 인사는커녕 입도 열 수가 없었다. 어째서 여기에 유정이 있는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그래, 기왕 왔는데. 저기 앉아.”
윤주는 잠시 선하를 돌아봤지만… 별수 없었다. 유정이 시키는 대로 방구석의 소파에 앉자, 유정은 윤주를 내버려둔 채 선하의 뺨을 쓰다듬었다.
“뭘 그렇게 무서워하니, 내가 귀한 처녀를 가로채서 먹어버릴까 봐?”
“…….”
“우리 에이스가 말을 해줬나 모르겠네. 보지는 쑤셔 넣는 구멍이 맞는데… 똥구멍은 쑤셔 넣으려면 준비가 좀 필요하거든. 어차피 매일 해야 하는 건데 그동안 봐준 거야.”
“…….”
유정은 뭐가 그리 즐거운지 쿡쿡 웃었다. 선하는 대답해야 한다는 것도 잊고 넋이 나간 채 유정을 멍하니 봤다. 이 여자는 역시… 제정신이 아니다.
“자, 관장 자세…를 안 가르쳐 줬지, 참… 엎드려.”
선하는 얼떨결에 주춤주춤 바닥에 앉았다. 무릎을 꿇고, 바닥에 손을 짚고…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까? 선하가 허둥지둥하고 있으니 유정은 또 배를 잡고 웃었다.
“관장이 뭔지는 알지? 있잖아, 푹 쑤셔 넣었는데 뭔가가 좀 묻어나오면 얼마나 기분이 더럽겠니. 그러니까 미리 싸두는 거야, 깨끗하게. 하긴, 일부러 관장 안 하고 그대로 쑤신 다음에 입에 처넣는 놈도 있었지만.”
‘…히익…….’
‘…하아, 애 데리고 정말 뭐하는 거야…….’
선하가 유정의 지나치게 여과 없는 말에 자꾸 멈칫하자, 윤주는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선하가 무지한 것도 무지한 거지만… 유정은 확실히 미쳤다. 유정의 어떤 부분이 완전히 고장이 나버린 거다. 아마도 그건 ‘수치심’이라는 거겠지…….
“근데 그러고 있으면 어떻게 약을 넣니. 아, 뭐 무슨 자세든 넣는 거야 문제가 아니지. 그치만 네 똥구멍 벌름거리는 것까지 잘 보이게 하려면 좀 더 자세를 잘 잡아야지, 응?”
‘자꾸 또, 똥구멍이라니 진짜…….’
선하는 하얗게 질린 채 굳어 버렸다. 윤주가 제대로 설명해주라고 얘기하는 게 나을지, 차라리 시범을 보여주는 게 나을지 고민하는 동안 유정은 웃는 걸 간신히 멈췄다.
유정은 선하 앞에 앉더니, 선하의 어깨를 바닥에 눌렀다.
“윽……!”
“이렇게, 고개는 옆으로 돌리고 어깨는 바닥에 닿도록. 어차피 어깨로 무게를 지탱해야 해. 이 자세로 엉덩이만 최대한 치켜드는 거야.”
“네, 넷…….”
가슴이 바닥에 눌려 모양이 이지러지고 아팠다. 유정이 도와주고는 있었지만… 도대체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아하하하. 나는 기합을 주는 게 아니야. 그럴 거면 엎드려 뻗치라고 하거나 원산폭격을 시켰지. 후배위 자세에서 대가리만 바닥에 처박는 거라고 하면 좀 더 이해가 빠를까?”
“그, 그, 그러니까…….”
유정은 다시 선하의 몸을 당겨 자세를 잡아주고는, 선하의 손을 끌어당겨 엉덩이 위로 올렸다. 그러나 잔뜩 힘이 들어갔던 손이 허공에 뜨자 선하는 휘청했다.
“이대로 뒤를 벌려서… 정말 못하네. 윤주야, 시범 좀.”
“…네.”
선하가 결국 중심을 못 잡고 쓰러지자, 유정은 선하의 팔을 당겨 억지로 일으키며 가슴을 주물렀다.
“후훗… 큰일이야, 우리 처녀.”
“악…! …하, 하지 마세…….”
“정말 큰일이다, 싫어요. 안 돼요, 하지 마세요…는 여기서 절대 해선 안 되는 말인데.”
선하는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었다. 유정은 눈을 꼭 감고 부들부들 떠는 선하의 뒤에서 선하를 끌어안은 채 뒷목에 키스를 하며 계속 가슴을 주물러댔다. 다분히 카메라를 의식한 그 행동에 윤주는 정말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윤주가 선하의 앞으로 와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다리는 약간 벌린 채, 엉덩이는 들고… 손을 뒤로 돌려 음부와 항문까지 잘 보이도록 손으로 벌리는 자세다.
“응, 지금 우리 에이스가 하는 게 관장 자세. 알겠어? 빨리 해 봐.”
선하는 낯이 뜨거웠다.
자꾸 남자처럼 몸을 만져대는 유정도, 태연하게 치부가 다 보이는 자세를 취해주는 윤주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뭐가 옳고, 뭐가 그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헷갈렸다.
선하가 간신히 ‘관장 자세’를 잡자 유정은 일어나서 선하와 윤주가 취한 자세를 보며 키득댔다.
“으응, 잘 어울린다. 암캐다운 자세야. 우리 에이스는 능숙한데 귀한 처녀는 좀 별로긴 하다.”
유정은 태연하게 엎드려 있는 윤주의 머리를 툭툭 차더니, 다시 구석을 가리켰다.
“…네.”
윤주가 일어나서 다시 구석에 앉아 버리자, 선하는 급속도로 피로감이 몰려왔다. 수치심도 물론이지만… 이 자세는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았다. 어깨와 무릎, 한쪽 뺨 말고는 바닥에 닿질 않으니 아프고…….
“매일 아침, 일어나면 관장부터 할 거야. 자, 이런 주사기로 관장약을 넣는 거지.”
일부러 선하의 눈앞에 보여주는 주사기는 거대했다. 그 끝이 뒤로 들어오고, 곧이어 약이 밀려 들어왔다.
“손님에 따라서는 과하게 관장을 하거나… 엉덩이에 쑤셔 넣고 오줌 싸버리는 놈도 있지만. 아하하, 뭐 안 죽으면 그만이지.”
유정은 즐겁게 웃었지만, 선하는 삽시간에 고통스러워졌다.
“…흐… 으윽… 읏… 아…!! 저, 저… 화, 화장실…….”
“어머나, 기본으로 넣었는데 5분도 못 버티면 어떡해. 정말 넌 조교가 아니라 개조를 좀 해야 할 것 같네.”
선하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배설욕은 아주 강렬했다. 자세고 뭐고 그대로 쓰러져서 허덕이는 선하를 보며 유정은 뭐가 재밌는지 또 깔깔 웃었다.
“내일부터 큰일이겠네. 그렇게 못 참겠어?”
“못, 못 참아요… 흑……! 아, 제발요, 저… 전… 아악……! 윽, 싫어, 안 돼… 아아……!”
고통은 격렬했다. 뱃속은 부글부글 끓었고, 조금만 힘을 빼면 당장 실수를 해버릴 것 같은 공포와 지나친 수치심, 그리고 다급함. 체면이나 자존심, 이성 같은 건 아무래도 좋을 정도였다.
“일어나지 마.”
“으흑……! 흑, 흐흑……! 교, 교관님… 저… 저 진짜… 윽……!!”
“규칙인데, 어쩌겠어. 기어. 기어서 가야 해.”
선하는 간신히 기었다. 화장실까지 가는 것조차 너무 힘들어서 정말 죽을 것 같았다. 눈물이 줄줄 흐르고 있었지만… 머릿속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부끄럽다는 생각보다 싸고 싶단 생각이 더 컸다.
“자, 변기를 끌어안듯 앉아야지, 그래야 네 엉덩이에서 쏟아지는 게 보일 거 아냐? 내일부터는 바닥에서 할 거지만.”
화장실 문이 닫히자, 윤주는 또 긴 한숨이 나왔다.
관장은 이성을 잃게 한다. 저 플레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굳이 더러운 것을 보겠다는 것보단… 여자가 울고불고 매달리며 괴로워하는 얼굴을 보고 싶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윤주는 그 플레이가 참 싫었다…….
“호, 혼자 할 수 있… 흣……!”
선하는 계속 울었지만 유정은 봐주지 않았다. 윤주는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일부러 그런 모습을 카메라로 보이게 하고, 엉덩이를 들게 하고, 유정이 그걸 닦고…
굳이 휴지에 묻어나온 것을 선하에게 보여주고, 다시 선하는 손도 까딱 못하게 한 채 유정이 아래를 씻어주고.
…짐승 취급이다.
‘…어차피 사형수니까…….’
윤주가 쓰게 웃는 동안, 선하가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다시 나왔다.
“아침에 일어나면 관장부터 하고… 그 다음은 다시 관장 자세.”
“…흑… …흐흑… 네……?”
“관장 자세. 그새 까먹었니?”
선하가 울며 겨자 먹기로 간신히 다시 자세를 잡자, 유정이 대놓고 선하의 음부에 코를 박을 듯 가까이서 들여다보더니, 혀를 내밀어 그걸 낼름 핥았다.
“악……!”
“구석구석 깨끗하게 잘 준비됐는지 검사받아야 해. 어휴, 기본 일과에 이렇게 사람 진을 빼놓고 그러니.”
선하는 이미 녹초가 된 것 같았지만… 윤주는 유정의 말이 틀린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확실히 기본 일과였다. 오늘 아침에도 윤주가 다 했던 것이긴 했다.
‘…쟤가 여기서 정말 버틸 수 있을까?’
“정신 차려. 아직 시작도 안 했어. 자, 그럼…….”
그때 기다렸다는 듯 갑자기 문이 열렸다.
“시간 다 되어 가네. 얼른 묶어.”
“흑… 흐흑…….”
심신이 피곤한지, 선하는 멍한 눈으로 가만히 있었지만… 윤주는 입술을 꼭 깨물었다.
남자 교관 두 명이 들고 온 건 속칭 ‘교배대’였다.
교배대는 원래 짐승의 교배를 유도하기 위해 암컷을 묶어 놓는 곳이다. 이 학교에 있는 교배대는 크게 다를 게 없었다. 거기에 여자가 묶인다는 것 말고는…….
그냥 의자에 묶어도 충분히 비슷한 자세가 나오는데, 굳이 저걸 쓰는 이유는 ‘손님’이 꽤 미친놈이라는 걸 뜻했다.
그제야 유정이 왜 여기 있는지 이해가 갔다.
윤주는 차라리 도망치고 싶었다. 여기서 계속, 선하가 짓밟히는 걸 보고 있는 게 힘들었다. 그러나 일어나서 나가는 것조차 마음대로 할 수는 없었다.
“귀한 처녀. 이게 뭔지 아니? 교배대야. 대형견용이지…….”
남자 교관 둘이 선하를 교배대에 묶었다. 사지가 기둥에 묶이자, 선하는 네 발로 엎드려 엉덩이만 든 자세로 힘없이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뚝뚝 떨굴 수밖에 없었다.
“네 뒷처녀 사간 손님이 말이야… 네가 뒷처녀를 뜯기면서 짖는 게 보고 싶다잖아. 아하하. 그러니까 내가 도와줄게.”
남자 교관 둘은 선하를 꼼짝달싹도 못 하게 묶은 채 나가버렸다. 그들이 나가자, 유정이 선하의 눈에 안대를 씌웠다. 묶이고 눈까지 가려지자 선하는 겁이 나서 몸이 덜컥 굳었다. 그러나 그걸 신경 쓰는 건 아무 힘도 없는 윤주뿐이었다.
끼익… 하며 무거운 소리가 났다. 그리고 남자의 구두 소리가 점점 가까이 와서, 선하의 옆에 서는 소리도…….
“우리 에이스가 한 말… 나도 동감이야. 후훗… 확실히 여긴… 네가 진짜 즐기고 느끼는 게 더 버티기 쉽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