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학교 (실습) 6화
무료소설 노예 학교: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166회 작성일소설 읽기 : 노예 학교 (실습) 6화
어떻게든 살아서 여기를 나가고, 누명을 벗고야 말겠다고 다짐하는 선하였지만… 실습이라는 한 마디에 또 마음이 무거워졌다.
"첫 실습이니까 현재 상태를 체크하는 정도야. 조임은 어떤지, 테크닉은 어떤지,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가르쳐야 할지… 어쨌거나 섹스는 해봐야 아는 거 아니겠어?"
유정은 뭐가 그리 즐거운지 환하게 웃는 얼굴이었다.
"가능하면 내가 다 먹어보고 싶지만… 나한테는 자지가 없잖아. 후훗… 남자 교관들한테 협조는 구해놨으니까 내일은 일단 1:1이야."
'…그나마 1:1인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선하는 스스로의 생각이 어이가 없었다. 다행은 무슨 다행. 그렇지만 처음부터 저런 난교를 감당할 자신은 절대 없었다. 그렇다 해도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것도 뻔했지만… 방으로 돌아오자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저 무서워요……."
"……."
윤주는 선하 옆에 있어 줬다. 그러나 윤주도 실습은 처음이었다. 울 것 같은 선하의 강아지 같은 눈을 보며 그저 선하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줄 수밖에 없었다. 1:1이라면 윤주와도 별도로 행동해야 한다. 선하는 새삼스럽게 두려웠다.
다음 날, 유정이 한 명씩 여자들을 불러내 교관에게 보냈다. 윤주가 먼저 일어나서 가버리자 선하는 점점 심장이 빨리 뛰는 것 같았다.
"어머나, 귀한 처녀. 왜 이렇게 떠니? 후훗… 진태야, 말했듯이 삽입은 금지야. 잘 좀 해줘."
"예."
유정은 기습적으로 선하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으윽…….' 소리가 저절로 나오려고 했지만 선하는 간신히 참았다. 이미 표정이 뭐 씹은 얼굴이 되어 버리긴 했지만……. 다행히 유정도 쿡쿡 웃을 뿐이었고, 선하를 인계받은 진태라는 남자 교관도 아무 말도 없었다.
"여기가 네 방이야."
진태가 선하를 데려온 곳은 화려한 방이었다. 선하는 단박에 알 수 있었다. 방이라고 해도, 여기는 몸을 파는 곳이다. 교육이 끝나면 여기 있을 수는 있겠지만… 어차피 감옥이었다. 안에서는 열 수도 없고, 문에는 쇠창살이 박혀 있고, 창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놓여 있는 화장대나 딸려 있는 욕실, 방에 있는 물품들까지 다 화려했지만 이건 창녀의 방이었다.
"…네."
"지금은 공용 훈련실에 있어야 하지만… 이건 다 네 거야. 마음대로 써도 돼. 필요한 게 있으면 지급도 할 거고."
"네."
대답을 해야 한다고 들었으니 어쩔 수 없이 대답은 했다. 그러나 선하는 당장이라도 '필요 없어요.'라고 하고 싶었다.
"뭐 궁금한 건 없어?"
선하는 그제야 진태를 봤다. 진태의 목에는 목걸이가 없었다. 이 사람은 사형수가 아니라 공무원이라는 거겠지…….
"…어쩌다 이런 곳에 있으세요?"
당돌하게 튀어나간 말에 진태는 좀 당황한 것 같았다. 진태도 선하는 알고 있었다. 아무리 법이 엄해졌다고 해도 사형까지 받을 정도의 여자가 처녀이긴 쉽지 않았다. 게다가 사건도 컸으니까…….
"어? 난… 가족이 없어서… 여차하면 뒤탈 없이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아, 그러니까 발령을 받아서……."
"…교관들도 돌아갈 곳이 없네요."
"사직서를 내야 할 정도로 큰 사고를 쳤다거나… 그런 사람들도 있고."
선하는 보이지도 않는 바깥을 잠시 돌아봤다. 외진 산속. 교관들도 쉽게 밖에 나가지 못하는 구조다. 사형수를 교관으로 뽑기까지 할 정도라면… 여기 있는 교관들도 크게 나을 건 없는 처지일지도 모른다. 특히, 이 사람이라면…….
"…몇 살이에요?"
"27살인데……."
여기도 카메라는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어떻게 보면 좀 위험할 수 있는 이야기를 선하가 물어본다고 곧이곧대로 대답하는 진태는 선하의 긴장을 풀리게 했을 뿐만 아니라, 좀 만만해 보였다.
"저한테 뭐하실 거예요?"
진태는 그제야 정신이 들었는지 헛기침을 하더니 침대를 가리켰다.
"처녀라며? 다른 교관들은 경매 전에 사고 칠 수도 있다고 김유정 교관님이 나를 보낸 거야. 우선 누워."
선하는 순순히 침대에 누웠다. 진태는 선하의 몸 위로 올라왔다. 말똥말똥 진태를 올려다보는 선하의 눈은 겁은 먹은 것 같았지만 꽤 당돌해서, 진태도 헛웃음이 나왔다. 이게 연기라면 정말 여우주연상 타도 될 정도였고, 아니면… 사형수라기보다는 평범한 여대생 같으니까 오히려 잘 팔릴지도 모르지…….
"…손님한테도 그럴 거야? 나한테 안겨서 좀 섹시하게 굴던가… 아니면 차라리 몸이라도 가리면서 울던가. 아니… 그러면 여기 오는 사람들은 너무 심하게 하겠다."
"이렇게요?"
선하는 어설프게 진태의 목을 끌어안았다. 진태는 선하에게 입을 맞추며 선하의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가슴에 남자의 손이 닿자, 선하의 몸은 당장에 덜컥 굳었다.
"…정말 큰일이네."
진태의 손은 부드러웠다. 이를 악물고 진태가 만지는 대로 몸을 맡기고 있는 선하의 얼굴은 당연히 하나도 느끼는 얼굴은 아니었다. 그러나 진태가 천천히 선하의 몸을 쓰다듬자, 차츰 굳은 몸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감도는 나쁘지 않은데… 물이 많은 편도 아니고."
만만해 보이던 진태조차도 선하의 몸을 테스트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다. 목덜미와 어깨, 가슴, 허리. 제모를 당한 음부까지 거침없이 진태의 손과 혀가 오갔다. 물건을 다루는 것 같이 사랑 없는 터치는 벌레가 몸을 기어 다니는 기분이었다. 그럼에도 유두를 매만지고 음부를 핥아 올리자 선하의 몸은 열려갔다. 아주 어설픈 수준이었지만…….
"으… 으윽……. 흐……."
"처녀 사가는 손님이니까 크게 까다롭지는 않겠지만… 어떻게 좀 안 되겠어? 그런 신음에 남자가 기분 좋지는 않을 것 같은데……."
"…죄송합니다."
"이 정도로 만져주지도 핥아주지도 않아. 너만 힘들다고. 느껴야 덜 아프지……."
입으로는 죄송하다고 하지만, 선하는 미칠 것 같았다. 느낀다니, 말도 안 된다.
"하아… 엎드려 봐."
머뭇머뭇 엎드렸더니, 진태가 뒤에서 선하의 가슴과 허리를 매만지며 쓰다듬고 다시 음부를 핥아 올렸다. 그러나 진태의 혀가 애널에 닿는 순간 선하는 '악!' 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
"야, 너 진짜……."
진태도 화가 났는지 미간을 찌푸렸지만, 선하는 그만 눈물이 터져버렸다.
"으흑……!!"
"……."
"싫어, 어떻게… 어떻게 그런 곳을…… 으아앙!! 안 해, 싫어요! 못 해!"
오랜만에 누운 침대는 포근했다. 그 포근함과 현재의 갭이 너무 기가 막혀서 울음이 저절로 터졌다. 그동안 훌쩍훌쩍 많이도 울었지만 이렇게 엉엉 울어본 건 오랜만이었다. 진태는 입을 딱 벌리고 그런 선하를 볼 뿐이었다.
"내가, 내가 왜… 나는… 나는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으흑…! 내가 안 했어요, 난… 으아앙!!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제일 슬픈 건 나란 말이야, 나라고… 으아아앙!!"
어린애처럼 목놓아 울어버리는 선하를 보며 진태는 황당했다. 선하한테도 만만하게 보이는 진태였지만, 여기 온 지 1년이 넘었다. 미쳐서 성기를 물어뜯거나 자해를 한다거나, 자살을 할 정도로 폭주하는 여자들은 많이 봤다. 넋이 나가거나 색을 밝히게 되는 여자도 있었고……. 그러나 이런 반응은 처음이었다.
"우, 울지 마. 야……."
"어흐흐흑! 억울하다고요, 나는… 나는 안 했어, 내가 왜… 으아앙!!"
선하는 한참 울었다. 진태는 선하를 달래느라 진이 빠질 정도였다.
"…정말 안 했어?"
범죄자한테 속으면 안 된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말이었음에도 진태는 눈물로 엉망이 된 얼굴로 선하가 고개를 끄덕이자 한숨을 쉬었다. 선하가 두서없이 늘어놓은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여자는 진짜 억울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겠어. 내가 네 사건 어떻게 처리 됐는지 다시 알아볼게. 그래도 어쩔 수 없어. 나도 그렇게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네가 진짜 못 하겠다면 정말 사형당할 수밖에 없다고."
진태는 자신 없는 말투였지만, 선하는 진태의 말이 생명줄 같은 느낌이었다. 자기 말을 믿어주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내 말 믿는 거예요? 정말이죠? 진짜 믿어주는 거죠?"
"그러니까 내가 믿는 거랑 별개로 여기 시스템이……."
선하의 뺨을 타고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어떻게든 살아 나가서 누명을 벗겠다고 다짐했던 마음이 다시 불타올랐다. 선하는 내내 제발, 누구라도, 날 좀 믿어줬으면 했다.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위로를 받은 느낌이었다.
"아니, 왜 또 울고 그래……."
"고맙습니다……."
선하는 진태의 품에 안겨 다시 울었다. 상대가 진태가 아니었으면 이대로 죽을 뻔한 상황인 것은 선하도 알고 있었다. 위험했다는 것도 잘 안다. 그렇지만 이거라도 아니었으면 선하는 전부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생각보다 더 많이 정신적으로 지쳐 있었던 것 같았다.
"저… 참을게요. 죽기 싫어요. 다시 해주세요."
선하가 울음을 꿀꺽 삼키고 간신히 다시 말했다. 진태는 시계를 들여다보더니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시간이 별로 안 남았네. 너, 내일 경매야. 경매 전에 최대한 가르쳐놔야 덜 맞을 텐데… 어쩔 수 없지. 일단 빨아."
진태는 버클을 풀었지만, 선하는 간신히 다잡았던 마음이 다시 흐트러지는 기분이었다. 내일? 내일이라고…? 이렇게 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