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학교 (질문 금지) 2화
무료소설 노예 학교: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26회 작성일소설 읽기 : 노예 학교 (질문 금지) 2화
이건 진짜 말도 안 돼.
선하는 물론 살고 싶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자신은 무죄고, 억울했으니까. 신체 포기 각서라니……. 순전히 지금 당장 죽냐, 좀 유예가 생기냐…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그렇지만 어쨌든 이 여자는 3년간 살아 있다는 얘기고…….
“쓰, 쓸게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런 건 법적으로 효력이 없을 거야,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법대로 따지면 당장 죽을 목숨인 선하에게는 웃기는 소리일 뿐이었다.
선하는 유정이 부르는 대로 각서를 썼다. 이름, 주민등록번호, 죄수 번호를 포함한 인적사항을 기입하고 사형수로서 신체의 모든 권리와 생사여탈권까지 국가의 뜻에 따른다는 자필 각서였다.
‘국가의 뜻 따위 개나 주라지…….’
울먹울먹하면서도 못된 생각을 해봤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내뱉을 수는 없었다. 유정은 그걸 고이 접어 품 안에 넣더니 일어났다.
“그럼 따라와.”
어느새 유정의 말투가 바뀌었지만 선하는 의식하지 못했다. 수갑과 안대를 찬 채로 선하는 차를 타고 이동했다. 길이 험한 걸 보니 외진 산속인 것 같았다.
차에서 내리고도 유정은 안대를 풀어주지 않았다. 휘청휘청하면서 유정이 끄는 대로 움직이다, 유정이 안대를 풀어준 건 욕실이었다.
“여기까지 왔으니까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줄게.”
“…….”
선하는 멍청하게 눈을 깜빡였다. 유정이 난데없이 선하의 뺨을 철썩 후려갈겼다.
“악!”
교도소에는 험한 여자들도 많았다. 맞은 적이 없는 건 아니지만… 유정이 방글방글 웃는 낯으로 난데없이 후려갈길 줄은 상상도 못 했기 때문에 선하는 어리둥절했다. 아직도 수갑을 찬 채로 멍하니 뺨에 손을 가져다 댔다.
“여긴 사방에 감시 카메라가 있어…….”
발갛게 자국이 남은 선하의 뺨을 어루만지며 키스라도 할 듯 가까이 온 유정이 짧게 말했다.
“대답을 해야지. 난 좀 봐준 거야. 내가 교관이긴 하지만, 나도 이미 죽은 사람이니까.”
“네, 넷…….”
교관. 유정이 입고 있는 노출이 심한 제복은 교관의 복장이었던 것 같다. 상황을 잘 파악할 수도 없었지만 우선 선하는 급히 대답했다.
“대답은 짧게, 한 번만.”
“예…….”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대답하며 눈치를 보자 유정은 상냥하게 웃었다. 어딘지 모르게 정신이 나간 것 같은 미소였다.
‘…미친 거 아니야……?’
저도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살아 있어도 저 꼴이 되는 건가…….
“뭐, 취향은 다들 다르니까. 그리고 넌 예쁘고 말이야…….”
이 상황에서도 같은 여자라는 생각에 선하는 유정에게 경계심이 옅었다. 그러나 그 순간 뭔가 소름이 끼쳤다. 유정이 선하를 보는 시선은 야릇했다. 가느다란 선하의 목부터, 죄수복을 입은 채로도 드러나는 몸의 라인. 가슴과 음부까지 핥듯이 끈적하게 달라붙는 시선. 남자도 이렇게 음탕한 시선으로 보지는 않을 것 같았다. 선하는 몸을 최대한 움츠렸다.
"뭐부터 말해야 할까, 그래. 여기 온 걸로 넌 이미 죽은 거야. 시설이 나쁘지는 않을 거야. 교도소보다는 화려하지. 이렇게 욕실도 있고 말이야."
"네……."
사형수였다는 유정이 교관으로 살아 있는 걸 보면… 교관이 된다면 살 수 있는 건가? 선하는 그제야 생각이 거기까지 미쳤다.
"너랑 교육 같이 시작할 동기들이 몇 명 있어. 이따 만날 거야. 친해져 두도록 해. 친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들을 하게 될 테니까… 후훗."
"저, 그, 교, 교관님도 동기가……."
유정이 이번에는 반대쪽 뺨을 후려쳤다. 눈물이 핑 돌았다.
"질문은 금지야. 너 정말 다른 교관한테 죽을까 봐 걱정이다? 상냥한 나라서 다행인 줄 알아."
'…뭐, 뭐라는 거야. 이 사람은…….'
선하는 유정이 말을 놓거나 때리는 게 화가 나기보다는, 이 종잡을 수 없는 언행에 대한 황당함이 더 컸다.
"응, 이번만 대답해 줄게. 내 동기 말이지. 나까지 8명 있었는데… 다 죽었어."
'…히익.'
양 뺨이 불긋해진 채로 선하는 입을 딱 벌렸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런 소리를 해맑은 얼굴로 웃으면서 하는 유정의 정신 상태는 정말 좀 이상해 보였다.
'죽는 게 아니면… 미치는 거야?'
"너는 사형수야."
"네……."
"여기는 누구도 네 목숨은 걱정하지 않아. 교관이 죽이더라도… 손님이 죽이더라도. 동기끼리 살인이 난다 해도 말이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단어가 들린 것 같았다. 손님?
"네가 예뻐서 내가 말이 많아지잖아. 말로 해봤자 무슨 소용이니. 그냥 시키는 대로 무조건 말 잘 들어. 잘못 개겼다간 어차피……."
유정이 또 목을 긋는 시늉을 했다. 뺨이 얼얼한 게 그제야 고통이 느껴졌다. 선하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자, 그럼. 우선 벗어."
드디어 선하의 수갑이 풀렸다. 순간적으로 달아날까, 개겨볼까 싶었지만 아무래도 좀 미친 것 같은 유정을 거스를 용기가 생기지는 않았다. 선하는 머뭇머뭇 죄수복을 벗었다.
"어머. 정말 예쁘네."
청순한 얼굴로 처연한 표정인 것만 해도 플러스인데, 선하의 몸매는 벗겨보니 더 훌륭했다. 아직 어려서 탱탱하면서도 제법 큰 가슴에 통통한 허벅지.
'높은 분들이 좋다고 달려들겠네…….'
선하는 유정과 단둘이 욕실에 있다는 것 때문에 별 거부감 없이 옷을 벗은 모양이지만, 유정은 알고 있었다. 아까 선하한테 귀띔한 것처럼 여기도 감시 카메라가 있었다. 지금쯤 선하의 벗은 몸을 보며 히죽대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자, 차렷. 열중쉬어. 뒤로 돌아. 그럼 만세."
선하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알몸으로 유정의 지시에 따라 몸을 움직였다. 움직일 때마다 선하의 핑크색 유두가 흔들렸다. 선하의 몸을 카메라에 잘 보이게 하려는 의도였다.
"그럼 거기 앉아. 아니, 다리는 벌리고. 발목을 잡아야지."
유정은 선하를 욕조에 걸터앉게 하더니, 다리를 M자로 벌리게 했다. 선하의 얼굴이 삽시간에 빨갛게 달아올랐다.
"저……."
"질문은 금지라고 했지? 이런 자세 처음 해봐? 검사하는 거야. 네 보지를."
"……."
이번에는 선하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후… 정말 귀엽네, 얘…….'
스스로 발목을 잡고있는 선하의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자꾸 무릎이 모이면서 음부를 최대한 가리려고 했지만 유정에게 허벅지를 찰싹 얻어맞기만 했다. 울상으로 치부를 환히 드러낸 선하의 얼굴은 가학심에 불을 질렀다.
"털이 별로 없네, 귀엽게. 그래도 밀긴 밀어야지."
'네?!' 소리가 저절로 나올 뻔했다. 흡, 하면서 간신히 입을 다문 선하는 반사적으로 다리를 모았다가, 다시 머뭇머뭇 열었다. 이 광경이 카메라로 다 보이고 있다는 것을 선하는 여전히 모르고 있었다.
"취향도 가지각색이긴 하지만 말이야. 어쨌든 위생과 수치를 위해서 제모하는 거야. 매끈한 보지가 더 예쁘잖아?"
'…수치는 뭔가 이상한데요. 그리고 매끈은… 예쁘긴 뭐가 예뻐…….'
하나하나 따지고 들고 싶었지만 역시 입 밖으로 튀어나올 수는 없는 말이었다. 유정은 태연하게 선하의 음부에 비누칠을 하더니 제모를 시작했다.
"가만히 안 있으면 야매 보지 성형이 될 거야. 착하지?"
'으으…….'
선하는 이 상황이 너무 현실감이 없었다. 아무에게도 보인 적이 없었던 곳을 같은 여자긴 하지만 타인에게 만져지면서 털까지 밀리게 될 줄이야. 죽는 것보단 나아, 하면서 되뇌었지만 혼란스러웠다. 깨끗한 몸으로 죽는 게 나았을까, 싶은 생각도 조금 들었다.
"어머나, 밀고 나니 더 귀엽네. 게다가 좀 젖었네?"
"아, 아니에요!"
아차. 선하는 흡, 하면서 급히 입을 다물었다. 젖다니, 그럴 리가 없다. 그러나 유정이 살며시 매끈해진 균열을 쓰다듬자 투명한 액체가 유정의 손가락에 묻어나는 것이 그대로 보였다.
"아니긴 뭐가 아니야. 맛 좀 볼까?"
유정이 그 손가락을 자기 입에 넣어 버렸다. 선하는 기절할 것 같았다. 그리고 그제야 선하의 눈에 렌즈가 반짝이는 것이 들어왔다.
"…헉……!"
허둥지둥 다리를 닫는 선하를 보고 유정이 뒤를 돌아보더니 킥킥 웃었다.
"정말 상황 파악 못 하는 년이네. 내 말 뭘로 들었니? 넌 이제 그냥 창녀고, 성노예고, 개야. 빨리 포기하는 게 편할 텐데."
어쩐지 자조가 섞인 것 같은 유정의 말에도 선하는 정신을 못 차렸다. 이런 꼴을… 이런 꼴을 누군가에게 보이고 있었다니…….
"돌아가서 목매달래? 후훗……."
선하의 큰 눈에서 다시 눈물이 떨어졌다. 눈을 꼭 감은 채로 다시 머뭇머뭇 원래대로 다리를 여는 선하의 머리를 유정이 쓰다듬었다.
"자, 이제 엎드려."
얼굴이라도 안 보이는 게 차라리 나았다. 선하는 뒤로 돌아 엎드렸다. 유정은 대놓고 선하의 엉덩이를 들게 하고 음부와 항문까지 카메라에 잘 보이도록 벌렸다. 선하의 가장 부끄러운 부분은 누군지도 모를 사람들에게 훤히 노출된 것이다.
"…근데 너 말이야. 혹시 처녀니?"
"……네."
"어머나, 큰일이네……."
유정이 떨고 있는 선하의 엉덩이를 슬며시 쓰다듬었다.
"손님 빨리 받아야겠다. 처녀는 경매해야지."
…갈수록 태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