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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노예 (털갈이) 3화

무료소설 축사노예: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25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축사노예 (털갈이) 3화

 

"......"

지금까지 친한 척 말을 걸던 호준을 보면서 어색함과 불쾌함을 느꼈던 유정이었지만 지금은 차라리 그렇게 자신을 어린아이... 아니, 동물 취급하면서 다루면서 얘기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아무런 말도 없이 호준은 문을 열고 밖으로 갔다. 무언가 와장창, 하면서 금속재질의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이런 시발!' '개 좆같은거!'라고 화를 내면서 무언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린다.

"흐윽... 흐으윽..."

이윽고 덜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들어온 호준은 땀에 절어서 몸에 달라붙은 셔츠와는 어울리지 않는 차가운 눈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가축을 도축하는 도살자의 모습과도 같았기에 그 눈과 마주치는 순간 유정은 숨이 턱 막혔다.

"......흐읍...!"

그가 들고 있는 낫.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다른 농기구들처럼 손때가 타서 시꺼멓게 물들어 있는 손잡이가 아니라 하얀 목재의 색이 그대로 남아있고 시퍼런 날이 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그것은 말 그대로 서슬이 퍼런 날붙이였다.

"안 되겠구만......"

"으으읍! 읍읍! 으으으읍!!"

유정이 고개를 저으며 발버둥을 치려 했으나, 그는 유정이 보는 앞이 아니라 그녀의 시선이 닿지 못할 등 뒤로 와서 마치 말에 올라타는 것처럼 유정의 등 뒤에 올라탔다.

"흐으읍!!"

그를 등에서 떨쳐내려고 하던 유정의 움직임은 그녀의 뒷목에 닿는 차가운 금속의 감촉 때문에 멈출 수가 없었다.

"......"

호준은 그녀의 뒤에 자신이 들고온 낫일 들이밀었고 말 그대로 숨조차 멈춘 채 유정은 그대로 공포에 질려서 굳어버렸다. 지금 이 상태로 발버둥을 쳤다가는 자신의 목에 이 날카로운 낫이 박힐 것만 같았기에, 유정은 그대로 멈출 수밖에 없었다.

"......."

이미 수많은 눈물을 흘려 팅팅 부어오른 유정의 눈에서 또 다시 눈물이 흘러내린다.

자신의 목덜미에 낫이 닿는 순간, 유정은 호준이 정말로 자신을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지금까지는 그가 자신을 강간하거나 감금하는 것까지는 지금 당하고 있었고 예상은 했었지만, 도시에서 평화롭게 자신을 배려해주는 사람들과 같이 살아왔고 상식적인 사람들과 만나왔던 그녀로써는 이렇게 가까이서 죽음의 공포를 느낄 이유가 없었다.

어떤 미친 놈이 여자의 목에 날붙이를 들이밀고 협박을 하겠는가? 그것은 공포 영화에서나 나오는 내용일 뿐이었기에 그가 설마 죽이기야 하겠어? 라고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순간 유정은 깨달았다. 호준이 자신을 정말로 죽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말이다. 납치당하고 나서도, 그 상태에서 굴욕적으로 가축 취급을 받았어도 들지 않았던 죽음에 대한 공포가 비로소 현실적으로 느껴진 것이었다.

"가만히 있어."

호준은 그대로 유정의 뒷머리를 잡았고, 유정은 아까처럼 발버둥치거나 고개를 젓지도 않고 그대로 누군가 그녀를 받침대에 고정이라도 시켜둔 것처럼 엎드려서 양손과 무릎으로 버티고 있었다.

키는 190에 100kg이 조금 넘는 호준의 덩치를 생각해보면 고작 몸무게가 절반이 조금 넘는 유정이 아무리 팔과 다리를 다 이용해서 버티고 있다고는 하지만 제대로 할 수 있을리가 없지만, 공포로 인해 굳어버린 유정은 아픈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그대로 잡혀 있었다.

투둑, 하면서 모근이 뽑히는 소리가 날 정도로 강하게 유정의 뒷머리를 붙잡은 호준은 유정의 뒷목에 들이밀었던 낫을 이용해서 유정의 긴 머리카락을 잘라버렸다.

후두둑, 머리카락이 바닥에 떨어지고 호준은 다시 유정의 남은 머리를 붙잡고 그것을 낫으로 잘라낸다.

벼를 베는 것처럼, 단순히 풀을 베는 것처럼 유정의 머리카락을 담담하게 베어버리고 있었다. 양목장에서 양의 털을 벗기는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의 머리카락을 잘라버리는 그의 손길은 너무나도 냉정해서 오히려 유정은 더욱 공포감이 들 정도였다.

분노해서 날뛰는 사람이라면 앞에서 싹싹 빈다면 용서해줄 것 같지만, 이렇게 기계적으로 사람을 취급하는 호준이라면 앞에서 빈다고 해도 절대 봐주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분노로 욱해서 살인을 저지른 살인마보다 냉혹하게 사람을 죽이는 사이코패스가 더 두렵게 느껴지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깔끔하게 보기 좋네. 안 그려?"

거울을 볼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지금 바닥에 떨어진 자신의 머리카락을 보면 그 동안 관리하고 길러왔던 그녀의 머리카락은 지금 길어봐야 숏컷으로 남았을 것이다. 그만큼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머리카락이 길었다.

"좋아. 그럼 이제 아래쪽인데..."

부들부들거리면서 겨우 버티고 있는 유정의 몸에서 내린 호준은 그대로 유정의 뒤로 돌아갔다.

"킁킁... 흐음..."

자신의 아랫도리에서 냄새를 맡고 있는 호준의 숨결이 자신의 사타구니에서 느껴지자 유정은 몸에서 소름이 돋는 것만 같았지만 공포로 질려서 움직일 수도 없었고 혹여나 몸을 움직일 수 있다 하더라도 함부로 움직여서 그를 자극할 생각은 없었다.

"이쪽도 덮수룩 하니, 털이 많어."

그녀의 아랫도리에 도톰하게 자라있는 음모를 만지고 있는 호준의 손은 짖궂게도 몇 개의 털을 손가락으로 뽑아내며, 일부러 콧김을 뿜어내면서 유정의 하반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기도 여름이 오기 전에 시원하게 잘라줘야지."

그렇게 말하며 호준은 유정의 사타구니 사이에 낫의 바깥쪽을 대었다. 사타구니 사이로 차가운 금속질의 날이 닿는 순간, 유정은 그대로 허벅지에 힘이 풀려 쓰러질 것만 같은 몸을 억지로 버텼다. 이대로 자신이 주저앉는다면 하반신이 반으로 잘려 죽을 것만 같은 공포에 그녀는 허벅지를 부들부들 떨면서도 억지로 버티고 있었다.

"어이쿠, 이게 무서운가 보지?"

호준은 그런 모습을 보면서 끼워놓은 낫을 옆으로 살짝 늘어서 사타구니를 자극했는데, 아무리 날이 없는 부분이라고 하지만 철판인지라 민감한 인체 내부의 점막을 상처입히는 것에는 충분했다.

"흐으으읍......!"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했지만 거칠게 낫의 날이 사타구니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으니, 질 내부의 벽이 긁히게 되고 고통과 공포에 질린 유정은 억지로 참으려 했지만 재갈 사이로 신음소리가 새어나오는 것을 완벽히 막을 수는 없었다.

"흐음......."

낫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살펴보던 호준은 한참 동안 낫을 넣은 채로 빙글빙글 돌리더니 낫을 빼냈다.

"이걸로는 안 되겄어. 안 그려? 잘못했다가는 허벅지도 숭겅숭겅 썰어버릴 테니까 말이여."

"흐으으으......"

겨우 살았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는 유정을 보더니, 호준은 그대로 유정의 엉덩이를 끌어당기면서 그녀의 얼굴이 아래로 내려가도록 만들었다. 마치 엎드려 있다가 엉덩이만 들어올린 것처럼 그녀의 자세를 만든 그는, 함부로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옆에 놓여있던 밧줄로 그녀의 허벅지 안쪽을 결박시키고 그 결박시킨 줄을 유정의 손목을 묶어둔 기둥에 고정시켰다.

"으으으읍!!"

"괜찮여. 괜찮여."

허벅지 안쪽의 부드러운 살이 거친 합성섬유 밧줄에 긁히는 고통에 유정은 비명을 질렀으나, 호준은 유정의 엉덩이를 살살 두드려주며 그녀를 안심시키려는 듯한 제스쳐를 하더니 결박을 완료했다.

엉거주춤하게 엎드려서 엉덩이를 들어올린 자세를 하고 있는 유정의 사타구니에 손을 얹고 확인한 호준은 낫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오고 반대쪽 손에는 거의 두부 한 모만한 커다란 빨래비누 하나와 날에 녹이 잔뜩 슬어있어서 사람을 상대로는 결코 사용하지 못할 것 같은 면도칼을 하나 들고 들어왔다.

"그럼 이제 시작해 볼까? 움직이면 다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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