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넷 (나눔 당첨자) 3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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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246회 작성일소설 읽기 : 소라넷 (나눔 당첨자) 39화
< 소. 라. 넷 39화 >
[ 안녕하세요? 지금부터 무료나눔을 하겠습니다.
여기는 수원, 하이츠 아파트 단지입니다.
상품은 제 아내입니다.
아내는 아이보리 스커트에 갈색 가디건을 걸치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에서 혼자 돌아다니고 있을거니까 발견하면 마음껏 먹어주시면 됩니다!! ]
수원시 작은 아파트 단지에 ‘아내 무료 나눔’ 이벤트가 벌어졌다.
그런 이벤트가 생겼단 사실은 그 사이트를 하는 유저들만 알 수 있는 정보였다.
이런 이벤트가 진짜일까? 가짜일까?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대다수였지만
남의 아내를 갖게되는 흥분감에 무모하게 이 곳을 향하는 사람도 있었다.
모자를 눌러쓴 젊은 남자 몇몇이 하이츠 아파트 단지에 걸어 들어왔고
아파트 주민인 늙은 노인이 슬그머니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아파트 단지 안을 발빠르게 걷고있는 50대 땅딸막한 그도 있었다.
방금까지만 해도 호프집에서 봤는데 부부는 발걸음이 빠른 것인지 이내 사라져 버렸다.
'뭐야? 낚시성 글만 올려놓고 숨어버렸나?'
사이트 내에서 이런 거짓말쟁이들은 비일비재했다.
닉네임과 익명으로만 이루어져 있다는 점,
쉴 틈 없이 자극적인 글과 인증 사진들이 올라온다는 것..
처음엔 한국에 스와핑을 즐기는 부부들이 이렇게 많아? 대단하다 싶겠지만
인증사진이나 후기담 중 진짜로 저런 플레이를 즐기는 커플이 몇이나 될까 싶은 것이었다.
이번 글 역시도 실제로 스와핑을 하는 부부가 아니라
단순히 글만 쓰며 커뮤니티 반응을 즐긴다거나
아내 몰래 남편 혼자 장난을 치는 악취미를 가졌다거나..
이 글의 진실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었다.
날이 너무 어두워져 아파트 단지는 불빛이 비치는 베란다 방향을 제외하면,
어둠이 내리깔린 사각지대가 있었다.
아파트 단지 안은 어디든 CCTV가 있지만 , 그게 더 부부에게 짜릿한 긴장감을 가져다 주었다.
남편은 아내의 손을 잡고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그런 글을 썼지만 한가로히 태연하게 아파트 단지안을 걷기엔 보는 눈들이 많았다.
그는 처음에 주차장을 갈까 했지만, 지하 주차장은 대낮처럼 불빛이 너무 훤했고
저녁시간이라 들락거리는 차들이 너무 많아 사고의 우려가 느껴졌다.
그는 아이들 놀이터를 지나 건물의 뒷편이나 펜스가 둘러져있는 화단 나무쪽으로 걸어갔다.
인적이 드문 곳을 찾으며 빨리 걷느라 부부는 조금 숨이 몰아찼지만
어떤 사람이 자신들을 발견할까 싶어서 심장이 긴장감으로 터질 것만 같았다.
"괜찮아?"
남편은 숨을 몰아쉬는 아내에게 물었다.
"응, 정말.. 게임하는 것 같아. 호텔 방에서 누가 올지 기다리는 것보다 더 재밌는 것 같아."
그녀는 게임 속 플레이어가 된 사람처럼 웃었다.
"아, 이왕이면 좀 젊은애였으면 좋겠다. 아니면 나이가 있어도 물건이 튼실하면 더 좋을거 같고."
아내는 자신이 만나게 될 남자를 기대하는 듯 했다.
그 모습에 남편은 조금씩 질투가 밀려왔다.
"이젠 내 앞에서 대놓고 딴놈 생각하는거야? 질투난다."
네토라레, 아내가 남편인 자신이 아닌 다른 남자와 있는걸 보면서 성적흥분을 느끼는 자.
그게 바로 남편 영훈이었다.
내 아내는 너무나 많이 달라졌다. 처음에는 이런걸 전혀 상상도 못한 그녀였는데..
이제는 자신에게 잘 맞춰주고 있었다.
길들여진걸까? 이렇게도 생각해봤다.
하지만, 아니다. 이런건 길들인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었다.
변태라고 부른다면 변태인, 이런 성적 취향을 길들인다고 해서 바꿀 수 있는게 아니다.
'아내도 이러한 성향이 있는 여자구나.'
남편은 이렇게 생각하며 아내를 바라보았다.
섹스리스로 지냈을 때 오래동안 대화도 나누지 않았고 아내가 어색하고 서먹했을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 부부는 더 자주 대화하고, 더 자주 시간을 같이 보내게 되었다.
연애시절 때로 돌아간 듯 데이트 하고 서로의 생각이 궁금하고, 서로에게 긴장이 되었다.
대화를 나누고 단둘이 술을 마시는 일이 더 많아졌다.
물론 성관계도 다시 물꼬를 튼듯 더 자주 갖게 되었다.
다만, 또 다른 이가 함께할 뿐이었다.
"나 여기 있을테니 자기는 여기 단지 앞 좀 혼자 걷고 와."
"그러다 발견되면 어떡해?"
"그러려고 하는 거잖아. 여기 나랑 숨어 있으면 회원들이 찾기도 힘들고
찾는다고 해도 남편이랑 같이 있으면 더 어색하지 않을까?"
그는 아내의 등을 떠밀며, 혼자 걷고 다니며 있으라고 했다.
".. 발견되는건 괜찮은데 이상한 놈이거나 맘에 안드는 놈이면 어떡하지?"
"자기 맘대로 해. 싫으면 거절해도 되고, 쓰리썸 싫어하는 놈이라면 딴데 가서 하고 와도 돼."
남편은 여유롭게 팔짱을 끼고 말했다.
아내인 그녀는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심장은 미친듯 뛰고 있었다.
정말로 이렇게 ..인터넷에 글만 썼을 뿐인데.. 나를 찾으러 온다고?
그녀의 아이보리 스커트는 밤이되니, 어두운 곳에서 더 환하게 튀었다.
이렇게 평화로운 아파트 단지에 섹스를 한번 해보겠다고 오는 놈이 있을까?
그 놈은 어떤 놈일까.. 오늘은 어떤 섹스를 하게 될까. 날 발견하는 이는 누구일까.,
그녀는 초조한 마음을 달래며 남편에게서 벗어나 아파트 단지를 걷기 시작했다.
'혹시나 그 놈을 만나면.. 남편앞에 데리고 가서 적당히 해주고 보내는게 낫겠어. '
이렇게 남편 생각을 하면서도 새로운 남성을 만나게 되는 기대감과 설렘이 그녀를 흥분시켰다.
그녀는 빠른 걸음도 아니고, 느긋한 걸음도 아닌. 그러면서 밤산책을 하는 듯 여유롭게 걸었다.
사폭사폭, 다리를 스치며 걸음을 뗄 수록 차가운 바람은 아이보리 스커트 속으로 휙휙 들어왔고
아무것도 안입은 치마 속, 음순의 속살이 흥분으로 찌리릿 떨려오는게 느껴졌다.
그런 그녀를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은 바로 50대 땅딸막한 그였다.
그는 꽤 집념이 강한 성격이었다.
그리고 눈앞에서 사라진 그 부부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일념하에 아파트 단지 곳곳을 뛰어 다녔다.
시작부터 그는 승리가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했다.
뛰어다니며 부부를 찾느라 이마에는 땀이 흘렀고, 몰골은 더욱 별로가 되었지만
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거울을 보거나 그럴 새가 없었다.
이건 무조건 먼저 발견한 놈이 부인을 가지게 되는거니까,
딴 놈이 보기 전에 얼른 부인을 잡을 수 밖에!
그는 빠른걸음으로 아이보리 스커트를 입은 부인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그녀의 손목을 휙 낚아챘다.
"잡았다!"
그는 이렇게 외치며 부인을 쳐다보았다.
'뭐야? 이 놈이야?.. 나 진짜 잡힌거야?'
그녀는 황당한 얼굴로 50대 남자를 쳐다보았다. 완전 생각치 못한 남자였다..
아무런 조건없이 무조건 잡히면 섹스를 해줘야하기에.. 거부권이 없었다.
"어디서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