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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넷 (영등포 여관에서) 24화

무료소설 소라넷: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37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소라넷 (영등포 여관에서) 24화


< 소. 라. 넷 24화 >


영등포, 수원은 우리 같은 사람들이 만남의 장소로 이용하는 성지다.


요즘은 덧붙여 모텔촌이 싸다고 소문난 역삼도 생겼다.

 



영등포, 수원은 모텔들이 싸고 우리 같은 중장년들이 후줄근하게 돌아다녀도 부담이 없다.

 

모텔, 여관 주인들의 단속도 적다.

 

단속이 적다는 말이 뭐냐면 타 지역 같은 경우 으레 손님 수가 몇 명인지,


들락날락한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감시하기 마련인데 영등포와 수원은 간섭이 적다.

 

 

‘영등포 파티’ 라는 말도 있다.

 

들어본 적이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말 그대로 영등포에서 열리는 파티다.

 

 


그 파티에 나는 일찍부터 관심이 많았다.


소문으로도 많이 들었었고 젊었을 적 참여도 한번 한 적이 있다.


영등포 파티는 인터넷이 없던 시절부터 있었다.


지금이야 인터넷이 보편화 되어 우리 같은 성적 취향이 특이한, 흔히 변태라 일컫는


그런 특이 성적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쉽게 모여 정보들을 찾을 수 있지만

 


옛날에는 인터넷이 없었으니 우리 같은 사람들은 모이기가 쉽지 않았다.

 

그때는 알음 알음으로 영역을 넓혔고 그만큼 더 은밀하게 진행되어
완전한 음지의 세계였다고 한다.

 

지금도 물론 음지의 문화지만 그때의 음지는 더더욱 퇴폐적이었다.

 

 

 

<영등포 파티>에 첫 참가를 했던 당시엔 20대 였다

 

인터넷이 제대로 없던 시절이라 그런지
이런 불륜의 세계라던가 특이한 성적 취향인 사람들의 만남그런 걸 처음 겪어보는 거였다.


그때 나는 영등포 파티가 처음이라 그런지 모든게 서툴렀다 .

 

<영등포 파티>를 알게 된 건 같은 의대생 동료로부터 였다.


녀석은 내가 결혼해서 아직도 이러고 산다는걸 상상도 못 하겠지.

 

녀석이 없었다면 지금도 내 성적취향을 못 깨닫고 여느 가정처럼 펑범하게,


스스로를 억누르며 살았을 것이다.

 

 


의대생들은 공부를 하려고 하루종일 책상에 쳐박힌다

 

나체의 시체들을 해부학적으로 접근하며 맘 놓고 들여다 보고 개구리나 쥐를 해부했다.


그렇게 사람 육체니, 동물이니 대하다 보면 감각이 없어진다.

 


그러다보니 웬만한 것들로 흥분이 되지 않게 된다. 참 슬픈 몸이 된다.

 


친구는 내게 좋은 곳을 가자고 했다.

 

파티가 열린다며 나를 안내한 곳은 영등포,


영등포에서 가장 허름한 여관이었다.

 

 

친구 놈은 익숙했다.

 

 

녀석은 다섯번째라고 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는 영등포로 향했다

나도 그를 따라 갔었는데..

처음 따라 갔을땐 정말 충격이었다.

 

지금이야 아내들을 설득해서, 외간 남자들을 초대한다 하지만

그때는 그런 단계가 없었다.

 

 

더군다나 그 시절 한국 사회는 가부장적인 남자가 많았다.


영등포 파티에 온 여자들은 거의 영문을 모르고 온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봉변을 당했고 남편들과 이혼하는게 비일비재했다.


참고 사는 여자들도 … 한번이 어렵지, 두번은 쉬운 변태 남편들 때문에

 

또 영등포에 초대 되어 몸을 굴려지다가 결국 정신과에 입원한 여자도 있었다.

 

 

<영등포 파티>는 여자 참여 수가 적다.


최대가 3명이다. 나머지는 다 남자다..


그러니까 남자가 최소 서른명.에서부터 많게는 육십명 정도 였다.

 


여자들은 방에서 그들을 기다렸다.

대부분이 모르고 기다렸다. 그저 남편이 방안에만 있으라고 하니까..

 

그렇게 남편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왠 낯선남자 10명이 방으로 들어온다.

 

그 다음에는 상상에 맡기겠다.

 

 

 


처음에 친구와 영등포 파티를 갔을 때, 우리가 제일 나이가 어렸다.


남자들은 죄다 할아버지 였고, 인맥을 통하여 소문을 듣고 모인 사람들이었다.

 

 


정기적으로 모이던 사람들이었는데..


한 부부가 있는데, 그 부부가 다른 부부들을 초대해준다고 했다.

그 다른 부부들은 술자리에서 알게되거나, 동네 이웃이라거나
부부끼리 술을 마시디가,


다른 부부들의 술자리가 보이면 은근슬쩍 합석을 해서 지인이 되어주거나 한다 했다.

 

 


그렇게 새 부부들을 영등포 여관으로 초대를 하는 것이다.

영등포 여관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부부들이 도착하면 신랑과 부인을 갈라놓는다.

그리곤 남편 없이 부인이 혼자 있는 틈을 타서 남자들을 올려보낸다고 한다.

남편이 도착했을땐 일이 이미 일어나곤 후다..


그렇게 정액에 뒤덮인 아내를 발견하게 된다고 한다.
이건 완전한 범죄였다. 범죄.

 


이걸 알게된 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아니나 다를까, .


내가 도착한 그 곳엔 나이 많은 아줌마가 여러 남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자포자기한 표정으로 발가벗은 채 여관 바닥에서 데굴거리고 있었다.

 

할배들은 그녀를 향해 자신의 물건을 흔들며 하얀 정액들을 뿌리고 있었다.


그녀 몸에 칠해지는 흰 정액들은..곧 누가 누구의 것인지 모르게 되었다.

그날이 너무나 충격이라 아직도 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충격인게.. 나중엔 흥분이 되었고,

 

나는 그 날을 떠올리며 딸을 쳤다.

 

 

내가 이 영등포 모임을 알게 되고 나서 .. 그렇게 시간이 지났다.

난 결혼을 했고 완전히 잊고 살았다.

그저 이런건 젊은날의 객기라고 생각했다.

 

 

 

 

 

난 언젠가 결혼을 하고 나면 아내와 함께 이 곳에 오고 싶었다.

이곳엔 어떤 아내가 와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과연 내 아내가 좋아할까 싶었다

 

 


아내는 자세히 몰랐고, 나만 아는 파티를 준비 하기로 했다.


그럴려면 사람들을 초대해야 했다.


이번 파티 주인공은 나의 아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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