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륜의 오르가즘 - 제8화 새엄마의 침실 (1) 32화
무료소설 패윤의 오르가즘: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177회 작성일소설 읽기 : 패륜의 오르가즘 - 제8화 새엄마의 침실 (1) 32화
내게 새엄마가 생길 것 같으니 조만간 한국으로 들어오라는 아버지의 전화를 받았을 때만 해도 나는 아버지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전에도 종종 이런 전화가 있었지만 재혼하겠다던 여자를 얼마 못 가 헌신짝처럼 버리기 일쑤였기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자수성가한 양반으로 뒤늦게 결혼을 했고, 마흔이 넘어서 나를 얻으셨다. 몸이 약했던 엄마는 불행히도 나를 낳고 돌아가셨다. 그때부터 아버지는 눈에 불을 켜고 여자들을 섭렵하기 시작했다.
"너 혼자니 외롭기도 하겠고, 아무래도 집안이 크려면 자식이 많아야 해."
명색은 나를 위한 것이고, 집안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라지만 나는 아버지의 이 말 역시 믿지 않았다. 아버지의 비서가 아이를 임신한 적이 있었는데 그 여자마저도 매몰차게 회사에서 잘라버렸기 때문이었다.
아버지가 고른 여자들만 봐도 그가 순수하게 집안이나 자식을 위해 여자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외국으로 유학을 떠나기 전, 아버지는 수시로 여자들을 집으로 데리고 왔다. 그런데 그 여자들은 하나같이 정숙하게 집안 살림을 할 타입이 아니었다.
결정적으로 내 아버지가 지독하게 여자를 밝히는 색골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건 아버지가 내 여자친구였던 희선을 건드렸을 때였다.
그 아버지에 그 자식이라고, 나도 꽤나 카사노바 짓을 하고 다녔었고, 여러 여자들을 사귀었지만 아버지처럼 임자 있는 여자를 건드린 적은 없었다. 더군다나 희선이는 내가 진심으로 사랑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집에 놀러 온 그 여자를 아버지가 건드렸던 것이다. 그 사실을 알고 나서 나는 곧바로 유학을 떠나버렸다. 아버지가 꼴도 보기 싫었기 때문이었다. 헌데 재혼을 하겠다면서 잠깐 한국으로 나오라는 전화를 해왔던 것이다.
아버지의 전화를 받고도 나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얼마 못 가 언제 그런 말이 있었냐는 듯 조용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아버지의 비서로부터 이번엔 진짜라는 전화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실제로 재혼을 한다 해도 별로 결혼식에 참석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하지만 만약 아버지의 명을 어겼다가는 생활비를 끊을지도 몰랐다. 그게 염려되어 할 수 없이 비행기를 타기로 했던 것이다.
갑작스럽게 티켓을 끊은 터라 좋은 자리는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겨우 비행기 끝 쪽의 구석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나는 투덜거리며 좌석에 앉았다. 하지만 그 자리가 행운의 자리임을 알게 된 것은 스튜어디스들을 보게 되었을 때였다.
기내의 좁은 통로를 음료서비스를 하기 위해 돌아다니는 스튜어디스 중에 낯이 익은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한때 나와 화끈한 데이트를 즐겼던 여자와 몹시 흡사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 쪽으로 그녀가 오기를 기다려 재빨리 명찰을 보았다. 이은미. 내가 알고 있던 그 여자와 이름이 같았다.
"야, 은미야. 나 모르겠어?"
나는 반갑게 아는 척을 했다.
"어머. 성혁아."
음료를 따라주다 말고 은미는 깜짝 놀랐다. 그러나 그녀는 나만큼 반가워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나는 그 이유를 단박에 알 수 있었다. 내가 그녀의 은밀한 비밀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