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부 10장 제발 우리 딸은 안돼 (4) 7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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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526회 작성일소설 읽기 : 타부 10장 제발 우리 딸은 안돼 (4) 79화
“…… ”
그랬다. 커가면서 한 번 형성된 사람의 성격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은숙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친구인 윤정은 한 마디로 매력적인 여자였다. 그것은 두 말 할 필요도 없었다. 불알 달린 사내새끼들이라면 그녀가 가진 매력을 한 번쯤 맛보고 싶을 터였다.
평소 아들인 정우, 그 놈의 자식뿐만이 아니라 남편인 김종두가 윤정을 쳐다보는 눈길 또한 예사롭지 않았다. 호시탐탐 남편이 윤정을 어떻게 해보려고 틈만 나면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는 것을 산전수전 다 겪은 눈치 빠른 은숙이 모를 리가 없었다.
되새김질하기 싫었지만 은숙은 방금 전에 들었던 녹음기에서 들었던 윤정의 목소리를 떠올렸다. 은숙은 머리를 흔들었다. 의도적으로 낸 음탕한 소리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윤정의 신음소리와 유혹의 말투였다.
죽었다 깨어나도 평상시의 윤정이라면 할 수 없는 짓이었다. 그러자 은숙은 퍼뜩 떠오르는 게 있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을 가진 윤정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던 자신의 계획을 남편이 그녀를 어떻게 한 번 해보기 위해 모두 발설한 게 아닌가 싶었다. 그래야 요즘 들어 자신을 피하며 냉랭한 태도를 보이던 윤정이의 모습이 설명이 된다.
빌어먹을! 그 모든 게 아귀가 딱딱 들어맞자 난감해진 은숙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이제 윤정과의 친구 사이가 처음의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천사처럼 착하디착한 윤정이가 그런 모욕과 상처를 받았으니 자신을 얼마나 저주할 것인가. 그것은 눈앞의 불을 보듯 뻔했다. 몹시 난감하기 이를 데가 없는데, 옆에서 연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줌마,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엄마는 정우, 그 새끼한테 처절하게 농락당하고 있다고요. 요즘 얼굴을 보면 정우, 우리 엄마가 그 개자식한테 얼마나 시달리고 있는지 상상이 간다고요. 그래서 드리는 말인데요…… ”
연수의 말을 듣다보니 아마 이 녹음기를 가지고 정우, 그 자식이 윤정을 협박한 모양이었다. 아무리 아들이라지만 여태껏 키워오면서 정우의 성격을 그 누구보다 잘 아는 은숙인지라 놈은 충분히 그럴 짓을 저지를 수 있을 것이었다.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던 은숙은 연수를 쳐다보았다.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아줌마의 남편한데 몸을 빼앗기고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아들이라는 놈의 협박에 못 이겨 지금도 밖에 나가 그 개새끼한테 희롱당하고 있다고요!”
연수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보통 성격이 아닌 은숙도 세차게 맞받아쳤다.
“내가 저걸 들어보니 정우, 그 자식까지는 몰라도 남주 아빠하고는 서로 좋아서 그 짓거리를 한 것 같구나. 흥! 그래서? 네가 하고 싶은 말이 뭔데?”
가증스러운 눈동자를 희번덕거리며 은숙이 세게 나오자 연수는 잠시 할 말을 잊었다. 이게 엄마친구라는 작자가 대놓고 할 말인가 싶었다. 최소한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을 기대했었다. 넋이 빠질 만큼 어처구니가 없어진 연수는 잠자코 은숙을 노려보았다.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연수의 눈동자를 마주 노려보며 은숙이 팔짱을 끼웠다. 그러자 두 팔의 압력에 밀린 그녀의 젖가슴이 순식간에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확연하게 도드라진 젖가슴의 윤곽을 바라보다가 연수는 다시 은숙의 얼굴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녀의 입가에는 가소롭다는 비웃음이 실려 있었다.
그것을 본 순간, 연수는 이 자리에서 그녀를 죽여 버리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을 느꼈다. 엄마인 윤정과 자신이 너무나 나약했기 때문에 이 집안 식구들이 이렇게까지 사람을 우습게 보는가 싶은 나머지 연수의 안에서 스스로 제동을 걸 수 없는 분노가 솟구쳤다.
“아줌마…… .”
연수의 부름에도 그녀는 대답이 없었다. 연수는 숨을 크게 들이켠 후, 길게 내뱉었다.
“휴우~~아줌마.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세상은 참 불공평한 것 같아요. 천사처럼 착한 엄마가 처절한 아픔과 고통을 받는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아줌마도 그렇게 생각하시겠죠? 그런데 이제와 어떡하겠어요? 어차피 엎질러진 물이지요. 뭐. 엄마가 당한 것은 당한 거고…… 그래서 저도 아줌마한테 부탁할 게 있어요.”
혼자서 중얼거리듯 낮은 어조로 말하는 연수를 빤히 쳐다보다가 드디어 은숙이 오랜 침묵을 깨며 물었다.
“대체 뭐야? 나한테 부탁할 게 있다는 게?”
퉁명스럽기 짝이 없는 말투에 하마터면 연수는 그녀를 향해 몸이 튀어나갈 뻔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최대한의 인내심을 발휘하며 연수가 그윽한 미소를 지었다.
“불공평한 것을 공정하게 잡기 위해 아줌마도 저한테 줘야 돼요.”
연수의 말에 은숙이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뭐? 뭘 주라는 거야? 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당혹스러운 얼굴을 들키지 않으려 재빨리 냉정한 표정을 지으려고 애를 쓰는 그녀를 향해 연수는 피식거렸다.
“알면서 새삼스럽게 뭘 모른 척 물어보는 거예요?”
연수가 하는 말을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은숙은 어느 틈엔가 자꾸만 자신의 젖가슴을 흘낏거리는 연수의 초조하면서도 불안한 눈동자를 보고 이내 그 뜻을 파악했다. 어이가 다 상실할 지경이었다.
“풋!”
하도 기가 막히다 보니 자신의 입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저도 모르게 흘러나왔다.
“연수 너…… 말이다. 네 엄마가 정우, 그 놈의 새끼한테 협박을 당해 몸을 주었으니까…… 그래서 나도 너에게 몸을 대주라는 말이니?”
“네.”
일말의 망설임도 없는 연수의 대답이었다. 은숙은 당차게 대답하는 연수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실소를 금치 못했다. 도대체 자신을 뭐로 보고 어린 놈의 새끼가 이딴 소리를 지껄이는 것일까. 화끈하고 다혈질을 가진 성격을 자랑하는 은숙은 부아가 터지기 일보직전이었다.
그러나 한때는 둘 도 없던 친구의 아들이었다. 성질난다고 모든 것을 다 제 성질대로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은숙은 타이르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연수야. 아줌마, 얼굴을 한 번 똑바로 볼래?”
연수의 얼굴이 자신을 향해 정면으로 마주했다.
“네 안색을 살펴보니 술이 많이 취한 것 같구나. 네가 방금 전에 했던 말은 아줌마가 다 잊을 테니 너도 여기서 네가 내뱉은 말들을 싹 다 잊고 집으로 돌아가렴. 그리고 앞으로는 설령 요 앞을 지나가더라도 이 가게에는 얼씬도 하지 말거라. 아줌마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겠지? 넌 착한 애니까.”차분한 목소리로 느릿느릿 말을 마친 은숙은 연수의 기색을 살폈다.
“하하하. 취한 건 아줌마에요. 전 아직 멀쩡하다고요. 아주 작정하고 의도적으로 아줌마한테 술을 더 권했는데, 어떻게 아줌마보다 덜 마신 제가 먼저 취하겠어요?”
확실히 그랬다. 정말 돌이켜보면 쉴 새 없이 연수가 권하는 모든 술을 다 받아마셨다. 연수에게 대놓고 농락당했다는 것을 안 은숙은 속으로 꾹꾹 누르며 참았던 부아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젠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진 은숙은 소리를 버럭 질렀다.
“보자보자 하니까, 이놈의 새끼가 어른을 가지고 놀려고 드네? 연수 너, 아주 악질이구나? 그렇게 안 봤는데…… 못된 놈의 자식 같으니라고. 빨리 일어나서 네 집으로 돌아가지 못해!”
은숙이 연수의 손목을 잡아 이끌었다. 그러나 연수는 막무가내였다.
“아줌마한테 볼 일이 안 끝났는데, 이대로는 갈 수 없어요. 아까 말한 것 이제 그만 저한테 주시지 그래요?”
계속되는 연수의 깐족거리는 말투에 드디어 은숙이 참고 있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냈다.
“그런데 정말! 이 새끼가!”
하지만 은숙은 말을 끝까지 잇지 못했다. 눈 깜짝 할 사이에 상체를 향해 뻗은 연수의 손이 자신의 오른쪽 젖가슴을 쥐어뜯은 까닭이었다.
“헉!”
은숙의 짧은 비명이 노래방 안에 크게 울려 퍼졌다. 은숙은 본능적으로 연수의 손목을 세차게 뿌리쳤다. 그러나 젖가슴을 부여잡은 연수의 손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강한 힘으로 유방을 강력하게 조여오자 아픔을 참지 못한 은숙은 그만 비명을 지르고야 말았다.
“악! 아, 아파! 이거 놓지 못해! 아, 아프다니까!”
고통을 느끼는 은숙과는 달리 유방을 힘주어 쥔 연수는 속으로 놀라고 있었다. 옷 겉으로 불룩 튀어나온 윤곽으로 짐작했을 때보다도 더 어마어마한 유방의 사이즈였다. 물컹거리며 잡힌 유방은 연수의 손바닥을 이미 차고도 넘쳤다.
기껏해야 젖가슴의 중앙부분만 잡았을 뿐이었는데도 눈어림짐작으로 손바닥을 넘친 젖무덤의 사이즈는 그야말로 엄청났다. 글래머러스한 몸매에 걸 맞는 아니,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였다. 크기가 큰 만큼 그것을 잡고 있는 손아귀의 힘도 그만큼의 힘이 필요했다. 연수는 이를 악물고 은숙의 유방을 쥔 손에 더 힘을 가했다.
“여, 연수야! 아, 알았어. 놓고 얘기하자. 아줌마가 정말 아파서 그래. 으으으으.”
그녀의 아픔이 배어있는 목소리에 순간적으로 방심한 연수는 자신도 모르게 스르르 손에 힘을 풀고 말았다. 그때였다.
“짝!”
연수는 왼쪽 뺨에 불이라도 붙은 듯 화끈 화끈 거리는 뺨을 움켜쥐었다. 노기를 가득 담은 은숙의 손바닥이 미처 피할 틈도 없이 연수의 뺨을 그대로 강타했기 때문이었다. 아찔할 만큼 강한 충격이었다. 연수는 손바닥으로 뺨을 슬슬 문지르면서 은숙의 얼굴을 노려보았다.
“이 쌍놈의 새끼가! 진짜 보자보자 하니까 나를 아주 그냥 우습게 아네. 싸가지 없는 새끼 같으니라고. 빨리 여기서 나가지 못해!”
양 손을 허리춤에 올려놓고 연수를 향해 씩씩거리는 모습이 볼만했다. 은숙의 유방이 격하게 뛰는 가슴 때문에 심하게 부풀었다 잦아들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것을 바라본 연수는 몸 어딘가의 무언가가 심하게 요동치고 있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사타구니 한 가운데의 성난 심벌은 은숙의 유방을 움켜쥐던 그때부터 이미 자신의 존재를 꿈틀거리며 조금씩 드러내고 있었다.
“후후후. 아줌마가 이렇게까지 화를 내시는 것을 제가 여태껏 처음 보는 것 같은데요? 아줌마, 말씀대로 그냥 이대로 집을 향해 갈까요?”
“그래! 이 망할 새끼야! 빨리 여기서 꺼져버려!”
얼마나 화가 났는지 요란하게 침을 튀기는 것도 모자라 입가에 이는 허연 거품마저 또렷하게 보일 지경이었다.
“알았어요. 까짓 것 가라면 가지요. 뭐. 저리 비키세요.”
연수가 앞을 지나가자 변함없이 씩씩거리던 은숙이 몸을 비켜주었다. 그녀의 몸과 스칠 때, 연수가 고개를 돌리며 비아냥거렸다.
“아줌마가 가라니까 가긴 가겠는데, 우리 집으로 가지는 않을 생각이에요. 지금도 정우, 그 새끼, 가슴 밑에 깔려 더러운 욕정을 받아주는 엄마도 없는데, 집에 일찍 들어가 봐야 뭐 하겠어요? 대신 말이에요. 여기서 나가면 곧장 아줌마 네 집으로 갈 작정이에요. 가서 남주 누나를 만날 생각이에요. 그래서 아줌마, 딸인 남주 고년을 홀딱 벗겨놓고 음부에다 내 성기를 깊이 쑤셔 박아 넣을 거예요. 사실 며칠 전에 이 녹음기 받으려고 만났을 때, 진즉에 그러려고 했었는데, 그래도 아줌마의 의견을 물어보고 결정하는 게 도리가 아닌가 싶어 그냥 곱게 집에 보낸 준 거에요. 제 말이 믿기지 않지요? 그럼 우리 어디 한 번 내기 할까요? 내가 아줌마가 그토록 애지중지하는 딸을 따 먹나, 못 따먹나? 후후후.”
“…… ?”
전혀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들은 은숙은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갑자기 현기증이 일어나 몹시 어지러웠다. 전신이 휘청거려 중심을 잃은 은숙은 테이블 위에 손을 올려 가까스로 몸을 지탱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