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부 9장 그래, 나도 똑같이 해주마 (2) 71화
무료소설 타부: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522회 작성일소설 읽기 : 타부 9장 그래, 나도 똑같이 해주마 (2) 71화
“뭘 하자는 대로 다해? 아직 멀었는데. 그리고 언제 내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다 했어? 몇 번 씩이나 내가 성질을 부리면 마지못해 해놓고 뭘 시키면 시키는 대로 다 했다는 거야? 지금 이 자리에서 한 번 시험해 볼까? 히힛!”
“뭐, 뭐를……”
무슨 말인지를 알아듣지 못한 윤정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놈을 쳐다보았다.
“꺼내봐.”
“……”
“유방!”
놈이 말한 짧은 그 단어 한 마디를 혹시 자신이 잘못 들은 게 아닌가 싶어 윤정은 놈의 입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무슨 말인지 몰라? 젖통 꺼내보란 말이야.”
“……?”
큰 충격을 받은 윤정은 잠시 말을 잊지 못하다가 간신히 한 마디를 내던질 수 있었다.
“너…… 너! 지금 미쳤니?”
그제야 놈이 속옷을 입지 말고 나오라는 말을 떠올렸다. 하긴 그 말은 언제나 잊지 않고 윤정에게 늘 당부하던 말이었다. 놈을 만날 때는 언제나 그렇듯 속옷을 입지 않은 게 습관처럼 되어 있었는데, 오늘 따라 전화 통화에서 그 말을 유난히 강조했었다.
“정우, 너 정말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냐? 돌았어?”
윤정의 고성에 놈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피식거렸다.
“아직 연습부족이야. 연습부족. 윤정 씨. 곰곰이 기억을 되돌려봐. 며칠 전에 말이야. 우리가 사방이 뚫린 드넓은 공원에서 떡치던 거 생각 안 나? 그리고 그 공원 화장실에서 어떤 년 놈들이 보라고, 걔들 앞에서 대놓고 떡치던 것은? 이쯤 되면 부끄러움이나 수치심 따위는 진즉에 없어졌을 텐데? 지금 이걸 탁자 밑으로 넣어서 그 쫄깃쫄깃한 음부에다 쑤셔 박기 전에 어서 젖통 꺼내. 나, 여러 말 하는 거 무진장 싫어하는 것 잘 알잖아?”
놈이 몇 차례나 윤정을 자지러지게 만들었던 조그마한 자위 기구를 슬쩍 꺼내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쾌감도 쾌감이지만 때로는 고통스럽기까지 한 그 물건을 본 윤정은 자신도 모르게 파르르 떨고 말았다.
온몸에 소름이 쭉 끼친 윤정은 거기서 얼른 시선을 뗐다. 그게 또 다시 자신의 밑구멍으로 들어온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차라리 놈의 요구대로 하는 편이 나을 듯 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았다. 놈의 욕정을 채워주기 위해 만났던 공원이나 집 근처의 둑에서는 인적이 없었다. 그것조차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주변이 어두웠고 사람들이 하나도 없어서 가능했던 것이었다. 화장실에서 만난 낯선 커플들은 나중에 맞닥뜨린 거였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
내부는 환했고 종업원들을 비롯해 홀을 드나드는 사람들이 적잖은 곳이었다.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윤정의 왼편으로는 인도가 훤히 보이는 창가였다. 그런데도 놈은 대범하게 윤정의 속살을 원하고 있는 거였다.
물론 지금 윤정과 놈이 앉아있는 테이블 주변에는 사람들이 전혀 없는 빈 자리였다. 이미 저녁 시간이 훌쩍 지나있어서인지 윤정의 등 뒤쪽의 몇 몇 테이블 위에만 듬성듬성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윤정을 설득시키려는지 놈의 목소리가 갑자기 부드러워졌다.
“술 한 잔 먹다보니까 대뜸 윤정 씨의 뽀얗고 말랑말랑한 유방이 보고 싶은 거 있지? 한 번만 살짝 보여주라~~응? 딱 한 번만.”
“……”
윤정은 울상을 지은 채, 아무런 대답도, 미동도 하지 않았다. 가슴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 생각 같아서는 머리를 돌려 뒤에서 시끌벅적한 사람들의 모습을 제 두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었다.
“내가 계속 꺼내놓고 있으라는 얘기가 아니잖아? 슬쩍 보여주고 다시 집어넣어.”
“……”
“아이, 진짜!”
낮았던 놈의 목소리가 짜증이 섞여 올라갔다. 윤정은 찔끔거렸다.
“좋아! 알았어! 알았다고. 그럼 이렇게 해. 내가 백 번 양보할 테니까 한 쪽만 살짝 꺼냈다가 5초 안에 다시 집어넣어! 그럼 됐지?”
“……휴우!”
윤정은 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리고 천천히 가슴 쪽으로 손을 올렸다. 술기운에 벌게진 놈의 눈동자가 그녀의 손길에 따라 움직이며 호기심어린 빛을 띠기 시작했다. 블라우스의 두 번째, 단추까지 올라간 손이 거기에서 잠시 머뭇거렸다. 윤정은 윗니로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마침내 가까스로 상의의 맨 위 단추를 푼 윤정의 손이 그 아래 단추 쪽으로 향했다. 맨 위 단추를 푸르고 나니 쿵쿵거리던 가슴이 더 강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그것마저 푸르고 나니 옷 사이의 공간이 한층 넓어졌다. 윤정은 그 공간 사이로 손가락 끝을 찔러 넣었다.
“으이구! 이 아줌마야. 하나 더 풀어야지. 그렇게 좁은데, 그 사이로 어떻게 풍만한 젖통을 수월하게 꺼낼 수가 있겠어?”
놈이 한심스럽다는 어투로 말하자 윤정은 마지못한 손길로 그 아래 단추마저 풀었다. 그렇게 해놓고 보니 확실히 옷 사이의 공간이 한결 더 넓어졌다.
윤정은 틈 사이로 넣은 손바닥으로 제 왼쪽 젖가슴을 살짝 쥐었다. 불빛이 환한 실내에서 막상 유방을 꺼내려니 몹시 망설여졌다. 그런 그녀의 용기를 북돋우어 준 것은 급격하게 오르고 있는 술기운이었다.
“오오! 주, 죽인다!”
남이 볼까 무서워 손바닥의 면적을 최대한 이용해 밖으로 노출시킨 유방을 보고 놈이 탄성을 내질렀다. 본능적으로 부끄러움을 느낀 윤정은 허리를 숙이면서 시선을 왼쪽으로 돌렸다. 그리고 창밖을 두리번거렸다. 다행이 인도에는 지나치는 사람들의 흔적이 없었다.
“돼, 됐지? 이제 그만 해.”
“아이, 씨! 그렇게 손바닥으로 젖통을 가리면 대체 뭘 보라는 거야? 내가 언제 윤정 씨, 손등을 보자고 그랬어? 손 좀 치워 봐! 그래야 젖통을 자세히 볼 거 아냐!”
수도 없이 입에 넣고 핥고 빨았던 윤정의 유방을 남들이 볼까 무서운 이곳에서 자꾸 노출을 시키려는지 도무지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윤정은 젖가슴을 가리고 있던 손을 슬그머니 내렸다. 자신의 유방이 이제 완전하게 실내에 적나라한 모습을 제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손가락으로 젖꼭지를 비벼봐.”
“시, 싫어!”
“한 번만 만져봐. 한 번만 그렇게 하고 나면 다시 집어넣어도 돼. 응?”
윤정은 놈의 부탁대로 검지와 중지로 앙증맞은 유두를 살짝 집었다.
“크으~~되게 섹시하네. 생각 같아서는 그 자리로 달려가 입 속에 넣고 열나 빨고 싶은데.”
놈이 입맛을 다셨다. 그런데 그때였다.
“어?”
눈이 작고 옆으로 찢어져 볼 품 하나 없는 놈의 눈동자가 갑자기 무언가에 크게 놀란 듯 휘둥그레졌다. 놈의 놀란 표정을 보고 윤정도 불안했다.
“오, 옷 추슬러! 빨리!”
다급한 놈의 목소리에 윤정은 재빨리 옷을 추슬렀다. 세상에 무서운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을 놈이 이렇게 허둥지둥 대는 것은 처음 보는 것 같았다. 윤정도 덩달아 겁이 덜컥 났다. 놈의 눈동자가 윤정의 뒤편을 보고 있었다.
“시발!”
놈이 낮은 목소리로 욕설을 내뱉었다.
“오랜만이네요. 연수 어머니.”
옆으로 누군가가 다가와 화들짝 놀란 윤정은 얼떨결에 고개를 들었다. 목소리를 들었을 때는 이미 그가 누군지 잘 알고 있었지만 막상 얼굴을 대하자 그렇게 난처할 수가 없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김종두였다.
“아, 안녕하셨어요?”
윤정은 인사를 하고 나서 놈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놈은 제 아빠와 자신의 육체적인 관계를 잘 알고 있었지만 김 종두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을 터였다.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윤정은 시선을 다시 목소리의 주인공 쪽으로 돌렸다. 김 종두가 태연한 얼굴로 윤정에게 묻고 있었지만 그의 눈빛은 질투심으로 가득했다.
“그냥요. 정우가 집에 놀러왔기에 그냥 같이 밥 먹으러 나왔어요.”
“호오~밥을 먹을 먹으러 온 사람들이 무슨 술을 이렇게……”
김종두의 눈동자가 빈 술병들로 어지러운 테이블 위에 꽂혀 있었다.
“어쩌다보니…… 얘랑 한 잔 하게 됐네요. 그냥 이것저것 속상하고 하도 심란해서…… 정우를 술친구 삼아 마시다보니…… 얘는 별로 안 마셨어요. 다 제가 마신 거예요.”
“그렇습니까? 허허.”
“정우 아빠는 여기 어쩐 일이세요?”
“그냥 아는 동생들과 술 한 잔 하러 왔습니다.”
그제야 윤정은 식당에 들어와 앉고 나서 처음으로 고개를 뒤로 돌렸다. 김 종두의 일행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는데, 그 중에 한 명은 윤정이 이 식당에서 일하며 서빙을 볼 때, 자신의 엉덩이를 주물렀던 남자도 끼어있었다. 윤정은 갑자기 불쾌감에 휩싸여 놈에게 서둘러 입을 열었다.
“얘, 정우야. 다 먹었으면 우리 그만 일어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