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부 9장 그래, 나도 똑같이 해주마 (1) 70화
무료소설 타부: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530회 작성일소설 읽기 : 타부 9장 그래, 나도 똑같이 해주마 (1) 70화
어렴풋이 보이는 물건은 분홍색을 띠고 있었고, 계란처럼 작은 타원형의 물체였다. 그것을 처음 접해보는 윤정으로서는 당연히 그것의 용도를 알 수가 없었다.
“이게 말이야. 뭐냐면 말이지. 우리 윤정 씨는 효자를 두었데? 아, 글쎄. 연수 새끼가 남자 없이 오랫동안 혼자 외롭게 독수공방해온 엄마가 너무 불쌍하다고 나더러 이 물건으로 엄마를 즐겁게 해주라지 뭐야? 하하하.”
“…….”
정체를 알 수 없는 물건을 쥔 놈의 손이 오므렸던 사타구니 속으로 거침없이 들어오자 윤정은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너,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놈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타원형의 물체에는 무슨 긴 줄이 달려 있었다. 놈이 왼손무언가를 만지작거렸다. 정체모를 이상한 물건이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위잉~~윙윙~~”
작지만 요란한 진동소리가 화장실 안에서 울리기 시작했다.
“저, 정우야!”
불길한 예감이 점차 현실이 되어가자 윤정은 다급하게 놈을 불렀다.
“다리 벌려. 이거 아픈 거 아냐. 오히려 짜릿짜릿한 게 여태 보지 못했던 황홀감의 극치를 선사하게 될 거라고. 아무려면 연수가 제 엄마를 고통스럽게 하려고 나에게 이걸 주었겠어? 이거 맛들이면 여기서 헤어나지 못한데. 아들 성의를 봐서라도 다리 좀 벌리지 그래?”
연수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성인용품 가게에서 제멋대로 집어온 자위기구를 윤정의 은밀한 부위에 슬슬 갖다 대며 놈이 히죽거렸다.
“윙윙!~~~위위잉!”
“끄윽!”
윤정은 아랫도리에 와 닿은 낯선 이질감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짧은 비명을 지르고야 말았다. 난생 처음 이상하면서도 야릇한 기분을 맛 본 그녀는 아랫도리에 닿는 강렬한 진동에 사타구니를 본능적으로 오므렸다.
그러나 그것은 윤정의 잘못된 행동이었다. 가랑이를 좁히는 바람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물건이 주는 요란한 진동이 그녀의 절대적 성감대인 클리토리스에 완전하게 밀착되어 강한 압박감을 주는 바람에 그녀는 다시 두 다리를 활짝 벌릴 수밖에 없었다. 정말이지 대단한 쾌감이었다. 아니, 쾌감이 지나쳐 거의 고통스럽기까지 한 느낌을 받은 윤정은 거의 울부짖다시피 하면서 마구 비명을 질렀다.
“저, 정우야! 아악! 그, 그만 해! 하악!”
“낄낄낄. 그렇게 좋은 거야? 오우 이것 보게. 이 물 봐. 까악, 이럴 수가! 밑구멍에서 뜨거운 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어.”
비명을 지르던 윤정 자신도 그것을 느끼고 있었다. 아랫도리에서 품어져 나온 뜨거운 물이 밑으로 쉴 새 없이 스며들어 엉덩이 전체를 적시고 있다는 것을 그녀 또한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윤정은 격하게 사타구니를 부르르 떨며 진저리를 쳤다. 그것도 모자라 무언가를 잡고 싶은 마음에 허공을 허우적거리던 두 손으로 놈의 어깨를 안았다.
“흐흐흐. 지금 하고 싶어 미치겠다는 거지? 그렇게 좋아? 알았어. 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박아줄게. 이 색골.”
놈이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던 물건을 쥐고 일어섰다. 또 다시 빳빳하게 부풀어 오른 놈의 성기가 주체할 수 없는 힘을 감당하지 못해 저 홀로 껄떡대기 시작했다.
“뭐해? 하고 싶다며? 다리를 벌려야 내가 쑤셔 박을 거 아냐? 다리 벌려.”
윤정은 힘없이 다리를 벌렸다. 그리고 또 다시 짐승의 생식기가 사타구니 안으로 들어오자 차라리 두 눈을 힘주어 꼭 감고 말았다.
그날 밤, 공원의 화장실에서 노예처럼 놈에게 두 번 몸을 대주어야 했던 윤정은 밖으로 나와 차안 뒷좌석에서 세 번째로 철저하게 유린을 당했다. 뿌연 동이 틀 무렵, 놈에게 풀려나 집으로 돌아온 윤정은 완전히 만신창이가 되었다.
문제는 그 후부터였다. 이제는 놈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불길한 예감은 점점 더 현실이 되어갔다. 하루가 멀다 하고 놈은 계속해서 윤정의 몸을 요구했다. 한 번 무너져 내린 몸과 마음을 원래대로 돌려놓기는 거의 불가능했다.
놈은 제 기분 내키는 대로였다. 진절머리가 난 윤정이 전화를 피하면 놈은 집으로 무턱대고 찾아와 옷을 강제로 벗기고 일쑤였고 차마 아들과 단 둘이 사는 보금자리에서 몸을 뺏기는 것은 죽기보다 더 싫은 일이어서 윤정은 놈이 부르면 달려 나가야 했다.
놈이 부르는 시간은 따로 없었다. 낮이고 밤이고 제 욕정이 끓어오르면 내키는 대로 윤정을 막무가내로 호출했다. 장소는 주로 모텔이었지만 어떤 날은 동네의 하천이 흘러내리는 둑 근처일 때도 있었다. 제 어미인 은숙에게 용돈을 받아쓰는 처지인지라 주머니에 돈이 없을 때, 놈은 어쩔 수 없이 그런 장소를 선택하는 것 같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놈도 자존심이 있는지라 경제적으로 어려운 윤정에게 모텔비마저 떠맡기지는 않는다는 거였다. 여하튼 그곳의 어두컴컴하고 구역질이 올라올 것 같이 역한 냄새가 진동하는 구석에서 벽을 짚고 뒤에서 달려드는 놈을 받아들일 때도 있었다.
놈은 몸을 부르르 떨며 윤정의 몸에 더러운 정액을 흠뻑 싸지르며 제 욕정만 채우고 나서는 저 먼저 훌쩍 가버렸다. 그건 아무 것도 아니었다.
놈의 횡포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해갔다. 그날 밤, 놈이 또 윤정을 밖으로 불러냈다. 그런데 나오라는 곳이 문제였다. 하필이면 그곳은 두 어 달 전에 자신이 놈의 엄마인 은숙에게 소개 받아 며칠 일을 나갔던 식당이었다.
윤정은 식당 문 앞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먼저 도착한 놈이 길가가 훤히 보이는 창가 쪽으로 앉아서 고기를 입 속으로 천박하게 쑤셔 넣고 우걱우걱 거리며 밖에서 서성거리는 그녀에게 얼른 들어오라고 손짓을 했다.
윤정은 놈의 재촉을 외면하며 그렇게 한참을 서성댔다. 차마 자신이 일했던 이곳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참을성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놈이 그런 윤정을 그대로 가만히 놔둘 리가 없었다.
놈이 굳은 얼굴로 주먹을 들어 보이며 그녀를 향해 윽박질렀다. 하는 수 없었다. 윤정은 고개를 푹 숙이며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단 며칠이나마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자기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어쩌면 혼자만의 착각일는지도 몰랐다. 자신을 향한 따가운 시선을 모른 척하고 종종걸음으로 놈이 앉아 있는 곳을 향해 서둘러 갔다.
“왜 이렇게 늦은 거야? 내가 언제부터 와서 기다렸는지 알아?”
놈이 볼멘소리로 윤정을 타박했다. 놈의 투정을 태연하게 받아주기에는 주변의 시선이 너무 부담스러웠다. 윤정은 안절부절 못하며 낮은 목소리로 소곤거리듯 물었다.
“너 내가 여기서 일을 했다는 것을 잘 알면서 굳이 왜 여기서 만나자고 한 거야?”
“이 집, 고기가 맛있거든. 그리고 전에 여기서 일한 게 뭐 어때서? 왜? 창피해서 그래?”
놈이 대수롭지 않다는 얼굴로 대답했다. 윤정은 화가 치밀었다. 어떻게 인간이라는 탈을 놈이 매사에 제 위주로만 편한 생각을 하는 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놈과 자신은 닮은 데라고는 하나도 없었고 아들뻘 되는 남자와 단 둘이 마주앉아 술잔을 기울이는 것은 누구의 시선에도 이상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
“낄낄…… 윤정 씨는 말야. 성격이 너무 지나치게 예민해서 탈이라니까. 괜찮아.”
남의 속사정도 모르고 빈정거리는 같아 치밀어 오른 어떻게 화를 억누를까 하다가 윤정은 제 손으로 술을 따라 입 속으로 단숨에 털어 넣었다.
“어쭈? 우리 윤정 씨, 섹시하기만 한 여자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터프한 구석이 있네? 자아~”
놈이 술잔을 들이키고 쓴 맛에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윤정의 입을 향해 고기 한 점을 내밀었다.
“됐어! 저리 치워. 누가 보기 전에. 얼른!”
남이 볼까 무서워 윤정이 낮게 소리 질렀다.
“이게 왜 또 앙탈이야? 자아~팔 떨어져. 먹으라니까.”
계속 입가에 흉악한 미소를 짓고 있던 놈의 얼굴이 굳어졌다. 하는 수 없이 윤정은 빠른 동작으로 놈이 내민 고기를 입으로 삼켰다. 여러 말 해봐야 놈의 고집을 꺾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았기에 어쩔 수가 없었다.
“맛있지? 우리 한 잔 더 할까?"
놈이 윤정의 잔에 술을 가득 채워주었다.
“오늘 술 좀 마시고 이따가 화끈하게 한 번 하자고. 흐흐흐. 하고 싶어 죽겠어.”
“……”
“자꾸 신경 쓸 거 없어. 내가 여기서 보니까 우리 자리를 보는 사람은 하나도 없어. 전부 다 제 할 일 하느라 바쁜데, 뭘 그렇게 혼자서 예민해?”
놈이 시선을 윤정의 등 뒤쪽으로 살피며 말했다. 윤정은 놈의 말이 거짓이 아니기를 빌었다.
“자아~ 또 건배하자고.”
놈이 내민 술잔에 재빨리 부딪히는 둥 마는 둥 윤정은 급하게 술을 들이켰다. 맨 정신으로는 도저히 이 자리에 버틸 재간이 없었다.
“이야! 죽이게 잘 마시네. 나는 윤정 씨가 이렇게 술을 잘 마시는지 진짜 몰랐네.”
탁자 위에 빈 병이 늘어가는 속도가 눈에 띠게 빨라졌다. 몸속에 술기운이 퍼지자 그나마 불안했던 마음이 차츰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윤정은 알딸딸한 기분에 마음속에 담고 있었던 말을 과감하게 꺼냈다.
“저, 정우야…… 너, 말이야. 대체 언제까지 나를 이렇게 못 살게 굴거니?”
놈이 과장되게 뜨악한 표정을 지었다.
“못 살게 굴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둘이 좋아서 같이 즐겨놓고는. 호오~ 나를 완전 파렴치한으로 만들어 버리네. 우리 서로 같이 즐긴 거 아냐? 말은 바로 해야지.”
놈의 뻔뻔한 태도에 윤정은 울상을 지으며 다시 한 번 물었다.
“대답해봐. 제발 그것만 대답해 달라고! 언제까지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계속 할 거냐고! 난 너 때문에 하루하루 피가 마를 지경이야. 정우야. 우리 이제 제발 그만 두자. 응? 내가 이렇게 부탁할게. 네가 무릎을 꿇고 빌라면 빌게. 너도 알다시피 나는 네가 하자는 대로, 그 어떤 변태 짓도 너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온갖 고통을 참고 시키는 대로 다 했어.”
윤정의 애타는 하소연을 듣던 놈이 듣기 싫은 듯 손가락으로 귓구멍을 파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