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과 야릇한 동거 (여동생의 친구) 37화 | 성인 소설 | 무료소설.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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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과 야릇한 동거 (여동생의 친구) 37화

무료소설 여동생과 야릇한 동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3,13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여동생과 야릇한 동거 (여동생의 친구) 37화

이런 고백조차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녀가 받아들이지 못하고 피할 것 같아 두려웠다. 하지만 세아도 시진을 좋아한다 말했다. 그녀가 날.

"이세아."

마주보고 누워있는 그녀의 두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그 예쁜 얼굴에 홍조가 떠올랐다.

"왜 울어..."

흐르는 눈물을 조심스레 닦아주었다. 세아가 눈을 감고 천천히 어깨를 들썩이며 울기 시작했다.

"울지 마."

"거짓말이지..."

"뭐?"

"거짓말..."

"갑자기 무슨 소리야.."

"오빠... 어제 그 여자랑... 창고에서..."

"뭐?"

"...."

말을 시작했으면 끝을 맺어야지, 알 수 없는 말을 해놓곤 울기만 하고 있었다.

"이세아. 무슨 여자. 창고?"

"그때... 클럽에서 키스했던 그 여자랑... 어제 창고에서..."

"어제 창고에서 뭐."

"둘이서..."

다시 말을 잇지 않는 세아였다. 답답해 미칠 것 같았다.

"무슨 소릴 하는 건데. 걔 얘기가 왜 나와, 지금?"

이유를 알 수 없게 울고 있는 세아를 품에 당겨 다독였다.

"오빠... 그 여자랑 무슨 사이야?"

아... 그걸 오해했던 건가?

순간 안도감에 힘이 풀렸다.

"창고 안에서 뭐 뽀뽀라도 한 줄 알았어?"

"...그럼?"

빤히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이는 세아가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 없었다.

"나 좋다고 울면서 매달리길래 까고 나온 거야."

"정말...?"

"그럼."

물론... 그게 다는 아니었다. 하지만 세아는 몰라야 했다. 시진은 세아를 다독이며 그 날의 그 시간들을 기억 저편에 묻기로 했다.

"니가 있는데 어떤 년이 눈에 들어오겠어.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고... 나 지금 존나 떨리니까 말해봐."

"응? 뭘...?"

"그럼 이제... 너 진짜 내 여자 맞지."

"...."

"다른 놈 싹 정리하고 나한테 오는 거 맞지."

"다른 놈?"

"이성민이든 김현근이든 한기호든, 그것들 다시 만날 일 없게 하라고."

불안하게도 왜 말이 없는지...

세아는 싱긋 웃으며 고개를 숙일 뿐 순순히 대답해주지 않았다. 애를 태우려는 건가. 제대로 확신을 주지 않는 세아가 괘씸하면서도 그저 행복했다. 그녀를 좀 더 가까이 당겨 안고 그 촉촉한 입술 위에 짧게 입을 맞췄다.

입술이 부딪히는 순간 세아가 귀여운 웃음소리를 냈다.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는 그 모습이 더욱 사랑스러웠다.

"어제 핸드폰은 왜 꺼져 있었어?"

"그냥..."

"이제 폰 꺼놓지마."

"응."

그녀를 껴안고 이곳저곳 혀가 닿는 모든 곳을 핥으며 키스해주고 싶었다.

"왜 웃어. 좋아?"

"응."

"뭐가 좋은데."

"그냥..."

그녀를 안은 팔에 힘을 가했다. 세아도 팔을 뻗어 시진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언제부터 나 좋아했어?"

세아가 하얀 얼굴로 시진의 볼을 매만지며 웃고 있었다.

"몰라."

"잉... 언제부터냐구."

"글쎄. 기억 안 나."

"말해줘."

세아가 싱긋 웃으며 그의 목을 쓰다듬었다. 시진은 그녀의 손을 낚아채고 손등에 입을 맞추었다.

"그런 거 알아서 뭐하게."

"치..."

두어 달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랜 시간 그녀를 좋아하며 애를 태운 기분이었다. 좋아한다 말한다면 사이가 멀어질까 싶어 고백하지 못했던 날들이 길었다.

"그럼... 진짜 우리 커플이네."

세아가 말없이 눈을 꼭 감고 웃고 있었다.

"아... 행복하네."

행복하다는 말로도 부족했다. 얼마나 애를 태웠는지... 생각해보니 그것조차도 마냥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둘이 서로 좋아하고 있었던 건가?

둘은 서로를 꼭 안은 채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다.

한참 뒤 잠에서 깬 시진은 곤히 잠들어있는 세아의 이마에 진하게 입을 맞춘 뒤 집을 나왔다. 성민의 오피스텔에 들어서자마자, 소파 위에 뻗어있던 성민이 벌떡 몸을 일으켰다.

"뭐야. 너 왜 집에 안 들어왔냐?"

"마누라냐? 바가지 긁게."

"룸메이트가 마누라지 뭐."

"나 다시 집 들어간다."

"뭐? 세아랑 그새 화해했어?"

"어. 그리고 걔 남친 생겼어."

"누군데."

나다.

시진은 말없이 씩 웃으며 성민의 방으로 들어갔다. 바닥을 굴러다니던 옷가지를 가방에 대충 구겨넣고 그 집을 나왔다. 세아가 잠에서 깨기 전에 들어가고 싶었다.

아직도 세아가 좋아하던 남자가 자신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그저 어린 시절부터 제 오빠를 좋아했던 아이라 자라고도 그의 애인을 질투했을 뿐이라 믿었다. 분위기에 취해 시진의 손길을 받아준 것뿐인 줄 알았다.

그런데... 나였어?

기가 막혀 웃음이 나왔다.

룸에서 세아를 안았던 그 호프집 앞을 지나며 그 날의 일들을 떠올렸다. 어두운 조명 아래의 룸 안에서 마주보고 있던 세아. 섹시했던 그녀의 모습. 갖고 싶었던 그녀를 비로소 이제야 온전히 가지게 되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제 여자가 된 것이다.

당장에 집에 가고 싶었다. 서둘러 집으로 가 그녀를 품에 안고 싶었다.

그 날 성민과 세아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던가. 김현근을 보면서는 무슨 생각을 했던가. 그 두 남자를 세아의 남자로 오해했었다. 하지만 누구도 아니었다.

어렸을 때부터 날 좋아했다면... 언제부터지?

그러고 보니 묻지 못했다. 기분 좋은 웃음을 흘리며 거리로 나갔다. 그렇게 빠른 걸음으로 오피스텔을 향하던 시진의 발길이 점차 멎어들었다.

잘못... 봤겠지?

불쾌한 얼굴이 잠시 그를 보는 듯하다 사람들 사이로 사라져버렸다. 김서현...? 아니겠지. 잘못 본 거겠지.

세아와 함께 워터월드에서 놀았던 어제 오후, 지배인의 호출이라 속이고 시진을 불러낸 서현은 그를 창고로 유인했다.

"그러니까 지금... 니가 날 불러낸 거라는 소리지."

"네."

서현은 그를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창고 문을 막고 기대서있었다. 이대로 그녀를 밀어내고 문을 나갈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빠져나간다 해도 용건이 남아있다면 이 거머리 같은 년은 끝까지 따라붙을 것이다.

"할 말이 뭔데."

서현이 조금씩 가까이 다가왔다.

"왜 그렇게... 절 싫어하세요?"

진한 화장을 덕지덕지 쳐바른 서현의 얼굴 위로 세아의 얼굴이 떠올랐다. 옅은 화장에도 반짝반짝 빛나기만 했던 그녀의 사랑스러운 얼굴이 시진의 눈앞을 떠돌았다.

"좋아하는 여자 있다."

"아니요. 그걸 물어본 게 아니에요. 왜 저를 싫어하시냐구요."

사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처음엔 달라붙는 게 싫었고, 다음엔 세아와 오해가 생기도록 일을 꼬아놓은 것이 싫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했다간 계집애들이 늘 그렇듯 울고불고 난리를 칠 것 같아 에둘러 이야기할만 한 적당한 말을 고민했다.

"허락 없이 몸에 손대는 여자 싫어해."

"아... 그 날은 제 실수였어요. 너무 취해서..."

"그래. 알았다."

"네?"

"알았으니까 비켜. 앞으론 너 안 싫어할 테니까."

대충 말을 넘기고 나가려는데, 여전히 서현이 문앞을 막아서고 있었다.

"안 비키냐?"

지금 당장 이곳을 나가 세아를 안고 싶었다. 잔상만 남아 손에 잡히지 않는 그녀의 모습이 자꾸만 애를 태웠다.

"그냥 빨리 여기서 빠져나가고 싶은 거죠?"

눈치는 빠르네. 눈치가 있으면 좀 알아서 포기하면 좋으련만, 끈질긴 년이었다.

"아니니까 비켜."

"처음에... 처음부터 오빠한테 제가 잘못 다가갔던 것 같아요. 대개 그렇게 하면... 통했거든요. 근데 오빤..."

말문이 막히는지 서현이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저 이렇게 누구한테 까여본 거 처음이에요."

세아의 발톱 때만도 못한 아이가 뭘 믿고 이리 거만할까. 점점 짜증이 불어났다.

"그리고... 이만큼 누구 좋아해본 것도 처음이에요. 짧은 시간이지만... 정말 오빠 좋아했어요. 그냥 저랑... 전처럼 웃으면서 이야기라도 해주실 수 없어요?"

눈물을 글썽이는 것도 같고... 그래서 불쌍해 보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풀장에 있을 세아의 안위가 걱정이었다. 이미 누군가 대쉬하고도 남았을 시간이었다.

"알았다. 전처럼 잘 지내자. 비켜."

말을 마치고 창고 문을 열기 위해 손을 뻗는데 서현이 또 다시 가로막았다.

"야. 좋게 말할 때 비켜라."

"아까 그 여자가 여자친구에요?"

"비켜."

"여자친구냐구요."

징그러운 년이네.

"곧 그렇게 될 사람."

그녀를 세게 밀어내고 문을 열었다.

"오빠는 어떻게 그래요?"

하지만 서현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그의 팔을 잡아끌었다. 후두둑 쏟아지는 그녀의 눈물에 당황해 걸음을 멈춰있는 사이, 그녀가 다가와 시진을 안아버렸다.

"야!"

곧바로 그녀를 밀어버리자 그녀가 바락바락 소리를 질러댔다.

"그 년 간수 잘 해요!!"

그 순간 걸음을 돌려 서현을 창고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 가느다란 목을 쥐고 벽으로 밀어붙였다. 겁을 먹은 듯 서현의 입술을 파르르 떨려왔지만 동정심은 일지 않았다.

"뭔 년?"

"하.."

"걔한테 뭘 어찌 할 건데. 말해 봐."

차가운 시진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꽂혔다.

"말해 봐. 듣고 싶은데."

그녀의 목을 쥐고 있던 시진의 손아귀에 좀 더 힘이 들어갔고 기침을 뱉어내던 서현이 갑자기 통곡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어떻게 이래...?"

이거 진짜 또라이같은 년이네.

주저앉은 서현의 앞에 한쪽 무릎을 굽히고 앉아 그녀의 턱을 들었다.

"뭔 간수를 잘하란 소린지 모르겠는데 무슨 일이든, 생기면 넌 죽는다."

그녀의 볼을 주먹으로 톡톡 두드리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어느새 울음을 그친 서현이 독기 서린 눈으로 시진을 노려보고 있었다.

섬뜩했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데... 정말 눈앞의 미친년이 세아에게 무슨 짓이라도 한다면...?

불안한 마음에 깊게 계산하지 못하고 서현을 밀어붙였던 일을 후회했다.

"미안하다. 잊어라."

서현은 대답도 없이 다시금 서러운 눈물을 쏟아내며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차라리 세아를 여동생이라 정정할 것을. 그랬다면 서현의 분노가 그녀에게 향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끌어안고 풀장을 누비던 두 사람의 모습을 이미 봤을 것이다.

"나 말고 다른 괜찮은 놈 찾아봐. 미안하다."

서현을 겨우 달래고 돌아 나오는데, 손목이 잡혔다.

"내가 불안하면... 한 번만 안아줘요."

안아줘?

안아달라는 말은... 그저 한 번의 포옹을 원하는 건가, 그게 아니면 섹스를 원한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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