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과 야릇한 동거 (여동생의 사정) 36화
무료소설 여동생과 야릇한 동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3,274회 작성일소설 읽기 : 여동생과 야릇한 동거 (여동생의 사정) 36화
지금까지 충분히 여러 번 감정조절에 실패하지 않았나. 이제 이루어질 수 없는 오빠에 대한 감정은 접을 때도 지나지 않았나...
이렇게 물러 보이니 자꾸만 시진이 자신을 휘두르는 것이다. 세아를 여러 번 침대 위로 데려가기 위해 작업하는 시진을 느꼈다. 그렇게 생각한 것이 꽤 오래 되었다.
동생이라면서 자꾸 내 여자 내 여자 거리지 않나, 이 남자는 만나지 마라, 옷 그렇게 입지 마라, 쪽쪽 거리며 별 스킨십을 다 하고...
김시진은 선수임이 분명했다.
정말로 세아는 그의 말에 넘어가 어느새 그녀도 모르게 현근과는 아무 사이 아니라 변명하고 있었고 다시 집에 돌아와 달라 애원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떨어져 있어도 아무렇지도 않은 건지 자꾸만 집을 나가는 이 남자가 뭐가 좋다고...
마주칠 때마다 한 번 하자며 옷을 벗기는 그가 미웠지만 헤어나올 수가 없었다. 시진과 헤어져있던 2주동안 무던히도 그를 잊으려 노력했지만 그조차도 수포로 돌아갔다. 짝사랑은 오래 안고 가봐야 가슴에 문신처럼 새겨져 지우기가 힘든 것이니 그만둬야함을 알고 있는데도 마음이 멎질 않았다.
언제까지 날 이렇게 흔들어 놓을 생각인 걸까...
클럽에서 그에게 키스하던 그 여자의 얼굴만 맴돌았다. 예쁘고 섹시하고 몸매 좋던 그 여자. 그렇게 만나는 여자가 시진에게 몇 명이 있을지...
차라리 시진이 얼마간 세아의 눈앞에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에 대한 감정을 정리할 수 있지 않았을까. 다른 남자를 만나 이 답 없는 감정에서 벗어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하늘도 무심하시지. 도로 제자리가 되었다.
하물며 시진과 다시 함께 살게 되었다는 사실에 저도 모르게 웃고 있었다. 행복에 겨워 침대에 누워있던 그 시간... 또 다시 시진이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러지 말라 밀어내고 화를 내야 하는데도, 어느새 눈을 감고 있는 세아였다.
또... 또 받아주려는 거야?
나 정말 미친 것 같아...
그의 발소리에 이제 세아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어대고 있었다. 이 박동이 그의 귀에 들릴까 두려웠다. 그가 또 다시 그 지저분한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을 범하러 온 것 같다는 생각에 그가 원망스러우면서도, 이 순간 그를 쫓아내고 싶지가 않았다. 조금도...
가슴이 터질 것 같고 어딘가 깊숙한 곳이 자꾸만 떨려오고 있었다. 세아의 짙은 속눈썹 한 올 한 올까지도 떨려오고 있었다.
세아는 의식적으로 고르게 숨을 내쉬려 노력하며 자신의 가슴을 부드럽게 주무르고 있는 시진을 느꼈다. 그 뜨거운 손길에, 그를 껴안고 키스하고 싶은 충동을 더는 얌전히 견뎌내지 못할 듯했다.
그 순간 그가 세아의 옷을 천천히 가슴 위로 걷어올렸다. 드디어 짙어진 그의 애무에 세아의 손끝이 떨려왔다. 신음을 참아야만 했다. 참아야 해...
젖가슴을 점점 더 세게 주무르는 그의 손길에 온몸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하.."
자신이 들을까 걱정스러운 듯 소리 죽여 신음을 뱉는 시진이 너무나 섹시했다. 좋아하는 남자가 자신의 몸을 더듬으며 신음을 참는 모습이 얼마나 섹시한지 당신은 알까.
그의 손끝에서 퍼져나오는 아찔한 감각에 눈앞이 아득해졌다. 이 쾌감이 그녀의 머릿속에 엉켜있던 모든 근심들을 덮어버리는 것 같았다. 어디까지 자신을 더듬을까 생각하며 기다리던 그녀의 다리 사이, 깊숙한 골에서 애액이 흘러나왔다.
그의 애무가 좀 더 짙어지기를 기다렸지만 시진은 그렇게 오랜 시간을, 애타게... 거친 숨을 내쉬며 가슴만 주무르고 있었다.
이제 애가 타 죽을 것만 같았다. 찜질방에서 그랬던 것처럼, 시진을 껴안고 키스하고만 싶었다. 참을 수 없는 흥분감이 세아의 가슴을 흔들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순간...
그가 서서히 머리를 숙여 세아의 가슴에 가까이 다가왔다. 그의 숨결을 느끼자 한 번 더 애액이 흘러 음부에 고였다. 오래 전부터 거칠어진 시진의 숨소리가 들렸다. 귓가에 그 떨림이 전부 느껴질 만큼...
그는 더는 망설이지 않고 단번에 세아의 가슴을 빨았다. 신음하지 않기 위해 입술을 깨물어야만 했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진즉 들켰을 것이다. 잠들지 않았음을...
그녀의 유륜을 세게 짓누르며 끈적하게 혀를 돌리는 그를 느꼈다. 온몸이 깨어 어딘가로 떠오르는 것만 같은 짜릿한 흥분이 이어졌다. 부드럽게 핥으며 애무하던 시진이 쉼 없이 뜨거운 숨을 흘렸다.
계속해서 세아의 살결에 와닿아 그녀를 간질였다. 당장에 그가 들어와 주길 바랐지만 그에게 있어 자신은 그저 욕정 해소의 대상일 뿐임을 알았다.
바보가 되진 말자...
몸이 너무 뜨거워 소리 내어 신음하고만 싶었다. 그럼에도 꾹 눌러 참았다..
행복인지 황홀함인지, 불행의 시작인지 모를 시간들이 반복되고 있었다. 어느새 시진에게 물들어 제대로 거부조차 하지 못하고 그에게 안기고 또 안기는 자신을 본 어느 하루, 클럽에서 시진에게 키스했던 그 여자를 보았다.
그녀를 따라 창고 안으로 들어가는 시진의 뒷모습을 보았다.
그 창고에서 시진이 나온 이후, 그를 뒤따라 나오던 그 여자가 반쯤 풀어헤친 옷을 여미며, 머리를 정리하는 모습을 보았다.
저 창고 안에서 무슨 짓을 했길래...
이후 표정관리가 되지 않았다. 그 여자를 안고, 또 나를 안으려는 걸까? 그를 시험하기 위해 풀장 안에서 그에게 말했다.
넣어줘...
해달라고... 그에게 말했다. 하지만 그가 거부했고, 세아는 확신했다. 이미 그는 그 여자를 안았던 것이다. 이미 풀어낸 욕정이니 참을 수 있는 거겠지. 늘 나만 보면 달려들었던 이 남자가 오늘 만큼은 참을 수 있는 이유가 뭐겠어... 이미 그녀와 그 창고 안에서 볼장 다 봤던 거야...
[술 한 잔 하자]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던 중 기호의 문자를 받았다.
마침 술을 먹고 싶던 차,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던 기호의 문자에 그와 함께 택시에 올랐다. 시진의 연락을 전부 무시하고...
살짝 취기가 올라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는 그 시간들이 좋았다. 무음으로 맞춰둔 핸드폰에는 쉴 새 없이 시진의 이름이 떴지만 모두 무시했다.
"하이구... 이러다 백통 채우겠네. 밧데리도 엄는데 왜 계속 전화야? 흥."
취한 세아가 핸드폰을 보며 투덜거리자 기호가 귀엽다 중얼거리며 세아의 볼을 꼬집었다. 그렇지 않아도 시진의 일로 기분이 상해있던 터라 너무 빨리 취해버렸다. 엎드려서 몇 시간을 졸았을까...
깨어보니 눈앞엔 수라가 있었다.
"방금 그놈 누구냐?"
"누구...?"
"잘 생겼던데? 낯이 익어."
"기호... 넌 어떻게 왔어...? 나 기호랑 마시고 있었는데..."
제대로 눈도 뜨지 못하고 묻자 수라가 다시 빈 술잔을 채웠다.
"아. 쟤가 기호였어?"
"응... 넌 갑자기 어디서 나타났냐구."
"지나가다 봤지. 나 여기서 술 먹고 있었거든. 근데 걔가 침을 질질 흘리면서 너 쳐다보고 있길래 너 먹힐까봐 내가 구해준 거다. 기집애가 겁도 없이 남자애랑 일 대 일로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들이부었어?"
"아, 몰라... 더 마실래..."
"그래. 뻗지만 마. 뻗으면 대문 앞에 던져두고 간다?"
"응... 거기 던져주는 게 어디야..."
"근데 니가 그렇게 오빠 오빠 불렀다던데. 도대체 니가 좋아하는 그 오빠가 누군데 나한테까지 비밀로 하는 거야?"
내가 한기호 앞에서 그런 말을 했어?
미쳤지...
"누구냐구, 그 오빠가."
니가 그렇게 눈독 들이는 김시진이다... 나쁜 년아.
"비밀."
수라와 깊은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오랜 시간 자신을 좋아했다던 기호가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할 거라곤 전혀 생각지 않았기에 함께 이곳에 왔던 것이었다. 그래서 방어벽을 허물고 편하게 술을 들이켰던 것이다. 그런데 그놈은 사라지고 수라가 대신 와있었다. 뭐... 그것도 좋았다. 아무렴 어떤가. 이 슬픈 기분 함께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워터 월드에서 시진이 갑자기 나타나 방해하기 전까지, 세아와 마주보고 커피를 마시고 있던 기호가 그렇게 말했었다.
"내가 너 엄청 좋아했었던 거 알고는 있냐?"
지금 좋아하지 않는다면... '예전에 널 좋아했었다'라는 말도 하지 않는 게 보통이라 했지. 어디선가 주워들었던 그 말을 기억했기에 여전히 자신에게 애정을 갖고 있는 기호의 마음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 아이에게 미안했다. 그렇게 상처를 받아놓고도 오빠만 부르짖을 마음이었다면 기호와 술을 마시는 게 아니었다. 그 아이에게 상처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집에 돌아왔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눈을 떠보니 침대였고, 시진이 잠들어있던 그녀에게 그의 것을 밀어 넣고 있었다.
원망스러운 남자... 하지만 이렇게 이용당하고도 밀어낼 수 없는 우리 오빠...
"이세아... 일어났어?"
"여기... 어디야?"
"집."
"집...?"
"어."
"흐응... 오빠... 어지러..."
시진을 보니 마냥 좋아 볼이 붉어졌다. 중증이다...
**
"오빠... 나 좋아해?"
"...."
그냥...
얘기 해.
"어."
"...."
이제... 끝인 건가?
이제 이세아는 날 밀어내고, 이 집에서 난 나가야 겠지. 다시 마주보기도 힘들 것이고, 전으로 돌아가기도 힘들 것이 분명했다.
알면서 왜 그렇다 대답한 건지,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다. 시진은 시간을 1분 전으로 돌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눈을 감았다.
순간 부드러운 목소리가 그의 귀에 감겼다.
"나도..."
뭐?
"나도... 오빠 좋아."
그냥...
오빠가 좋다는 말일까...?
그게 아니면...
"무슨 말이야...?"
오랜 시간 긴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세아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나도... 오빠 좋다구."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무엇부터 물어야 할까...?
"어떻게 좋다는 소리야. 오빠로?"
"오빤... 어떤데?"
이렇게 물어오면... 뭐라 대답해야 할까.
"난 여자로. 너 좋아해."
그 말에 세아가 너무나 조용했다.
넌... 그 뜻이 아니었을까?
두려움에 살짝 고개를 틀어 그녀를 보니 말없이 천장을 보며 눈만 깜빡이고 있었다. 그러다 또 다시 긴 시간이 흐른 후에야, 그녀가 입을 열었다.
"나도..."
세아가 천천히 그를 향해 몸을 돌려 누웠다. 그녀의 눈이 오랜 시간 시진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느낌이 왔다. 알 것 같았다...
두 사람은 멀어지지 않을 것이다. 세아가 기뻐하고 있었다.
"나도... 오빠가 좋아. 오빠도... 그렇단 거지?"
"아니."
"...뭐?"
"좋아하는 게 아니라... 사랑해."
그녀에게 속삭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