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과 야릇한 동거 (비키니를 벗기고) 32화
무료소설 여동생과 야릇한 동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3,318회 작성일소설 읽기 : 여동생과 야릇한 동거 (비키니를 벗기고) 32화
조금 전부터 자꾸만 걸리는 점이 하나 있다면, 서현이었다. 지금 이곳에서 이 이상의 일을 벌인다면 문득 그 정신 나간 계집이 뭔 짓을 해도 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디선가 그들을 주시하고 있을지도 몰랐다.
이미 자제하지 못해 저지른 실수는 충분했고, 이 이상은 어려웠다. 세아를 위험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도발에도 시진은 인내하기로 했다. 하얀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그녀가 반쯤 걸치고 있던 비키니를 제대로 정리했다. 몇 번이고 그녀와 하고 싶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그만하자. 위험해."
"...."
"나 오늘 엄청 깨질 거 같다. 너랑 노느라 하루 종일 일도 못했네."
씩 웃었지만 세아는 말이 없었다.
"이세아?"
인상을 구긴 그녀가 시진을 두렵게 만들고 있었다.
손을 뿌리치는 모습에는 가슴이 덜컹했다.
"야!"
돌아서 걷는 세아의 손을 잡았지만 그녀는 바로 밀어내고 달리듯 풀장을 나가 버렸다. 그대로 여자 탈의실로 들어가 사라져 버렸다...
"뭐야...?"
멍하니 그녀의 뒷모습만 쫓다 근처의 비명에 누군가를 구하러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
분명 세아를 얼마나 원하는지 다 얘기 했던 것 같은데... 위험하니 참는 거라 분명 알아듣게 설명한 것 같은데. 결국 하지 않았다 해서 저렇게 화를 내는 것이 말이 되는 일인가 싶었다.
퇴근까지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겠다. 그녀에게 수없이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그렇게 원했을까? 그렇게 하고 싶었을까? 이세아가 언제부터 그렇게 밝히는 여자였는지... 머릿속이 어지러이 흐트러졌다.
[같이 가게 기다려]
그 문자만 두 번을 날리고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하지만 매니저의 잔소리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처럼 이어졌다. 세아에게서도 아무런 답이 없었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워터 월드를 나올 수 있었다.
나오자마자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아, 씨... 돌겠네."
온종일 신나게 놀아놓고, 이렇게 가까워져놓곤, 겨우 그 실수 한 번으로 세아를 놓친 자신이 한심했다. 그녀의 눈빛은 시진을 원망한다 말하고 있었다. 거절당했다는 것에 대한 상처일까? 하지만 내가 널 얼마나 원하는지 충분히 알고 있을 텐데...
계속해서 세아에게 전화를 걸며 도로로 나갔다. 그런데, 멀리서 기호와 함께 택시에 오르는 세아가 보였다.
"뭐야, 저건... 야. 이세아!"
세아를 불렀지만 택시는 그대로 출발해버렸다. 그리고 택시는...
오피스텔과는 정반대인 반향으로 달리고 있었다.
밤 열한시. 성인 남녀가 둘만이 택시를 타고 집 반대편으로 사라지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반쯤 머리가 돌아 세아에게 전화를 걸었고, 받지 않는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
[뭐 하자는 거야]
[어디 가!]
[답장 안 해?]
[전화 받아라]
[이세아!!]
문자에 답도 없었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
이제 애가 타 죽을 것 같았다. 자신이 뭘 그리 잘못해서 세아가 돌아섰는지 전혀 이해 되지 않았다. 기호에게도 전화를 걸었지만 그놈조차 응답이 없었다.
"이 새끼가 미쳤나."
일부러 받지 않는 것이었다. 놈은 늘 진동 아닌 벨소리로 설정해두고 다니는 놈이었다.
시진은 집에 갈 생각도 없이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허탈하게 담배만 빨았다.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그들을 따라가 달라 말했다면 놓치지 않았을까. 순간 머리가 돌아 판단력이 흐려졌다. 미련한 새끼...
"이세아... 어쩌자는 거냐..."
입가를 쓸며 꽁초를 던졌다. 숨이 막히는 기분에 초조하게 워터 월드 앞을 서성였다. 이곳에 계속 서있으면 세아가 돌아올까.
아니. 전화조차 받지 않는 앤데...
결국 집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오피스텔에 들어서자마자 소파에 앉아 시계만 노려보았다. 그녀가 언제 돌아올까 기다리며...
한 시간이 지나고, 두 시간이 지나고, 세 시간이 지날 때까지도... 세아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 긴 시간을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티비만 보고 있으니 가슴이 터질 것 같은 기분이었다.
몇 통의 전화를 걸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마지막으로 걸었던 전화에서 핸드폰 너머로 여자가 했던 말만이 귓가를 맴돌았다. 전원이 꺼져 있어 소리샘으로 연결 되오며 통화료가 부과된다고...
몇 년 전 자신에게 서른 통이 넘는 부재중 전화를 걸어댔던 여자 하나를 더럽게 할 짓 없는 년이라 비웃었던 자신이 떠올랐다. 실소가 터졌다.
하지만 시진에게는 그것만이 동아줄이었다. 세아가 한 번만 전화를 받아준다면 숨통이 트일 것 같았다.
그렇게 새벽 세 시가 되어서야... 도어락 소리와 함께 대문이 열렸다. 곧바로 소파에서 몸을 일으켜 현관으로 걸어갔다.
세아가 전화를 받기를 기다리며 끓어올라 터질 듯한 분노를 느꼈다. 한 번씩 가슴이 찢어질 듯한 상실감도 느꼈다. 그렇게 분노와 고통을 반복해놓고도 세아가 무사히 집에 들어왔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있었다. 그렇게 수백 번, 수천 번 가슴 속에서 오르내리던 심장이 이제는 박동을 멈춘 것처럼 잔잔히 뛰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제정신이 아닌 듯 했다.
"이세아?"
"으응..."
집에 들어오자마자 그의 품에 쓰러져 버렸다.
시진은 그녀를 바로 안아들고 얼굴을 살폈다. 반나절만에 푸석푸석해진 그녀의 얼굴. 축 쳐진 그녀의 눈꼬리에 눈물자국이 남아있었다. 눈망울이 촉촉히 젖어있는 것도 같은데...
"뭐야. 너 울었어? 뭔데! 한기호가 너한테 뭔 짓 했어?"
세아는 대답이 없었다. 불안하게도 말없이 그저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축 늘어진 세아를 안아들고 그녀의 방으로 걸어갔다. 상당한 술냄새를 보니 이미 반쯤 정신을 잃은 상태 같았다. 집까진 어떻게 온 걸까...
"왜 울었는데... 불안하게 왜 이래, 이세아."
침대에 세아를 눕히고 그녀의 눈가를 조심스레 매만졌다. 살짝 부은 눈을 보니 잠깐 운 것도 아닌 듯했다. 긴 밤 내내 세아가 무사했음에 안도하다가도 문득 스치는 생각에 그녀의 다리를 벌렸다.
치마를 걷어 올리고 그녀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하아... 저리 가! 꺼져!"
세아가 미친듯이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한기호! 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 꺼져..."
눈앞의 남자가 누구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취해있단 말이지...
다행히 그녀의 음부는 깨끗했다. 젖어있지도 않았고 정액, 담배향이 섞인 침 냄새도 나지 않았다. 비누 향조차 같았다. 세아가 집에서 사용하는 그 바디워시의 향...
"꺼지라구... 꺼져..."
중얼거리는 세아의 눈은 이미 감겨 있었다. 이런 상태로 대체 어떻게 집까지 찾아온 걸까... 기특하다 해줘야 하나 혼을 내줘야 하나... 혼은 내야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 새끼랑 이 지경이 될 때까지 퍼마셨단 말이지...
웅얼거리며 잠에 들려는 그녀를 깨워 묻고 싶은 게 너무도 많았다. 한기호와 어디서 무슨 술을 얼마나 마셨기에 이렇게 늦게 들어온 건지, 그놈에게 관심이 있는 건지, 전화는 왜 안 받았는지, 한 번쯤은 답을 해줄 수도 있지 않았는지, 좋아한다던 그 오빠는 어쩌고 이놈과 술을 마실 생각을 했던 건지...
전부 묻고 싶었다.
하지만 외박이 아님에 그나마 감사하자 싶었다. 어젯밤 세아가 택시를 타고 기호와 함께 워터 월드를 떠났던 그 시간, 시진은 밤새 그녀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어 넋을 놓고 시간을 보냈다. 심야영화를 보러 간 것이길, 아니, 그저 바람을 쐬러 간 것이길, 술만 마시고 돌아오길... 얼마나 바랐던가.
그래.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가 깨끗한 몸으로 동이 트기 전 집에 도착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렇게 지독히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은 마음에 걸렸다. 그 시간을 방해받기가 싫었던 걸까. 기호를 남자로 느껴서? 그게 아님... 어제의 일로 지금껏 화가 나서?
"밥은 먹고 마셨냐...?"
붉게 상기되어 잠들어있는 세아의 볼을 한 번 쓰다듬고는 주방으로 들어갔다. 한숨을 내쉬며 그제야 주린 배를 채웠다. 밥을 먹었다면 전부 게워냈을지도 모를 만큼 내내 역한 기분이었다. 그녀의 얼굴을 보고 나니 이제야 시원하게 밥을 넘길 수 있었다.
"씨발... 도대체 어디서 마신 거야."
기호에게 전화를 걸어봤지만 놈은 답이 없었다. 내일 만나 창고에 가둬놓고 캐물어야 하려나. 거칠게 욕을 뱉어대며 식사를 마쳤다.
이제야 피곤이 몰려 나른한 몸으로 샤워를 끝냈다. 긴 시간 긴장했던 몸이 풀리니 졸음이 밀려왔다. 그럼에도 바로 방에 들어가고 싶진 않았다. 세아의 방문을 슬쩍 열어 보았다.
여전히 잠들어 있었다...
어제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던 거 맞지?
모르겠다. 그저 그녀가 지금 자신의 눈앞에 있고, 이제 그걸로 된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세아의 침대 위에 함께 누워 눈을 감았다. 수면제 몇 알을 삼킨 듯 끝도 없는 심연으로 가라앉아있는 그녀가 보였다. 남의 속은 다 뒤집어 놓고 이렇게 편히 잘 수 있는 걸까...
여전히 그녀를 향해 끓는 마음이 그를 얌전히 재우지 않았다. 세아의 목 아래 팔을 밀어 넣고 그녀를 당겨 안았다. 곤히 잠들어 있는 그녀의 두 볼이 상기되어 있었다.
귀엽긴...
팔베개를 해주던 팔을 빼고 머리를 괸 채 세아를 빤히 내려다보았다.
섹시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하고...
얼굴만 봐도 이젠 예고도 없이 그의 중심이 섰다. 몰래 그녀를 건드리는 것에 대한 죄책감은 버린지 오래였다.
세아가 깨지 않도록 그녀의 옷을 걷어 올려 브레지어 안으로 손을 넣었다. 그녀의 살갗이 닿아오는 감촉만으로도 심장이 뛰며 침이 고였다. 이러다 그녀가 잠에서 깬다면 어젯밤보다 더욱 화를 낼 거란 생각이었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가슴을 꿋꿋이 더듬고 만졌다.
누워있어도 높게 솟아있는 풍만한 가슴. 자주 보아 익숙한 가슴인데도 오늘도 시진의 이성을 녹였다. 손 안 가득 세아의 촉촉한 가슴이 착 감겨들어왔다. 남근이 애타게 머리를 흔들었다.
자고 있는 세아와 섹스를 해본 적이 있었던가...? 잠에서 깨어나 자신을 범하는 제 오빠를 보며 그녀가 실망할까 싶어 단 한 번도 깊은 선을 넘은 적은 없었다. 그래서 늘 그저 옅은 애무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하며 멈춰왔는데...
이렇게 취해있는 그녀라면...?
세아를 덮고 있던 이불을 완전히 걷어내고 그녀의 옷을 좀 더 높이 들어올렸다. 백설기처럼 하얀 피부가 탱탱하게 터질듯 부풀어 있었다. 풍만한 젖가슴에 연한 분홍빛으로 물든 그녀의 유륜과 유두를 본 순간 숨이 가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