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학교 (저 좀 살려주세요) 21화
무료소설 노예 학교: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144회 작성일소설 읽기 : 노예 학교 (저 좀 살려주세요) 21화
누군가 자신의 뺨을 두들기고 있었다. 멍한 상태로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려 보니, 시야에 유정의 얼굴이 들어왔다. 그리고 방금 선하를 범했던 사내도 아직 있었다.
“…윽…….”
온몸이 아팠다. 선하의 체감상으로는 5, 6초 정도 정신이 아득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건 꽤 오래 기절한 것이었다. 너무 심하게 결박한 상태로 범해지다 보니 선하는 도저히 호흡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따지자면 전부 남자의 탓이지만… 선하는 자신의 정신이 아득해졌던 원인도 제대로 몰랐고, 유정은 손님을 나무랄 수 없었다.
철썩!
유정은 다짜고짜 선하의 뺨을 후려갈겼다. 남자가 불러서 다시 방으로 들어온 뒤, 눈치껏 밧줄을 느슨하게 당겨가며 선하를 흔들 때 유정은 반쯤은 각오하고 있었다.
오늘 얘도 죽을지도 몰라…….
사람의 목숨은 의외로 질긴 경우도 많지만, 정말 어이없이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유정은 매일 그걸 절감했다. 아침에 얼굴을 볼 때마다 ‘아직은’ 살아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오늘 보는 얼굴이 내일도 보인다는 것조차 여기에서는 매번 놀랍고 고마울 일이었다.
“정신 못 차려?”
그러나 유정의 목소리는 싸늘했다. 남자가 매우 불쾌한 얼굴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년은 대체 할 줄 아는 게 뭐야? 인사도 못 해, 벌리지도 못해, 하다가 퍼자질 않나.”
“아, 정말 죄송합니다. 애가 아직 멍청해서.”
선하가 간신히 눈을 떴다는 것만으로도 유정은 꽤나 안도했지만… 티를 낼 수는 없었다. 유정이 들어와서 결박한 줄을 느슨하게 하는 것이 조금만 늦었다면 깨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어린애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되려 이쪽 탓을 하는 게 기가 막혔지만, 유정은 그래도 헤죽헤죽 웃었다.
남자의 찌푸린 인상과 유정의 웃음을 번갈아 보던 선하는 그제야 상황이 파악됐는지, 삽시간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였다.
유정이 더 입을 열기 전에, 선하는 아직도 밧줄이 걸려 있는 상태로 남자 앞에 재차 무릎을 꿇었다.
“죄, 죄송해요… 흑… 주인님… 으흑……!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 잘못했어요…….”
남자의 눈에는 그제야 조금 흥분이 돌아왔다.
“씨발, 그래. 내가 낸 돈이 얼마인 줄이나 알아? 응? 너 같이 버러지 같은 년한테 말이야…….”
남자는 선하의 머리채를 잡아 질질 끌고 다시 침대에 엎드리게 했다. 선하는 훌쩍훌쩍 울면서도 반항하지 않았다.
유정은 남자가 다시 나가라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금살금 구석으로 걸음을 옮겼다. 선하의 음부에는 아직도 사내의 정액 흔적이 선명했다.
새삼스럽게… 지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하가 배운 건 ‘주인님’이라는 우스운 호칭과 얌전히 울면서 시키는 대로 하는 것밖에 없었다. …그러나 상관없을 것이다. 선하에게 그거라도 입력될 줄은 유정은 몰랐다. 곧 죽을 것으로만 생각했지.
남자는 흐느끼는 선하의 음부에 손가락을 넣어 후벼댔다.
“악, 아앗! 아, 아흑… 아, 으읏, 응!!”
남자는 손가락에 묻은 자신의 정액을 선하의 입에 밀어 넣어 닦고, 선하의 머리채를 잡고 힘껏 뺨을 때렸다.
“읍, 흐… 아악! 앗, 으흑……! 흑, 흐흑… 아, 흑, 자, 잘못했어요…….”
“그래, 살고 싶으면 더 기어야지. 썅년이… 보지라도 내돌려서 살 수 있는 게 어디야.”
저 남자는 자기가 뱉고 있는 말의 무게를 알까.
울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선하는 지금 무슨 말을 들은 건지 실감이나 하고 있을까.
남자는 분명히 다시 흥분하고 있었지만, 그건 정말 잔혹한 일이었다.
저항할 수 없는 선하의 뺨을 치면서 남자는 성적으로 자극받고 있었다. 남자 힘으로 힘껏 싸대기를 쳐대서 그런지, 선하의 볼은 벌겋게 퉁퉁 부어올라 있었다. 분명 불에 덴 듯 화끈화끈 뜨겁고 감각이 둔해져 있을 것이다.
남자는 히죽대며 방에 구비 된 장을 열고, 패들이니 케인이니 채찍 같은 도구를 꺼냈다.
이 학교에 돈을 지불하고 여자를 사러 오는 남자들은 아내나 여친은 물론, 사회에서 살 수 있는 창녀에게도 하지 못할 짓을 하러 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니까 방에 웬만한 도구는 갖춰져 있었다. 선하의 뒤를 처음 뚫었던 남자가 원했던 교배대 같은 물건까지 있지는 않았지만… 그런 것도 요청하면 교관들이 날라다 주곤 했으니까.
남자가 패들을 집어 들었다. 패들은 구둣주걱같이 생긴 스팽 도구였다. 엎드려 엉덩이만 치켜든 자세로 남자는 선하의 엉덩이를 때리기 시작했다.
“움직이지 마. 개년이 진짜 교육이 안 되어서. 숫자 세. 10 단위로 감사합니다 붙이고.”
“네, 넷… 악! 하, 하나… 흐윽……!”
“그래, 보지도 하나 못 돌리고 말이야. 반성하면서 맞아.”
남자는 즐거운 것 같았다.
성적 흥분과 공격성이 연관되는 경우가 있다. 상대를 짓밟고, 지배하고, 마음대로 한다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부류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 학교가 단순히 사디즘이나 마조히즘의 문제는 아니었지만.
SM 관계를 맺는 바깥의 사람들은 오히려 불쾌해 할지도 모른다. 정식으로 SM을 한다는 사람들에게는 뜻밖에 엄격한 규칙도 있고, 서로 존중도 하고, 때로는 사랑까지 하는 일도 있으니까.
‘…개새끼. 여자 하나 만날 능력도 없어서 돈 처발라서 머릿속으로만 망상하던 거 실제로 해보니 좋나 보네.’
유정도 이 학교에 와서, 오래 있었기 때문에 알고 있는 정도였지만… 지금 선하를 마구 때려대는 사내는 확실히 제대로 SM을 즐기는 사람도 아닌 것 같아 보였다.
…하긴, 상관없는 일이다. 손님이 SM을 원하든, 난교를 원하든… 이 학교로 온 사형수들은 거부할 권한이 없었다. 심지어 살인을 해보고 싶다는 놈도 찾아오곤 했으니까…….
“아홉… 흑, 으흑… 열… 가, 감사합니다… 악! 여, 열 하나…….”
선하는 울면서 맞고 있었다.
남자는 여러 가지 도구를 사용했다. 사실 손에 잡히는 대로 모든 걸 써보는 것 같았지만… 나무 회초리같이 생긴 케인도 사용했고, 채찍도 집어 들었다. 마구잡이로 선하의 엉덩이며 허벅지, 종아리, 등… 드러난 맨살에 피가 맺힐 정도로 후려치며 남자는 즐거워했다.
선하는 계속 울고, 비명을 지르고, 잘못한 것도 없으면서 잘못했다고 빌었다.
남자는 그렇게 선하를 때리고 비참하게 짓밟는 것을 즐기며 발기했고… 선하의 입에 재차 성기를 밀어 넣었다.
유정은 불안했다.
살짝 밧줄을 느슨하게 해주긴 했지만, 남자가 또 선하가 호흡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입에 성기를 쑤셔 넣고 흔들어대면… 선하가 또 혼절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됐다.
그러나 선하는 유정의 우려와 달리 하도 맞고 울어서 퉁퉁 부은 얼굴로도 열심히 남자의 성기를 빨았다.
"읍… 흐, 으읍… 음, 으응, 쯥… 하으, 흐……."
선하의 입에 타액이 흘렀다. 붉은 타액이었다. 맞을 때 혀를 잘못 깨물었던 걸까. 입안이 터져버렸는지도 모른다.
"이제 좀 낫네. 더 열심히 빨아! 개 같은 년……."
저 밧줄은 선하의 몸에 징그러울 정도로 선명하게 자국을 남길 것이다. 남자가 온갖 도구를 동원해서 마구잡이로 후려쳤던 피부에도 피멍과 생채기가 남을 것이다. 부어버린 뺨으로 흐르는 눈물과 선홍색의 타액을 보며 남자는 가학적인 흥분을 느끼고 있었다.
남자는 그런 선하의 입에 재차 욕망을 쏟아내고는, 선하가 꾸역꾸역 그걸 다 삼킬 때까지 기다렸다. 선하는 눈치가 보여 제대로 기침조차 하지 못하면서도 허겁지겁 억지로 정액을 목 안으로 넘겼다.
"썅년이, 맛있게도 빠네. 좆물이나 좋아하는 암퇘지년이……. 흘렀잖아! 전부 핥아!"
"흐, 으읍… 음, 네, 네! 하아, 읍…… 음……."
남자는 침대에 떨어진 정액까지 선하에게 전부 핥게 했다. 즐거운 듯 선하의 머리를 잡아 시트에 꾹꾹 누르는 남자는 드디어 기분이 풀린 것 같았다.
유정은 느긋하게 샤워까지 하고 나가는 남자를 따라갔다. 그리고 또 찾아달라고 술집 마담 같은 소리를 하며 헤죽헤죽 웃었다. 간신히 남자를 보내고 난 뒤 유정의 걸음은 점점 빨라졌다. 밧줄이 걸려 있는 상태의 선하를 내버려두고 나온 것이 유정의 마음을 불안하게 했다.
유정의 동기 중에도… 그 밧줄을 풀어서 목을 맨 사람이 있었다.
"교, 교관님……."
유정이 마지막쯤에는 거의 달려서 선하의 방문을 벌컥 열었을 때, 다행인지 불행인지 선하는 막 밧줄에서 빠져나오려고 하는 상태였다. 얼마나 멋대로 묶어놨는지 혼자서는 제대로 풀지도 못할 지경이었지만.
"……."
유정은 아무 말 없이 선하에게 다가가 밧줄을 풀었다. 그러나 선하의 눈물은 좀처럼 마르지 않았다.
"교관님, 잘못했어요……. 죄송해요. 흑, 저……."
"왜 이렇게 질질 짜니, 짜증 나게."
"…저 좀 살려주세요, 전… 저는……."
선하의 커다란 눈에 굵은 눈물이 흘렀다.
유정은 그 얼굴을 보며 반신반의하던 의혹을 다시 떠올렸다.
이 아이는… 진짜 무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카메라 렌즈는 지금도 이 모습까지 찍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