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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할 수 없는 제안 71장. 만나자마자 이별 (2) 76화

무료소설 거부할 수 없는 제안: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568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거부할 수 없는 제안 71장. 만나자마자 이별 (2) 76화

“여기 잠깐 왔는데도 사람들이 다 태양그룹 이야기만 해요.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소리도 그렇고…… 위험한일 생기면 나서지 말고 그냥 도망가요.”

 

“이제 위험할 것도 없어요. 다 끝났으니까 오 실장은 충분한 벌을 받아야 할 거예요.”

 

“지훈 씨는 잡혀 가는 거 아니죠?”

 

“나는 아닐 테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이제 그만 일어나야겠어요. 거기 가서도 맛있는 거 많이 먹고 편하게 있어요. 거긴 유연 씨 집이니까…….”

 

“알았어요.”

 

“바닷가도 있다고 하니까 수영도 하고 산책도 하고 알았죠?”

 

“알겠어요.”

 

그녀가 내 손을 끌어다 자신의 배에 가져다 댔다.

 

“아직은 아무 느낌 없죠?”

 

“네.”

 

“너무 늦지 않게 돌아와서 지훈 씨가 배 속에 있는 아이한테 이야기도 해 주고 책도 읽어 주고 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겠죠? 그런데 우리 아이 태명도 있어야 하지 않아요?”

 

“맞다. 내가 그 생각을 못 했어요…… 바보같이…….”

 

그녀가 자신의 머리에 꿀밤을 날렸다.

 

“그럼 내가 지을까요?”

 

“아빠……가 지어 주면 좋아할 거예요. 뭐라고 지을 건데요?”

 

“하하…… 아빠라고 하니까 갑자기 기분이 막 이상해진다…….”

 

“나두요.”

 

“음…… 으뜸이 어때요? 몸도 마음도 으뜸. 으뜸이…….”

 

“우와…… 좋은 것 같아요~! 갑자기 어떻게 그렇게 빨리 떠올랐어요?”

 

“그거야…… 우리 으뜸이 엄마……가 뭐든 으뜸이니까 내가 항상 생각하고 있었죠…….”

 

“나도 엄마 소리 들으니까 기분이 이상해져요…….”

 

“미안해요. 지금은 혼자 보내야 해서. 우리 으뜸이랑 조금만 기다려 주면 앞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예요.”

 

조금은 낯간지러운 말일 수도 있지만 이게 내 진심이었다.

 

“지훈아~”

 

동현이가 내 이름을 부르며 시계를 두드렸다. 이제 가야 할 시간이라는 뜻이었다.

 

“알았어~ 이제 진짜 가야겠어요. 잘할 수 있죠?”

 

“네.”

 

들어가기 전까지도 유연은 내 손을 놓지 않고 꼭 잡고 있었다. 동현도 그런 그녀가 신기한 듯 계속 쳐다보았다.

 

“인사했어요? 내 친구예요.”

 

“벌써 했지, 인마~ 그렇죠? 제수씨? 이제 제수씨라고 불러야 되는 거지?”

 

“부를 거면 형수님이라고 불러야지~! 빠져 가지고~”

 

그런 우리 둘을 보며 유연이 환하게 웃어 주었다.

 

“가시면 사람도 나와 있을 거고 알아서 다 해 줄 거예요. 유연 씨는 걱정하지 마시고 그냥 편하게 있으시면 됩니다. 이놈은 제가 알아서 잘 보내 드릴 테니까 아무 걱정하지 마세요.”

 

“고마워요 동현 씨라고 했죠? 나중에 꼭 한번 오세요. 그땐 제가 제대로 대접할게요. 지금은 이렇게 신세만 지네요.”

 

“아이구, 신세라뇨? 이렇게 보여도~ 피붙이 같은 놈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제 그녀가 떠나야 할 시간이었다.

 

“그만 들어가요, 유연 씨…….”

 

쫍.

그녀가 나에게 다가와 입술에 입을 맞추고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또 눈물 그렁그렁한 눈으로 손을 흔들었다. 그녀의 모습이 완전히 보이지 않을 때까지 나는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쪽에서 확실히 잘 케어해 줄 수 있는 거 맞지?”

 

“걱정하지 말라니까. 혹시나 해서 내가 또 신경을 많이 썼어. 그나저나 지금 태양그룹 박살났던데 너 어떻게 할 거야?”

 

“어떻게 하긴, 거긴 이제 남의 집안싸움이야. 내가 굳이 끼지 않아도 돼. 나는 챙길 거 챙겨서 떠날 거야.”

 

“지훈아, 이럴 때일수록 더 몸 조심해야 돼. 코너에 몰리면 사람은 어떤 짓이든 할 수 있어. 더군다나 그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잔인하고 무서운 사람들이야.”

 

“나도 알아. 옆에서 계속 봐 왔으니까…… 조심할게. 걱정하지 마.”

 

“그래.”

 

동현이와 헤어지고 숙소로 돌아온 후 서둘러 짐을 챙겨 다시 장소를 옮겼다.

텔레비전 틀자 온통 태양그룹 관련 소식들이 넘쳐 나고 있었다.

 

[이제 곧 오현태와 핵심 관계자가 줄줄이 소환될 거라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습니다. 사상 초유의 섹스 스캔들이 함께 터지면서 태양그룹의 주가는 연일 폭락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간다면 송연옥 회장과 오현태 실장이 더 이상 경영권을 유지할 수 없을 거라는 이야기마저 돌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더 알아보겠습니다.]

 

띠리리링.

오정윤 사장의 전화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현태였다. 현재 시각은 3시. 받을까 말까 고민을 하긴 했지만 받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야, 이 개새끼야~!!]

 

받자마자 걸쭉한 육두문자가 흘러나왔다.

지금쯤이면 유연이 집에서 사라진 사실도 알아차렸을 것이다. 여기저기 전화가 오고 난리가 터진 통에 그나마 늦게 알게 된 듯했다. 덕분에 내가 일을 처리하기에는 훨씬 수월했다.

 

[너지?! 네가 다 꾸민 거지? 강 총장이랑 서 마담을 어떻게 구워삶았는지 모르겠지만, 나 오현태야! 이대로는 안 끝나!! 신유연 어디 있어?!! 당장 그 여자 데려와 이 개새끼야~!! 너 정말 죽는다!]

 

“소식이 늦으셨네요. 오전 내내 바쁘셨으니 그럴 만도 하겠네. 그런데 나보다 본인 걱정을 더 해야겠어. 곧 조금이긴 하지만 갇혀 계셔야 할 것 같으니까…… 그리고 그 여자 이제 내 여자니까 궁금해하지 마요.”

 

[뭐? 이 새끼야? 어디 있어? 어디로 빼돌렸어? 너희 둘 다 죽일 거야! 죽여 버릴 거야!]

 

“그러시든가.”

 

[야! 씨발 새끼야! 너 어디야? 당장 나타나~!!]

 

이제 더 이상의 존댓말은 무의미했다.

 

“오현태. 한 번은 더 보게 될 거야. 그리고 이게 끝이라고도 생각하지 마. 우리 사이에는 아직 끝내야 할 일이 있잖아. 유연 씨랑도 법적으로 정리해 줘야지.”

 

[웃기고 있네. 정리? 그 여자는 아직 법적으로도 내 여자야. 절대 네 것이 될 수가 없지. 내가 놓아주지 않는 이상 넌 평생 떳떳하게 그 여자의 남자가 될 수는 없을 거야. 평생 불륜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도록 해 줄 테니까 기대해도 좋아.]

 

“장담하건대 네 손으로 직접 놓아주게 될 거야. 내가 그렇게 만들 거니까…… 당신도 기대해. 또, 얼굴 보자구.”

 

[다시 네놈 얼굴 보는 그날이 네 제삿날이 될 거야!]

 

당연히 오 실장이 쉽게 이혼을 해 줄 리는 없었다. 그렇다고 유연과 앞으로 태어날 아이에게 평생 불륜과 사생아라는 딱지를 붙여 살게 할 순 없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오현태가 스스로 유연을 놓아주어야 했다.

그게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이었다. 그리고 이 일을 마치고 나면, 나도 미련 없이 유연에게로 날아갈 생각이었다.

72장. 끝을 향해 달린다

 

 

[태양그룹 오현태 실장이 검찰에 구속된 지 일주일쨉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단이 태양그룹 경영 비리 의혹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오현태 실장은 치밀하고 다양한 수법으로 회계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검찰은 이런 방식으로 이뤄진 태양그룹의 분식 회계 규모가 8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한 달이 넘게 흘렀다. 여전히 뉴스의 한 꼭지는 그가 장식하고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빨리 변하는 것 중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지금의 나는 여론이라고 말할 것이다.

태양그룹과 오현태를 어떻게든지 끌고 가려고 하던 일부 언론사들도 이제는 완전히 등을 돌려 버렸고 오현태를 옹호하던 인사들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 시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었다.

이제 곧 내가 원하는 결과를 손에 쥘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겨났다.

깨끗하게 옷을 차려입고 숙소를 나섰다. 오늘은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갈 예정이었다.

내가 원하지 않으면 굳이 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고 오정윤 사장도 내가 가는 걸 말렸지만 간 김에 강 총장에게 부탁해 그를 한번 만나 볼 생각이었다. 오늘 가면 그를 만날 수 있다고 전해 들었다.

 

강 총장이 나에게 커피를 권했다. 보통의 경우라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겠지만 그니까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날이야 어찌 됐든 지금은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라도 함께해야 하는 사이니까 싫어도 봐야 했다.

 

“만나서 어쩔 셈인가?”

 

“개인적으로 얻어 낼 것이 있습니다.”

 

“오 실장 아내 문젠가?”

 

“네…… 뭐.”

 

“그러고 보면 자네도 참 강심장이야, 어떻게 오 실장를 상대로…… 허허허.”

 

실실 쪼개는 저 얼굴이 마음에 안 들었다. 저 자리에 있지만 않았어도 그도 오 실장과 같은 처지였을 텐데 말이다.

 

“참고인 조사 후 개인적으로 만날 수 있게 자리를 좀 마련해 주십시오.”

 

“그거야 걱정 말게. 그런데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지금 바짝 독이 올라 있거든. 원래 자존심이 강하다 못해 하늘을 찌르는 친구 아닌가?”

 

“네. 알겠습니다.”

 

 

짧은 시간이었는데 오현태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푸석해 보이는 머릿결과 까칠해 보이는 수염도 조금 길어 있었고 살도 많이 빠져 수척해 보였다. 하지만 오히려 눈매만큼은 그전보다 더 살아 있었다.

 

“오랜만입니다.”

 

“너…… 이 새끼…….”

 

내가 자리에 앉자 그가 나를 죽일 것 같은 표정으로 노려봤다.

 

“가만있어요,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나면 서로한테 좋지 않다는 거 아시죠? 오현태 씨도 보겠다고 해서 보는 거잖아요.”

 

나를 안내한 직원이 그를 진정시키고 있었다.

 

“잠시 자리를 좀 비켜 주실 수 있으시겠어요? 둘이서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도 같이 있는 게 좋을 텐데…….”

 

“잠깐이면 됩니다.”

 

“그럼 무슨 일 있으시면 밖에 있을 테니까 바로 불러 주세요.”

 

“네.”

 

남자가 나가자 오현태가 문 쪽을 한 번 쳐다봤다.

 

“허튼짓한다고 해도 당하지도 않겠지만 이야기하러 왔으니까 조용히 하고 끝내요.”

 

“이제 와서 내가 너랑 무슨 할 이야기가 있겠어? 나는 너랑 할 얘기 없어.”

 

“이제 그만해요. 더 이상 추한 모습 보이지 말고 남자답게 여기서 끝내.”

 

“절대 못 끝내.”

 

“신유연 내 아이를 가졌고 이제 내 여자야. 이제 다시는 당신이 볼 수도 없고 가질 수도 없는 사람이야. 이혼해 줘요.”

 

“하~! 이혼? 누구 좋으라고 내가 이혼을 해? 절대로 그럴 생각 없어.”

 

“아직 모르나 본데…… 서 마담이 나한테 장부를 하나 줬어요. 당신이 로비했던 사람들, 시간, 2차 나가는 정보까지 다 기록되어 있는 장부죠. 지금은 당신 동영상 하나 밝혀진 섹스 스캔들에 지나지 않겠지만, 이거 터지면 이제 당신 뒤에는 아무것도 없고 영원히 회복불능이 될 거야.”

 

“너…… 이…… 새끼…….”

 

“이제 나이 드신 당신 어머니도 생각해야 하잖아? 곧 다른 형제들이 당신 어머니를 향해 벌 떼처럼 달려들 텐데 되도록 빨리 나가서 수발이라도 하려면 내 제안을 받아들여야 할 거야. 물론 지금 나가도 밥걱정할 일은 없겠지. 하지만 사람들 머리 위 꼭대기에서 살던 사람들은…… 지금의 자신의 위치를 받아들이는 게 너무 힘들거든. 아마 그 자리에서 내려오게 되면 당신과 당신 어머니도 마찬가지일 거야. 그러니까 더 바닥으로 떨어져 내려앉기 전에, 지금 내가 하는 말 듣는 게 좋을 거야.”

 

주먹을 쥐고 있는 그의 손과 온몸, 그리고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까지 모조리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나도 변호사 선임할 테니까 조정이혼으로 끝내요. 서로 얼굴 볼일도 없고 귀찮아질 일도 없을 테니까. 합의만 해 주면 당신 감형문제와 남은 자료들은 더 이상 커지지 않는 걸로 내가 마무리할 테니까…… 여기서 끝내자구요.”

 

“못 해! 안 해~!”

 

“하게 될 거야. 변호사랑 잘 이야기해 봐요. 나름 똑똑한 사람이니까 현명한 결정 할 거라고 믿어요. 그리고 이다음에 다시 얼굴 보는 일 없었으면 좋겠어요.”

 

“너…….”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려고 하던 순간, 오 실장이 다시 나를 불렀다.

 

“그 여자도…… 정말…… 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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