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할 수 없는 제안 68장. 이이제이(以夷制夷) (2) 72화 | 성인 소설 | 무료소설.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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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할 수 없는 제안 68장. 이이제이(以夷制夷) (2) 72화

무료소설 거부할 수 없는 제안: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36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거부할 수 없는 제안 68장. 이이제이(以夷制夷) (2) 72화

“접니다. 유지훈입니다.”

 

[벌써 준비된 거예요?]

 

“네. 지금까지는 잘됐는데 좀 알아봐 주실 것이 있습니다.”

 

[필요한 게 있으면 얼마든지 이야기해요.]

 

“강 총장의 집이 어딘지를 좀 알아봐 주십시오. 가능하시다면 타고 다니는 차량 번호도. 최대한 빨리 알아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알겠어요. 그 정도야 그렇게 어렵지 않을 거 같아요. 그런데 강 총장을 직접 만날 생각이에요? 나보고 함께 만나 달라면서요?]

 

“우선 시작은 제가 해야 할 것 같아요. 처음부터 사장님이 나서시면 그쪽에서 거절할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차라리 제가 낫겠죠.”

 

[어떻게요? 상대는 검사들의 수장이에요. 그렇게 함부로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요.]

 

“그래서 집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드리는 거예요. 몸으로 하는 건 제가 직접 뛰겠습니다. 또 몇 가지를 생각 중인데 정리되는 대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믿고 기다릴게요. 머릿속에 구상하고 있는 게 다 정리되면 나한테도 알려 줘요.]

 

“네. 감사합니다.”

 

이제 서서히 준비가 되어 가고 있는 느낌이었다.

좁아터진 모텔에 문을 열어젖혔다. 빨리 여기서 벗어나 유연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일들이 몰려왔던 탓일까. 생각도 많아지고 밤에 잠도 쉽사리 오지 않았다.

나보다 더 불편하고 불안하게 있을 유연 생각에 쉬어도 쉬는 것 같지가 않다. 마음 한구석이 항상 불편하고 무거웠다.

당연히 아침에 일어나서도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울 수밖에 없었다. 시계를 보니 벌써 이제 8시 정도가 지나고 있었다.

어제 저녁에 내 계획을 꼼꼼히 작성해 오정윤 사장에게 전송해 주었다. 이제 그녀가 강 총장에 관한 정보만 나에게 알려 주면, 내 계획의 첫 단추를 꿸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려니 오히려 더 답답하고 괴로웠다.

 

물을 사기 위해 편의점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핸드폰이 울렸다.

오정윤 사장이었다.

 

“여보세요.”

 

[문자로 부탁했던 것들 보내 줄게요. 참고해요.]

 

“감사합니다, 사장님.”

 

[감사하긴요. 우린 파트너잖아요? 그리고 보내 준거 잘 읽어 봤어요. 괜찮은 생각인 것 같아요. 그게 가능하다면 말이죠.]

 

“사장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요. 그럼 오늘 그대로 실행하는 거예요? 계획대로 준비해 줄까요?]

 

“물론입니다. 그렇게 해 주시면 감사하죠.”

 

[그래요. 그럼 나중에 봐요.]

 

모텔로 돌아와 최대한 빨리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가서 간단하게 머리도 정리하는 등 되도록 깔끔한 모양새를 갖추었다. 강 총장이 퇴근하기 전에 내가 먼저 도착해 있어야 했다.

택시를 타고 오 사장에게 넘겨받은 주소로 갔다. 꽤 호화로운 아파트단지였다.

강 총장이 살고 있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 입구에서 무작정 기다리기로 했다. 이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어 보였다. 어차피 내가 만나 달라고 해도 만나 줄 사람도 아니니까 몸으로 직접 부딪치는 수밖에 없었다.

초조하게 시간이 갔다. 해는 벌써 저물었고 퇴근 시간도 이미 훌쩍 지나 있었다.

 

‘저녁이나 술자리가 있는 걸까?’

 

그 사이에도 몇 대의 차량이 나를 지나쳐 갔다. 그때 또 한 대의 차량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4885.’

 

강 총장이 타고 다니는 관용차의 번호였다. 생각하고 말 것도 없이 바로 자동차 앞으로 몸을 날렸다.

끼익!

섬뜩한 소리를 내며 차가 멈췄고 기사로 생각되는 사람이 운전석을 열고 내렸다.

 

“당신 뭐 하는 사람이야? 미쳤어? 이게 누구 찬 줄 알고.”

 

기사의 말은 간단하게 무시하며 밀치고 운전석 옆에 있는 도어 열림 버튼을 누르고 뒷좌석 창문을 열었다.

 

“너 누구야?!”

 

날카로운 강 총장에게 외침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 옆에는 딸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있었고 또 그 옆에는 아내로 보이는 여성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접니다, 총장님.”

 

“너…….”

 

나를 바라보던 강 총장의 얼굴이 금세 새파래졌다.

 

“제가 너무 급한 나머지 실례를 무릅쓰고 여기까지 찾아왔습니다. 잠깐만 시간 내 주시죠.”

 

“나는 할 얘기 없으니까 이만 돌아가지. 정 할 이야기가 있다면 나중에 사무실로 찾아오게.”

 

“이봐요, 비켜!”

 

운전기사가 다가와 나를 밀어내려고 했다.

 

“오 실장님 집에서 있었던 일들을 자료로 만들어 가지고 왔는데, 가족 분들이 옆에 계셔도 괜찮을까요?”

 

그가 놀란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여보, 왜 그래요? 무슨 일이에요? 이상한 사람이면 경찰한테 신고해요.”

 

“사모님, 죄송합니다. 저 그렇게 이상한 사람 아니구요, 너무 급한 일이라서 그럽니다. 총장님? 제 형편 좀 봐 주십시오…… 네?”

 

강 총장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럼 여기서 기다리지. 아내와 아이를 데려다주고 다시 오겠네.”

 

잠시 후 그의 차가 다시 나에게로 돌아왔다. 기사가 나를 한 번 째려보고는 뒷문을 열어 줬다.

 

“제가 잘 아는 식당으로 모셔도 되겠습니까? 여기서 말씀 나누기에는 조금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흐음…… 그러도록 하지.”

 

강 총장이 운전기사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가야 할 장소를 기사에게 알려 주었다.

조금 시간이 걸려 미리 예약해 둔 일식집에 도착했다. 방마다 막혀 있는 형태라 조용히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술과 안주도 모두 제대로 준비되어 있었다.

 

“앉으시죠.”

 

“갑자기 이렇게 찾아와서, 나를 보자고 하는 이유가 뭔가? 그것도 내 집 앞, 내 가족이 있는 곳까지 찾아오다니 나를 협박이라도 할 셈인가?”

 

“그건, 아닙니다.”

 

“그럼 오 실장 집에서 있었던 일들을 들먹거리는 이유가 도대체 뭐야?!”

 

“협박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굳이 말씀을 드린다면 협상을 하고 싶습니다.”

 

“웃기는군. 자네가 뭘 갖고 나와 협상을 할 생각인가? 아까는 나도 당황해서 이렇게 자네를 따라왔지만 자네가 하는 이야기를 누가 믿어 줄 것 같은가? 또 오 실장의 집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입 밖으로 드러내면 어떻게 될 거 같아? 무엇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하는지 모르지만 자네 지금 실수하고 있는 거야!”

 

“그렇다면 일단 이거 보고 말씀하시죠.”

 

“됐어. 더 볼 것도 없네.”

 

나는 핸드폰을 꺼내 해당 영상을 재생하고 강 총장 앞으로 내밀었다. 더 볼 것도 없다고 생각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그가 휴대폰에서 재생되는 영상을 보고는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너…… 너…… 이걸 어떻게……? 너, 정말 미친 거 아니야?!”

 

“이 정도면 협상이 될까요?”

 

“협상? 이걸로 협상이 될 거라고 생각해? 이걸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는 이미 죽은 목숨이야!”

 

“법과 정의를 수호하시는 분께서 그렇게 함부로 말씀하시면 안 되죠.”

 

“뭐야? 도대체 나한테 이러는 이유가 뭐야?”

 

어지럽게 움직이는 그의 눈빛이 혼란스러운 자신의 상황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았다.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협상을 하고 싶다고.”

 

“좋아…… 말해 봐…… 일단 들어나 보자고…….”

 

경거망동하지 않고 내가 차분하게 대하자 그도 조금 진정을 하는 모양이었다.

 

“저는 강 총장님과 함께 일을 하고 싶습니다.”

 

“내가 누구와 한배를 탄 건지 몰라서 그러는 거야?”

 

“알죠. 너무나 잘 알고 있죠. 하지만 총장님은 이미 물에 빠지신 겁니다. 동아줄을 던져 줄 수 있는 건 저 하나밖에 없죠.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되십니까?”

 

“일단 그렇다고 치지. 그렇다면 저 동영상 속 인물 중에 나 말고도 자네와 협상한 사람이 있나?”

 

“없습니다.”

 

“만약 내가, 못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되는 건가?”

 

떨리는 목소리로 그가 말하고 있었다.

 

“그럼 모두 다 깊은 물속으로 가라앉고 말 겁니다. 거기에는 물론 총장님도 포함되겠죠.”

 

“만약 내가 협상을 받아들인다면 내가 살아남을 방법이 있나?”

 

“그런 방법도 없이 이 자리에 나왔겠습니까?”

 

“흐음…….”

 

그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술 한잔 드릴까요?”

 

“괜찮네. 담배를 한 개비 태워도 되겠나?”

 

“그러시죠.”

 

그가 가슴속에서 담배를 꺼내 한 개비를 물고 불을 붙였다. 뭔가 생각이 많아 보이는 표정이었다. 하긴 자신이 등져야 하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강 총장이었다.

 

“누굴 겨냥하고 있는 건가?”

 

“음…… 어디서부터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결론부터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목표는 오 실장입니다. 도와주세요.”

 

“자네 상사가 아닌가…… 그런데 왜?”

 

“이젠 아닙니다.”

 

“오 실장이 목표면 그냥 이 영상을 공개해 버리면 그만 아닌가?”

 

“그렇긴 하지만 그러면 저도 다치는 거 아니겠습니까?”

 

유연과 은지를 보호하기 위한 거라고 굳이 말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나는 다치지 않고 오 실장을 공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오 실장이 그동안 해 왔던 분식회계 자료가 있습니다. 그 자료를 토대로 검찰 수사만 진행되면 곧 선거를 앞두고 있는 오 실장에게는 크나큰 타격이 될 겁니다.”

 

“문제는 내가 조력자들 잃고 얻는 게 뭔지를 묻는 걸세. 막말로 이렇게 망하나 저렇게 망하나 매한가지 아닌가? 내가 그동안 그들에게서 받아 왔던 지원도 잃고, 오히려 그들을 공격해야 한다면 나로서는 사실 다 잃은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그렇다면 협상의 여지는 없네.”

 

“분명 얻는 게 있으실 겁니다.”

 

“뭔가 그게?”

 

“새로운 조력자죠.”

 

그가 나를 한번 훑어봤다.

 

“자네가 그들을 대신할 새로운 조력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물론 저는 아니겠지요. 하지만 이분이라면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그때 옆에 칸막이처럼 되어 있던 벽이 열리며 오정윤이 우리가 있는 쪽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아무 말 없다는 듯이 내 옆에 자리했다.

 

“자네 이게 무슨 짓인가?”

 

“말씀 드렸지 않습니까? 총장님을 도와주실 분입니다.”

 

“안녕하세요, 오정윤입니다. 옛날에 행사장에서 얼굴 뵌 적이 있는데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네에…….”

 

오정윤을 보고 처음에는 크게 놀란 강 총장이었지만 지금은 머릿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을 그였다.

 

“기억……납니다.”

 

“더 이상 길게 말씀 드리지 않겠습니다. 저희와 손잡으시죠. 저는 곧 오 실장에게서 경영권을 뺏어 올 생각입니다. 물밑 작업이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고 아마 총장님이 아니라도 시간이 좀 걸리긴 하겠지만 제 힘으로 뺏어 올 수도 있을 겁니다. 총장님이 도와주신다면 시간을 조금 더 앞당길 수 있겠죠. 불필요한 힘을 덜 써도 되고.”

 

“…….”

 

“만약 총장님이 저희와 함께하신다면 지훈 씨가 가지고 있는 이 영상은 아마 영원히 세상 밖으로 나올 일이 없을 겁니다. 아마 가정에서도 좋은 남편, 좋은 아빠로 남으실 수 있을 겁니다. 알아보니까 따님이 아직 나이가 어리더군요. 그렇지만 저희와 함께하지 않으신다면 오 실장과 함께 가라앉겠죠. 썩은 동아줄은 이제 그만 보내시고 새로운 줄을 잡으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앞으로 총장님을 가시는 길에 제가 뒤에 서 있겠습니다. 성심껏 돕겠다는 말입니다. 이 정도로 결심을 돌리시는 데 부족할까요?”

 

한마디로 도와주기만 하면 이 영상은 없던 일이고, 자신이 스폰서를 해 줄 테니 마음 놓고 오 실장을 수사하라는 이야기였다. 그가 눈을 감고 잠시 뭔가를 생각하는 표정이었다.

 

“아시겠지만 이게 저 혼자 힘으로 모든 걸 할 수 있는 사이즈가 아닙니다. 오 실장의 반발도 있겠지만 주위에서 각종 외압이 들어올 텐데…….”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이 영상 들고 제가 직접 조 대표님을 찾아 갈 생각입니다.”

 

“그래요?”

 

강 총장은 이제 거의 다 넘어온 표정이었다. 조 대표만 이쪽으로 들어온다면 자신도 해 볼만하다는 심산이었다. 오 사장은 능숙하게 강 총장을 요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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