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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할 수 없는 제안 67장. 작전 시작 / 68장. 이이제이(以夷制夷) (1) 71화

무료소설 거부할 수 없는 제안: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37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거부할 수 없는 제안 67장. 작전 시작 / 68장. 이이제이(以夷制夷) (1) 71화

나 같은 흙수저들이 있는 놈들보다 더 나은 것 딱 한 가지만 꼽으라면, 이 몸뚱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게 맞고 얻어터져도 이틀 만에 꽤 살 만한 상태가 되었다.

다행히 몸은 여기저기 멍이 들어서 형편없었지만 가드를 잘 올리고 있었던 탓인지 얼굴은 비교적 괜찮았다.

이제 생각해 둔 계획을 실행할 때가 된 것 같았다.

모텔방 한구석에 있던 가방을 꺼내 핸드폰을 찾았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먼저 유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기대는 무참히 허물어지고 말았다.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메시지만 반복될 뿐이었다.

혹시나 해서 가득 충전된 상태의 전화를 건네주었는데 전화기는 꺼져 있었다. 하지만 아직 받을 상태가 못 되어서 일부러 꺼둔 것일지도 몰랐다.

아이를 임신했다고 하면 오 실장은 몰라도 적어도 송 회장은 그녀에게 해를 가할 것 같지는 않았다. 송 회장의 손자에 대한 욕심이 남달랐고 또 다른 데서 이런 짓을 다시 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유연의 안전을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문제는 하루빨리 거기서 그녀를 꺼내 와야 한다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선 빨리 준비를 마쳐야 했다.

이번엔 은지에게 전화를 할까 하다가 생각을 바꿔 먼저 문자를 보내 보기로 했다.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닐 테고 그녀가 먼저 나에게 전화를 하는 게 편할 것 같았다.

은지에게 전화를 할 수 있는지를 문자로 보내고 5분이 지나자 전화가 걸려왔다.

 

‘됐어~!’

 

“여보세요? 은지니?”

 

[어. 나야. 별일 없어? 살아 있는 거였어?]

 

“그럼 그깟 일로 죽기야 하겠어?”

 

[네가 그 시커먼 남자들한테 짐짝처럼 들려 나가는 걸 보고 죽은 건 아닐까 걱정했던 말이야…… 다행이다.]

 

은지는 진심으로 내 걱정을 해 주고 있었다.

 

“그것보다 카메라는 회수했어? 어때 찍힌 거 같아?”

 

[응. 어제 내가 가지고 나왔어. 컴퓨터에 연결해 보니까 화면도 선명하고 얼굴도 다 알아볼 정도였어. 그런데 직접적인 장면은, 유연 씨가 나서는 바람에 아무것도 없는데, 이걸로 괜찮겠어?]

 

“괜찮아. 그 정도 되는 인사들이 함께 벗고 있는 것만으로도 치명타를 입을 거야. 고맙다, 은지야.”

 

[고맙긴 그걸로도 된다니 다행이다. 그리고…… 네가 마음에 두고 있는 여자가 유연 씨 맞지?]

 

“어…….”

 

[그럴 것 같더라…… 사실 그날…… 유연 씨가 자기는 못할 것 같다고, 하면 안 된다고…… 어떻게 해서든 여길 나가고 싶다고 나한테 얘기했거든.]

 

그렇게 침착한 모습을 보여 주었던 유연이 그런 말을 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바보 같은 나는 그것도 모르고 정말 그녀가 괜찮은 줄로만 알고 있었다. 괜히 코끝이 시큰했다.

 

“그래……서……?”

 

[그런데 혹시라도 유연 씨가 난리 피우고 그 자리가 엎어지게 되면 너랑 내가 생각하고 있는 계획도 모두 다 끝이 나는 거잖아.]

 

“설마 너…….”

 

[응, 내가 이야기했어.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그걸 가지고 네가 오 실장과 거기 있는 사람들을 혼내줄 거라고 말했어. 내가…….]

 

“하아…….”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 하지만 거기엔 유연의 희생이 있었다.

낯선 남자들 앞에서 자신의 알몸을 보이는 것이 얼마나 수치스러웠을지 생각하고 곱씹을수록 마음이 아파 왔다.

 

[대단한 여자야…… 그러기 쉽지 않았을 텐데. 나도 그랬지만…… 그런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수치스러웠겠어…….]

 

“그래…….”

 

그런 유연을 위해서라도 이렇게 넋 놓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은지야, 오늘 오후에 내가 너희 집으로 갈게.”

 

[우리 집에 어떻게? 안 그래도 이걸 전해 줄 방법이 없어서…… 고민했어. 차라리 조금 더 기다리는 편이 낫지 않을까?]

 

“아니, 나한테 그럴 시간이 없어. 이따가 퀵서비스라고 하면서 너희 집 앞으로 누군가 갈 거야. 네가 나와서 받고 카메라는 그 사람한테 전달해 주면 돼.”

 

[어떻게 하려고? 직접 오려는 거야? 눈에 띄면 어떻게 하려고? 그리고 택배나 퀵서비스 같은 건 아줌마들이 직접 받아.]

 

“생각이 있어. 귀한 거라서 직접 받아야 한다고 생떼 쓰면 되니까 너는 준비나 하고 있어.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게.”

 

[괜찮겠어? 조심해…….]

 

“알았어. 이따가 갈 테니까. 메모리카드 챙겨놔.”

 

[알겠어. 조심해. 무슨 일 생기면 연락하고.]

 

“알았어.”

 

얼른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왔다. 가장 우선적으로 은지에게서 메모리카드부터 회수해야 모든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한 이사네 집에 차를 두고 왔기 때문에 할 수 없이 택시를 이용해야 했다. 내가 차를 찾으러 간다고 해도 문을 열어 줄 것 같지도 않아서 그냥 포기해 버렸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택시를 탔다.

 

“아저씨 산삼 같은 걸 사려면 약재 시장으로 가야 하나요? 아니면 어디 다른 데 파는 곳이 있나요? 급하게 필요한데 어디 파는지를 제가 몰라서…….”

 

“아~ 어디 선물하시려고? 내가 잘 아는 곳이 있는데 그리로 데려다 드릴까요?”

 

“그래 주시면 감사하죠~”

 

“감사하긴요, 뭘…….”

 

생각보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판매처가 있었다. 택시 기사님에게 요금을 두 배로 드리자 내려서 나를 가게 안으로까지 데려다주셨다. 그리고 싸게 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그는 자리를 떠났다.

 

“뭐가 필요하세요?”

 

사무적인 말투의 주인 여자였다.

 

“여기에서 제일 귀한 약재가 산삼인가요?”

 

“가격대로 따지면 물론 그렇죠.”

 

갑자기 주인 여자의 목소리가 나긋나긋해졌다.

 

“그럼 산삼으로 주세요. 선물할 거니까 진짜로 주세요.”

 

“아휴…… 저희는 가짜 같은 거 안 팔아요. 다 감정 받아서 진짜 산삼으로 인정받은 물건들이에요. 솔직히 다른 데 가면 산양삼을 진짜 산삼으로 다른 사람들이 있는데 그거 다 못 믿어요.”

 

“아, 그래요? 일단 보여 주세요.”

 

주인 여자가 나에게 고급스러운 천에 쌓인 상자를 내밀었다.

 

“이걸로 주세요.”

 

“가격이 조금 센데?”

 

“상관없어요.”

 

내가 별다른 흥정 없이 물건 값을 지불하자 주인 여자는 한층 더 친절한 여자로 변했다. 그리고 내가 나갈 때는 깍듯하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또 오세요, 손님~”

 

밖으로 나오자마자 또다시 택시를 타고 한 이사네 동네로 이동했다. 그리고 인터넷을 뒤져 가장 첫 번째 나오는 퀵서비스로 전화를 걸었다. 낭랑한 목소리의 여자가 전화를 받았고, 내가 있는 곳까지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고 알려 주었다.

거짓말처럼 10분 후 오토바이 소리가 들려왔고 내 앞에 도착했다.

 

“퀵서비스 부르셨어요?”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남자는 삼십 대 후반쯤으로 보였다.

 

“네. 제가 불렀어요.”

 

“어떤 물건 보내 실 건데요?”

 

“이거요. 산삼이에요.”

 

내가 손에 들고 있던 상자를 그에게 내밀어 보였다.

 

“아이고, 엄청 비싼 물건이네요. 그런 걸 두고 왜 이렇게 길가에서 계세요?”

 

“혹시 제 부탁 하나 들어주실래요? 성공하시면 요금 제외하고 수고비로 20만 원 드릴게요.”

 

“그, 그렇게나 많이요? 법적으로 문제 있는 일이면 그냥 사양할게요. 처자식 먹여 살려야 하는데 돈 얼마 더 벌자고 나쁜 짓할 수는 없어서…….”

 

“법적으로 문제 있는 일 아니고 나쁜 일도 아니에요. 저 앞에 있는 저 큰 대문 집 있죠? 거기에서 산삼을 갖다 주고 오시면 돼요.”

 

나는 손으로 한 이사네 집 대문을 가리켰다.

 

“그런 일이라면 우리가 원래 하는 건데…… 왜 굳이 수고비를 그렇게나 많이…….”

 

그가 살짝 의심스럽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게 아마 산삼을 주려고 하면 일하는 사람이 나와서 받으려고 할 거예요. 그럼, 귀한 물건이고 워낙 고가라서 본인한테 직접 전해 줘야 한다고, 받는 사람 어머님이 직접 보냈다고 그렇게 떼를 쓰시면 아마 당사자가 나올 수 있을 거예요.”

 

“아~ 이게 용기가 좀 필요한 거구나?”

 

“그렇죠. 그리고 안에서 다른 여자가 나오면, 아마 아저씨한테 조그마한 물건을 하나 줄 거예요. 아주 손톱만큼 작은 크기일 건데 그걸 받아서 저한테 주시기만 하면 돼요. 어렵지 않죠?”

 

“그렇긴 한데 이거 혹시라도 나중에 문제 생기는 거 아니에요?”

 

“절대 아니에요. 약속드릴게요.”

 

“알았어요. 그럼 그거 줘요.”

 

“네. 저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좀 멀기는 했지만 보는 데는 충분한 거리였다. 그가 오토바이에 상자를 싣고 몇 미터 안 되는 거리를 달려 그 집 앞에 도착했다. 그리고 오토바이에서 내려 상자를 들고 초인종을 누르는 것 같았다.

그리고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는 것 같더니 얼마간 기다리자 안에서 사람이 나왔다. 예상대로 은지가 아니라 일하는 아주머니처럼 보였다.

소리가 들리기에는 너무 먼 거리여서 내용을 알 순 없었지만 아주머니는 자신이 들고 가겠다고 하는 것 같았고, 아저씨는 손사래를 치며 내가 한 말을 전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주머니도 곤란한 듯 고개를 이리저리 갸우뚱하다가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1~ 2분이 흘렀을까, 아주머니가 다시 대문을 열고 나왔고 그 뒤로 은지가 따라 나왔다.

아저씨가 은지에게 뭐라고 이야기하더니 직접 산삼을 건넸다. 그리고 사인을 받고 은지와 아주머니가 함께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

 

‘뭐지? 돌려받은 건가?’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받은 건지 아닌지조차도 확인이 되지 않았다. 잠시 아저씨가 오토바이를 몰고 유유히 내가 있는 곳으로 왔다.

 

“이거 무슨 첩보작전도 아니고 내가 다 긴장이 되네. 여기요.”

 

아저씨의 손바닥에 종이로 쌓인 조그마한 조각이 있었다. 살짝 찢어서 안을 보니 메모리카드였다.

 

“감사합니다. 아저씨 수고하셨어요.”

 

나는 약속한 금액의 2배를 그에게 건네 주었다.

 

“아이구, 뭘 이렇게 많이 챙겨 주고 그래요? 하하하. 혹시라도 또 이런 일 있거나 하면 나한테 전화해요. 내가 도와줄 테니까…….”

 

그가 나한테 명함을 한 장 내밀고는 유유히 사라졌다. 집을 나오면서 아무것도 가지고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근처에 전자대리점으로 가서 노트북 하나를 샀다.

그리고 다시 모텔로 돌아왔다.

 

 

68장. 이이제이(以夷制夷)

 

 

모텔로 돌아오자마자 옷도 벗지 않고 그대로 노트북을 켜고 메모리카드를 밀어 넣었다.

혹시라도 그 사이에 카드 오류가 난 게 아닐까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잘 인식되었다. 파일 이름에 커서를 올려놓고 크게 한 번 심호흡을 했다.

 

“후우…….”

 

여기에 내 모든 게 달려 있었다. 조심스럽게 더블클릭을 하자 동영상 재생창이 떴고 며칠 전, 사건이 있었던 빈방이 그대로 보여졌다.

은지가 사전에 설치해 놓았던 터라 앞부분의 상당 시간이 아무것도 없는 내용이었다. 재생 화면 하단에 찍힌 시간을 토대로 내가 거기에 있었던 시간대로 커서를 옮겼다.

잠시 후 문이 열리면서 아무것도 입지 않은 채 들어오는 한 이사와 나머지 사람들이 보였다. 음성이 썩 선명하게 들리지만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얼굴을 확인하는 데는 아무 이상이 없을 정도로 깨끗했다.

 

“이거면 됐어…….”

 

처음에는 이 자료를 가지게 되면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유튜브나 언론사에 뿌려서 모두에게 공개를 해 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그렇게 되면 모두가 공멸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었다.

그 안에는 아무 잘못이 없는 유연과 은지의 모습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벌을 받아야 한다면 죄를 지은 사람이 받아야 했다.

나는 괜찮지만 두 사람이 손가락질 받고 피해를 입는 상황은 절대로 피해야 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은 이이제이(以夷制夷).

 

‘오랑캐를 오랑캐로 잡는다.’

 

굳이 내 손에 피를 묻히지 서로를 물어뜯게 하는 방법을 구상 중이었다. 내 예상대로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시도해 봐야 했다.

해당 영상을 핸드폰에 옮겨 담고 오정윤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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