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할 수 없는 제안 62장. 시험에 들다 (2) / 63장. 준비완료 (1) 67화
무료소설 거부할 수 없는 제안: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323회 작성일소설 읽기 : 거부할 수 없는 제안 62장. 시험에 들다 (2) / 63장. 준비완료 (1) 67화
지금 상황에서 정말 최악의 시나리오는 오 실장이 모든 걸 엎어 버리는 거였다. 그렇게 된다면 내가 증거를 확보할 기회도 날아가 버리고 말 테고 내가 유연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도 멀어지게 된다.
퇴근 후 오 실장이 나와 유정을 함께 불렀다.
“둘 다 나와. 어디 좀 가야 할 곳이 있으니까 준비하고 나와.”
“나 보내고 그 사람하고 무슨 얘기를 한 거야?”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도중 유정이 내게 말을 꺼냈다
“너한테 이야기할 수 없는 건 그때도 지금도 마찬가지야. 할 말 없어.”
“말해! 난 들을 자격이 있어. 나도 그 사람 여자야.”
“오 실장도 그렇게 생각할까? 널 자기 여자라고 생각하겠냐고?”
“당연하지…….”
“그럼 왜 그런 난교파티에 유연 씨를 데려가지 않고 너를 데려갔을까? 정말 널 자기 여자라고 생각해서 데려갔을까?”
유정의 눈썹이 꿈틀거리며 요동쳤다.
“뭘 말하고 싶은 거야?”
“남자는 말이야…… 정말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건네주지 않는 법이야.”
“웃기지 마. 그 사람은 내가 더 잘 알아.”
“그러니까 잘 생각해 봐. 잘 알 테니까…….”
주창으로 가자 오 실장의 차가 이미 대기하고 있었다. 나와 유정이 차에 타자, 차가 말없이 출발했고 우리가 내린 곳은 시내 모처의 호텔이었다.
오 실장이 우리를 데려간 곳은 커다란 스위트룸이었고 거기엔 유연이 있었다. 그녀도 나를 보고 놀라는 눈치였다.
“너무 놀라지들 마, 다들 왜 여기 있는지 궁금하겠지만 곧 이유를 알게 될 테니까.”
재킷을 벗으며 오 실장이 말했다.
“지금부터 내가 시키는 일은 모두 입 다물고 그냥 따라야 해. 조금이라도 이의를 달면 내 멋대로 해석할 테니까…… 알아서들 하라고…….”
그는 술과 얼음을 준비해서 방으로 들어갔다.
“모두 들어와.”
커다란 침대가 있는 방이었다. 그는 침대가 잘 보이는 테이블 앞에 앉았다.
“당신은 여기 앉아.”
오 실장은 자신이 앉아 있던 테이블 바로 옆 의자를 유연에게 권했다. 그녀도 군말 없이 그가 하라는 대로 따랐다.
‘왜 방으로…… 모두를…… 혹시…….’
“내가 전에 이야기 한 적이 있지? 내 집에 사는 사람만큼은 내가 믿을 수 있어야 한다고…….”
오 실장이 나와 유연을 번갈아 보며 이야기했다.
“그런데 그런 신뢰가 지금 무참하게 깨졌단 말이지…… 황당하고 어이가 없지만 그런 말들로는 표현이 안 돼. 더군다나 나는 아직 너희를 믿을 수가 없거든. 그래서 말이야. 오늘 확인을 해 볼 거야…… 이 중에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를…….”
방 안의 기운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모두 다 숨죽이고 그의 말만 듣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금부터 당신이 보는 앞에서, 당신 언니가 지훈이와 섹스를 하게 될 거야. 아주 열정적으로 말이지…… 하하하핫…… 아주 재미있겠지? 당신이랑 별로 상관없는 사람이니까, 분명 아무~렇지도 않을 거야 그렇지?”
그가 손을 뻗어 유연의 뺨을 만지자 그녀가 고개를 돌려 버렸다. 그리고 동시에 그의 의도가 뭔지 명확하게 드러났다.
오 실장은 유연과 나를 흔들어 놓을 생각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쳐 놓은 그물에 나와 유연이 걸리기를 바라고 있었다.
“당신 정말 신유연 좋아하기라도 하는 거야?”
지켜보고만 있던 유정이 그를 향해 쏘아붙였다. 오 실장이 그녀를 보며 귀엽다는 듯 웃었다.
“내가? 내가 그럴 사람이야? 이젠 조금 남아 있던 감정의 찌꺼기도 모두 정리할 생각이야. 그러기 위해서 네가 날 도와줘야 해. 내 여자가 되고 싶다고 했지? 그럼 여기서 내 여자라는 걸 증명해 봐. 내가 시키는 걸 잘 할 수 있지? 그럼 너에게도 기회가 생길 거야…….”
오 실장이 유정을 바라보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는 그런 오 실장의 말을 정말로 믿는 눈치였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어느 순간 맹목적이게 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더니 지금 유정이 그런 것 같았다.
“할게.”
“지훈이 넌? 너는 이런 자리가 처음이 아니잖아? 여러 명이랑 같이 하는 자리가 그렇게 부담스럽진 않지?”
그가 말하며 유연을 힐끔 쳐다보고 있었다.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모두 반응하기 시작하면 분명 오 실장의 뜻대로 될 게 뻔했다.
내가 했던 말을 그녀가 잘 기억하고 있길 바랄 뿐이었다. 내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든지 그녀에게 보여 준 내 모습만, 유연이 믿고, 버텨주기를 말이다.
“괜찮습니다.”
“자~ 그럼 다들 불만이 없는 걸로 알고 있어도 되지?”
자신만만한 오 실장의 모습이었다. 하나 걱정이 되는 건 유연이었다.
반대의 상황이라면 나도 견딜 수 있을지가 의문인데 과연 유연은…… 얼마나 힘이 들까……. 하지만 우리 두 사람이 함께하는 행복을 위해서라면 둘 다 여기서 어떻게든지 살아남아야 했다.
유정이 먼저 침대 위로 올랐다. 그녀는 오히려 일그러진 유연의 표정을 보며 즐기는 것 같았다.
“어딜 보는 거야? 정면을 봐야지. 저 두 사람이 하는 행동을 잘 지켜보라고, 아무것도 아닌 사이잖아?”
오 실장이 유연의 턱을 잡아 침대 쪽으로 돌렸다. 유연도 더 이상 시선을 피하지 않고 우리를 바라보았다.
“뭘 꾸물대고 있는 거야? 빨리 시작하지 않고!”
유정이 다가와 내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이런 사람을 그래도 한때 언니라고 믿었던 유연이 불쌍할 지경이었다.
“놔! 내가 할 테니까.”
유정의 손이 내 몸에 닿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빴다. 더군다나 지금은 유연이 보고 있었다. 내가 어떤 식으로 행동해도 그녀가 상처를 받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었다.
나는 그냥 그녀를 믿고 지금 내가 해야 하고 할 수밖에 없는 행동을 해야 했다. 그것도 오 실장의 눈을 피해서…….
유정이 알몸인 채로 있어도 내 물건은 좀처럼 발기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네가 도와줘…….”
오 실장이 고개 짓을 하자 유정이 나를 앉게 만들고 내 물건을 입속으로 가져갔다. 내 앞에 정면으로 오 실장과의 유연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가 나를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말하지 않아도 그리고 들리지 않아도 느끼고 이해할 수 있었다.
결국 이런 끔찍한 기분을 느끼면서도 유정이를 물리치고 이 자리를 벗어날 수는 없었다.
쩝쩝 소리를 내며 유정이 내 물건을 애무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페니스는 커져만 가고 있었다.
오 실장은 유연을 주시하며 보고 있었다. 유연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그대로 앉아 고스란히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유정이는 내 페니스가 완전히 발기하자 나를 등지고 무릎을 꿇어 앉아 내 물건을 천천히 집어넣었다.
유연이 살짝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하아…… 기분이 어때?”
그건 나에게 물어보는 질문이 아니었다. 유정이 유연에게 한 질문이었다.
“하윽, 아하…… 생각보다 더 크고, 아흑…… 단단하다…… 하아…….”
오 실장도 눈가가 벌겋게 달아올랐다.
“이번이 몇 번째인지 모르겠지만…… 네가 만났던 남자들은 내가 한 번씩 다 잤는데…… 으학…… 그런데 지금이, 하응…… 최고야…….”
유정은 끊임없이 자신의 동생을 자극해 댔다. 마치 미끼를 던져 주고 물라는 듯이…….
더 이상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이렇게 된 이상 빨리 끝내 버리는 게 현명한 일이었다.
재빨리 몸을 일으켜 유정의 골반을 움켜잡았다. 그리고 미친 듯이 빨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악~! 아아! 아파~!아아악~!
퍽퍽 소리와 유정의 비명 소리 말고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았다.
차라리 아무것도 보지 않는 게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그리고 유연을 생각했다.
그녀의 감촉…….
그녀의 얼굴…….
그리고 그녀의 떨림…….
그녀와의 입맞춤…….
그녀의 신음 소리…….
나를 만져 주던 손길…….
눈을 감은 채 그녀만을 생각했다.
얼마나 미친 듯이 몸을 흔들었을까? 신기하게도 벌써 사정의 기운이 밀려왔다.
이 고비만 넘어가면…… 유연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었다.
“하응~! 아아악~! 아핫~! 아아~!!”
“으흑~!”
“아흑~! 아퍼…… 아…… 아앗~”
“으으윽~.”
재빨리 유정의 몸에서 내 물건을 꺼냈다. 정액들이 유정의 몸에 흩뿌려졌다.
오 실장은 끝까지 유연의 표정을 쫓아 관찰했고, 그녀는 흔들림 없이 끝까지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잘했어요…… 유연 씨…….’
63장. 준비완료
“오늘은 그만 돌아가도 좋아.”
옷을 다 차려입은 나에게 그가 건 내 말이었다.
자신의 계획대로 되지 않아서 일까?
오 실장의 표정이 편안해 보이지는 않았다. 혹시 유연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지 걱정이 됐다.
“이걸로 증명이 끝난 겁니까?”
“두 사람이 똑같은 잘못을 저질렀는데, 왜 한쪽만 확인을 해야 하지?”
“그…….”
“내가 다시 연락 줄 때까지 기다려. 그리고 그때 너희 둘이 아무 사이가 아니라는 게 확실하다고 생각이 들면 넌 그냥 보내 주마. 한때나마의 정이라는 게 있으니까……. 그런데 그게 아니라면……. 넌, 죽어.”
이제 와서 나를 죽이겠다는 그의 말이 무섭거나 위협적으로 들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놀란 건 유연이었다. 만약 오 실장이 내가 아닌 그녀를 보고 있었다면 눈치를 챘을 만큼 그녀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얼어 버렸다. 하지만 다행히 곧장 정신을 차린 것 같았다.
“회사는 그만두겠습니다.”
“당연히 그래야겠지. 한 번 금이 간 사이는 되돌릴 수 없으니까. 하지만 온전히 보내 주고 말고는 내 자유야. 네가 선택할 수는 없지…… 네 속에 뭐가 들었는지는 나도 알 수가 없으니까.”
띠리리링.
그때 오 실장의 휴대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어…… 보고해.”
그는 앞에 있는 나를 계속 쳐다보면서 전화를 받았다.
“그래? 확실히 다 조사해 본 거야? 별다른 건 없었단 말이지? 일단 알았어. 철수해.”
그가 전화를 끊고 잠시 고개를 갸우뚱했다.
“일을 여기까지 끌고 온 걸 보면 너도 꽤 멍청한 구석이 있지만, 다행히 멍청한 행동을 하지는 않았구나. 네가 없는 동안 잠시 네 집을 좀 조사했어. 혹시라도 네가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내가 알아야 하니까 말이야.”
“어디에 있든 조용히 입 다물고 있겠습니다.”
“물론 그래야지. 그렇지만 내가 안심이 안 돼서 말이야. 너는 이미 한 번 내 등에 칼을 꽃은 놈이니까 두 번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겠어? 앞으로도 조용히, 입 닫고 있어. 네가 아는 그 얼마 안 되는 사실들을 조금이라도 입 밖으로 나불거렸다가는…… 알지? 그리고 그걸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곤란해. 그 정도 일로는 내 털끝 하나도 건드리지 못할 테니까 말이야…….”
그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유연이 말없이 그를 따랐다.
혹시 잠깐, 1초라도, 그녀와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닿기를 바랐지만 그런 순간은 오지 않았다.
그녀와 나와의 연결고리가 완전히 차단당한 상태에서 계속 오 실장의 변칙적인 행동들을 유연이 어떻게 감당할지 걱정이었다.
모든 걸 스스로 판단하고 감내 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문을 닫고 나가기 전 유연이 나를 한 번 힐끗 쳐다보고 눈을 맞춰 주었다.
그게 전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