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할 수 없는 제안 60장. 서 마담의 전화 그리고…… / 61장. 밝혀지는 진실 (1) 65화
무료소설 거부할 수 없는 제안: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394회 작성일소설 읽기 : 거부할 수 없는 제안 60장. 서 마담의 전화 그리고…… / 61장. 밝혀지는 진실 (1) 65화
도착하자마자 입구에서 문을 닫고 문 앞에서 먼저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입술이 잠시라도 떨어지면 큰일이 나는 것처럼 우리는 뜨겁게 키스하며, 무언가를 탈피하는 것처럼 옷을 벗어 던졌다.
방 안 침대에 도착했을 때는 거의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태가 되어 있어 바로 침대로 뛰어들 수 있었다. 그녀가 손으로 내 물건을 움켜잡았다.
“다른 때보다 더 단단해요.”
“아직 오전이라서 그런가 봐요.”
“오전에는 원래 더 단단한 거예요?”
“나도 잘은 모르지만…… 남자들은 아침에 아무것도 안 해도 발기해 있고 그러잖아요. 아침에 더 에너지가 넘치는 모양이에요.”
“아무것도 안 했는데 왜 발기가 되어 있어요?”
이럴 때 보면 또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여자였다. 하긴 오 실장에게서 아침 발기를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나중에 나랑 같이 살게 되면 알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유연 씨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 왜 벌써 젖어 있어요?”
내가 그녀의 꽃잎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키스……했잖아요.”
“아…… 이제는 키스만 해도 이렇게 흠뻑 젖는구나…… 정말 그게 다예요?”
“생각도 했죠…….”
“어떤 생각?”
“이게 나한테로 들어오는 생각, 이요…….”
유연이 부드럽게 내 페니스를 위아래로 훑어 댔다.
“이게 들어가면 어떨 거 같아요?”
“가득 차서…… 숨이 막힐 것 같아요.”
뜨거운 눈빛으로 그녀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나는 잔뜩 발기한 페니스를 서서히 그녀의 몸속으로 찔러 넣기 시작했다.
깜빡 잠이 들었나 보다. 눈을 떴을 때는 등이 흠뻑 젖어 있었다. 악몽을 꾼 듯했다.
유연은 아직 내 품에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나는 조용히 침대를 빠져나왔다.
61장. 밝혀지는 진실
꿈의 내용은 생각나지도 않았다. 그냥 어딘가에 갇혀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나 아닌 다른 사람이 갇혀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고. 나도 누군가를 불러 댔다.
‘아침부터 기운을 너무 많이 뺐나? 나쁜 꿈을 꾸고…….’
거실로 나와 보니 뱀이 허물을 벗어 놓은 듯 일렬로 옷이 나열되어 있었다.
‘우리가 꽤 격렬했고 급했구나…….’
옷을 집어 들어 방 안으로 가져다 놓고 물을 한 잔 꺼내 마셨다.
오늘도 날씨는 좋을 것 같았다.
그때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별다른 일 없으면 연락하거나 찾아오지 말라고 전해 두었는데 무슨 일인가 싶었다.
“누구세요?”
“죄송합니다. 배관공사 때문에 그런데…… 혹시 여기 물 새는 곳이 없었나요?”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
“저희가 들어가서 잠깐 확인해도 될까요? 베란다 바깥쪽을 잠깐만 확인 하면 될 것 같은데요?”
방 안을 확인해야 한다면 거절하려고 했지만 바깥쪽이라면 유연도 방 안에서 자고 있으니까 크게 상관없을 것 같았다.
아무 생각 없이 문을 덜컥 열었다. 그리고 검은 구둣발에 가슴을 강타당하고 벌렁 뒤로 나자빠져 버렸다. 뒤이어 검은 양복의 남자 세 명이 우르르 들어왔다.
제일 마지막에 들어온 남자는 오현태 실장이었다.
“실장……님…….”
“넌 일단 입 다물어.”
바닥에 널브러진 내 옆을 지나 그가 방문을 발로 차서 열었다.
“거긴, 그.”
“꺄아악~!!”
문소리에 놀란 유연이 일어났다가 오 실장의 얼굴을 보고는 비명을 질렀다.
“조용햇!!”
오 실장이 고함을 지르자 그제야 유연은 침대 시트를 끌어당겨 자신의 몸을 가렸다. 재빨리 머릿속을 정리해야 했다.
하지만 오 실장이 여기를 어떻게 알아냈는지, 언제 알았는지, 그리고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하나도 짐작할 수가 없었다.
재빨리 일어나 내가 방 안으로 들어갔다. 오 실장의 주먹이 내 턱으로 날아들었다.
“크헉…….”
“꺄악~!”
또다시 유연이 비명을 질렀다. 내가 재빨리 그녀를 쳐다보고 살짝 고개를 가로저었다. 영리한 그녀라면 분명 내 뜻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뭐야? 신유연…… 너…… 하, 정말…….”
오 실장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잠시 창밖을 바라봤다.
“너는 따라 나오고, 넌 옷 입고 나와.”
나는 오 실장의 말에 따라 밖으로 나왔다.
“너희는 나가 있어.”
오 실장이 말을 꺼내자 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들이 신속히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그 문을 통해 또 한 명의 사람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제야 정확하게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유정이었다. 유정은 나를 보며 사악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마치 그럴 줄 알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이다. 승리감에 도취된 표정이었다.
“역시 내가 잘못 본 게 아니었구나.”
나를 보고 건넨 유정의 첫마디였다. 그리고 뒤이어 나온 유연이, 나와 유정을 동시에 쳐다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언니…….”
“그렇게 부르지 마…… 네가 그렇게 부르면 우리가 더 이상해지니까…….”
오 실장의 옆에 유정이 바짝 붙어 앉았다. 나와 유연은 오 실장 건너편에 조금 떨어져 않게 되었다.
우리를 바라보는 오 실장의 눈빛이 곧 누구 한 사람을 죽일 것 같은 살기를 띠고 있었다. 그가 입을 열기 전까지 우리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오 실장은 잠시 머리를 숙이고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내가 본 게 정확했어. 그날 어디 나갔다 온다고 하던 네가 다른 여자랑 멀티방을 가는 걸 보고 뭔가 이상하다 생각했어. 계속 따라가 봤더니 그게 신유연 이었어. 이게 말이 돼? 그래서 계속 나는 너만 따라다녔지. 결국 오늘 이런 현장을 잡을 수 있었던 거고, 내가 현태 씨에게 말했어.”
우리 네 사람 중에 유일하게 약간 들떠 있는 목소리의 유정이었다.
모르긴 몰라도 지금의 현장을 잡음으로써 앞으로 자신이 유연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는 눈치였다.
유정의 말로 의문이 풀리긴 했지만, 유정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계속해서 하고 있었다.
유연도 황당해 하는 표정이었다.
“넌 시끄러워. 그리고…… 내가, 납득할 수 있게, 지훈이, 네가, 이 상황을 설명해 봐…….”
그는 극도로 화를 억누르고 있는 모습이었다. 말 한 마디 한 마디 사이에서 호흡이 베어 나오고 있었다.
그는 나를 잘 알고 있고, 물론 나도 그를 잘 알았다. 구태여 자극할 필요는 없지만 이런 상황에 놓였다고 해서 내가 완전히 망한 건 아니었다. 나와 유연의 시작에는 송 회장이 끼어 있었기 때문이다.
“설명할 게 뭐가 있어? 당신 눈으로 보고도 못 믿는 거야? 쟤가 저 침대 위에서 홀딱 벗고 뭘 했겠어? 우리처럼 함께 뒹굴지 않았겠어?”
쫘악!
오 실장이 유연의 뺨을 힘껏 후려쳤다.
“제발 입 다물고 있어! 한 번만 더 주둥아리 놀리면 그때는 죽여 버릴 테니까…….”
당당하게 승리자의 태도를 취했던 유정이 한순간에 입을 다물어 버리고 말았다. 그녀의 얼굴에 선명하게 오 실장의 손자국이 남아 있었다.
유연도 이제야 왜 오 실장의 옆에 유정이 앉아 있는지 눈치를 챈 것 같았다.
“제가 하는 이야기를 들으시려면 저희 셋만 있는 게 조금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무슨 소리야? 나도 자격 있어? 말도 안 돼! 내가 있을 때 얘기해! 왜 못 해?”
오 실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유정의 손목을 잡고 질질 끌다시피 해서 그녀를 현관까지 데리고 갔다.
“내가 연락할 때까지 잠자코 기다리고 있어. 한 번만 더 이런 식으로 설치면 그땐 정말 끝인 줄 알아!”
꽝!
오 실장이 문을 닫고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됐지? 그럼 얘기해 봐.”
지금은 조금 차분한 오 실장으로 돌아온 것 같았다.
“죄송합니다.”
“그딴 소리 집어치우고 본론부터 말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장님이 생각하시는 그런 관계는 아닙니다.”
“야, 이…… 개새끼야!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저 여잔 집에 있을 때도 내 앞에서 옷을 갈아입지 않는 여자야. 잘 때도 빌어먹을 옷을 칭칭 감고 자는 여자라고! 그런 여자가 너랑 함께 있는 공간 안에서, 옷을 다 벗고 있었어. 그런데도 내가 생각하는 그런 관계가 아니다? 이 거야?”
그가 또다시 흥분하기 시작했다.
“관계를 가진 건 맞습니다. 이전에도 수차례 관계를 가져 왔습니다.”
“호오…… 그래, 내 마누라랑 오늘도 떡을 쳤고, 그 이전부터 계속 떡을 쳐왔는데 씨발! 내가 생각하는 관계는 아니다? 이런 좆같은 소리를 하고 싶은 거야? 그럼 뭐 너희 둘이 섹스파트너라도 된다는 거야?!!”
오 실장은 악을 쓰고 있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여기까지입니다. 죄송합니다, 실장님.”
“유지훈, 너 지금 장난하냐? 이 새끼가 그동안 오냐오냐 해 줬더니 눈깔에 보이는 게 없지? 너 지금 뭐 하자는 거야? 내가 만만해 보여? 어?!!”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는 그딴 말 같지 않은 말 말고, 둘이 어떤 사이인지 빨리 털어놓으라고~! 그래, 생각해 보니까 이상한 일들이 있었네. 일본에 갔을 때도 뭔가 이상했어. 그때도 맞지? 평소에 해외 나갈 때는 방 안에만 처박혀 있더니 그때는 왠지 이상하다 했어 내가.”
“어쩔 수 없었어요.”
그때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던 유연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혹시라도 감정에 치우쳐 실수할까 봐 걱정했지만 의외로 유연은 차분한 표정이었다.
‘저번에 내가 했던 말을 잘 기억하고 있어야 할 텐데…….’
“어쩔 수 없었다고? 뭐가 어쩔 수 없었다는 건데? 이제 와서 발뺌이라도 할 생각이야? 어?! 고고한 척은 혼자서 다 하더니 다른 남자한테 함부로 가랑이를 벌려? 내 허락도 없이?”
“함부로 말하지 말아요. 당신한테 그런 이야기들을 이유 없어요.”
유연이 자신의 생각보다 당차게 나오자 오 실장도 어이가 없어하는 표정이었다.
“이렇게 나오시겠다 이거지…… 너희 두 연놈들은 오늘부터 아마…… 지옥을 보게 될 거야. 각오해. 그리고 지훈이 너. 너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똑똑히 알고 있었을 텐데도 이런 행동을 한 거야? 간덩이가 부어도 단단히 부었구나.”
“…….”
“내 마누라보다 더, 네가 이해가 안 돼. 내가 그렇게 너한테 잘해 줬는데, 그리고 내 꿈을 너에게 이야기하고, 기회를 주려고 했는데…… 내 생각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나를 배신했다는 거잖아? 네가 나를~!! 기만한 거잖아! 그렇다면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지…… 안 그래?”
“실장님…….”
“뭐…… 아직도 나한테 할 말이 남아 있어?”
벌게진 얼굴과 눈으로 그가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유연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우리 둘을 주시하고 있었다.
“회장님을 뵙게 해 주십시오.”
“뭐?! 무슨 개수작이야 갑자기 네가 왜……?”
“이 이야기는 회장님과 사모님, 그리고 실장님까지. 함께 이야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지지 않고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은 채 말했다.
“내가 모르는, 그렇지만 너희는 모두 알고 있는 뭔가가 있다는 말이지……? 그래?”
“죄송합니다.”
“좋아. 알았어. 알았다고.”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전화 버튼을 눌러 어디론가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여보세요? 저예요, 어머니. 지금 어디 계세요? 알겠어요. 지금 그리로 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