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천박한 비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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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631회 작성일소설 읽기 : 성인소설: 천박한 비밀20
[무료소설] 천박한 비밀20
지혜는 요가 강사와 몸을 섞지 않았다.
그것은 확실한 사실이었다.
첫 요가 수업 때, 그녀가 잘생기고 탄탄한 몸을 가진 요가 선생님을 보며 묘한 감정을 느낀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남성이 예쁜 여성을 보며 ‘예쁘다.’ 라고 생각하듯, 그녀 역시 잘생긴 남성을 보고 ‘멋지다.’ 라고 생각한 그것이었을 뿐, 그 이상의 다른 감정은 없었다.
그녀가 SNS를 시작했던 이유는, 요가 학원에서 친해진 20대 아이들의 추천으로 잠시 따라 해본 것뿐, 큰 이유는 없었다.
지혜가 휴대전화로 문자를 주고받던 상대의 대부분은 요가 학원에서 만났었던 아주머니였다.
단지, 서준이 그녀의 행동에 스스로 큰 의미를 담았었던 것뿐이었다.
지혜는 대학 시절에 남성들이 그녀의 몸을 탐하며 저질러왔던 행위들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오히려 적극적으로 다가오려는 요가 강사를 피하고 있었다.
요가 강사는 자신이 점 찍어둔 여성 회원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며, 몸을 더듬고, 함께 밥이라도 먹자며 술자리로 초대했다.
그리고는 서준이 목격한, 인호의 아내인 효선과 요가 강사가 벌였던 일처럼 그러한 행위를 해 왔었다.
요가 강사는 젊고 예쁜 지혜를 어떻게든 따먹으려고 했고, 그녀에게 자주 전화를 걸었었다.
서준의 아내인 지혜는 집적대는 요가 강사를 강하게 밀쳐내고 싶었지만, 그녀의 입장에서는 이제 막 친해지기 시작한 요가 학생들과 자주 만나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아무도 없는 집안에서 다시 우울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었다.
그렇기에 요가 수업에서 항상 만나야 하는 그와 얼굴을 찌푸릴 일을 웬만해서는 만들고 싶지 않았고, 조곤조곤한 말투로 그의 요구를 거절해 왔었다.
그러나 요가 강사의 행동은 대담했고, 쉽게 관계를 가져주는 다른 회원들과는 다르게 감칠맛만 나게 하는 그녀의 행동을 보며, 더욱 그녀를 몰아붙였다.
그는 시도 때도 없이 자신의 시간이 남아, 여성과 관계를 나누고 싶어질 때마다 지혜에게 전화를 걸었다.
심지어는 다른 여성 회원과의 관계가 끝난 직후에도, 어쩌면 지금쯤 지혜가 함께 만나 주지 않을까 하는 심정으로 찔러보듯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었다.
지혜는 그런 그의 행동이, 과거 대학 시절의 악몽을 되살리는 듯하여 무서웠다.
단지 우울했던 시간을 없애고 싶어 다니기 시작한 요가 수업에서, 이렇게나 몸도 마음도 불편한 상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싫었다.
하지만 새로 만났던 사람들과 친해지며,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그녀는 우울한 감정이 조금은 사라지듯 느껴졌고, 특히나 요가 수업에서 만난 20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자신도 젊어진 것 같아 기분이 좋아져, 요가 수업을 쉽게 포기하지는 못했다.
이 일을 남편인 서준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어떨까 싶었지만, 소극적인 그가 이 이야기를 듣는다면 가슴 아파할 것은 물론, 그녀에게 요가를 다니지 말라고 할 것이 뻔했었다.
“...”
지혜는 아무도 없는 거실에 쭈그려 앉아 히끅거리는 꼴사나운 소리를 내며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녀는 요가 강사가 싫었지만, 요가 수업으로 계속 친구를 사귀고 만나고 싶었다.
하루가 멀다고 전화를 해대며 집적거리는 요가 강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지만, 그 강사만 아니라면 완벽했던 요가 수업이었기에 그녀는 그만두는 것이 아쉬웠었다.
“결국 이렇게 될 거였으면... 빨리 그만두는 건데...”
결과로 따지자면, 차라리 빨리 그만두는 것이 좋았었다.
내심 요가 강사가 바뀌지는 않을까 하며 기대하고 있었던 지혜였지만, 요가 강사가 누군가에게 신고를 받아 바뀌는 일 따위는 없었고, 계속해서 그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녀가 바라던 일 따위는 일어나지 않았다.
남편인 서준에게 그녀가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지 않아,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던 것이 오히려 독이 되어 그녀의 가정을 덮쳤다.
‘대체 왜...’
지혜는 대학 시절부터 꼬인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기 시작했다.
지혜는 대학에 처음 들어갔던 시절, 그녀의 예쁜 외모에 이끌린 한 선배와 사귀게 되었다.
그녀의 눈에 그 역시 멋져 보였고, 둘은 서로를 정말 사랑했으며, 서로의 자취방에서 몸을 섞거나 서로를 사랑한다는 표현을 아낌없이 내뱉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지혜는 그에게서 예의 없는 행동이나 남을 깔보는 듯한 모습, 그리고 둘만의 사랑을 나누는 과정을 촬영하는 것을 보고는 조금씩 실망하기 시작했고, 그녀의 눈에는 서로 잘 맞지 않는 것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이내 그녀는 그 선배를 차버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걸레라는 소문이 학교에 퍼지기 시작했다.
그 선배가 멋있고 인기가 있었기 때문인지 그의 주변 여성들은, 지혜와 그 선배가 헤어지자 지혜에게서 결점을 찾기 시작했고, 이내 망측한 소문을 만들어 학교에 퍼뜨리기 시작했었던 것이었다.
그 선배의 친구는 지혜와 손도 잡은 적이 없으면서 그녀에게 말만 걸면 자게 해주었다는 둥 헛소리를 하기 시작했지만, 지혜는 그것을 막을 힘이 없었다.
괜히 그 선배의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했다가는 그녀의 알몸이 촬영된 영상을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있었다.
한때 사랑했던 남성이, 둘의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다며 성관계 영상을 촬영했고, 그것은 그녀의 입을 막는 것에 큰 역할을 했다.
결국 그녀는 이후 휴학을 했고, 그녀의 소문이 사라졌을 것으로 생각될 즘 복학했지만, 그녀의 소문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었다.
이후, 그녀의 몸을 노리는 남성들이 지혜를 미행하며, 주변에 사람이 없을 때마다 그녀의 앞에 나타나 섹스하자며 부탁했지만, 그녀는 그 누구의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았었다.
하지만, ‘못생긴 사람과는 성관계를 맺어주지 않는다.’ 라는 조건이 소문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일까, 그녀에게 성교를 요구했다는 것을 들켰던 남성은, 직접 성관계를 맺지도 않았으면서도, 자신이 거절당했다는 것이 부끄러운 듯 지혜와 섹스를 했다며 자랑했었다.
“...”
지금 와서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경찰에 신고했으면 어땠을까라며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있었지만, 그 상황 속에서 생활했던 그녀는 주변의 보복도 무서웠고, 눈에 보이는 모든 남성이 그녀의 몸을 원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 경찰조차 믿지 못했었다.
물론, 처음 그녀에게 접근했던 서준도 믿지 못했었다.
“그때... 내가 좀 더 상냥하게 대했으면 좋았을 텐데...”
서준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몰랐던 그녀였기에, 그에게 까칠하게 대했던 것은 어쩔 수 없었던 일이었지만, 지금 그와 결혼하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는 시점에서 과거를 돌이켜보니, 지혜는 서준에게 했던 자신의 까칠한 행동들이 미안해지기 시작했다.
“풋...”
그리고 지혜는, 예전 서준이 자신의 가방 속에서 휴지를 꺼내 그녀에게 전해주었던 장면을 생각하니 웃음이 터져 나왔다.
‘바보... 손수건도 아니고 화장실 휴지를...’
지혜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차가운 거실 바닥에 쭈그려 앉아 조용히 과거를 회상하고 있었다.
처음 슬픈 감정으로 시작했던 생각들이 과거로 깊숙이 들어갈수록, 험악했던 기억들이 아닌, 서준과 처음 연애를 시작할 때의 행복했던 추억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녀의 무의식이, 무서웠던 과거를 생각하며 지혜가 망가지는 것을 피하게 하려고, 행복했던 추억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서준과 사랑을 나누었던 추억을 떠올리는 것으로 우울해지는 그녀의 정신 상태를 조금이나마 안정시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