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천박한 비밀16
무료소설 :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772회 작성일소설 읽기 : 성인소설: 천박한 비밀16
[무료소설] 천박한 비밀16
시간이 흘러갈수록, 서준과 지혜의 섹스는 평소 그들이 즐기던 행위와는 조금 다르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지혜가 괴로워해도 그녀의 목구멍 깊숙이 그의 성기를 쑤셔 넣는 것은 당연했고, 그녀의 몸속으로 오줌을 싸거나 그의 오줌을 그녀에게 직접 먹이기도 하였다.
서준이 그녀에 대한 소유욕을 나타내려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녀를 포기하며 막 다루는 것인지, 그 자신도 어째서 그녀를 험하게 다루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단지, 그녀가 서준 몰래 요가 강사와 만나 밥을 먹는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지혜가 멀리 떠나가려는 듯 느껴졌고 그 답답함을 그녀와의 관계 중 무의식으로 분출하는 듯했다.
그런 생활을 지속하던 도중, 어느덧 주말이 다가왔다.
서준은 아이들과 아내를 데리고, 가족들과 약속했던 놀이공원으로 향했다.
딸인 수정이는 커다란 놀이기구를 보며 무서운 듯 서준의 손을 꼬옥 붙잡았고, 성진은 자신의 동생 앞에서 강한 척하며 당당하게 모든 놀이기구를 탈 수 있다며 으스대었다.
물론 자신의 아이를 상대로 진지하게 물고 늘어져 무서운 놀이기구를 태울 생각은 없었기에, 서준은 그런 아들을 보며 대단하다며 치켜세워주었다.
서준과 지혜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아이들이 탈 수 있는 아기자기한 놀이기구에 아이들을 보내주었고, 자신의 아이들이 다 타고 내려올 동안 아이들을 지켜보며 기다렸다.
“...”
지혜는 자신의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며 한마디 꺼내었다.
“좋아하니 다행이네.”
“그러게.”
몇몇 놀이기구는 키가 아직 모자라 못 타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즐거운 듯 싱글벙글 웃으며 놀이공원을 즐겼다.
“점심 먹고는 사파리 가자.”
서준은 아이들이 동물도 보고 싶다고 했었던 말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아이들에게 동물을 보여줄 계획을 미리 아내에게 말했다.
그리고 그의 아내인 지혜는 그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주말이라 그런지 줄이 길었고, 한동안 아이들을 함께 보고 있던 지혜는 이내 입을 열었다.
“지루하지 않아? 잠시 먹을 것 좀 사 올 게.”
“어.”
지혜는 아이들을 즐겁게 해 주려 이곳으로 온 것이었지만, 막상 가족과 함께 놀이공원에 도착하니 남편과 데이트하는 기분을 내보고 싶어졌다.
“잠시만~”
서준의 등에는 가방이 매달려 있었고, 그곳으로 지혜가 손을 넣어 그녀의 지갑을 찾기 시작했다.
그가 등에 메는 가방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아이들 때문이었다.
등에 메는 가방 속에는, 가지고 놀지 않을 거면서 아이들이 들고 올 것이라 사정하는 바람에 들고 와버린 장난감과 게임기가 들어있었고, 이왕 이렇게 잔뜩 가지고 갈 바에야 차라리 이곳에다가 필요한 물이나 지갑, 휴대전화를 넣자며 이야기를 끝냈었다.
이후, 지혜는 가방에서 결제용 카드만 꺼내고는 그에게 웃으며 말했다.
“금방 갔다 올 게.”
“그래.”
그녀는 멀리 보이는 매점으로 달려갔고, 서준은 그런 그녀를 흘겨보다 이내 다시 아이들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
서준은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이곳으로 운전해오며 피곤하기도 했지만, 세상의 모든 것을 신기하고 즐겁다는 듯 웃으며 싱글벙글 맞아주는 자식들을 보니 그런 피곤함도 사라지는 듯했다.
그 순간, 서준이 메고 있던 가방 속에서 휴대전화가 울리는 것을 느꼈고, 그는 가방을 자신의 앞쪽으로 빼내어 속을 들여다보았다.
“...”
지혜의 휴대전화 화면에서, ‘요가 선생님’이라는 발신자로 전화가 오고 있었다.
이것을 보며 서준은, 자신이 전화를 받는 것은 어떨까 하며 생각하기도 했지만, 이내 그의 옆으로 우다다 뛰며 돌아오는 지혜를 보고, 그 행동을 멈추었다.
“이거, 애들은 좀 있다가 따로 사주고, 우선 우리 것은 애들이 오기 전에 먹어버리자!”
장난기를 가득 담은 지혜의 얼굴 옆으로, 그녀가 사온 솜사탕이 하나 보였다.
서준은 배시시 웃는 지혜에게 입을 열었다.
“전화 왔어.”
“전화? 누구지?”
지혜는 서준의 가방 속으로 손을 뻗고는 이내 화면을 보다 얼굴이 굳어버렸다.
“...”
“...”
서준의 눈에는, 마치 방금 전까지만 해도 행복한 가정을 연기하던 그녀가 불륜을 들켜버린 듯 당황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 그... 잠시 전화 좀 받고 올게.”
“... 어.”
심지어 지혜는 그의 옆에서 전화를 받는 것이 자연스러웠을 터인데, 어째서인지, 서준이 통화 내용을 듣지 못하게 하려는 듯 멀리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빠?”
아이들이 놀이기구를 타고 돌아왔음에도, 지혜는 통화를 계속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들인 성진은 무표정의 아버지에게 무언가 이상하다는 듯 말을 걸었고, 서준은 이내 결심한 듯, 아들에게 입을 열었다.
“성진아, 엄마 요즘 달라진 점 없어?”
“응? 뭐가?”
성진은 묘한 표정을 지으며 서준을 올려다보았다.
“뭔가, 최근에 엄마가 늦게 들어온다거나...”
서준의 예시로 든 이야기에, 성진은 곧바로 대답했다.
“엄마 요즘에는 우리보다 늦게 집에 올 때가 있어.”
그리고 그 옆으로, 수정이 자신의 오빠를 돕듯 말을 붙였다.
“집에 오면 엄마가 없어.”
“... 그래?”
서준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감정을 억누른 채 천천히 말을 이었다.
“다른 점은?”
“다른 점?”
“아빠 출근하고 없을 때, 엄마는 보통 뭐해?”
“음...”
성진은 고민하듯 머리를 부여잡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우리랑 놀아줘!”
“... 그것 말고는?”
“밥도 해주고, 청소도 해.”
“밖으로 나가거나 하는 건 없어?”
“가끔 밖으로 나가.”
“...”
서준은 계속해서 성진에게 질문했다.
“엄마가 어디로 가는지는 알아?”
“몰라.”
“...”
그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한참을 고민하던 서준은 다시 성진에게 말했다.
“네가 본다던 그 추리 만화...”
“스파이?”
“그래, 그 놀이하지 않을래?”
“어떻게?”
“요즘 엄마가 왜 늦게 오는지 엄마 몰래 추리해보고 맞춰보자.”
“...”
잠시 말이 없어진 성진은 조용히 말을 꺼냈다.
“엄마 몰래 뭔가 하면 안 되잖아?”
“응?”
“몰래 하거나 거짓말하면 나쁘다고 했어.”
“네가 보는 추리 만화의 주인공도 상대방 몰래 조사하잖아?”
“... 그래?”
“그리고, 마지막에는 만화 놀이한 거라고 엄마한테 다 말할 거니까 딱히 숨기는 것도 아니니, 괜찮아.”
“흐으음...”
“그, 이름이 스파이였나? 그 캐릭터처럼 되고 싶지 않아?”
“되고 싶어!”
둘의 대화 사이를 익숙한 목소리가 가로막았다.
“둘이 무슨 이야기해?”
어느덧 통화를 끝내고 다가온 지혜가 속닥속닥 이야기를 나누는 둘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어? 아니야! 엄마는 몰라도 돼!”
스파이라는 캐릭터를 좋아하던 성진은 아버지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즐거운 놀이를 한다는 생각으로 이 일을 가볍게 받아들였다.
“잠시 만화 이야기 나눈 것뿐이야.”
“쉬잇!”
서준이 지혜의 질문을 가볍게 넘기려 말을 꺼내자, 아들인 성진은 마치, 그 만화 이야기는 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눈치를 주며 ‘쉬잇’이라는 말을 남발했다.
하지만 서준의 입장에서는 불륜을 찾으려는 행위를 들키지만 않으면 되었고, 지금 아들과 했던 둘만의 이야기를 숨기려고 하면 더욱 수상해 보일 것으로 생각했다.
“만화?”
지혜는 둘이 나눈 이야기가 별 의미 없는 대화였다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리고 그 아래에 있던 수정이, 지혜의 손을 보며 입을 열었다.
“솜사탕!”
“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이 계속 솜사탕을 들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듯 움찔거렸고, 이내 남편과 둘이서 몰래 먹으려고 했었던 솜사탕을 아이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이내 솜사탕을 하나 더 산 지혜는 달콤한 솜사탕을 자신의 손으로 뜯어 서준의 입속으로 집어넣었다.
“맛있어?”
“... 응.”
그녀의 천진난만해 보이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같이 귀여웠지만, 통화 이후, 그것과 관련하여 그녀가 서준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것이 내심 찜찜했기에, 마냥 즐길 수만은 없었다.
그는 어찌 지나갔는지 모를 놀이공원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가족과 함께 늦은 저녁,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