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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소설: 천박한 비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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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1,736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성인소설: 천박한 비밀8

[무료소설] 천박한 비밀8

“요가라...”


퇴근 후 집으로 향하던 서준은 오늘 아침, 그녀가 그에게 말했었던 이야기를 아직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당연히 그녀가 원한다면 동의하는 것이 맞았지만, 허락한 뒤 그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아내 같은 미인이 그를 선택해 주고, 함께 결혼 생활을 해 가며 사랑을 나누고 있다는 것에는 감사하고 있었다.


하지만 몇 년이나 같이 생활해온 그의 눈에 아직까지도 예쁠 정도이며, 아파트의 모임에서 누구나가 그녀의 외모를 칭찬하고 20대로 보인다며 말하는 것이, 마치 서준에게는, 언제든 아내를 노리는 남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이야기로 들렸고, 그녀의 과거를 생각해 보았을 때, 그녀에게 다가가는 남성이 잘생긴 사람일 경우 지혜가 그 남성과 관계를 섞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되었다.


“아.”


그 순간 서준은 무의식중에 아직도, 생각하지 않으려 한 그녀의 과거 소문을 꺼내어 지금의 그녀에게 빗대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러면 안 되는데...’


지혜가 요가를 가겠다고 말한 그 한마디가 그의 마음을 뒤엉키도록 하였다.


‘난 대체 왜 이렇게까지 지혜를 못 믿는 걸까...’


서준은 혼란스러웠다.


보통의 다른 남편들도 자신의 아내가 학원이나 다른 모임이 있는 장소로 간다고 하면 이렇게나 불안한 것인지, 그는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인호...’


그러자 서준은, 그의 친했던 고등학교 때의 친구가 결혼한 상태임을 떠올렸고, 그에게 빠르게 전화했다.


- 무슨 일인데?


“아니, 별일 있는 건 아닌데...”


서준은 머뭇거리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너는 사랑하는 아내가 요가 같은 걸 배우러 간다고 하면 어떻게 할 거야?”


- 하게 해 줘야지, 뭘 그런 걸 묻냐?


인호는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듯, 너무나도 빠르게 답했다.


“불안하지는 않고?”


- 뭐가 불안해?


“...”


서준은 잠시 침묵했고, 그 침묵에 인호는 그가 말하려는 내용이 무엇인지 눈치챈 듯 말을 이었다.


- 형수님이 요가 하신대?


“... 어.”


- 뭐, 형수님처럼 예쁘시면 불안하기는 하겠지.


서준은 인호가 은근슬쩍 스스로의 아내 얼굴을 헐뜯는 것인지, 아니면 단지 서준을 이해한다며 공감을 해 주려고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나름 그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했다.


‘지혜는 나이 들고 늙어가는 나와는 다르게 늙지도 않는 듯 아직도 젊은 시절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니...’


이내 서준의 생각을 방해하듯 인호가 말을 걸었다.


- 야, 근데 불안해하는 건 이해해, 그래도 요가를 못하게 하지는 마라. 진짜 형수님을 못 믿는다는 뜻이 되니 그걸 계기로 사이나 틀어질 수도 있어.


“알아. 이미 허락해 줬어.”


- 그래? 아직 허락하기 전 단계가 아니라, 허락해 주고 나서, 지금 불안해지니깐 나한테 전화한 거냐?


“어.”


- 야, 걱정하지 마. 형수님이 너 버리고 도망갈 사람이었으면 결혼하고 몇 년 살자마자 바로 버렸을 테니까.


“...”


갑작스레 서준이 조용해지자, 인호는 혹시 자신의 말에 서준이 상처받은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 아니, 내 말은... 그만큼 형수님이 널 사랑하고 있다는...


“무슨 말인지 말아.”


서준 역시, 그만큼 바보는 아니었기에 인호가 그에게 전하려던 말이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알고 있었다.


‘그래, 지혜가 대학 시절 때랑 성격이 아직도 같았으면 진작 무슨 일이든 터졌겠지...’


그리고는 계속해서 의심하는 자신이 한심하다고 느껴진 듯, 그는 혼자서 생각했다.


‘다시 정신 상담이라도 받아야 하나...’


그래도 인호와 이야기를 나누며, 지혜가 자신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 그는 기분 좋게 인호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전화를 끊으며 집으로 계속 향했다.


‘요가라면 애초에 남자도 없을 테니 괜찮겠지...’


그는 한번 생각난 고민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생각하는 타입이라 쉽게 마음이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인호의 이야기를 머릿속에서 몇 번이고 되뇌며 스스로를 진정시켰다.


“...”


자신이 사는 아파트까지 도착한 서준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는 아파트 아래에서 올려다본 자신의 집안으로 불이 꺼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일찍 자나 보네.’


자신이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고 해 놓고선, 막상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자 조금은 서운해지고 말았다.


그래도 그를 기다리느라 쓸데없는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다는 내일을 위해 일찍 잠자는 편이 지혜에게도 좋을 것이었기에, 그는 잡생각을 버리고 천천히 아파트 안으로 향했다.


회사일이 늦어 쓸쓸히 집으로 들어가면, 평소 혼자 살고 있었을 때보다 더욱 큰 외로움이 밀려오곤 했었다.


혼자서 살고 있었을 때에는 그나마 집 안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결혼한 지금은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조용한 집안으로 들어가, 마치 잘못이라도 저지른 듯 살금살금 움직여야 했기에 쓸쓸한 감정이 몇 배는 커지기 일쑤였다.


“...”


그는 천천히 집 앞으로 이동하여, 비밀번호를 누르며 문을 열었다.


그러자,


“아빠!”


라는 소리와 함께 자고 있어야 할 아들과 딸이 꺄르륵 웃으며 서준에게 달려들었고, 그 뒤로,


“어흥!”


이라는 소리를 내는 지혜가 집안의 불을 모두 끄고, 휴대전화의 불빛을 이용해 자신의 얼굴을 귀신처럼 보이도록 비추고 있었다.


“... 어흥?”


서준은 그녀의 바보 같은 짐승 흉내에 넋이 나가버렸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그의 자식들에게 말을 걸었다.


“뭐해? 안 자고?”


“오늘 아빠 늦게 온다고 해서, 어, 놀라게 해주려고!”


첫째인 아들이 또박또박 말을 하며 이 상황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엄마가 자라고 했는데, 아빠 늦게 오니깐 나도 오늘 늦게까지 놀고 싶다고 했거든? 어, 그러니까 엄마가, 그럴 거면 같이 아빠 놀라게 해주자고 했어.”


“... 엄마가?”


성진의 또박또박한 설명을 모두 들은 서준은 고개를 들어 귀신 행세를 하는 지혜를 바라보았다.


“애들이 장난치고 놀고 싶다면서 안 자려고 하더라구.”


“그래?”


“응, 아빠는 늦게까지 노는데 왜 자기들은 늦게까지 못 노냐며 떼써서, 그냥 이 기회에 이벤트나 해줄까 했지.”


지혜는 배시시 웃으며 해맑은 미소를 그에게 보여주었다.


서준은 자신을 기다려주고 환영해주는 아내와 아이들을 보며, 마음속에서 따뜻한 감정이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는 이내, 지혜의 말에서 무언가 이상한 점이 있다는 것에 눈치챘다.


“... 내가 놀아?”


그리고는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서준이 한마디 했다.


“야, 아빠는 노는 게 아니라 일하는 거야.”


“근데, 어, 늦게까지 안 자고 놀잖아.”


“아니, 노는 게 아니라...”


서준은 아들과 말싸움을 하려다 이내 의미 없는 짓이라고 생각하며 그저 피식 웃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런 그를 바라보던 지혜는 입을 열었다.


“얘들아, 이제 아빠 쉬어야 하니깐 들어가자.”


아이들은 연신 꺄르륵 거리며 거실로 돌아갔고, 지혜는 그런 아이들을 쫓아가 거실이 아닌 방으로 들어가라며 아이들을 잡아넣었다.


“...”


왠지 기분이 좋아진 그는 천천히 집안으로 들어갔고, 옷을 벗으며 씻기 위해 욕실로 몸을 옮겼다.


“짜잔~”


그러자 아직도 이벤트가 끝나지 않은 것인지, 아이들을 방으로 데려다 넣은 지혜가 알몸으로, 서준이 있는 욕실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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