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천박한 비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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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756회 작성일소설 읽기 : 성인소설: 천박한 비밀7
[무료소설] 천박한 비밀7
새벽 늦게까지 지혜와 몸을 섞으며 그녀의 살결에서 나오는 기분 좋은 향을 잔뜩 들이킨 그는, 과거의 일을 잊고 지금 그를 사랑해주는 그녀를 위해서라도 옛 소문에 신경 쓰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았다.
아이들이 학교로 가기 전, 이른 아침 그가 눈을 떠 출근을 준비할 때, 언제나 그렇듯 지혜 역시 그에게 조금이라도 아침을 먹이려는 듯 그가 씻는 동안 요리를 준비했다.
아침 일찍 식욕이 별로 없었던 그는 평소 그녀가 준비한 아침을 조금만 먹고 출근했었지만, 최근 다시 그녀와의 사랑이 커지며 그녀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었기 때문일까, 그는 그녀가 준비해준 아침을 깨끗이 먹고는 그녀에게 고맙다며 인사를 건넸다.
“오늘은 다 먹었네?”
일찍 일어나 부어있는 얼굴이었지만, 지혜의 그 모습은 망가져 있다고 보이기보다는, 그녀의 얼굴이 동안이었기 때문인지 오히려 더 아이 같고 귀여워 보였다.
“응, 그래도 이렇게 많이는 말고, 앞으로는 조금만 더 줄여줘.”
그녀의 아침을 모두 먹자, 평소 아침을 잘 먹지 않는 그는 배가 불러왔고, 그녀에게 자그마한 요구를 했다.
하지만 그녀의 입에서는 부정적인 대답이 들려왔다.
“안 돼.”
“...”
그녀는 조금이라도 그의 입에 음식을 집어넣고 싶었고, 서준이 더욱 힘을 내주었으면 했기에 그의 제안을 거절해버리고 말았다.
“다녀올게.”
이른 시간, 서준은 출근하기 위해 문 앞에서, 그를 배웅해주는 지혜에게 손을 흔들었고, 그녀는 피식 웃으며 출근하는 남편의 입술에 그녀의 입술을 살며시 맞추었다.
그러자 지혜는, 그의 시선이 그녀가 아닌 다른 곳으로 향하는 걸 목격했고, 뒤를 돌아보았다.
“아빠 회사 가?”
“그래. 조금 더 자지 왜 일어난 거야?”
“으응...”
지혜의 뒤로, 졸린 눈을 비비며 자신이 왜 일어났는지도 모르는 듯 서준의 질문에 대답을 못하는, 서준과 지혜의 아들인 성진이 걸어오고 있었고, 아들을 대변하듯 지혜가 입을 열었다.
“준비하고 요리하느라 시끄러웠나 봐.”
피식 웃으며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는 지혜의 뒤로, 서준은 그의 출근 시간에 맞추어 일어난 아들에게 다리를 굽히며 말했다.
“아빠, 뽀뽀.”
서준은 스스로의 볼을 손가락으로 두드렸고, 그것을 본 아들은 마치, 볼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는 것을 보면 우다다 달려가 뽀뽀를 해야 하는 훈련을 받은 것인지, 재빠르게 아버지의 뺨에 뽀뽀를 해주었다.
“고마워.”
서준은 피식 웃으며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아빠, 갔다 와!”
“그래.”
그렇게 그는 행복하게 집에서 나왔고, 그대로 회사로 향했다.
지혜는 남편을 회사로, 그리고 아들과 딸을 초등학교로 보낸 뒤 집안일을 끝내고 지루한 듯, 밖으로 나와 산책을 하기 시작했다.
천천히 걸으며 주변을 둘러보던 그녀에게, 같은 아파트에 살고 안면이 있는 사이인 두 명의 아주머니가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어머, 성진이 엄마!”
지혜의 인사에 두 아주머니는 반갑게 그녀를 맞이해 주었다.
“운동하는 거야?”
“운동... 이라기보다는 심심해서요.”
“심심해?”
“네, 혼자 집에만 있다 보니 답답하기도 해서 잠시 나왔어요.”
“애들은?”
“학교에 갔어요.”
“지금 둘 다 초등학교 올라갔지?”
“네.”
“어머, 진짜 곱다. 누가 봐도 애 엄마인지 모르겠어.”
두 아주머니는 지혜와 이야기를 주고받다 갑작스레 깔깔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진짜 부럽다. 뭔가 비법이라도 있어?”
“뭔가 특별히 하는 건...”
“에이~ 그러지 말고 좀 가르쳐 줘~”
아주머니와 대화하며 있지도 않은 비법을 그녀들에게 가르쳐 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에, 지혜는 그저 멋쩍게 웃으며 딱히 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아주머니들도 이 대화로는 이야기가 진전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던 것인지 이내 화제를 바꾸었다.
“그나저나 심심해서 운동이라니...”
무언가 곰곰이 생각하듯 잠시 침묵하던 아주머니는 이내 입을 다시 열었다.
“요가 학원 같은 거 다니는 건 어때?”
“요가요?”
“그래~ 요즘 시청에서 지원해주는 요가 프로그램 있던데?”
“음...”
지혜는 딱히 요가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도 없는 집안에서 혼자 쓸쓸히 있는 것보다는 좋을 것 같아 아주머니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원래 요가 다니려면 돈 좀 줘야 하는데 시청에서 지원해주는 거라 만 원 정도면 된다고 들었어.”
“아~”
그러자 한 아주머니가 입을 열었다.
“그래도 성진이 엄마는 그런 거 안 해도 곱고 몸매도 좋잖아~”
그 아주머니의 말을 들은 다른 아주머니가 다시 입을 열었다.
“심심하다 하니 말해보는 거지~”
이내 두 아주머니는 서로를 보며 호호 웃다가는 지혜에게 손을 흔들며 갈 길을 갔다.
“...”
집으로 들어간 지혜는 인터넷으로 시청에서 지원한다는 요가를 찾기 시작했다.
해당 요가 프로그램은 마침, 아이들이 학교에 있는 시간에 진행하는 것으로 되어있었다.
“음...”
집에 가만히 앉아있는 것보다는 차라리 요가라도 하러 밖으로 나가는 것이 좋은 것 같았기에, 당장 신청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남편에게 이 일에 관해 이야기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그녀는 바로 신청을 하지 않았고, 그가 회사를 끝내고 돌아오면 이야기를 한번 나누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그 순간, 마치 지혜가 서준의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그에게 들킨 것 마냥 서준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어, 무슨 일이야?”
- 오늘 좀 늦을 것 같아.
“늦는다고?”
- 조금 일이 많아졌거든... 미안해.
“아냐, 뭐가 미안해. 회사 일이니 어쩔 수 없지...”
- 마치면 바로 연락...
서준은 무언가를 말하려다 멈추었고, 이내 자신이 했던 말을 정정하며 다시 입을 열기 시작했다.
- 아니다, 내가 알아서 들어갈 테니까, 먼저 자.
“응? 기다려줄게.”
- 아냐, 오늘은 좀 걸릴 것 같아. 애들 재우고 너도 먼저 자.
“...”
지혜는 마침 오늘 저녁에 그와 함께 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했다는 것을 기억해 내고는 입을 열었다.
“근데, 나 요가 해도 돼?”
- 요가?
뜬금없는 그녀의 질문에 서준은 잠시 할 말을 잃었었다.
- ...
솔직한 심정으로, 서준은 자신의 아내가 사람이 많은 곳으로 나가기를 원치 않아 했다.
그녀는 누가 봐도 그녀의 나이대에 비해 어려 보였고, 심지어 결혼도 안 한 20대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젊어 보였다.
아파트 내에서 그녀가 분리수거를 하러 나간 것만으로도, 그녀에 대한 소문이 자자했는데 그녀가 직접 요가를 다니기 시작하며 여러 사람과 만나게 되면, 분명 다른 남성들은 그녀가 아이까지 있는 유부녀라는 것을 모른 채 다가올 것이 뻔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녀를 속박하는 것은 그녀의 행복을 방해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잠시 망설인 끝에 그는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 그래, 하고 싶은 거라면 해야지.
“진짜?”
지혜는 잠시 망설인 그의 반응 때문에, 그녀가 요가 프로그램에 나가려는 것을 그가 거절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녀의 예상과는 다르게 그는 허락해주었다.
- 어쨌든, 난 오늘 늦게 가니까 먼저 자고 있어.
“...”
그리고는 전화를 끊으려는 듯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에 그녀는 ‘기다릴게.’라고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그가 언제까지고 그녀에게 먼저 자라며 설득하려 할 것이 뻔했기에, 그녀는 휴대전화에 대고 귀엽게 거짓말을 했다.
“알았어~”
이후 둘의 전화가 끊겼고, 지혜는 인터넷으로 요가 프로그램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