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천박한 비밀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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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622회 작성일소설 읽기 : 성인소설: 천박한 비밀30
[무료소설] 천박한 비밀30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한 하늘은 놀라울 정도로 푸른빛을 띠고 있었고, 그런 평화로운 하늘 아래에서 서준과 지혜의 보금자리는 평화롭지 못했다.
“우리 애가 맞다고! 아닐 리가 없잖아...”
지혜는 서러운 듯 소리쳤고, 이내 억울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서준을 노려보았다.
아이들의 우는소리가 집안을 가득 채웠고, 그 속으로 서준은 언성을 높이며 지혜에게 소리쳤다.
“아닐 리가 없긴! 착한 척 배려하는 척 다 해놓고 뒤에선...”
아직도 20대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청순한 그녀의 얼굴이 일그러져, 그를 원망하듯 바라보고 있었지만 서준은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을 끝까지 했다.
“나랑 같이 결혼하고 살고 있던 동안에도 다른 남자 앞에서 다리 벌리고 섹스하고 있었겠지!”
“아니라고! 정말, 난 그런 적 없어!”
“그래, 인정할 리가 없지. 누가 봐도 걸레라는 게 뻔히 보이는데도 아닌 척하겠지.”
“제발...”
지혜는, 서준에게 진심이 닿지 않자, 어린아이가 원하는 장난감을 사주지 않아 짜증을 내듯, 몸을 흔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이내 그녀는 현실이 보고 싶지 않은 듯 양손을 들어, 눈물로 얼룩진 자신의 얼굴을 가렸고, 그런 그녀의 앞으로 서준이 당당하게 말했다.
“너 대학생 때 걸레였던 거, 내가 몰랐을 것 같아?”
그의 말이 끝나자 그녀는, 자신의 옆에서 울고 있는 아들과 딸처럼 서럽게 울며 말했다.
“너만은... 알...”
지혜는 히끅거리며 말을 끊었고,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
“너만은 알아주었다고 생각했는데...”
양손으로 가린 그녀의 얼굴 아래로, 찡그린 못난 입술이 오물거리며 그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고 믿었는데...”
“...”
그리고 그녀의 말 뒤로, 서준이 대답했다.
“너 같으면 믿겠냐? 잠시 요가 하러 가서는 남자랑 섹스하는 여자를?”
그녀는 자신의 가슴을 무언가가 강하게 억누르듯 답답함을 느꼈고, 파르르 떨리던 손을 자신의 가슴 위로 올렸다.
“제발... 그만해줘... 나 정말 안 했단 말이야...”
“염병하네...”
“우리 이렇지 않았잖아...”
“... 나도!!”
그녀의 말에 서준은 집이 떠나가라 크게 고함을 질렀고, 이내 조금은 마음을 가라앉히며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
“나도, 이러는 거 원치 않았어. 그런데 네가 이렇게 만들었잖아? 니가 애초에 그 지랄을 안 했으면 됐던 이야기잖아!”
그는 천천히 말하는 도중, 다시 감정이 격해진 것인지 소리를 질렀고, 지혜는 겁먹은 듯한 표정으로 그에게 살며시 다가가 말했다.
모든 것을 잃을 것 같은 공포 속에서, 어쩌면 사과하면 그가 용서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그녀는 자신의 행동이 어떠한 후폭풍을 일으킬지는 생각하지도 않고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정말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지혜는 예전의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그에게 사과할 것이 없음에도 몇 번이고 사과했다.
하지만 그녀의 사과는 오히려 독이 될 뿐이었다.
“거 봐, 잘못한 게 있으니까 사과하는 거잖아?”
서준은 그녀의 사과를 들으며, 자신이 옳았다는 듯 당당하게 말했다.
“이런 걸레년이랑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내가 미쳤었지!”
“그때 대학교에 있던 소문 말하는 거지? 그건 내가 말했었잖아... 거짓...”
“너라면 믿겠냐? 똑같은 말 하게 하지 마!”
그의 외침에 지혜는 고개를 숙이고 부르르 떨며, 겁먹은 강아지처럼 몸을 움츠렸다.
“너라면 지금 바람피우고 집을 이 지경으로 만든 사람을 믿겠냐고.”
“아냐... 정말 아니야...”
애초에 바람을 피우지 않았던 그녀였기에, 지혜는 너무나도 억울했지만 눈앞의 그는 끝까지 믿어주지 않았다.
“애초에 너 때문에 이렇게 된 거라고!!”
그의 성난 외침이 방안 가득 울려 퍼졌고, 아이들은 그의 호령에 놀라 더욱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
아이들도 무언가 해보고 싶었다.
이 상황을 모면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방법 따위 알지 못했고, 그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우는 것밖에 하지 못했다.
“...”
서준은 시끄럽게 우는 아이들을 보며, 지혜에게 말했다.
“이 애들도 유전자 검사해봐야 하는 거 아냐? 아니, 해야지.”
그 순간, 그녀의 가슴에서 심장이 무너져 내리듯 철렁하는 감각을 느꼈다.
이내 지혜는 마치 다른 사람이 몸에 빙의한 듯 차분해졌고, 그를 가만히 노려보며 자신의 손으로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는 혀를 차며 말을 이었다.
“맞아. 이 애들, 당신 애 아니야.”
“... 뭐?”
지혜는 자신의 목소리를 주체하지 못하듯,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니 애 아니라고!”
서준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그 이야기를 들으니 몸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대학 시절, 함께 연애하며 해맑게 미소 짓던 지혜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와 결혼하며 눈물을 흘리던 지혜의 얼굴이 떠올랐다.
놀이공원에서 달콤한 솜사탕을 뜯어주며 천진난만하게 웃었던 지혜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추억들이, 그의 흥분 때문인지 붉게 물들어가듯 느꼈다.
“그럼 그렇지, 쌍년이!”
그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그녀에게 다가가, 자신이 어린 시절 당했던 것처럼, 지혜의 다리를 발로 걷어차 그녀를 넘어뜨렸다.
“읏!”
지혜는 그 자리에서 엉덩방아를 찧었고, 아들과 딸은 깜짝 놀라 하며 자신들의 어머니를 향해 달려왔다.
아이들은 어머니를 보호하고 싶었던 것인지 그녀를 감싸 안았지만, 차마 무서운 아버지의 얼굴을 노려보지는 못했다.
그의, 유전자 검사를 해보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에, 마치 요란스럽게 우는 아이에게 사탕을 주자 갑작스레 조용해지는 것처럼, 지혜는 소란스러웠던 자신의 마음이 빠르게 식어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녀는 이내 그를 도발했었던 것이었다.
지혜는 서준을 사랑했었지만, 여기서 포기하는 것이 옳았다고 생각했다.
정말 사랑했었던 그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고, 그저 그녀와 아이들을 의심하며 가정을 파괴하려는 난폭한 남성이 있을 뿐이었다.
지혜는 정말 사랑했던 그가, 이렇게 변해버린 것이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고, 어떻게든 그를 돌려놓고 싶었지만, 아이들까지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이 싸움에 아이들이 휘말리지 않게 하려면, 애는 서준과 지혜의 아이가 맞다고 말하는 것이 옮았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중에 갈라서게 되었을 때, 남편이 아이를 데려가게 된다면 불안정한 정신을 가진 그가, 아이들을 어찌 돌볼지, 아이들을 제대로 키워주기나 할지 걱정되었고, 결국 지혜는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니 애 아닌 거 이제 알았냐?”
그녀의 말을 들은 서준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 스스로를 주체하지 못할 정도가 되자 빠르게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가 없어진 집안에서는 아이들의 울음소리만이 들려왔고, 지혜는 결국 앞으로 서준과 함께 지내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에 슬퍼하며, 그 자리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었다.
그에게 모진 말을 했던 그녀는, 아직도 서준이 마음에서 정리되지 않았다.
대학 시절, 혼자 있던 그녀에게 다가와 준 그를, 아직도 사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아이들을 희생시킬 수는 없었고, 그녀는 결단을 내려야 했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그녀에 대한 복수심으로 또다시 유흥주점에서 여성에게 그의 성기를 박아대고 온 서준은, 지혜와 아이들에게 당장 집에서 꺼지라며 윽박질렀고, 이미 그가 나가 있던 동안 준비를 마쳤던 지혜는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한 아이들과 함께 짐을 들고 친정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