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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소설: 거기가 좋아요, 도련님 - 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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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1,58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성인소설: 거기가 좋아요, 도련님 - 13화

[무료소설] 거기가 좋아요, 도련님 - 13화

“도련님, 많이 기다리셨죠?”


“아뇨, 금방...”


나를 발견하고 다가온 형수님에게, 나는 형식적인 대답을 들려주려고 하다가 입을 멈추었다.


'아뇨'라는 말이 이상한 이 상황.


그녀는 내가 얼마나 기다리고 있었는지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이미 전화로 함께 장을 보자고 약속을 잡은 그 시점에, 이미 나는 밖에 나와 있었다.


방금 도착했다는 멍청한 이야기를 꺼낼 필요도, 이유도 없었다.


공원에서 만난 그녀는 이내 피식 웃더니, 주변을 둘러보며 말을 꺼내었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네요.”


“그러게요.”


공원에는 나이 든 노부부와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녀 커플, 그리고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꽤 어수선한 분위기의 공원에서, 그녀는 내 손을 꼬옥 붙잡더니 주변의 벤치로 나를 끌어갔다.


나와 그녀는 한 벤치에 앉았고, 풀들과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었다.


장을 볼 생각이 없다는 듯...


아니면, 나와의 데이트를 끝낸 다음 장을 보러 가려고 하는 듯 그녀는 여유를 부렸다.


애초에 같이 장을 보자고 했던 그녀는, 나에게 지금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었고, 공원에 있다고 대답하니 자신이 이쪽으로 올 테니 기다려달라고 했었다.


나는 어플을 이용하여 내가 있는 위치를 그녀에게 보냈고, 그녀를 기다렸다.


이미 그 시점에서, 그녀가 당장 나와 함께 장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만약 장만 볼 생각이었다면, 그녀가 자주 다니는 대형마트에서 만나자고 했으면 빠르게 끝났을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녀는, 잠시 걷다가 집으로 돌아간다는 나를 붙잡고, 내 위치를 물어 내가 있는 곳으로 왔다.


“많이 불안하세요? 도련님?”


내 옆에 앉아있던 그녀가 조심스레 나에게 말을 꺼내었다.


면접이 끝나고 바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잠시 걷다가 돌아가겠다고 하자, 정말 내가 기죽어 있다고 생각한 것인지, 그녀는 그렇게 말했었다.


그런 그녀의 물음에, 나는 솔직하게 답했다.


“불안하지는 않아요. 면접에서도 꽤 자신 있게 대답했으니.”


“다행이네요, 도련님.”


그녀는 잠시 입을 다물고, 하늘에 흘러가는 흰 구름을 바라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제가 있었을 때, 취직할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요...”


“...”


그 말뜻이 무슨 의미인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말은, 지금 형의 아내인 그녀가 해서는 안 될 이야기였다.


그런데 나는 그녀의 그런 말을 듣고, 조금 공감하고 말았다.


“...”


“...”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지 않고, 공원에 있는 벤치에 앉아 서로 다른 풍경을 바라보았다.


그러던 중, 그녀가 또다시 먼저 입을 열었다.


“불안하지는 않으세요?”


방금 전과 같은 질문.


무언가 이상하기는 했지만, 나는 똑같이 대답했다.


“이번 면접은 잘했으니 괜찮을 거로 생각해요. 안된다고 해도, 다른 기회도 있을 테니...”


“아, 죄송해요. 도련님.”


형수님은 돌연 내 말을 잘랐다.


형수님은 내 이야기를 듣고서는 씁쓸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말을 이었다.


“아뇨, 방금 한 말은... 취직할 것 같아서 불안하지 않으시냐는 말이었어요, 도련님.”


“취직할 것 같아서 불안하냐고요?”


“네.”


그녀는 내 표정을 잠시 바라보더니, 이내 이야기를 붙였다.


“취직하고 나시면, 이제 정말로 헤어져야 하니까요.”


“...”


이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소리를 지껄이고 있는 것인지 알기나 하는 걸까...


내 형을 생각하면, 절대로 그녀의 입에 올라와서는 안 될 말이었다.


그렇게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


나는 그녀를 욕할 자격이 없었다.


나와 그녀의 수준은 거기서 거기였다.


나 역시 아직 그녀와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


...


형과 희경의 결혼식 날, 그녀는 나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었다.


물론 전 남자친구라는 의미가 아닌, 남편의 남동생이라는 위치로 반겨주었었다.


그녀와는 결혼식에서 만나기 전, 형의 소개로 만난 적이 있었다.


그보다 훨씬 전에는 내 여자친구였지만, 그건 내 가족에게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었기에, 결혼식 날 만났던 그녀는 그날 나를 두 번째 만나는 듯 행동했었다.


나는 그녀를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고, 그녀의 뜻대로 나 역시 그녀를 두 번째 보는 사람처럼 대했었다.


형의 친구들, 그리고 그녀의 친구들이 결혼식에 찾아왔다.


양쪽의 부모님도, 친척분들도 모두 참석했었다.


그녀의 친구들은 희경에게 행복해 보인다며, 잘 살라고 이야기를 나누었고, 대기 중인 그녀와 함께 사진도 찍었었다.


나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와 함께 사진을 찍지 못했다.


친구도 아닌 나는, 그저 부모님과 함께 형을 따라다녔을 뿐이었다.


그날 결혼식은 무사히 진행되었고,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형과 희경은 키스를 나누었다.


그것을 보고, 나는 완전히 포기했었다.


아니, 나는 나 자신이 포기했었다고 믿었었다.


이제 내 입장에서는 형수님인 사람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에게 사심을 품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런 내 다짐은 어느 정도 유효했고, 그 결혼식 이후 찝찝함은 있었지만, 그녀를 조금씩 잊어갔다.


하지만 그것도, 형의 제안 때문에 바뀌고 말았다.


형의 친절함이, 그녀와 나의 추한 모습을 이끌어냈고, 형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었다.


그는 정말 좋은 형이었다.


취직을 오랫동안 못하여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진 나를, 고향에서 끌어내 주었다.


그리고는 도시에서 일자리를 쉽게 구할 수 있도록 나에게 함께 살자고 제안하였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형은, 자신의 좋은 시절을, 나를 위해 사용하려고 했다.


내가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만들어주려고 했다.


그때 나는 거절했었지만, 이미 형수님도 허락했다는 말을 듣고, 마음을 바꾸었었다.


...


그러고 보니 요즘 나는, 형과 형수님의 보호 아래에서, 취직이라는 행위를 조금 서툴게 한 감이 있었다.


취직을 조금 멀리서 바라보는 듯, 생각하기도 했었다.


그녀가 차려준 아침밥을 먹으며, 형의 집에 눌어붙어 살아가는 것에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최근에는 그녀와 밀애를 나누며, 더욱 이 집에서 생활하는 것에 대해 집착이 생긴 것이 사실이었다.


정신 나간 생각이지만, 잠을 자기 위해 침대에 누워서, 나는 이대로 형수님과 함께 살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그녀와 몸을 섞었던 그 이후.


요 며칠간, 솔직하게, 나는 취직보다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에 더욱 집중하고 있었다.


나는 내 추한 모습을 깨닫고 입을 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불안하기는 하네요. 취직할까 봐...”


“... 그래도 도련님은, 취직... 하셔야 해요.”


그녀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 때문에 저랑 헤어졌었잖아요? 나중에 도련님이 다른 좋은 여성분을 찾으셨을 그때, 또 같은 일이 반복되면 안 되잖아요.”


“...”


그녀는 나를 붙잡아두고 싶다는 이야기 대신, 나를 떠나보낼 준비가 된 사람처럼 입을 열었다.


얼마 전, 나에게 설거지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며, 약간의 신체 접촉을 한 것만으로도 발정하여 나에게 다가왔었던 그녀였다.


그런 그녀가 나를 떠나보내고 싶어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 형수님 주변을 계속 맴돌다가는, 좋은 꼴로 끝나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를... 그 사실을 나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건 아닐까.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 이야기를 하던 도중에도 그녀는 내 옆에 앉은 채, 나를 붙잡아 두려는 듯 내 손을 붙잡고 있었다.


형수님의 손은 따스했고, 나는 그녀와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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