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거기가 좋아요, 도련님 - 2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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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574회 작성일소설 읽기 : 성인소설: 거기가 좋아요, 도련님 - 23화
[무료소설] 거기가 좋아요, 도련님 - 23화
휴일.
오늘과 내일은 형과 함께 집안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어젯밤 기분이 좋아졌던 형은, 주말 동안 셋이서 함께 놀러 가지 않겠느냐고 물었지만, 나는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
당시에는 들떠 있던 형에게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한 것이 미안했지만, 오늘 형의 모습을 보니 거절하기를 잘한 것 같았다.
“으... 으...”
형은 연신 신음하며, 머리를 부여잡고 있었다.
“기분 좋다고 잔뜩 마실 때부터 알아봤지.”
신음하는 형의 옆에서, 형수님이 쿡쿡 웃으며 말을 붙였다.
어제 잔뜩 기분 좋아졌던 형은 그 뒤로도 술을 마셔야 한다며, 야식을 다 먹지도 못했는데도 술과 함께 다른 야식을 시켰었다.
나에게 잔뜩 먹으라고 말하며 쉼 없이 술을 들이켜던 형은 이내 곯아떨어져 버렸고, 나와 그녀는 죄책감 때문인지 그날은 형 몰래 몸을 섞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자 내 생각은 또다시 지조 없이 바뀌어 있었다.
오늘 아침 눈을 뜨자, 어젯밤 끓어오르던 죄책감은 눈 녹듯이 사라져 있었다.
마치 잠을 자는 동안, 누군가가 내 감정을 깨끗하게 비워준 듯 편안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그런 상태로 형수님을 보았고, 나는 반성하지 않은 채 또 욕정하고 말았다.
물론, 그녀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기에, 아침에 그녀와 눈을 마주쳤었을 때에도 이상한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그리고는 안방에서 신음소리 같은 것이 들려와 안방을 살며시 훔쳐보았고, 형수님은 들어가도 된다는 식으로 제스처를 취했었다.
나는 형의 상태를 보기 위해 안방으로 들어갔었고, 형수님도 나를 따라 다시 안방으로 들어왔었다.
“형 그 상태로 놀러 갈 거야?”
나는 힘들어하는 형의 옆에서, 어젯밤 그가 했던 말을 기억해내며 비꼬듯 말을 꺼내었다.
그러자 형은, 내 장난 섞인 말에도 진지하게 반응하였다.
“뭐야, 가고 싶어?”
‘가고 싶으면 가줄게.’라는 식의 말투였다.
그렇기에, 나는 빠르게 대답했다.
“아니, 그냥 형 힘들어하는 모습 보니 장난치고 싶었던 것뿐이야.”
“... 그러냐.”
형은 어이없다는 듯 허탈한 웃음을 내뱉은 후 말을 이었다.
“그럼 오늘은 푹 쉴게. 머리가 깨질 것같이 아프다.”
“알았어.”
나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괴로워하는 형을 두고 안방을 나왔다.
형수님은 그 방에서 형과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고 나오려는 것인지, 나를 따라 밖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나는 내 방으로 돌아가지 않고, 거실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잠깐의 시간을 보내자 형수님이 다시 밖으로 나왔고, 나에게 말을 걸었다.
“도련님,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금방 밥해드릴게요.”
딱히 나를 위해 차려주지 않아도 괜찮았다.
내 멋대로, 어제 먹다 남은 야식을 데워 먹어도 상관은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만들어준 음식을 먹고 싶다는 욕망에 이기지 못하고, 그녀를 막지 못했다.
젓가락이 밥그릇에 부딪히며 짤그락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와 나는 서로 입을 꾸욱 다물고, 텔레비전의 소리에 집중한 채 아침밥을 먹고 있었다.
뭐라 이야기를 나누고는 싶었지만, 그녀와 내 사이에는 형을 중심으로 한 비밀들이 많았고, 괜스레 입을 열었다가 방 안에 있는 형이 의심할 만한 말이 무심코 튀어나오지 않을까 걱정되어 입을 다물게 되었다.
“...”
“...”
형수님과 나는 서로의 맞은편에 앉아, 함께 아침을 즐겼다.
형수님 역시, 자신이 만든 반찬에 내 비린내 나는 정액 없이, 맛있게 아침을 먹었다.
그녀의 아침밥 먹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몰래 발기해버리고 말았다.
식탁 앞에서 빳빳하게 발기한 채, 그녀가 만들어준 음식을 입으로 넘기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지금 내가 그녀의 입에 내 정액을 넣으려고 해도 용서해 줄까?
어제 형의 이야기를 듣고, 제정신을 차려 나를 거부하면 어떻게 하지?
그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쭉 늘어졌다.
직접 그녀에게 물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고민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내심 그녀가 식탁 아래로 들어가, 내 발기한 자지를 눈치채주기를 바랐지만, 그녀는 끝내 그러지 않았다.
형수님은 나보다 먼저 밥을 전부 먹었고, 이내 일어나 설거지를 준비하였다.
나는 그녀의 설거지에 늦지 않게 밥을 먹었고, 그녀에게 발기한 채 빈 그릇을 가져다주었다.
“...”
“...”
힐끗, 그녀의 눈동자가 내 발기한 자지로 옮겨졌다.
하지만 형수님은 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고, 그대로 설거지를 시작했다.
“...”
정말 그녀는 나와의 관계를 끝내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불안한 마음이 약간 생겼지만, 그건 형이 출근하는 날까지 기다려보지 않는 한 알 수는 없었다.
점심때를 지난 이후, 형이 안방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배가 고픈 듯 식탁을 둘러보던 형을 향하여, 형수님이 무언가를 만들어 주겠다며 일어섰다.
형은 미안하다며 피식 웃었고, 형수님은 별게 다 미안하다며 형에게 다가가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을 맞추었다.
“...”
그 모습이 조금 마음 아팠다.
하지만, 형수님이니까 형과 키스를 나누는 것은 당연했다.
형은 깜짝 놀란 듯 나를 바라보며, 형수님에게 뭐 하는 거냐고 말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팔로 그녀를 살며시 떼어놓았다.
“아.”
형수님은 그제야 자신이 내 앞에서 형과 입을 맞추었다는 것을 깨달은 듯, 작게 신음했다.
평소 두 사람은 내 앞에서 애정행각을 보여주지 않았다.
혼자 있는 나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줘 봤자 좋을 것은 없었기에, 그 둘은 내가 보지 않는 곳에서 서로에게 애정을 보였고, 나는 최대한 그런 두 사람을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 평소 방에서 잘 나오지 않았었다.
“죄송해요, 도련님.”
그녀가 어색한 웃음으로 나에게 사과했다.
“아, 아니에요...”
사과할 사람은 그녀가 아니었다.
형도 아니었다.
...
바로 나였다.
내가 이 집에 눌어붙은 채 살아가고 있었다.
형의 자유로운 결혼 생활을 빼앗고 있었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형의 결혼 생활을 빼앗는 것뿐 아니라, 형수님의 몸을 탐하며, 형이 하지 못했던 행위들을 그녀에게, 내가 먼저 행하고 있었다.
형과 결혼한 아내를, 내가 몰래 맛보고 있었다.
그녀의 많은 첫 경험이 형이 아닌, 내가 되기 위해 여러 행동을 해 왔었다.
나는 이후, 이력서를 다시 수정할 것이라고 말하며 내 방으로 들어갔다.
“...”
어제 형의 따듯한 마음을 확인한 그녀는, 자신만이라도 형의 편에 서 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오늘 하루 동안 나에게 어떠한 행동도 먼저 제안하지 않았다.
형 몰래 이상한 행동을 할 수 있었지만, 그녀는 꾸욱 참았었다.
그러나 형이 직접, 따스한 마음을 보여준 상대인 나는, 오늘 하루 종일 형수님이 나에게 손을 대주기를 바라며 음흉한 마음을 품고 있었다.
이제라도, 마음을 다잡는 것이 좋지 않을까.
언젠가 멈추게 될 관계였다.
좋든 싫든, 누군가가 먼저 용기를 내어 멈추어야 했다.
아쉬움은 남았지만...
당연한 일이었다.
...
그다음 날인 일요일 역시, 형수님은 나에게 큰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
내 방에서 청소할 때에도, 딱 청소만 끝낸 다음 밖으로 나갔다.
형의 옆에 달라붙어 행복하게 시간을 보내는 듯했다.
모든 것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 가운데에, 나 혼자 추잡한 성적 욕구를 만족하지 못하고, 그녀를 그리워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이미 마음을 정리한 듯 보였기에, 먼저 손을 댈 수도 없었다.
싫어하는 상대를 멋대로 유린하는 행위는 강간밖에 되지 않으니, 참아야 했다.
이제, 나만 꾹 참으면 되었다.
그렇게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온 날, 평범했던 하루를 보내고, 나는 늦은 밤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마음을 어느 정도 정리한 그 날 밤, 고요함 속에서 불 꺼진 내 방으로 조심스레 누군가가 들어오는 소리를 들었고, 이내 그 누군가가 내 침대 속으로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