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스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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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421회 작성일소설 읽기 : 성인소설: 스폰서
[무료소설] 스폰서
소녀를 재워줘
07. 스폰서
사실 윤정의 목소리가 들린 순간부터 나미는 잠에서 깨어난 상태였다. 두 사람은 태선의 방 안에 있는 것 같았다. 이러는 건 예의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나미는 그들이 방에서 뭘 할지 너무 궁금한 나머지 천천히 몸을 일으켜 방문으로 다가갔다.
차라리 그 두 사람이 미친 듯이 싸우길 바랐던 것도 같다.
격렬하게, 서로를 끝내 죽일 것 같은 증오의 말을 퍼부으며, 물건을 던지고 부수기도 하면서 싸우길. 그래서 털끝만큼의 감정도, 그 이상의 무엇도, 아무 것도 남지 않도록 모조리 산화시키길,
마침내 완전히 끝나버린 자신의 부모님들처럼 말이다.
‘미안하다, 나미야. 엄마가 너한테 이런 모습 보여서 정말 미안해.’
왜 이런 순간에 엄마의 사과가 생각나는 것일까. 나미는 애써 생각을 떨치며 얇은 문틈으로 눈을 갖다 댔다.
“……!”
그러나 벌어진 문틈으로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은 자신이 바라던 것과는 너무 다른 것이었다. 그녀가 일말의 희망을 걸어보려 했던 그 남자는 쭉 그랬듯 이번에도 나약했다. 거기다 자신은 아직 어렸고, 그를 잠식한 저 여자에게서 나약한 남자를 지킬 힘 따위는 없었다.
“…아….”
태선의 성기를 빨던 윤정은 마치 뭘 안다는 듯 문가를 쳐다보았다. 그래서 꼭 나미와 눈이 마주친 것만 같았다. 그녀의 새빨간 입꼬리가 마녀처럼 씩 휘어졌다.
나미는 절망을 느끼며 태선의 집을 뛰쳐나갔다.
*
“아으, 김윤, 정, 그만, 하아…밖에…애 있어!”
“핑계 대지마, 태선 씨. 그 애는 자고 있잖아. 우리만 조용히 하면 아무도 몰라.”
나미가 이미 집을 나가버렸다는 것을 모르는 태선이 안간힘을 다해 쾌락을 참았다. 하지만 그 자신보다 윤정이 그의 몸을 더 잘 아는 것이 분명했다. 그녀의 뾰족한 혀끝이 요도구를 파고들었다. 동시에 손톱으로 고환을 긁어내렸다. 태선의 성기가 더욱 크게 몸집을 부풀렸다.
더는 참을 수 없던 태선의 손이 윤정의 머리채를 잡으려는 순간, 윤정이 입에서 그의 페니스를 뱉어냈다.
“흐응. 입에다 싸게 할 순 없잖아, 자기야.”
“아, 읏…….”
윤정은 그의 페니스를 위 아래로 문지르며 잡아당겼다. 태선은 무력하게 끌려갔다. 그를 침대에 눕히고 그녀는 남자의 옷을 마저 벗겼다.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야. 진짜로, 약속할게. 응?”
악마의 속삭임처럼, 윤정은 태선을 마지막이라 달래며 유혹했다. 태선은 이미 그녀에게 너무나 오래 길들여져 있는 몸이었다. 어쩌면 그에게 배어있을지도 모르는 익숙한 그녀의 체향과 부드럽고 풍만한 살결에 그의 이성이 서서히 끊어지고 있었다.
“읏……!”
윤정의 허벅지가 잔뜩 단단해진 그의 성기를 오르내리며 이리저리 튕겼다. 팥알 같은 유두가 그녀의 손가락 아래에서 희롱 당했다. 태선은 자신의 인내심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았다. 그러면서 이렇게 또 허무하고 무기력하게 윤정에게 당할 수가 있나 싶어 황당하기도 했다.
“쉬이, 착하지? 이제 그만 안아줘, 자기야.”
후. 윤정이 태선의 귓가에 바람을 불었다. 마치 그것이 신호가 된 듯 태선은 윤정의 벌어진 다리 사이로 제 물건을 삽입했다. 쑤욱. 둘의 아랫도리가 맞붙으며 음탕한 소리를 냈다. 기다렸던 교합에 그녀의 안을 사정없이 찧으며 태선은 괴로움에 울부짖었다.
“하아, 이런 게, 이런 빌어먹을 관계가, 네가 원하는 거야? 어? 그래?!”
“흐응, 태선 씨, 너무 깊어, 하앙!”
“나쁜 년! 평생 저주 할 거야, 너를 만난 걸 영원히 후회 하면서 살 거야! 하윽!”
“흐앙, 그래도, 좋아, 아흣! 태선 씨, 자기 좆이 난 너무, 좋아! 하앙!”
자신을 파괴하는 열락의 끝으로 달려가며 태선은 윤정의 어깨를 깨물었다. 그녀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 두 다리를 그의 허리로 얽으며 더욱 제게 끌어당겼다.
“하아, 씨발!”
태선은 거칠게 욕을 뱉으며 윤정의 젖가슴을 입에 물었다. 그녀의 모든 것을 빨아들일 듯한 흡입력에 윤정은 사나운 교성을 지르며 그의 뒷머리를 헝클어트렸다. 그러는 동안에도 남성의 페니스는 여성의 질구를 수시로 쑤시는 중이었다. 그의 물건이 드나들 때마다 클리토리스가 함께 비벼지는 게 윤정을 미치게 만들었다. 그의 손을 끌어다 제 남은 가슴을 주무르게 만들었다.
매사에 심드렁하고 유약한 남자가 이렇게 분노에 차 섹스할 때 저도 모르게 내뿜는 야성미가 그녀는 사무치게 좋았다.
이 맛을 잊고 살 수 있을까. 윤정은 그의 피스톤질에 휩쓸려 정신없이 흥분하면서도 아쉬워 입맛을 다셔야 했다.
이윽고 음욕에 젖어 목소리가 잔뜩 갈라진 태선이 명령했다.
“하아, 엎드려.”
“하아, 하아, 좋아. 자기 마음대로 해줘.”
삐걱, 삐거덕, 삐걱. 낡은 침대가 또 다시 거칠게 울음소리를 내며 흔들렸다.
*
윤정과 폭풍 같은 밤을 보낸 뒤 태선이 정신을 차렸을 땐, 다음 날 늦은 오후였다. 그의 집에는 윤정도, 나미도 찾을 수 없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두 사람 때문에 태선은 헛웃음을 흘렸다.
주방은 어제 그가 한 요리의 여파로 여전히 엉망이었지만 거실은 깨끗했다. 나미가 언제 집으로 갔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도 자신의 부주의함이 떠올라 태선은 한숨을 내쉬었다.
“……미친 새끼. 좆의 숙주야, 뭐야. 그걸 못 이겨서.”
태선은 어젯밤 또 다시 윤정에게 지고 만 자신을 탓했다. 그는 휴대폰을 찾아 들고 나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 집에 잘 갔니? ]
이런 걸 묻는다는 것 자체가 참 몰염치하게 느껴지면서도, 그녀의 안부를 묻긴 해야 했다. 어제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헤어지지 않았던가.
그런데 보통 때라면 바로바로 확인하고 답장했을 나미의 메시지창이 조용했다. 주방을 치우고 나서 다시 확인을 해봐도 노란 숫자는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이상함을 느낀 태선이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보려는 그때, 그보다 먼저 그의 휴대폰 진동이 울렸다. 태선은 발신자를 확인도 안하고 전화부터 급하게 받았다.
“여보세요?”
- 아, 깜짝아. 너 내 전화 기다렸냐? 나야, 석훈이.
“……아. 그래.”
- 뭐야, 그 식어버린 목소리는? 이거 이거, 수상한데?
“수상하긴 뭐가, 인마. 어쩐 일이야.”
태선은 나오려는 한숨을 삼키며 침대에 다시 벌렁 누웠다. 어제 놀이공원을 다녀와 밤새 섹스까지 했던 여운이 아직 남아 있는 듯, 온 몸이 천근만근이었다.
- 어쩐 일은. 박 교수랑 자리 잡아 본 댔잖아, 내가. 생각보다 빨리 날이 잡혔어.
“……야, 석훈아. 그거 꼭 내가 해야…….”
- 이 새끼, 이거. 아직 배가 덜 고픈가 보네. 네가 지금 찬밥 더운 밥 가릴 때냐? 너 언제까지 그렇게 살 건데. 이젠 윤정이까지 너 버리고 간 마당에, 너도 앞으로 좀 달라져야 하지 않겠냐?
“……그치.”
그래, 이렇게는 영원히 죽도 밥도 안 될 삶일게 뻔했다. 그에게도 뭔가 돌파구가 필요하긴 했다. 하지만 박 교수 그녀는…….
- 다행히 박 교수가 너 기억하고 있더라. 의외로 그쪽에서 더 적극적이야. 그러니까 이번 기회에 줄 잘 서봐. 너도 이참에 교수직함 정돈 달아야지. 안 그래?
“……하.”
- 약속 장소 문자로 보낼게. 잘해봐, 인마. 잘되면 한 턱 쏘는 거 잊지 말고. 끊는다.
뚝. 전화가 끊어지고 태선의 휴대폰이 또 한 번 짧은 진동을 울렸다. 석훈에게서 온 문자였다.
[ 내일 오후 5시. 파라다이스 호텔 1107호. 파이팅. ]
“…씹…나쁜 새끼.”
아무리 내 인생이 옆에서 보기에 한심해도 그렇지, 스폰서 아가리에 친구를 들이미는 새끼는 너밖에 없을 거라며 태선은 천천히 무거운 눈꺼풀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