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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소설: 거기가 좋아요, 도련님 - 3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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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성인소설: 거기가 좋아요, 도련님 - 38화

[무료소설] 거기가 좋아요, 도련님 - 38화

형은 나름 나와 함께 저녁을 먹으며 축하해 주려고 한 듯했지만, 동생이 취직했다는 이유로 회사 중간에 뛰쳐나올 수도 없는 노릇이었기에, 그저 앱을 통하여 나와 형수님에게 배달음식을 보내는 행동밖에 하지 못했다.


나는 형수님과 함께 형이 사준 배달음식을 조금 먹었고, 한참 뒤 집으로 들어오는 형을 반겨주었다.


그런 나를 보고, 형이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미소를 머금으며 말을 걸었다.


“야, 이제 다 잘 될 거야.”


형식적인 말, 하지만 형은 누구보다도 나를 걱정하고 응원해 주었으며 지금까지 나를 보살펴주었다.


형식적인 말이라도, 형의 그 말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와 기쁨은 진심이었다.


그런 형에게 나도 입을 열었다.


“이제 걱정거리 하나 줄었네.”


“진짜, 네 말대로 이제야 마음 놓고 살겠다.”


형은 껄껄 웃으며 내 머리를 난폭하게 쓰다듬었다.


“...”


형수님은 미소 지을 뿐, 형의 앞에서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았다.


깨끗하게 씻어 보송보송한 기분 좋은 냄새를 풍기는 형수님을 지나, 형이 안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잠시 뒤, 출근할 때 입었던 옷을 벗은 채 몸을 씻으러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가 시킨 배달음식을 먹기는 하였지만, 형이 오면 그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밥을 먹으려고 많이 먹지는 않았었다.


사실상, 그 음식은 배달 온 그대로였다는 표현을 해도 무방할 정도로 양이 줄어들어있지 않았다.


형은 씻고 나온 뒤, 따듯할 때 먹었어야지라는 말을 했었지만, 나나 형수님은 그저 형과 같이 먹고 싶었다는 말을 반복하며 형과 같이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너무 당연하게도, 이번 이야기의 주제는 나의 취업 성공이었다.


형은 이제 시작이라든지, 앞으로 더욱 힘든 일은 많겠지만 버텨야 한다는 당연한 이야기를 해주며, 사회 선배로서 나에게 조언을 해주었다.


그런 이야기가 몇 번 오간 뒤, 형은 새로 구할 방에 대하여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조금 더 생각하고 결정해도 되는 것 아냐? 여기서 버스 타고 출퇴근해도 괜찮고...”


“음...”


나는 목으로 ‘음’이라는 소리를 울리며, 잠시 생각하는 척 행동했다.


사실 그 이야기에 관하여 이미 내 머릿속은 정리가 끝난 상태였다.


하지만 나는 일부러 열심히 생각해낸 다음 결정한 일이라는 식으로 보이기 위해, 고개까지 푹 숙이며 눈을 감았다.


“...”


그리고는 잠시 뒤, 나는 다시 입을 열었다.


“괜찮아. 빨리 나가서 혼자 사는 게 편할 것 같으니...”


마지막의 마지막이 되고 나서야, 나는 형을 위한 결정을 할 수 있었다.


형의 아내와 몇 번이고 섹스하며 내 정액과 오줌을 먹여왔던 주제에, 이제 와서 이런 선택을 한다고 용서받지는 못하겠지만, 이게 그나마 내가 할 수 있는 형에 대한 마지막 예의였다.


그런 내 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형은 이내 피식 웃으며 말을 꺼내었다.


“우리 눈치 보는 거냐? 우린 네가 여기서 좀 더 살다가 나가도 상관없어.”


형은 마치, 형수님에게 미리 질문해 보았다는 듯 당당하게 입을 열었다.


형수님은, 형이 내뱉은 그 말 이후 내가 할 대답이 궁금했던 것인지, 컵에 입을 댄 상태 그대로 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난폭하게 형수님을 다루려고 했고, 이 이상 같이 지내다가는 정말 무슨 짓을 벌일지 몰랐기에 다시 한번 거절했다.


내 거절을 들은 형은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래? 그게 편하다면 어쩔 수 없지. 그럼 다음 주 출근이라고 했으니 이번 주 주말에 빠르게 방을 봐야겠네.”


형은 깔깔 웃으며 나에게 말을 걸었지만, 형수님은 전혀 웃지 않았다.


마치 다른 꿍꿍이가 있다는 듯, 음침한 분위기로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나는 멋쩍은 웃음을 보이며 형에게 말했다.


“그, 미안. 방까지 구해주고...”


아직 구해준 것은 아니었지만, 형수님과 섹스를 하고 있었을 때 형은 형수님에게 전화로, 방을 구해주는 것은 당연하니 다른 원하는 것이 없느냐고 나에게 물어보라고 했었다.


그 이야기로 미루어 볼 때, 형은 내가 방 구하는 것을 처음부터 도와줄 생각이었던 듯했다.


“...”


나와 형의 이야기를 조용히 듣고 있던 형수님은, 이내 나를 째려보기 시작했고, 평소와는 다른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방을 구해준다니...”


화목했던 분위기 속에서, 형수님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련님도 어린애는 아니시잖아요?”


사전에 약속했던 행동도 아니었다.


정말 갑작스러운 그녀의 돌발적인 행동으로 인해 화목했던 집안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었다.


“왜, 왜 그러는 거야?”


당황한 형이 억지웃음을 지으며 형수님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형수님은 평소와는 다른, 차가운 눈빛으로 형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당신이 너무 오냐오냐해주니 도련님이 저러는 거잖아?”


“...”


형수님을 제외한, 나와 형은 그 자리에 얼어붙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너무나도 뜬금없이 벌어진 일이었고, 형은 형수님의 입에서 그러한 말이 나올 것으로 생각지도 못했다는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입을 바보같이 벌리고 있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도, 형수님만은 자연스럽게 입을 움직여 보였다.


“직장도 구하셨으니, 불편하시더라도 여기에서 조금 더 생활하시다가, 스스로 모은 돈으로 집을 구해서 나가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도련님?”


그녀는 나를 쏘아보며 말을 계속 이어갔다.


“어디까지 그이가 도와주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야, 그만해.”


형수님의 말을 형이 잘랐다.


형의 목소리는 그리 부드럽지 못했다.


이 좋은 날 왜 이런 소란을 피우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듯, 형의 목소리는 잔뜩 낮아져 있었고 험악했다.


하지만 그 위협에도, 형수님은 멈추지 않았다.


“앞으로 일하시고 모으신 돈으로, 도련님께서 알아서 집을 구하신 뒤에 나가도록 하세요.”


형은 그 말을 듣고서는, 기가 찬다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


당장에라도 큰 소리로 소리를 치며, 그녀와 싸울 것 같았다.


하지만 형은 그러지 않았다.


대신 조곤조곤한 말투로 형수님을 달랬다.


그리고는 나에게 여자친구랑 같이 잠시 놀다가 돌아와도 상관없다며 내 손 위로 자신의 카드를 쥐여주었다.


언젠가, 나는 형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형과 함께 이 집에서 술을 마실 때, 형수님을 좋아한다고 돌려서 했었던 그 말을, 형은 내가 다른 여자친구가 생겼었다는 것으로 오해한 듯했다.


나는 형이 준 카드를 손에 쥔 채, 내 손을 빤히 바라보았다.


“잠시, 이야기 좀 하자.”


“...”


이내 형이 형수님에게 하는 말을 들었고, 그는 형수님을 데리고 함께 안방으로 들어갔다.


...


분위기상, 나는 밖으로 나가주어야 두 사람이 편하게 대화를 나눌 것 같았다.


결국 나는 경사스러운 날, 집안의 분위기에 못 이겨 밖으로 나왔고, 근처 공원으로 간 뒤 벤치에 앉았다.


“...”


두 사람은 싸우고 있을까?


형수님이 어째서 그런 말을 했던 것인지, 어느 정도 그 이유를 유추할 수 있었던 나는 마음이 무거웠다.


형수님이 그러한 말을 한 이유도 나 때문이었고, 형이 그러한 행동을 보인 이유도 나 때문이었다.


말 그대로 나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기에, 형이 준 카드를 흥청망청 쓰며 놀 기분이 아니었다.


형수님은 불륜에 재미를 붙인 것인지, 아직 나를 놓아줄 준비가 되지 않은 듯 감정적으로 변하며, 어떻게든 나를 붙잡아 놓으려고 하는 듯 보였다.


희경의 그러한 행동을 보며, 차라리 나도 여기에 계속 머무르려고 한다라고 말했던 편이 좋았던 걸까.


그런 생각을 하며, 어두워진 하늘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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