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제의 일기장 (타들어가는 갈증) 8화
무료소설 처제의 일기장: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129회 작성일소설 읽기 : 처제의 일기장 (타들어가는 갈증) 8화
8화)
평소와 다름없는 시간에 퇴근한 상중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집에서는 맛있는 불고기 냄새가 나고 있었다.
“오셨어요, 형부?”
신발을 벗어 신발장에 넣는데 지연이 불쑥 나타나 그에게 인사했다.
“어, 처제. 일찍 들어왔네, 웬일로?”
“언니 명령이잖아요. 형부 밥 챙겨 먹이라고. 언니 전화 받으셨죠?”
“응, 잘 도착했다고.”
“네, 저한테는 전화해서 뭐라는 줄 아세요?”
“뭐라는데?”
“일찍 들어가서 형부 밥 차려라! 대뜸 그러더라니까요. 국제전화로!”
아내를 흉내 내는 지연의 목소리를 듣고 허허 웃으며 소파에 앉으려던 상중은 문득 어제 새벽 거실에서 했던 아내와의 격렬한 섹스가 떠올랐다.
아내는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애를 쓰긴 했지만, 시계 소리마저 또렷하게 들리는 적막한 새벽 거실 안에서 그들의 몸이 부딪치는 소리와 도저히 참지 못해 쏟아져 나오는 도연의 신음 소리는 처제의 방문을 침투하기에는 충분했을 것이다.
“언니가 불고기 해드리라고 장까지 봐놓고 갔더라구요.”
식탁에 앉으니 싱크대에서 투닥거리는 지연의 뒤태가 한눈에 들어왔다.
지연은 펑퍼짐한 노란색 티셔츠 아래에 레깅스 같은 회색 쫄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팔을 뻗을 때마다 언뜻언뜻 토실토실한 엉덩이와 엉덩이 바로 아래의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가 사라졌고, 그 바로 아래에는 길게 빠진 허벅지와 종아리가 벗은 듯이 라인을 드러내고 있었다.
무엇보다, 평소 길게 내려왔던 머리를 하나로 묶어 훤히 드러난 그녀의 하얀 목선은… 상중으로 하여금 10년 전의 아내 도연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상중이 자리에 앉고 얼마 되지 않아 지연이 접시에 불고기를 한가득 담아 내왔다. 재료는 아내가 사온 거라지만 색이 조금 더 진하고 야채보다 고기가 더 푸짐해 보였다.
“입맛에 맞아요, 형부?”
두 팔을 식탁위에 모은 자세로 상체를 내밀고 있던 지연이 고기를 씹고 있는 상중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녀의 쌍꺼풀이 진하게 드리워진 눈은 칭찬을 기다리는 아이 같이 똥그래져 있었고, 다소곳이 모아진 팔위에 풍만한 가슴이 살짝 걸쳐있었다.
“응. 맛있네, 처제.”
“‘응. 맛있네, 처제.’ 치, 그게 뭐예요! 그게 다예요? 엄청 열심히 만들었는데.”
상중의 심심한 대답이 맘에 들지 않았는지 그녀는 입을 뾰족하게 내밀면서 기울였던 상체를 뒤로 기댔다.
“처제, 어디 불편해?”
상중이 지연의 반응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드니 그녀가 왼손으로 오른쪽 어깨를 주무르고 있었다.
“간밤에 밤을 잘못 자서 그런가 봐요. 하루 종일 어깨가 뻐근하고 영…”
“아… 몸도 안 좋은데 저녁 준비 하느라 힘들었겠네.”
상중은 지연에게 고마운 마음에 말없이 불고기를 다 먹었다.
“형부, 놔두세요! 설거지 제가 할게요!”
“아냐, 몸도 안 좋은데 쉬어.”
“하긴, 설거지는 형부 몫이죠? 하이튼 가정적인 남자라니까.”
식사를 마치고 잠깐 방 안으로 사라졌던 지연이 문을 열고 나오는 기척이 들리자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던 상중이 고개를 돌렸다. 문에서 나오는 그녀의 한 손이 목과 어깨 사이에 머물러 있었고 얼굴까지 찡그리고 있었다.
“처제, 잠깐 이리와 봐.”
“네, 형부? 왜요?”
“어깨 주물러 줄게.”
“어머, 정말요? 안 그래도 주물러달라고 하려고 나온 건데. 통했나부다.”
지연은 소파에 앉아있는 상중의 발 앞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등을 곧게 폈다. 상중은 다리를 벌려 그녀가 소파에 등을 기댈 수 있도록 했다.
그 바람에 처제 지연의 가녀린 몸이 상중의 다리 사이로 들어와 그의 무릎이 그녀의 팔뚝을 감쌌다. 상중의 눈 바로 아래에 훤히 드러난 지연의 하얀 목선에 나있는 솜털들이 형광등 불빛에 반짝거렸다.
상중은 자기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움켜쥐면 깨질까?’ 그녀의 투명한 살결에 손을 데려고 하는데 문득, 열린 처제의 방에 처음 들어섰을 때 들었던 그 생각이 다시 스쳤다. 그리고 언젠가 보았던 그녀의 알몸도 생각 속으로 비집고 들어왔다.
처제의 살결을 직접 만지는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아내가 없다는 안도감 때문일까? 대체 어디에서 그런 용기가 나와 아무렇지 않게 먼저 안마를 해주겠다고 제안해버린 걸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무렇지 않은 평범한 형부와 처제의 관계였는데, 언젠가부터 처제가 여자로 보이고 있다는 걸 이제는 그도 부정할 수가 없었다.
‘아마, 그녀의 일기장을 읽기 시작한 다음부터겠지.’
“으아, 시원해요 형부.”
통증 때문인지 그녀의 목소리에는 어깨 근육만큼이나 잔뜩 힘이 들어가 있었다. 가만히 앉아 안마를 받던 지연은 안마가 지속되자 조금씩 목을 움츠러트리더니 갑자기 몸을 배배 꼬기 시작했다.
“아하핫, 가…간지러워요!”
그녀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그의 손아귀를 벗어났다. 그는 처음과 똑같이 아주 평범하게 주물렀을 뿐이었다.
“뭐 한 거예요?”
“아무 것도?”
살짝 당황은 했지만 안마에 열중하고 있던 상중은 무표정한 눈으로 지연을 내려 보았다. 한 발짝 떨어진 곳에서 양손을 교차해 어깨를 감싼 채 얼굴을 붉히고 있는 처제를 보니 그의 얼굴도 붉어지는 것 같았다. 잠깐 동안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갸우뚱하던 그녀가 다시 상중에게 다가오며 어깨를 맡겼다. 상중은 이번엔 좀 더 조심하면서 안마를 이어갔다.
“뭔가 디게 기분 이상했는데….”
“…….”
“아 시원하다. …근데 형부, 언니도 이렇게 안마 종종 해줘요?”
“응, 밤에 자기 전에 해달라고 하면….”
“아, 부럽다.”
“처제도 얘기만 해. 해줄 테니까.”
“네, 형부. 나중에 딴 말하기 없기!”
깊은 밤, 상중은 갈증을 느끼며 눈이 떠졌다. 저녁에 먹은 불고기가 짰는지 자꾸 목이 말랐다. 아내가 늘 머리맡에 채워놓는 물병은 비어있었다. 갈증이 견딜 수 없도록 심해 그는 할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안방 문을 연 순간, 열린 문 사이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낯선 소리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서늘해진 밤공기 속에서 모든 소리들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들렸는데, 정작 그게 그렇게 크게 들린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 소리가 살짝 열린 욕실 문 사이로 새어나오는 불빛과 함께 흘러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상중은 목이 말랐다는 사실도 잊고 문고리를 잡고 서서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비몽사몽이었던 정신이 조금씩 멀쩡해지면서 그 소리가 더욱 선명하게 들려왔다.
지연의 신음이었다. 그리고 지연의 가냘픈 신음을 휘감고 있는 건 샤워기의 물소리였다. 시끄러운 물소리도 지연의 낮게 깔린 신음을 감추진 못하고 있었다.
“으음…”
처음엔 미약했던 신음 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얼마 안 돼 물이 찰박찰박하는 소리가 더해져 들리기 시작했다.
살짝 열린 안방 문 뒤에 서서 고작 2m 앞쪽의 바닥에 비스듬히 그어진 빛에 시선을 고정한 채 귀를 기울이고만 있던 상중이 문을 살짝 열었다. 그리고는 조용히 발을 내디뎠다. 찰박 소리와, 조금 더 커진 지영의 신음 소리 때문에 그가 내딛는 까치발 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하윽… 어떡해… 하아… 으응…”
어느새 욕실 문에서 나오고 있는 빛줄기 바로 옆에 선 상중이 자기도 모르게 몸을 웅크리더니 고개만 살짝 기울여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녀의 신음과 함께 욕실 안을 채우고 있던 하얀 수증기 방울들이 그의 피부에 닿았다.
고작 5cm나 될까? 그러나 눈을 가까이 댄 그가 뿌연 수증기로 가득 찬 욕실 안의 전경을 한 눈에 보기에는 충분한 틈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의 눈에 들어온 건 욕조 밖에 걸쳐있는 지연의 가냘픈 종아리와 그 끝에 잔뜩 오므려진 발가락뿐이었다. 찰박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 오므려진 발가락이 조금씩 움찔거리고 있었다.
“아흑, 형부… 너무 좋아요… 조금만 더… 더….”
헉 하는 소리와 함께 한꺼번에 빠져나온 숨이 문을 밀어낸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지만, 다행히 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상중은 방금 전 그 소리를 들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지금 지연의 입에서 나온 그 말이 정녕 ‘형부’ 즉, 자신을 일컫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잘못 들은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 10년차인 최근에 들어서 도연과 이러저러한 시도들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고는 하나 도연이 자위를 하는 것 같진 않았다. 야동이 아닌 실제로 여자가 자위를 하는 걸 직접 목격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처음 목격한 대상이 다른 사람도 아닌 처제이고, 심지어 처제가 자위를 하면서 자기를 부르고 있었다. 그는 다시 귀를 기울였다.
웅크리고 있던 몸을 일으키자 비로소 욕조 안의 상황을 볼 수 있었다. 양 다리를 욕조 벽에 얹어 놓은 지연은 욕조 안에 반쯤 누운 채로 왼손에 든 샤워기로 음부를 조준하고, 반대쪽 손바닥으로는 음부를 때리듯이 자극하고 있었다. 찰박거리는 소리가 저것 때문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 어떡해… 흐윽! 하아! 형부! 저 가요! 끄윽!”
지연이 절정에 다다르며 낸 소리는 상중이 방 안에서 자고 있었다 하더라도 들렸을 것 같았다.
상중은 지연의 거친 숨소리가 잦아들어갈 때쯤 눈을 떼고 뒤돌아섰다. 어둠 속으로 발을 옮기는데 바지 속에서 불끈 선 물건이 그의 걸음을 방해했다.
그의 잠을 방해하고 그를 깨웠던 갈증 같은 건 이미 사라져있었다.
그는 침대에 누워 방금 자기가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들었는지를 곱씹느라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문득 손을 뻗어 성을 내고 있는 물건을 만져보았다. 커진 귀두 끝에 끈적한 액이 흥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