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질투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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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475회 작성일소설 읽기 : 성인소설: 질투의 민낯
[무료소설] 질투의 민낯
소녀를 재워줘
24. 질투의 민낯
뜻밖의 손님에 석훈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나미를 향해 저벅저벅 걸어와 인사를 건넸다.
“아, 안녕하세요. 저는 태선이 친구 양석훈이라고 합니다. 근데 실례지만 누구신지…….”
“안녕하세요. 반나미라고 합니다.”
“내 애인.”
태선이 스스럼없이 나미를 지칭하는 말에 그 자리에 있던 세 사람 모두가 흠칫했다. 심지어 나미마저도 그가 자신을 직접적으로 그렇게 소개할 줄은 몰랐기에, 더욱 놀랍고 감동이 밀려왔다.
“네 애인?”
“잠깐만, 뭐라고?”
석훈과 윤정이 차례로 물었다. 나미는 수줍은 듯 귀 뒤로 머리칼을 쓸어 넘겼고 태선은 그런 그녀를 보며 미소 지었다.
“우리 데이트 하다 왔어. 빨리 다시 가야 돼. 날 오라고 한 이유가 뭐야?”
“야, 뭐가 이렇게 급하냐. 일단 앉아서 천천히…….”
“저 애 그때 그 꼬맹이 아니야?”
석훈과 태선 사이를 가르고 윤정이 날카롭게 물었다. 석훈이 알고 있었냐는 표정으로 그녀를 돌아보았다.
“아는 사이야?”
“그러엄. 쟤 내 결혼식에도 왔다갔는데? 너 많이 컸다, 꼬맹아.”
윤정이 술을 들이키며 키들거렸다. 태선은 입을 다물었고, 석훈은 여전히 뭐가 뭔지 모르겠단 얼굴로 어리둥절하게 서 있었다.
“……기억 못하실 줄 알았는데, 하시네요?”
“하……. 내가 그때도 말하지 않았나? 벌써부터 남자한테 매달려 살고 그러지 말라고. 없어 보인다고 말예요.”
그날과 똑같은 독설에 분위기는 또 다시 싸하게 가라앉았다. 태선이 뭐라 한마디 하려는 순간, 나미가 그의 손목을 붙잡았다.
“네, 지금 언니 모습 보니까 무슨 말 뜻인지 알 것 같아요. 남자한테 매달려 살아본 결과가 이런 거죠? 먼저 살아본 인생 선배로서 떨어보는 오지랖, 뭐 그런 건가요?”
“…뭐…?”
“그렇지만 전 굳이 남자한테 매달리지 않아도 충분히 먹고 살만 하거든요. 그러니 그런 오지랖은 그만 떠셔도 될 것 같아요.”
쾅! 윤정이 술잔을 테이블에 거칠게 내리쳤다. 석훈이 움찔하며 윤정을 말리기 위해 다가섰다.
“야, 너 다시 말해봐. 뭐가 어쩌고 저째?!”
“내가 태선 오빠를 만나는 건, 순전히 이 사람의 가치를 알아봤기 때문이에요. 누구처럼 물질적인 것에 눈이 멀어 쥐고 있는 게 얼마나 빛나는 지도 모르고 내팽개치는, 그런 실수는 하지 않을 거거든요.”
차분하면서도 강단 있게 할 말을 다하는 나미의 모습에 누구도 쉽사리 두 여자 사이에 끼어들지 못했다. 그저 팩트로 두들겨 맞은 윤정만이 나미를 어떻게 하지 못해 난리였다.
“이거 놔! 야, 너 몇 살이니?! 오냐오냐 하니까 이게 진짜……!”
“오냐오냐 안 해주셔도 되고요. 저도 경고하는데요, 앞으로 내 남자 눈에 띄지 마세요. 함부로 찾아오지도 말고, 이렇게 오라 가라 제멋대로 굴지도 마시고요. 이미 끝난 사이에 자꾸 질척거리는 건, 너무 없어 보이지 않나요?”
“야!!”
“가요, 오빠.”
나미는 태선의 팔짱을 끼고 그 자리를 벗어났다. 그리고 들어올 때와 달리 둘은 클럽을 완전히 나설 때까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자신이 너무 심하게 말했나 싶어진 나미가 태선의 눈치를 살폈다. 혹시라도, 만에 하나라도, 태선의 마음속에 윤정이 아직 남아 있다면 자신의 말들이 그에게도 상처가 됐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아저씨, 화 났……읍.”
걸음을 멈추고 나미가 먼저 물어보려던 순간, 태선은 더 참지 못하겠다는 듯 그녀의 입술을 탐했다.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길거리에서 둘의 급작스런 진한 키스에 환호성이 들리는 듯했다. 그러나 그는 개의치 않고 나미의 입술을 완전히 열어 그녀의 혀를 급하게 갈취했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둘은 거친 호흡을 내쉬며 간신히 떨어졌다.
“하아, 하아. 아저, 씨…….”
“우리 꼬맹이, 어쩜 말을 그렇게 잘 해?”
“네?”
“나 진짜 너 때문에 미치겠다. 네가 내 심장을 꼭 쥐고 전부 다 터트릴 것 같아.”
태선은 나미가 사랑스럽다는 듯 품에 꼭 안았다. 자신의 가치를 알아봤다는 그녀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그의 가슴을 벅차게 만들었는지, 차가운 얼음물로 샤워를 한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게 했다.
“……화난 거 아니에요?”
“아니. 너무 사랑해.”
“……!”
“고마워. 나도 몰랐던 내 가치를, 네가 알아봐 줘서. 그래서 난 너일 수밖에 없나봐.”
태선의 불규칙한 심장 소리가 나미의 귓가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나미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그의 허리를 꽉 안았다.
*
“쟤 당장 데려와!! 아악!! 넌 뭐하고 있는 거야!!”
태선과 나미가 떠난 후, 윤정의 히스테리는 더욱 심해졌다. 더 이상 그녀를 말릴 생각도 하지 않고 구석에서 조용히 상황을 응시하던 석훈이 재킷을 챙겨 일어났다.
“그러게. 나도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네.”
“양석훈, 너 어디가? 걔들 잡으러 가는 거야?”
“내가? 왜? 난 네 종이 아닌데.”
“뭐……?”
“그러니까, 진작 작작 좀 하라고 했잖냐. 지금 너 엄청 추해. 완전 K.O로 져놓고, 그거 인정 못하겠다고 발악하고 있는 것 같다고.”
“너 입 안 닥쳐?!”
“예~ 예~ 입 닥치고 나도 이만 물러갑니다~ 오늘 덕분에 좋은 구경 잘 했다.”
석훈 또한 끝까지 윤정을 비아냥거리며 룸을 나갔다. 혼자 남은 윤정은 온갖 성질을 부리며 테이블 위를 전부 쓸어버렸다.
“…하아…하아…하아.”
거칠게 숨을 몰아쉬던 윤정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태어나 이런 모욕은 처음이었다.
*
“으응…흣….”
나미는 태선의 커다란 손이 제 몸 곳곳을 쓸고 지나칠 때마다 야릇한 신음을 흘렸다. 둘은 곧장 집으로 돌아왔고, 나미의 집에서 함께 몸을 씻는 중이었다.
그녀는 이제 제법 태선과 같이 샤워하는 것에 익숙해진 상태였다. 그에게 알몸을 맡기는 게 부끄럽다며 이리저리 도망갈 때는 처음 단 한번 뿐, 내내 몸을 섞고 자주 씻고 하다 보니,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 차라리 편하단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온 몸에 비누칠을 한 채 서로의 몸을 비비면 미끌미끌한 그 감촉이 기분을 더 좋게 해준다는 것도 알았고 말이다.
“나미, 벌써 부터 이렇게 젖은 거야?”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를 문지른 태선이 짓궂게 물었다. 그의 말에 나미의 잘 익은 두 뺨이 더욱 붉어지고 말았다.
“아, 아저씨가 나를 만지는 게- 너무 야하잖아요.”
“난 그냥 씻겨 주는 것뿐인데?”
“아아, 아무런 의도가 없으시다고요?”
태연한 태선의 말에 나미가 그의 불거진 기둥을 손으로 덥썩 쥐고는 몇 번 훑었다. 그러자 흉흉하게 크기를 키우는 것은 순식간의 일이었다. 급작스런 자극에 태선의 미간이 확 구겨졌다.
“읏…… 이건 반칙…… 겨우 참고 있었는데.”
“이렇게 예쁜 내가 다 벗고 있는데 어떻게 참을 수가 있어? 왜 참아?”
나미는 오히려 그를 도발하며 손에 쥔 성기를 야릇하게 문질렀다. 이번에도 인내심이 바닥난 쪽은 결국 태선이었다. 그는 물을 틀어 빠르게 비누기를 제거하며 그녀의 탐스런 유방을 쥐고 입술을 맞댔다.
“그래, 참지 말자. 후으. 하고 싶은 거 다 하지, 뭐.”
“으읍, 아저…흡….”
다급하게 자신을 덮쳐오는 태선의 속도에 나미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말이 뜻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그의 힘에 밀려 욕실 벽에 등을 기대고 말았지만 그래도 좋았다.
태선만큼이나 나미에게도 오늘은 특별했다. 그의 가슴 속에 윤정은 털끝만큼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