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대면 | 성인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대면

무료소설 :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518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성인소설: 대면

[무료소설] 대면

소녀를 재워줘


23. 대 면


“뭐? 누가 다녀갔다고?”


서류를 보고 있던 향미가 고개를 들어 앞에 선 남자를 쳐다보았다. 남자는 여자의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 표정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김윤정 씨, 그러니까 홍태선 교수와 이혼한 전 부인입니다. 재혼했는데 외국에서 살다 또 이혼하고 한국으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하, 알지. 그 애도 내가 잘 알아. 근데 걔가 태선일 왜 또 찾아와?”


“……그냥 인사 차 아닐까요. 둘 사이는 오랜 친구 사이이기도 하다고 들었습니다만.”


“…흠….”


향미는 쥐고 있던 볼펜으로 책상을 톡톡 두드리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태선과 석훈이 그녀의 제자였듯, 윤정 역시 향미는 잘 알고 있었다. 태선과 윤정의 사이 또한 모르지 않았다. 태선이 윤정과 이혼하고 자신에게 온 것은 꽤나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일이라고, 그들을 떠올릴 때면 향미는 그런 생각을 하며 기꺼워했었다.


그렇게 둘 사이가 완전히 끝난 거라 여겼는데, 윤정의 재혼이 실패했다니. 그러고 이 학교까지 태선을 굳이 찾아왔다는 건…….


“학장님?”


“홍 교수는 지금 퇴근했나?”


“네. 정시에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오후 스케줄은?”


“특별한 일정은 없습니다. 연락하시겠습니까?”


잠깐 고민하던 향미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무슨 일 생겼다는 얘길 들을 때마다 득달같이 전화해서 안달복달하면, 나 너무 매력 없어 보이지 않니?”


“……그럴 리가요.”


“마음에도 없는 소리 참 잘해, 자기도.”


“…….”


“일단 두고 보자고. 당신 말대로 귀국했다는 인사 차, 잠깐 들린 걸 수도 있잖아.”


태선에 대한 것을 보고 하던 남자는 알아들었다는 듯 묵례한 후 학장실을 나섰다.


남자가 나간 후, 더는 서류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향미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바라보았다.


“홍태선…김윤정……홍태선….”


두 사람의 이름을 번갈아 되뇌던 향미는 복잡한 눈빛으로 먼 곳을 응시했다.


어쩌면 생각보다 더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


“이거 놔아! 춤 더 출 거야!”


완전히 만취해 버린 윤정이 클럽 스테이지를 휩쓸고 다녔다. 그녀를 말리는 석훈만 연신 진땀을 빼고 있을 뿐이었다.


“야, 너 진짜 미쳤냐? 작작하라고!”


“석훈아, 재미없게 그러지 말고 너도 춰! 호우!”


진짜 어디 나사 하나 빠진 사람처럼 미친 듯이 몸을 흔드는 윤정을 보며 석훈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얌전히 방에서 술만 마실 것 같더니, 갑자기 뭐에 꽂혔는지 밖으로 비틀대며 나오더니 저렇게 온몸이 부서져라 춤을 추고 있는 그녀였다.


그러다 높은 힐 때문에 또 휘청거리자 석훈이 그녀를 빠르게 붙잡았다.


“야, 너 이리 나와. 어? 그만 하고 집에 가라, 좀!”


“싫어~ 안 갈 거야~”


“김윤정!”


“푸하하! 너 표정 지금 엄청 웃겨. 아, 배야.”


“후…….”


“너 내가 얼른 집에 갔으면 좋겠어?”


“어. 제발, 내가 이렇게 좀 빌게. 가자, 이제. 어?”


“그러면~ 홍태선이 불러와. 내 엑스엑스 허즈밴드 불러다 줘! 그럼 쿨~ 하게 간다.”


하아. 이거였나. 결국 이러려고 지금까지 이 난리를 쳤던 것인가. 석훈은 진저리난다는 듯 몸서리를 치며 태선에게 전화를 걸었다.

“야, 홍태선! 너 지금 여기로 빨리 와. 나 진짜 죽을 것 같아.”


*


갑자기 석훈에게 오라는 전화를 받은 태선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나미와 근사한 곳에서 식사를 하고 디저트까지 먹은 뒤, 미리 예매해 두었던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온 참이기 때문이었다.


“뭐래. 나 지금 밖이야, 혼자 있는 것도 아니고.”


- 윤정이 술 먹고 완전 꽐라 돼서 난리도 아니야. 너 오라고 지금 난동 부린다.


“……내가 아직도 걔가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야 되는 사람이야?”


석훈이 자신을 부른 이유가 다름 아닌 윤정 때문이란 사실에 태선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어쩐지 오늘 아침 그녀치고는 순순히 물러나더니, 이런 식으로 복수를 하는 건가 싶어서 어이가 없었다. 통화를 하는 태선의 얼굴이 점점 심상치 않아지는 것에 나미가 의아한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아저씨, 무슨 일이에요?”


“아무것도 아니야. 어쨌든 난 못 가니까 네가 알아서 해.”


- 야, 홍태선! 홍태선!!!!!


석훈의 격한 외침을 뒤로한 채 전화를 끊은 태선은 나미를 향해 억지로 웃어 보였다.


“우리 시간 얼마나 남았지? 이제 들어가면 되나?”


“……아저씨 전 와이프 때문에 전화 온 거 맞죠.”


나미는 걸음을 멈춰 서고는 진지하게 물었다. 그런 게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려던 그는 한숨을 삼키며 그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내 친구랑 술을 많이 마셨나 봐. 친구 녀석이 감당이 안 되는지 오라고 그런 건데, 나랑은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지 뭐. 우린 들어가서 영화나 보자.”


“……이런 상태로 영화 보면, 무슨 얘긴지 눈에 들어오기나 하겠어요?”


“…어…?”


나미는 태선의 곁으로 바짝 다가와 그를 올려다보았다.


“으이구, 내가 아저씨를 모르나. 영화 보는 내내 그 언니 생각만 할 거면서.”


“……아니야, 내가 왜.”


“그런 사람이 오늘 하루 종일 넋을 놓고 있었어요?”


나미는 오늘 태선의 수업을 듣는 친구들에게서 그가 평소와 좀 달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유를 몰랐지만 아까 만나 그가 해준 이야기를 듣고 깨달았던 것이었다. 나약한 사람. 불행해져 돌아온 그녀를 또 못내 매몰차게 쳐내지 못하는 거겠지. 대체 그 여자가 뭐기에 그의 신경을 이토록 긁어 놓는 것일까.


“……알고 있었어?”


“대충은. 아저씨 인기 많은 교수님이라서 소문 금방 나는 거 몰라요? 그래도 나랑 있을 땐 나한테 집중해서 봐주는 거예요.”


“미안.”


“그러지 말고 그 언니한테 가요.”


“뭐? 아니야, 내가 왜. 나 정말 가기 싫…….”


“누가 혼자 보낸대? 나도 같이 갈 거예요.”


나미의 말에 태선이 눈을 크게 떴다.


“나미, 너도?”


“가서 구경도 하고, 인사도 좀 하고. 이제 내가 아저씨 여친이라고 알려주게. 그러니까 껄떡대지 말라고 말이에요.”


“…하….”


생각만 해도 피곤해지는 상황에 태선이 눈가를 문질렀다. 그러나 나미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그의 귓가에 대고 은근히 속삭였다.


“빨리 갔다 와서 우리……오늘도 재밌는 놀이해요. 그거.”


“재밌는 놀이?”


“에스, 이, 엑스. 응?”


태선의 가슴팍에 손끝으로 그림을 그리며 애교를 떠는 나미의 모습에, 그는 결국 웃고 말았다.


*


평소에도 클럽 같은 데는 질색이었던 태선은 윤정이 있다는 곳에 들어서자마자 인상부터 썼다. 반면 나미는 이곳이 익숙하다는 듯 그를 이끌며 오히려 윤정의 방으로 앞장서 걸어갔다.


“너 이런 데 자주 왔었나 보다?”


“어머? 아저씨, 제가 이래 봬도 피 끓는 청춘이거든요?”


“요게.”


가면서도 내내 장난을 주고받던 두 사람이었지만, 막상 윤정의 룸 앞에 다다르자 태선은 말이 없어졌다.


“아저씨, 노크 해야죠.”


“……나미야, 그냥 돌아갈까? 이렇게까지 안 해도-.”


“난 괜찮대도요. 확실히 매듭을 지어야 모두에게 미련이 안 남죠.”


그래, 그건 나미의 말이 맞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여기까지 왔는데, 문턱을 코앞에 두고 돌아서는 건 남자로서의 자존심이 구겨지는 일일 것이다.


태선은 마침내 손을 뻗어 똑똑, 노크를 했다. 그리고 천천히 문을 열었다.


“야, 넌 이제 오……어?”


자신을 보고 핀잔을 주려다 나미를 발견한 석훈이 멈칫하는 게 보였고.


“어머, 이게 누구야~?”


불콰하게 취기 오른 얼굴로 소파에 반쯤 드러누운 윤정의 눈길이 태선을 훑은 뒤 나미에게서 고정 되는 것이 보였다.

성인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170 1456
169 1523
168 1459
167 1515
166 1576
165 1483
164 1507
163 1571
162 1582
161 1548
160 1367
159 1476
열람중 1519
157 1524
156 1586
155 1512
154 1389
153 1482
152 1527
151 1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