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창밖에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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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439회 작성일소설 읽기 : 성인소설: 창밖에서5
[무료소설] 창밖에서5
난 이대로 바닥에 쓰러져 잠을 자고 싶을 지경이었다.
“졸려요? 아님 창피해서 그래요?”
“좀 전에 많이 나왔잖아요. 어떻게 사람이 매일같이 많이 나옵니까.”
“조심하세요.”
“네?”
“조심하시라고요. 과로사하시겠어요.... 요즘 보면.”
메이드가 주변을 살피더니 메이드 복을 입고 후다닥 자리를 떠났다.
‘요즘 보면?’
난 메이드가 남긴 의문의 말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하지만 잠이 먼저였다. 미치도록 피곤했다.
하지만 막상 침대에 누워있으니 잠이 오지 않았다. 유독 한 벽면에 걸린 수많은 액자에만 눈이 갔다. 아니 갈 수밖에 없었다. 불이 꺼진 방안은 어두웠지만, 액자가 걸린 벽만이 창가에서 들어오는 달빛에 반사되어 환하게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 안의 인물들은 한번 도 본 적 없는 남자들의 사진이었다. 다 내 나이 또래의 남자들이었고 모두같이 카메라를 보고 있지 않았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포즈. 프로 모델들도 이런 포즈를 취하기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끔찍한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도촬인가?’
난 침대에서 일어나 액자로 향했다. 감시하고 있는 눈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진을 살펴보는 게 더 중요하다 생각했다.
벽에 붙은 사진 하나하나를 살폈다. 모두 저택에서 찍힌 사진이었고 인물은 모두 달랐다. 총 8개의 사진이 걸려 있었는데 유독 눈에 띄는 빈공간이 벽면에 있었다. 한 자리가 남아 있는 것 같았다. 혹시. 저 남은 한 자리는 내 자리인가? 그때, 내 팔에 걸린 액자 하나가 땅에 떨어졌다. 순간, 싸늘한 느낌이 내 등을 스쳤다.
액자를 다시 주워 걸어놔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그 액자를 집는 게 영 내키지가 않았다. 난 손가락을 바들바들 떨며 겨우 액자를 집었고 액자 뒷면을 살펴봤다.
‘김우택’
액자 뒤에는 이름이 쓰여 있었다. 김우택... 난 다른 액자들의 뒷면도 일일이 확인했다. 모두 이름이 쓰여 있었다.
최지만... 현성태... 김진수... 이민기... 이장훈... 김봉진... 박용준...
그 중 현성태라는 이름이 낯익었다.
‘현성태.. 현성태..’
그 법대생인가? 학교 앞에 붙어있던 현수막?
난 학교 동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 연결 음이 유독 크게 느껴졌다. 뭐하고 있길래 전화를 안 받는 거야 난 조바심이 들기 시작했다.
“여~ 오랜만이다.”
“현성태 기억나?”
“다짜고짜 왜 그래?”
“묻는 말에만 대답해줘 좀 급해서 그래.”
“현성태... 현성태라... 실종된 법대생?”
“너 걔에 대해서 아는 거 있어? 넌 법대 애들 중에 친한 애 있었잖아.”
“잘 모르지... 그래도 같은 과 애들은 잘 알 걸. 학교가 떠들썩 했었으니까.. 내가 물어보고 다시 전화 줄까?”
“그래도 좋고... 아니, 그 친구 번호 좀 알려 줄 수 있어?”
“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급한 것 같으니까 일단 카톡으로 보낼게.”
“고맙다.”
전화를 끊고 친구의 카톡을 기다렸다. 그때, 방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가 들렸다.
“고선생님. 저 김집사입니다. 문좀 열어도 될까요?”
난 다시 침대에 누워 자는 척 연기를 했다. 한 번 더 노크소리가 들렸고 카톡 알림음도 동시에 울렸다. 친구의 톡이었다. 전화번호가 보였다. 난 재빨리 전화번호를 외우고 카톡을 지웠다.
그리고 방문이 열렸다.
“고선생님 주무세요? 아직 12시도 안됐는데... 고선생님?”
김집사가 날 흔들어 깨웠다.
“음~ 하.. 김집사님이 무슨 일로?”
“다름이 아니라 제가 실수를 하나 범해서요. 외부인 방문 시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개인 휴대폰을 저희 쪽에서 보관해야 하는데 고선생님 폰을 받지 못했네요. 핸드폰 주실 수 있나요?”
“만약 거부하면 어떻게 되죠?”
“그럼.. 강제 퇴장당하실 겁니다.”
강제 퇴장? 추방이 아니고? 어디서 퇴장이지? 이 집이 아니라 삶에서 강제 퇴장을 말하는 건가?
“그렇군요. 어렵게 잡은 고수익 일인데 핸드폰 때문에 놓칠 수는 없죠. 자 여기.”
김집사에게 핸드폰을 내밀었다. 김집사가 냉큼 집으려 할 때 난 다시 핸드폰을 거뒀다.
“뭐하는?”
“잠시만요 제가 락을 안 걸어 놔서, 괜찮죠? 저도 사생활이 있으니까...”
“그래요. 그런 철저함은 중요합니다.”
다시 김집사에게 핸드폰을 내밀었다.
“핸드폰은 잘 보관하겠습니다.”
김집사가 핸드폰을 비닐 팩에 넣고 밀봉한 후,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사장님이 잠시 뵙자고 하십니다. 지금 응접실에 계시니, 따라오세요.”
난 김집사를 따라 응접실로 향했다. 실크 가운을 걸친 여사장이 다리를 꼬고 쇼파에 앉아 있었다. 내심 미니 드레스를 기대했었는데 아쉬웠다.
“어서 오세요. 고선생님. 요즘도 편식하시나요?”
“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를...
“앉으세요.”
난 여사장의 맞은편 쇼파에 앉았다. 위급한 상황임에도.. 그녀가 정면으로 보이자, 나도 모르게 넋을 놓고 그녀를 쳐다봤다. 그리고 살짝 열린 실크 가운 사이로 매끈한 허벅지가 가랑이 끝까지 보일락했다. 아찔했다. 그 매혹적인 허벅지 라인. 그리고 허벅지 색. 하얗다. 살색이다. 까맣다. 이런 단순한 단어들로는 설명할 수 없는 광채가 나는 색이었다.
나도 모르게 침이 꼴깍 넘어갔고 여사장은 한결같이 내 자지를 보고 있었다. 자지를 보는 그녀의 눈빛을 읽을 수가 없었다. 보통은 눈빛에 어느 정도 감정이 보이곤 하는 데, 여사장의 눈빛에는 감정이 전혀 없었다.
“수업은 어떠세요? 할 만 한가요?”
“네. 해윤이도 잘 따르고..”
“해윤이가 잘 따른다고요? 놀라운 일이군요.”
“네. 열심히 하고... 흡.”
여사장이 다리를 바꿔 꼬았다. 노팬티였다. 그녀의 검은 털이 보였다.
“잘 따라와 주고 있습니다.”
“그래요? 음식은 입에 맞으세요?”
“네.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좋아요. 잘했어요.”
여사장이 티 테이블 위에 놓인 와인 잔을 들었다. 그녀의 상체가 앞으로 구부러지며 가운 속에서 그녀의 가슴이 보였다. 꽉 찬 느낌의 젖이었다. 크기는 B컵 정도 돼 보였다.
“아...”
나도 모르게 이상한 소리가 입 밖으로 나왔고 여사장이 날 빤히 쳐다봤다. 투명에 가까울 정도로 맑은 눈동자였다.
“따라오세요.”
여사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복도 끝으로 걸어갔다. 난 멍하니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그녀의 뒤를 쫓았다. 첫 번째 복도를 지나, 두 번째 복도로 향했다. 그녀는 두 번째 복도 중간에서 멈췄다. 그리고 액자를 움직이자, 비밀통로가 나왔다. 아무 설명 없이 그녀가 비밀통로 들어갔다.
난 잠시 머뭇거렸지만 결국 그녀를 따라 통로로 들어갔다. 통로는 지하로 연결되어있는지, 계단이 한없이 밑을 향했다. 그녀는 여전히 아무 말이 없었고 난 은은한 조명에 비춰 반짝이는 실크 가운을 따랐다.
이윽고 작은 문이 나오자, 여사장은 문 앞에서 멈췄다. 좁은 통로다 보니, 난 그녀의 뒤에 바짝 붙게 되었다. 아찔한 그녀의 향기가 내 코를 찔렀다. 나보다 머리 하나가 작은 그녀였기에 그녀의 머릿결 냄새가 코로 바로 들어오는 것이다.
난 정신이 나갈 것 같은 아득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작은 문이 열렸다. 문 안쪽은 또다시 복도였다. 하지만 지금 서 있는 곳보다는 3배 정도 넓은 복도였다. 그녀가 복도를 걸었고 여전히 난 그녀의 뒤를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