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너와 나 사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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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446회 작성일소설 읽기 : 성인소설: 너와 나 사이의 비밀
[무료소설] 너와 나 사이의 비밀
11편
‘너와 나 사이의 비밀’
# 빼어난 미모, 완벽한 몸매 최고의 아이돌 미래에겐 수상한 비밀이 있다?!
“저..근데 미래야.”
“응?”
지훈은 순간 말을 꺼내고 곧바로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집에서 나올 때 이런 거 물어보지 말아야 겠다 생각하고 나왔는데 본능적으로 궁금함에 말한 것이다.
무슨 말을 해서 이 상황을 모면할까 별 생각을 다 하다,
“뭐, 요새 할 만해?”
“어..? 갑자기?”
아이고 이 한심한 놈아 밑도 끝도 없이 그게 무슨 말이냐.
하고 자신을 자책하는 지훈.
이러면 안 된다 다시 무슨 생각이든 해 내야한다.
“아니 요새 많이 피곤해하는 것도 같고, 지각도 잦고 예전엔 절대 이러지 않았잖아? 안 좋은 일이라던가, 심경의 변화라던가. 궁금해.”
완벽한 질문이자, 대처능력이었다- 고 생각한 지훈이다. 사실이긴 한 것이 이렇게 돌려 말함으로써 맨 처음에 물었던 멍청한 질문에 대한 대처와 동시에 저렇게 피곤한 이유가 글을 쓰기 위함이 아닌가하며 뼈가 있는 질문이었고, 마지막으로 혹시 애인이 있어서 피곤한 가 넌지시 물어볼 수도 있었다.
“심경의 변화는 무슨. 하...오빠 내 꿈이 뭔지 알아요?”
“응? 뭐 인기스타가 돼서 큰돈을 버는 거 아닐까?”
“아니에요.”
“음..... 돈 많은 재벌과 만나서 화려한 연예계 은퇴?”
“아니야! 내 꿈은 그냥 ‘데뷔하는 것‘이였어요. 이 정도 소속사에서 데뷔한다면 충분히 푸시는 받을 테니 어느 정도 성공은 보장받은 상태였고, 당장 데뷔하면 이 끝없는 연습생 생활이 끝날 줄 알았어요.”
“어쨌든 꿈은 이뤘네?”
지훈이 갑작스럽게 진지해진 분위기에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미래가 세상다산 사람처럼 멍하게 밖을 응시하며, 깊은 한숨을 쉰다.
“그게 문제예요. 이제 나는 아무런 목적의식이 없어요. 톱스타가 되는 거, 재벌과 결혼하는 건 내 꿈이 아니었어. 그냥 하라는 대로, 시키는 대로 살 뿐이에요.”
미래가 창문 쪽으로 팔을 괴며 말꼬리를 흐린다. 맞는 말이다. ’데뷔‘라는 빛만을 바라보며 지옥 같은 연습생 생활을 견딘 20살 소녀에게 데뷔 후의 삶은 생각하지 못했으리라. 막상 데뷔를 하고 나니 현재의 목적 없는 인생만 남아있었다.
“꿈이야 다시 꾸면 되고, 목표야 다시 정하면 되지!”
지훈의 조언에 미래가 손사래 치며 말한다.
“제발 그런 목표가 생겼음 좋겠네요. 꿈이든, 목표든...”
차에는 미래의 깊은 한숨소리가 들리고, 지훈도 더 이상 일언반구하지 않는다. 사실 지훈은 그녀에게 좀 미안해졌다. 본인의 직책은 이 그룹의 전체적인 스케줄과 상태를 관리하는 매니저인데, 본인의 개인적인 감정만 앞서 멤버의 힘든 점이나, 고민을 알아채지도 못했던 것이다.
그냥 내가 관리하는 멤버가 성인 소설을 쓰는 게 신기해서, 그 멤버를 좋아하기 때문에 관심을 가졌던 것이지. 그녀의 속사정에 대해선 아무것도 알지 못했던 것이다. 죄책감에 자괴감이 동시에 든 지훈은 순간 표정이 일그러지면 입술을 깨물었다.
“오빠 지금 죄책감 느끼죠?”
미래가 그런 그를 쳐다보지 않고 말한다. 어떻게 알았는지 순간 놀란 지훈이 그녀를 쳐다보며 얼굴을 붉히자 다 안다는 듯 웃으며 그의 팔에 손을 댄다. 맨살에 댄 것도 아니고 옷 위에 손이 올려 진 것뿐인데 그의 몸이 찌릿하며 발기가 된다.
이 정도면 그냥 짐승 수준 아니냐?
“오빤 같이 책임감 있는 사람들은 다 그렇더라고. 하나도 안 놓치려하고, 늘 나보다 남을 더 생각하고. 그러지마! 오빠 충분히 잘하고 있잖아. 우리 멤버들 다 오빠 좋아해. 특히 하영이는....”
“하영이가 왜?”
미래가 뭔가 더 말하려다 말꼬리를 흐리자 궁금했던 지훈이 계속 되묻는다. 대답해주려다 왠지 모를 질투심이 느껴진 미래는 대충 말을 돌리고 그들은 술집 근처에 다다랐다.
“아 몰라! 빨리 술이나 마시자!”
“하영이가 뭐~”
“아 도착했다!”
강남에 있는 고급 술집. 미래는 몸에 붙는 원피스를 입은 미래가 우아하게 차에서 내려 클러치를 들고 방안으로 들어간다. 앞에 종업원이 그들은 안내하고, 룸까지 들어가는데 미래의 정체를 눈치 채지 못한 것 같다.
지훈과 데뷔 전엔 멤버들 다 같이 동네 분식점에 가서 떡볶이도 먹고 오고 그랬는데, 이젠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그럴 수 없게 된 사실이 생기된 미래는 씁쓸한 미소를 짓고 맥주와 꽤 비싼 안주를 시켜 둘은 술을 먹기 시작한다.
뭔가 진지한 얘기들은 차에서 대충 다해서 그런지 술 마실 땐 오히려 가볍고, 예전 추억 얘기들만 하고 있다. 지훈이 맨 처음 미소걸즈를 맡게 됐을 때의 일이라던가, 데뷔일자가 확정되고의 에피소드라던가, 그들에겐 생각보다 추억이 많았고 그 추억들을 곱씹으면 씹을수록 생각나는 건 연인에 대한 설렘이 아닌 가족이나, 오래된 동료의 느낌이 더 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그들이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도, 그들의 만남이 얼마나 힘들 것이라는 것도 인지하고 있었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어느새 지훈은 미래가 ’핑크레빗‘인 것을 증명하거나, 본인 입으로 듣는 것에 관심이 사라지고 단지 조미래 라는 여성의 매력과 분위기에 흠뻑 취해 있었다.
조막만한 얼굴에 긴 생머리, 굴곡이 드러나는 원피스를 입고 다리를 꼰 채 자신에게 생글생글 웃고 있는 인기 아이돌을 보는 것만으로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싶었다. 앞으로 숙일 때마다 보일 듯 말 듯 한 속옷과 너무나 섹시한 몸매라인과 희마하게 보이는 팬티라인. 지훈은 당연히 본능적으로 발기가 되어있는 본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술자리가 깊어지고 취기가 알딸딸해지니 미래의 볼이 붉게 물든다. 살짝 미소 지으며 안주를 홀짝 마시고 있는 모습을 보니 지훈은 절로 웃음이 난다. 내가 이런 사람이랑 독대로 술을 마시고 있다니, 쳐다보기만 해도 자신감이 상승하는 기분이다.
“아 기분 좋다! 오빠 우리 진실게임 할까?”
“엥? 갑자기?”
“뭐...그냥 그냥 있기도 뭐하잖아~ 말 못하면 데킬라 한잔 하는 걸로!”
미래가 갑자기 그를 지그시 바라보더니 각자 잔에 술을 따른다. 지훈은 의아하다. 데뷔 전부터 알고 지내며 대충 미래의 생활에 대해 대충 알고 있는데, 굳이 진실게임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가 애인이 있는지 아님 ’핑크레빗‘에 대해 알아 낼 수 있는지 생각이 들어 바로 수긍했다.
“뭐 나 먼저 물어볼게. 현재 남자친구가 있다 없다?!”
“너무 쉽네, 없어 정말 없어. 그럼 오빠는 있어?”
“있겠냐? 하루 종일 너희들 하고 붙어 있는데 애인 생길 때가 있겠냐고.”
미래와 지훈 둘은 별 것도 아니라는 듯 서로의 질문에 대답하고 다음 질문을 기다린다. 그리고 천천히 질문을 시작하는 미래.
“그럼...지금 맘에 두고 있는 사람은 있다...?”
순간 미래와 지훈 둘 다 얼굴이 붉어지며 말이 없어진다.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다. 서로 앞에 두고 있지만 알 수는 없다.
“있...지”
“진짜? 대박 어떤 사람이에요?”
당연히 없다고 대답할 줄 알았던 그의 대답에 자기는 아닐 것이라 생각한 미래는 억지로 밝은 티를 내며 계속 물어본다.
“아 빨리...!”
“아씨! 너야 너!”
순산 정적이 흐른다.
당황스러워 아무 말이 없던 두 남녀. 특히 지훈은 본인이 또 실수를 했다는 것을 알았고, 이왕 이렇게 된 거 한번만 더 실수하자는 생각에,
“예전부터 마음 있었어! 지금도 있고, 야 솔직히 이렇게 예쁘고 섹시한데 안 좋아하는 게 이상한 거......”
지훈은 다음 말을 더 이을 수 없었다. 미래가 조용히,
“사실 나도.....”
라 말하고 얼굴이 붉어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