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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소설: 발각된 이중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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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1,380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성인소설: 발각된 이중생활

[무료소설] 발각된 이중생활

8편


‘발각된 이중생활’


# 빼어난 미모, 완벽한 몸매 최고의 아이돌 미래에겐 수상한 비밀이 있다?!


“아니 이게....”


사람이 살다가 참 괴상하고 황당한 일을 한 번씩 겪긴 하지만 이렇게 상상조차 못 한 일이 일어난 것은 아마 지훈 인생에서는 처음인 듯하다. 자기가 즐겨보던 초고수위의 성인소설 작가가 실제로는 아이돌이었다?! 이거 뭐 라노벨이냐.


그것도 자기가 관리하는 인기 절정의 아이돌이며, 내가 사랑에 빠진 여자이다. 살면서 이런 일이 있을 확률이 있을까. 쌩얼로 소파에 누워 자고 있는데 이렇게 예쁘고 청순한 여자가 또 있을까? 새근새근 자고 있는 모습이 귀여운 고양이를 보는 것만 같다. 이렇게 예쁜 얼굴, 섹시한 몸매, 작고 기다란 손에서 그 야하고, 자극적이며,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그런 야한 글을 쓴단 말인가. 이런 생각을 하니 갑자기 발기가 된 지훈은 바로 몸을 움츠린다.


어떻게 해야 하나, 일단 이걸 못 본 척해야 한다.


지금 ‘이 글 네가 쓴 거냐.’ 하면 얘는 얼마나 놀랄 것인가. 저 어린 나이에 비밀을 들키면 스케줄은 고사하고 거의 졸도해버릴지도 모른다. 노트북을 강제 종료하여 조용히 덮어두고 방으로 들어가 다른 멤버들부터 깨운다.


“성은아~ 일어나자!”


“하영이 너 깨있는 거 알아 일어나! 주하야 넌 리더란 애가...아 너네 어제 술 마셨구나! 야아- 환기 좀 시켜라! 어휴...”


지훈이 주변에 널브러진 맥주 캔을 정리하며 잔소리를 쏟아낸다. 주하는 잠에서 깨 침대에 앉은 채로 숙취 때문에 띵한 머리를 잡고 괴로워하고 있었고, 하영은 지금 일어나야 하는 이 상황을 부정하며 이불로 온몸을 덮고 시위하고 있었다. 곤히 자고 있는 성은의 팔을 쿡쿡 찔러 일어나게 하고 거실로 나오니 미래가 주섬주섬 주변 정리를 하며 일어나고 있다.


“오빠... 안녕~ 언제 왔어요?”


“미.미래 일어났니? 방금 왔지. 빨리 씻고 나갈 준비 하자. 나 차 안에 있을게.”


평소와 다름없게 웃으며 미소 짓는 미래의 모습과 성인 작가 ‘핑크레빗’과의 괴리감이 생겨 어색하게 인사하고 집 밖을 나간다. 미래는 갑자기 자신을 보고 당황한 지훈이 이상하여 인상을 찌푸리고 순간 놀라 노트북을 바로 확인한다.


“아...어제 끄고 잤구나. 놀라라.”


하마터면 지훈에게 자기가 이런 소설을 쓴다는 것을 들킬 뻔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다시 준비를 시작하는 미래. 사실 모두 다 들켰는데 말이다.


“자 준비하고 얼른 나가자!”


주하의 지시에 따라 멤버들은 하나둘 욕실로 들어가 준비를 시작한다. 1시간 정도 준비가 대충 끝나고 벤에 타는 미소걸즈 멤버들. 타자마자 시간이 다급한지 벤이 바로 출발하고 코디네이터가 오늘 입을 의상에 대한 컨셉을 대충 설명해 준다.


“오늘 예능 있어. 방송국 도착하는 대로 대본 줄게. 콩트도 해야 하니까 배우 준비했던 하영이가 메인으로 나가면 될 거야. 그거 끝나면 음악방송 하나 있고, 저녁에 대학교 행사 있으니까 조금 힘들 거야. 아 미래는 내일 잡지 촬영 있는 거 잊으면 안 된다. 밥은 대기실 가서 먹자. 각자 저기 우유들로 버티고, 지금 좀 자둬~”


차에 타자마자 오늘 스케줄에 대해 브리핑하는 지훈. 그는 오늘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멤버들의 일정과 세부사항에 대해 정리하고, 공복 상태인 그녀들을 위해 우유를 사놓는 등 완벽한 준비를 해왔다.


지훈은 딱히 연예인에 대한 로망이 있어 매니저 일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군 제대 후 답 없는 대학에 다시 복학하자니 등록금이 아깝고, 당장 할 게 없어 가볍게 시작한 일인데 생각보다 적성에 맞아 입사 2년 만에 벌써 승진 얘기가 나오는 중이다. 그저 남들보다 일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진심으로 소속 연예인들을 위해 일하다 보니 회사에서도 이미 꽤나 인정받는 추세이다.


화장까지 하고 가려다 귀찮아 후드를 뒤집어쓰고 마스크를 하고 출근하고 있는 미래가 슬쩍 앞에서 운전하고 있는 지훈을 쳐다본다. 큰 덩치에 잘 생기진 않았으나 호감형인 얼굴, 옷도 나름 잘 입고, 일 잘하고 성실한 사람. 운전하면서 반팔 밑으로 보이는 잔 근육에 순간 미래의 가슴이 두근두근한다.


“지훈 오빠, 근육 있었네, 올~”


“까불지 말고 얼른 자라~ 오늘 스케줄 빡세다.”


‘아니 미친 내가 왜 이러는 거야’


지훈과는 연습생 때부터 알던 사이다. 막 회사에 입사해서 지나가면서 인사하던 사람으로 처음에 이것저것 실수를 하는 모습이 귀여워서 몇 번 눈여겨 봤었다. 그러다 어느새 적응을 하고 인정받아 미소걸즈의 매니저까지 하는 걸 보면 확실히 능력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오빠로서 정말 좋은 사람이고 장난도 많이 치고, 딱히 남자로서는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왜 저 잔 근육을 보고 설레는 거지.


아니 남자로서 설렌다는 것보다 성적으로. 그러니 저걸 보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게 아니고 고간이 두근거리지.


‘인기 절정의 아이돌이자 음탕한 암캐인 J는 매니저 B의 모습을 보고 욕정을 느껴 몰래 노팬티 채로 앞에서 넘어져 그를 유혹한다. 평소 J를 좋아하던 B는 그 모습에 정신을 잃어 그 자리에서 바로...’


최근에 쓰고 있는 ‘흩어진 처녀’의 새로운 스토리가 생각난 미래.


생각하기만 해도 꼴려 머리가 어질어질해진 그녀는 더 생각하다간 팬티가 더 젖어 어제처럼 노팬티로 스케줄을 진행한 판이라 억지로 잠들자싶어 그대로 눈을 감는다.

지훈은 미래의 말에 심장이 두근거린다. 아직 오늘 아침 본 글에 대한 심정이 아직 가라앉지 않았는데 그녀가 먼저 말을 거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말을 더 이어나가고 싶은데 가슴이 두근대 대충 말을 끊는다.


...


“오늘도 수고 많았어!”


“예~ 오빠 주말 잘 보내요~”


“안뇽!”


밤 11시.


오늘도 폭풍 같은 스케줄을 마치고 녹초가 된 채로 숙소로 들어가는 멤버들. 오늘은 다른 때보다 힘든 날이었다. 고된 예능 촬영에 음악방송도 몇 번 NG가 나서 같은 동작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미소걸즈의 안무는 격하고 힘든 파트가 많아 두어 번만 동작을 반복해서 체력이 금방 떨어진다. 하물며 이제 갓 20대가 된 소녀들이라면 정말 힘들 것이다.


“아..진짜 너무 힘들다.”


“오늘 맥주 마실 사람?”


성은이 쓰러질 듯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소파에 뻗어 누웠고, 주하가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 든다. 하영이 ‘나!’ 하며 달려들지만 미성년자는 안 된다며 밀쳐낸다. 하영이 술을 마실 수 있는 날은 멤버들이 다 같이 모인다거나 서로 진지한 대화를 할 때가 유일하다.


예를 들면 어제와 같이 진실게임을 한다거나 싶은.


“아 안 되겠어. 난 쉴래..”


“그냥 자자~”


성은과 주하가 대충 화장만 지우고 잠자리에 들고 거실에서 같이 TV를 보던 하영과 미래는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미래가 맥주를 들고 오니, 본인도 먹겠다고 난리다.


“언니 나도 맥주 마셔도 돼요?”


“야 주하 언니한테 걸리면 어쩌려고....”


“아! 몰라 마시고 싶어!”


“몰라 난 몰라. 맘대로 해 난 책임 안 져~”


기어코 맥주를 한 캔 따서 크하-하고 한잔하는 하영. 한 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데도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볼을 꼬집은 미래는 다시 잡담에 집중하다,


“아 언니 요새 지훈 오빠 좀 멋지지 않아요?”


“갑자기?”


“아니이 일 잘하는 건 원래 다 알고 있고, 운동도 해서 몸도 탄탄하고 되게 다정다감하고 그러니까 되게 잘 생겨 보이더라고.”


“너....설마?”


놀란 미래가 토끼 눈을 뜨고 하영을 쳐다보자,


“아 좋아하고 그런 거 아니예여! 그냥 뭐....눈이 간다 이런 거지.”


왠지 모르겠지만 하영의 이런 말들에 질투를 느낀 본인이 이상한 미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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