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하영의 얘기치 못할 사정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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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533회 작성일소설 읽기 : 성인소설: 하영의 얘기치 못할 사정4
[무료소설] 하영의 얘기치 못할 사정4
37편
‘하영의 얘기치 못할 사정 4’
# 빼어난 미모, 완벽한 몸매 최고의 아이돌 미래에겐 수상한 비밀이 있다?
걱정스러움과 막연한 두려움이 덜컥 느껴졌으나 그것보단 어떻게든 이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멤버들에 대한 애정 때문에 옷을 챙겨 입고 나가는 하영.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피하기 위해 또 몸매를 가리기 위해. 일부러 롱 패딩을 입고 마스크를 쓰고 나가는 그녀지만 본래의 섹시한 라인까지 다 가리진 못한다. 문자는 하영에게 대형 카페로 오길 바랐다. 사람이 많은 대신 카페 안에 룸이 있었기 때문에 안에만 들어가면 사람들이 알아보기 쉽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도 동의했다.
택시를 잡아타고 카페에 도착한 그녀. 프랜차이즈 카페로 동네에선 가장 큰 커피숍l이다. 안으로 천천히 들어가는 하영, 카페 안에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그녀는 이상한 짓을 당하지 않을까에 대한 걱정이 거의 해소됨을 느꼈다.
[난 카페 안으로 들어왔어요, 당신은 어디야?]
[3번 방으로 들어와. 거기 앉아있어]
왜 방에 먼저 앉아있지 않음에 살짝 걱정이 들기도 했으나 어찌 됐든 자신이 궁금하고, 해결을 바라는 을의 입장이기 때문에 별 다른 선택지 없이 방안으로 들어간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건 딸기케이크와 카푸치노, 아메리카노 한잔씩. 아직 음료에서 김이 올라오는 것을 보아 주문한 지 얼마 안 되어 보인다. 그럼 이 근처에 있단 말 인데...
“어 왔어? 앉아앉아.”
문자를 보낸 사람의 얼굴이 어떠할 것이라곤 따로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자신이 그걸 알 필요도 없고, 미래와 주하 걱정에 그의 생김새야 논외였다. 그러나 하영은 개인적으로 이 몰카범을 ‘괴물’이라고 생각했고 마음속 한가운데서도 추악한 모습을 한 사내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하영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오히려 아직 앳된 20대에 더욱 놀랍게도 더욱 놀랍게도 여성이었다. 펑퍼짐한 청바지에 오버핏 후드티를 입고 자신의 머리보다 몇 치수는 큰 모자를 쓴 작은 키의, 정말 평범한 결코 이런 영상을 찍을 것이라곤 생각되지 않을 법한 수수한 차림의 하영과 비슷한 나이대로 보이는 어린 여성이 히죽거리며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뭐해 앉아”
“당신이 진짜 영상을....”
“앉아 내가 얘기하잖아”
여자가 째릿하며 하영을 쏘아붙인 뒤 먼저 자리에 앉는다. 저런 체구의 사람이 눈을 부라리며 위협적으로 말하는 것이 하나도 무섭지 않고 오히려 우스웠으나 상황에 대한 모든 주도권은 저 여자에게 있었기 때문에 하영은 군말 없고 자리에 앉는다.
“여기 딸기 케이크 되게 맛있어. 하영이 넌 바빠서 잘 못 먹어봤겠지? 얼른 먹어”
“그것보다 대체 왜 그런 영상을 찍은 것부터 말해줘”
“먼저 먹어”
이번에도 아까처럼 여자가 하영을 째려보며 중얼거리자 이번엔 하영이 바로 받아친다. 분명 지금 자신이 불리한 상황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 작은 여자가 범인이라는 것에 얕보고 있었고, 무엇보다 전송된 사진과 영상 때문에 요 며칠 잠을 못 자 하영의 짜증은 극에 달해있었다.
“네가 여기 약을 탔는지 어떻게 알아?”
하영의 대담한 말에 여자는 순간 당황한 듯 흠칫거렸으나 이내 씩 웃으며 이를 드러내곤 포크로 케이크 중간 부분을 찍어 먹는다.
“됐지? 이제 빨리 먹어”
여자는 눈짓과 어깨를 으쓱하며 케이크을 먹으라는 시늉을 했고 하영은 별수 없이 케이크 위에 딸기부터 찍어 우적우적 씹어 먹는다. 그런 하영을 여자는 굉장히 맘에 들어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씩 웃으며 말을 쏟아낸다.
“하영이 너 요즘 왜 유튜부에 올린다고 한 메이크업 2편 왜 안 올리는거야? 나 그거 엄청 기대하고 있단 말야. 아 그리고 그전에 미래한테 미소걸즈 탈퇴 몰카 하는 영상! 너무 웃겼어 진짜~ 나 그거 100번은 본 거 같아. 보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 크크 그리고 저번 무대 때...”
이게 무슨.
뭘 생각하고 내뱉을 정신도 없이 말을 쏟아내는 그녀를 보고 하영은 어안이 벙벙해 그녀를 쳐다만 보고 있다.
“어제 무대 의상 보니까 몸매 부각 너무 되더라. 난 그런 거 별로야. 영상 댓글 보니까 다들 하영이 가슴얘기밖에 안하더라고. 변태 같은 새끼들이! 우리 하영이는 몸매보다 얼굴이 매력적인데 말야. 안 그래? 아 그리고 박성은 열애설은 진짜였어? 항간에는 정말 KTO 찬호랑 사귀었었다고 하는데 오보지?”
여자는 하영과 대화하는 것이 기쁜지 계속 신나서 떠들어댔다. 마치 아까 전에 눈을 부라리고 공격적인 어투로 말할 때완 전혀 다른, 그냥 영락없는
“너......”
“왜? 뭐 궁금한 거 있어? 나 말야, 하영이랑 너랑 만나서 기분이 정말 좋아. 내가 너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아? 나 팬사인회만 3번 갔는데 기억나? 주하는 내 얼굴 알던데 넌 기억나니?”
“내 번호 어떻게 알았어.”
하영이 겨우 그녀의 수다를 멈추고 말을 뱉어낸다. 하영의 말에 여자는 1도 당황치 않고 오히려 속상한 듯 입을 빼죽 내밀며 중얼댄다.
“알아내는 건 아는 연예부 오빠가. 그런 게 궁금해? 그런 것보다 나한테 궁금한 건 없어? 이 후드 티 봐봐. 니 유튜브 맨 처음 영상에 네가 입고 나온거야! 이거 구하려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여자의 계속되는 말에 하영이 갑자기 테이블 위로 고개를 떨구며 눈물을 뚝뚝 흘린다. 여자는 하영의 행동에 적잖게 당황했는지,
“갑, 갑자기 왜 그래?”
하고 어찌할 바를 모른 채 그녀의 어깨를 쓰다듬고만 있다.
“왜... 왜 찍은 거야... 그런 걸..... 우리 이제...흑...잘되고 있는데 왜 괴롭히는 거야....”
“난 그럴 뜻이......”
“그런....게....흐흑... 제발 제발 유포하지 말아줘..”
그 말에 여자는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더니 그녀를 안심시키며 설명한다.
“내가 왜 유포를 해? 난 미소걸즈가 잘 되길 바라는 사람인데?”
“그럼... 나한테 보내준 영상은 왜 찍은 거야?”
“너랑 만나려고.”
“뭐? 그럼 그 영상은 어떻게 찍은 건데?”
“하루 종일 미소걸즈 스케줄을 쫓아다니니까 묘하게 미래랑 주하가 같이 지내는 일이 많더라고? 이상하게 매니저랑 눈빛 교환도 많이 하구. 다른 사람들은 모를지 모르겠지만 데뷔 때부터 너희만 쫓아다닌 난 다 눈치챘지! 그래서 걔들 스케줄 따라 돌아다니고, 밴 찾아 돌아다니고, 뒤따라가니까 어느 호텔에 계속 들어가더라고? 미래, 주하, 매니저 순으로 말야. 그때부터 알게 됐지. 영상이나 사진은 거기서 알바하면서 놔둔 거고”
“그런.... 영상은 왜 찍은 거냐고”
하영이 어느새 소매로 눈물을 닦으며 그녀에게 묻는다.
“그래야 너랑 만날 수 있으니까”
“어..어?”
“너 아무것도 기억 못 하는구나. 저번 팬 사인회 때 내가 물었던 거 기억 안 나? 나랑 하루만 데이트해주면 안 되겠냐고. 그때 네가 그랬지? 넌 팬 모두의 것이라서 따로 시간을 낼 수 없다고. 그래서 시간이 나게 한 거야. 이 정도 약점 정도면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이제 데이트해줄 수 있겠어?”
이 말도 안 되는 얘기를 이렇게 편안한 상태로 떠들어대는 이 여자를 도대체 믿어야 하는 걸까. 다시 무언가를 말하려던 하영은 너무도 당황스러워 다시 입을 닫고 앞에 놓여 있는 음료를 빨아마신 뒤 숨을 고르고 다시 그녀에게 말한다.
“단지... 그런 이유라고? 남자도 아니고 그냥 나랑 데이트 한번 하려고 이런 짓을 벌였던 말야?”
“응! 단지라니! 나한텐 얼마나 중요한 일인데 섭섭해~”
여자는 그러더니 본인 앞에 남은 음료를 싹 빨아마신 뒤 미래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려 한다.
“이제부터 할 수 있지 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