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여사장의 음탕한 비밀 1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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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509회 작성일소설 읽기 : 성인소설: 여사장의 음탕한 비밀 18화
[무료소설] 여사장의 음탕한 비밀 18화
회사 내에서 울려 퍼지는 벨소리만 들으며, 나와 그녀는 한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
뭔가 이상했다.
나는 여사장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고 있었고, 따로 저장해 놓았다.
그리고 선예의 전화번호도 저장해 놓았었다.
그 둘은 확실히 다른 번호를 가지고 있었었다.
그럼에도 지금 내 눈앞의 여사장에게서 벨소리가 들려왔다.
“... 저기...”
이제는 호칭조차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여사장이라고 해야 하는지, 선미 누나라고 해야 하는지, 아니면 선예라고 불러야 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 기다린다고 했잖아.”
그런 나에게, 눈앞의 여성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녀의 낮은 목소리에 나는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 어?”
잘못 들은 것은 아니었다.
확실하게 들었었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의문형식으로 말을 끝내었다.
눈앞의 여성은 화가 잔뜩 난 것인지,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재촉하지 않고, 내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준다고 했었잖아.”
그런 말을 했었다.
재촉하지 않고, 그녀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준다고 말했었다.
그건 분명, 내가 선예에게 했던 말이었다.
선미 누나가 해외로 갔다던 날, 갑작스럽게 나에게 울면서 전화를 걸었던 선예에게 했던 말이었다.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선예에게 했던 말이었다.
“확실하게 말해줘... 너 누구야?”
“... 내가 선미 언니라고 말하면... 믿을 거야?”
믿을 리 없었다.
그녀의 입에서 ‘언니’라는 말이 나온 시점에서, 이미 이야기는 끝이 났다.
“...”
나는 결국, 선예가 스스로 나오기를 결정하는 것을 기다리지 못했다.
서두르다가, 내가 일을 그르친 듯 보였다.
선예라고 추측되는 여성을 바라보며, 나는 자그마하게 입을 열었다.
“나, 잘 모르겠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선예인 거지? 내가 알고 있던 여사장이 아니고, 선미 누나도 아닌... 선예 맞지?”
“...”
그녀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선미 누나가 해외로 갔다는 그때, 그녀가 집에 틀어박히는 것을 보고 선예가 꽤 망가져버리고 말았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선예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소름 끼치게 망가져있었다.
나와 오랫동안 만나지 않으며, 자신의 아버지 도움으로 회사까지 차려가며 이런 이상한 행동을 꾸몄다.
심지어 전혀 관계없는 남성들과 섹스를 즐기며, 문란한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예전, 내가 하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며, 나를 쫄래쫄래 쫓아다니던 소심했던 그녀가 아니었다.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내가 어릴 적, 좋아하는 감정을 품고 있었던 그녀는 이상해져있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울리는 벨소리가 시끄러웠던 것인지, 주머니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었다.
다른 모양, 다른 기종의 휴대전화였다.
내가 본 ‘여사장’그리고 ‘선미 누나’였던 사람의 휴대전화와는 달랐다.
그녀는 회사에서 사용하는 용도로 휴대전화를 따로 사용하고 있는 듯했다.
‘선예’로 사용하는 휴대전화.
그리고 ‘여사장’혹은 ‘선미 누나’로 사용하는 휴대전화.
이렇게 두 가지를 사용하고 있는 듯했다.
그녀는 이내 자신의 휴대전화로 걸려온 내 전화를 강제로 끊어버리며, 말을 꺼내었다.
“... 행동력 없고 찌질하면서... 왜 이럴 때만...”
선예는 초점 없는 눈동자로, 내 눈을 도려낼 듯 섬뜩하게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내 비밀을 전부 알아버렸잖아...”
“...”
“왜 이럴 때만 제대로 참고 기다리지 못하는 거야. 준비되면 내가 알아서 한다고 했잖아.”
그녀의 얼굴은 가까워졌다.
선예의 입에서 한 마디 한 마디 단어가 뿜어져 나올 때마다, 그녀의 얼굴이 다가왔다.
그런 그녀의 기세에 눌리지 않으려, 나는 당당하게 입을 열었다.
“넌 나한테 비밀을 몇 개 숨겨놓아야 직성이 풀리는 거냐?”
오랫동안 보고 싶었던 선예가 내 눈앞에 있다.
하지만, 그녀가 정말 선예인 것인지 알 수 없었고,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순간이 다가왔음에도 기쁘다는 감정보다는 두렵다는 감정이 앞섰다.
선예는 내 질문에 똑바로 대답하지 않으며,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을 계속했다.
“지금... 들킬 생각은 없었다구...”
그녀의 가녀리고 부드러운 손이 내 목으로 올라왔다.
그리고는 상냥하게 감싸졌다.
방금 전까지 성관계를 나누고 있었던 것을 잊지 말라는 듯, 우리의 아래에서 훤히 드러낸 서로의 하반신에서는 비릿하고 음란한 냄새가 올라왔다.
“창욱이는 떠나지 않을 거지?”
“... 왜 이러는 거냐고.”
“전부 창욱이, 네 탓이니까.”
내 목을 잡은 그녀의 손가락에서 살며시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내 목을 졸라 죽일 생각까지는 없던 것인지, 살며시 누르는 느낌만 날뿐,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지금 당장 그녀의 손을 뿌리칠 수 있었다.
내 목을 조르는 듯한 행동을 보이는 그녀를 힘으로 밀쳐낼 수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그녀를 힘으로 제압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집안에서만 생활해서 사회성이 떨어질 뿐이라 생각하며, 내 목에 올라온 그녀의 어리광을 받아주겠다고 생각했다.
아니, 잘 생각해보면... 이 회사의 사장이 선예였다면, 집안에서만 생활했었다는 그녀의 말도 거짓말이 되었다.
이 회사의 여사장으로 생활하였을 터...
이젠... 진짜 뭐가 뭔지 알 수 없게 되었다.
“그럼, 일단 선미 누나랑은 관계없는 거지?”
나는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당연하지, 언니는 죽었으니.”
“... 뭐?”
선예는 섬뜩한 무표정으로 나를 빤히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전에 기억나? 언니가 사업을 위해 아버지랑 해외로 갔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기억... 하지.”
확실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날, 자신을 두고 간 언니가 미웠던 것인지 서럽게 울며 전화했었다.
“그날, 언니가 외국으로 갔다는 말은 거짓말이었어. 언니는 그날, 교통사고로 죽었어.”
거짓말.
또 거짓말이다.
거짓말에, 거짓말에, 거짓말에, 거짓말에, 거짓말.
지금 나에게 하는 말도 거짓말일 수 있겠지.
“증명해봐.”
나는 낮은 목소리로, 내 목에 부드러운 손을 올려놓은 그녀에게 말했다.
그런 내 말을 듣고서, 그녀는 자그마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대답했다.
“미안해. 언니 시체를 사진으로 찍어 두지는 않았거든.”
그녀의 입꼬리는 올라가 있었지만, 눈은 미소 짓지 않고 동그랗게 떠진 채,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
“...”
우리 사이에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지금 내 눈앞의 그녀가 나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선미 누나의 죽음이 사실이라면 그것 자체로도 충격이었지만, 그것을 지금까지 나에게 숨겼었다는 것이 되었다.
나는 뭐야?
전혀 관계없는 사람이야?
왜 그걸 나에게는 알려주지 않았던 건데?
화내고 싶었다.
하지만, 내 눈앞에서 정말 정신이 나간 듯 보이는 그녀의 앞에서,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얼어붙어있는 나를 대신하여, 선예가 침묵을 깨뜨려주었다.
“창욱이는 날 떠나지 않을 거지?”
“...”
“창욱이는 야한 여자가 좋다고 했었잖아? 나 기억하고 있었어.”
선예는 내 얼굴로 바짝 다가오더니, 자신의 부드러운 손으로 내 목을 감싼 채, 이내 내 입술 위로 자신의 입술을 맞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