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제의 일기장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21화 | 성인 소설 | 무료소설.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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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제의 일기장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21화

무료소설 처제의 일기장: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20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처제의 일기장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21화

21화)


 상중이 비틀거리며 집안으로 들어섰다. 술은 하나도 깨지 않았다. 소주 5병. 깨려면 적어도 5일은 걸릴만한 양이었다.

 “어휴 술 냄새. 대체 얼마나 먹은 거야 당신. 뭐야? 어딨었어?”
 “응… 박 차장 차에서 깜박 잠들었더라고.”

 새빨간 거짓말.

 “아, 진짜. 술을 얼마나들 마신 거야. 얼마나 놀란 줄 알아?”
 “술 먹는다고 미리 얘기 했는데 뭘 그렇게 놀라고 그래.”
 “그러니까… 분명 알고 있는데 퇴근하면 항상 당신이 있는데, 없으니까… 이상하잖아. 거기다 지연이도 없고.”

 등 뒤에 선 도연이 돌아선 상중의 재킷을 벗기며 말했다. 상중은 눈을 힐끗 돌려 지연의 방문 쪽을 보았다. 살짝 열린 방문 틈 사이 시커먼 어둠이 왠지 낯설었다.

 ‘형부 먼저 가요. 저는 쉬다가 나중에 들어갈게요.’

 지연은 아직 모텔에 있다.

 함께 누워있는 게 처제인 걸 깨달은 직후 다시 도연에게 전화가 왔고, 부랴부랴 나왔다. 집에 들어온 지금까지도 그는 방금 전까지 처제와 함께 있었다는 걸 현실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승진 축하해 여보. 고마워요 그동안 애써줘서.”

 상중이 지연을 떠올리고 있을 때, 도연이 등 뒤에서 그를 껴안았다. 포근한 가슴의 느낌이 와이셔츠 너머 전해졌다. 상중이 손을 올려 배를 휘감고 있는 지연의 손을 덮었다.

 “오랜만에 씻겨줄까, 우리 김 차장님?”

 다음날 아침,

 “여보, 여기 꿀물부터 마셔. 근데 지연이 이 기지배, 간밤에 안 들어왔나 봐. 얘야 말로 무슨 일 있는 거 아냐? 곧 죽어도 집엔 겨들어오더니.”

 술이 덜 깬 상중이 씻고 나왔을 때 출근 준비를 모두 마치고 한창 식사 준비 중이던 도연이 투덜거리듯 말했다. 상중이 꿀물을 들이켜고 신문을 가지러 가면서 보니 지연의 방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그대로 잠들었겠지. 처제도 취했던 것 같으니까.

 도연이 물 묻은 손을 앞치마로 쓱쓱 닦아내곤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아!”

 그러다가 뭔갈 깨달았던 듯 귀에 댔던 휴대폰을 꺼내 부리나케 종료 버튼을 눌렀다.

 “이 기지배 남자 생겼나?”

 신문을 들고 온 상중이 식탁에 앉았을 때 도연이 밝은 얼굴로 상중을 향해 외쳤다. 상중은 아내의 그 말을 듣지 못한 듯 아무 말 없이 신문을 펼쳤다.

 “당신, 출근 안 해? 옷 갈아입어야지. 아직 밥도 안 됐는데 벌써 자리 앉아?”
 “아, 으응…”

 상중은 멍한 상태로 신문을 접어놓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상중은 내내 어제 일을 복기하는 중이었다. 어제 깨어난 뒤 집에까지 온 것도 가물가물한 상태였으니까.

 그는 처제와 함께 있게 된 경위라든가 하는 것들을 떠올려보려고 애썼다. 그러나 소용없는 일이었다. 처제와의 통화기록은 없었다.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처제와 그곳에 있게 된 거지? 도저히 떠오르지 않았다. 처제는 그의 호기심이 즐겁기만 한 모양이었다.

 전날 밤, 모텔을 나오기 전 애액이 굳은 하체만 부랴부랴 씻어내고 옷을 입는 동안, 알몸으로 침대 위에 엎어져 턱을 괸 지연은 내내 상중을 물끄러미 보고 있었다. 초승달모양으로 웃고 있는 눈이 비틀거리는 상중을 따라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러는 동안 하늘로 향한 종아리 두 개가 천천히 발길질 하듯 흔들렸다.

 “역시. 형부 엄청 취했다. 이렇게 취한 거 첨 봐. 고등학교 때 이후로. 지금 형부 나랑 왜 여기 와있는지 하나도 기억 안 나는 거죠?”

 지연이 입을 연 건, 넘어질 듯 넘어질 듯 겨우 바지를 입는데 성공한 상중이 이번엔 와이셔츠 단추를 꿰느라 사투를 벌이고 있을 때였다. 그러나 상중은 제멋대로 움직이는 단추 알에 정신이 팔려 아무 대답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아이, 이렇게 가면 언니가 의심해요.”
 
 삐뚤빼뚤 꿰어진 단추를 지연의 그림자가 덮어버렸다. 어느새 눈앞에 선 지연인 완전한 나체상태였다. 불쌍하게 꿈틀거리던 손을 지연에게 붙잡힌 상중은 그 자리에 굳어 지연의 알몸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시선은 단추를 꿰느라 앞으로 향한 팔뚝에 의해 그러모아진 풍성한 가슴 끝에 솟아오른 한 점에 고정되어 있었다.

 “미안해, 처제. 내가 많이 취했나봐.”

 기억이 나지 않는 것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그런데 그의 진지함과는 다르게 그의 발음은 한참이나 꼬여 있었고, 몸은 비틀거리고 있었다. 그런데도 지연은 그런 상중이 우습지 않은 모양이었다.

 “뭐가 미안해요. 괜찮아요. 형부 아깐 되게 젠틀 했어요. 적당히 난폭했고… 좋았어요. 형부랑 해서.”
 “근데 처제, 우리 어떻게 여기 있는 거야?”
 “궁금해요?”

 지연의 손이 단추가 모두 채워진 와이셔츠를 쓰다듬었다.

 “키스해줘요. 아까처럼… 찐하게. 그럼 생각해볼게요. 얘기해줄지 말지.”

 한 발짝 다가서며 고개를 쳐든 지연이 그의 입술에 속삭였다. 지연의 입에서도 약한 술 냄새가 났다. 상중은 살짝 젖은 채 벌어진 지연의 입술을 입안에 머금었다. 지연의 입술이 기다렸단 듯 그의 입속으로 파고들어왔다.
 
 “여보! 뭐해! 제사 지내? 내 말 안 들었지?”
 “응? 으응?”

 식탁에 앉은 그의 앞에서 보라색 잡곡밥과 빨간 콩나물국이 김을 피워 올리고 있었다.

 “아, 진짜 오늘 괜찮겠어? 아무리 좋아도 그렇지 오랜만에 먹는 술을 왜 그렇게 많이 마신 거야!”

 어제와 같은 인수인계 작업은 오전 내도록 이어졌다. 아내의 꿀물과 해장국 덕에 어떻게든 버틸 수는 있었으나 숙취로 인해 일이 더뎌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속이 안 좋은 상중은 끝내 점심식사를 거르고 회사 로비에 있는 커피숍으로 갔다. 상중은 거기서 식사를 하러 가는 박 차장을 만났다. 상중과 똑같이 아니 그보다 몇 잔 정도는 더 마신 박 차장이었으나 그는 평소와 하나 다를 바 없이 쌩쌩해보였다.

 “여어, 김 차장! 어젠 그렇게 갑자기 가버리면 어떡하나? 담배 피우다 말고 갑자기 사라지더니 계산만 하고 사라져버리고 말야. 거국적으로 2차 갈라고 했더니만. 어? 자네 괜찮나? 안색이 안 좋은데.”
 “아, 술을 너무 오랜만에 마셨나봐. 근데, 내가 어제 갑자기 사라졌다고? 담배 피다 말고?”

 상중이 기억하지 못하는 전날의 기억 일부를 박 차장 입에서 들으니, 지연에게서 듣지 못한 지연과 한 모텔에 있게 된 경위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형부가 모르는 게 더 재밌을 것 같애.’ 지연은 그 말을 끝으로 그를 모텔에서 내쫓은 참이었다.

 “그래. 이거이거 박 차장 술이 많이 약해졌어. 옛날엔 나보다 잘 마셨던 것 같은데 말야.”

 이봐, 그런 쓸 데 없는 얘기 말고!

 “내가 가기 전에 무슨 일이 있진 않았나? 혹시 누굴 만났다거나.”
 “일? 아, 자네 혹시 필름 끊긴 건가? 하하 이거이거 자네 이제 술 먹으면 안 되겠네. 필름 끊기면 치매 위험이 있다던데. 벌써 그럼 어쩌나?”

 아 근데 이 새끼가. 아직 술이 완전히 깨지 않아서인지 점잖은 상중의 입에서 하마터면 욕이 터져 나올 뻔했다.

 “음, 어디보자…. 뭐 별거 없었는데. 아, 맞다. 어제 담배 피면서 얘길 하다말고 자네가 어딘가 빤히 쳐다봤지 아마? 하도 빤히 쳐다 보길래 나도 따라 봤지. 근데 뭐 사람만 바글바글하고 별 거 없었어. 그래서 돌아보니 자네는 벌써 사라지고 없었고. 그게 단데?”

 상중은 박 차장의 말을 하나하나 종합해보았다. 박 차장의 말대로 상중이 누군갈 발견하고 사라진 거라면 그건 당연히 처제 지연일 것이다. 그렇게 된 거군. …이 아니었다. 지연일 길에서 우연히 발견했다 한들 그가 그렇게 부랴부랴 쫓아갈 리는 없었다. 아니지, 술에 취하면 충분히 그럴 수 있지.

 하아, 더 복잡해졌군.

 ―

 퇴근할 때쯤 돼서야 술이 좀 깨는 것 같았다. 끝내 지연과 한 모텔에서 눈을 뜬 수수께끼를 풀지는 못 했다. 직접 물어보는 수밖에 없지. 상중은 그렇게 생각하며 지하철에서 내려 집까지 이어진 언덕길을 오르고 있었다.

 가로등이 켜진 길가엔 지정주차 된 차들이 나란히 서있었다. 그런데 한 15m쯤 앞 나란히 선 차 사이에 웬 모자를 푹 눌러쓴 남자 하나가 담배를 피우며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모자를 눌러쓰고 있다곤 하나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남자였기에 상중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상중이 그 남자의 수상함을 느낀 건, 그를 발견하고 채 몇 초도 되지 않아서였다.

 그가 그 남자를 발견하고 세 걸음쯤 옮겼을 때, 20m쯤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한 여자가 나왔다. 상중은 한 눈에 그 여자가 처제 지연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지연은 이제 퇴근을 하는 모양인지 스키니 바지에 후드집업 외투의 편한 차림이었다.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는 그녀의 편한 출퇴근 복장이었다. 저 캐주얼한 옷 속에 누구보다 섹시한 몸을 품고 있다는 걸 이제 상중은 잘 알고 있었다.

 지연을 본 반가움에 전날에 대한 궁금증도 잊은 상중의 발걸음이 가벼워진 그때, 내내 편의점 쪽을 응시하던 그 남자가 담배를 끄고 지연일 따라가기 시작한 걸 그는 금방 알아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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