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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제의 일기장 (누구의 손길?) 18화

무료소설 처제의 일기장: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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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처제의 일기장 (누구의 손길?) 18화

18화)


 소파에서 곤히 잠든 상중은 잠결에 발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언뜻 물이 우수수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가 잠에서 깬 것은 아니었다.

 인기척에 잠깐 깼던 것도 잠시, 다시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깊은 암흑과 침묵 속에 빠져들고… 얼마나 시간을 더 보냈을까?

 이윽고 허벅지를 쓰다듬는 분명한 손길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그는 아무런 대꾸도 아무런 반응도 할 수 없는 상태인 듯했다. 언뜻 어떤 목소리가 들린 것도 같았다. 그런데도 그는 그저 본능적으로 ‘으음…’ 하는 신음소리를 낸 게 전부였다.

 매우 익숙한 향기가 뻥 뚫린 코 속으로 밀려 들어왔으나 누구의 것인지 분간을 할 수 없었다. 눈을 뜨려는 듯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으나 눈이 떠지지는 않았다.

 허벅지에 머물렀던 손길이 조금씩 위로 올라와 티셔츠 속으로 파고들었고, 배꼽 부근에 난 털을 쓰다듬었다. 더 아래쪽으로 이어져있는 털의 결을 따라 손이 천천히 움직였다. 그리고 부드러운 손은 곧 바지 고무줄을 밀어내고 안으로 천천히 기어들어왔다. 그러나 그는 아무 반응을 보이지 못하는 코마 상태였다.

 입술에 촉촉한 무언가가 스쳐지나갔지만 그것은 차라리 꿈이었다. 굳게 닫힌 입술 사이로 부드러운 무언가 비집고 들어와 앞니를 간질일 때에도 상중은 잠에서 깨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아무것도 지각할 수 없는 와중인데도 그의 감각 중 단 하나만은 깨어나 버린 듯했다.

 배에 머물러 있는 손길 바로 아래 살짝 벌어진 다리 사이에서 잠자고 있던 물건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것이 손길 때문이었는지, 향기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입술과 이를 간질이고 있는 어떤 것 때문이었는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그의 딱딱해진 물건에 차가운 손길이 닿았고, 그것을 살며시 감쌌다. 그리고 누군가의 옅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는 그 소리를 들었으나, 여전히 잠에 빠져있을 뿐이었다.

 ―

 “으음…”

 깊은 잠에 빠져있던 그를 깨운 건 TV에서 흘러나오는 드라마 대사였다.

 “당신을 믿었어. 그런데 나한테 어떻게… 당신이 그러고도 사람이야?”

 그 대사는 그의 정신을 번뜩 뜨이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제 일어나? 방에 들어가서 편하게 자지, 왜 여기서 자고 있어?”

 소파 아래 앉은 도연이 머리를 젖혀 그의 배에 기대며 말했다. 익숙한 화장품 냄새. 민소매 티셔츠 사이로 군살 없는 겨드랑이의 하얀 살결이 보였다. 그리고 도톰한 가슴이 살짝 삐져나왔다.

 “아, 깜박 잠들었네. 언제 왔어?”

 아직도 잠에서 덜 깬 듯 상중의 목소리는 완전히 갈라져 나왔다. 몸을 일으키려고 했으나 쉽사리 일어나지지 않았다. 그 때 머리 위쪽으로 탁하고 문 닫히는 소리가 났다.

 “형부 일어났어요?”

 겨우겨우 몸을 일으키려고 하는 그 순간 지연의 하얀 얼굴이 일어나고 있던 그의 머리 위에 나타나서 화사하게 웃었다. 하마터면 부딪칠 뻔했다.

 지연이도 역시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원피스인 것처럼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처제가 좋아하는 스타일. 어? 근데… 가슴에 튀어나온 저건…

 “아까 왔지. 당신 저녁도 안 먹고 잔 것 같던데. 웬일이야? 어? 지연이 너! 내가 집에서 브라자 차고 있으라고 했지! 은근슬쩍 벗는다!”
 “아, 언니! 뭐! 불편하단 말야! 같은 여자끼리 잘 알면서!”
 “근데 이 기지배가! 형부도 있는데…”
 “아, 형부가 애야? 형부, 괜찮죠? 지도 안 하면서 왜 나보고만 하래?”

 도연이 지연의 하얀 허벅지를 한 대 찰싹 치자, 소리를 빽 지른 지연은 급기야 소파 위로 펄쩍 뛰어올랐고, 간신히 몸을 일으켜 앉은 상중의 뒤에 찰싹 달라붙어 숨어버렸다. 그때 상중의 팔뚝과 등에 지연의 푹신한 가슴이 닿은 건 당연했다.

 안 그래도 자다 깨서 정신없는 상중이 이 상황에서 딱히 할 말이 있을 리가 없었다. 도연의 손바닥에 맞은 지연의 하얀 허벅지가 빨갛게 변하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볼 뿐.

 “여보…, 오늘 많이 피곤하지?”

 불이 꺼진 안방 침대 위에 도연과 상중이 나란히 누워있었다. 저쪽을 보고 누워 한참동안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던 도연이 폰을 침대서랍 위에 올려놓고는 몸을 돌려 그에게 달라붙으며 말했다. 달콤한 치약 냄새가 그의 얼굴을 덮쳤다.

 “응… 조금 피곤하네.”
 “요새도 회사에서 안 좋아?”

 걱정스럽게 묻는 도연의 뭔가를 갈구하는 듯한 손길이 그의 가슴을 쓰다듬고 있었다.

 “승진…할지도 모르겠어.”
 “정말? 진짜야?”

 도연이 그의 가슴을 짚고 일어나는 바람에 가슴을 눌린 그는 순간 헉!하고 신음을 내뱉었다. 상중의 반응에 놀란 도연이 그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그녀는 들뜬 모양이었다. 어둠 속에서 들리는 숨소리만으로도 그걸 느낄 수 있었다.

 “아직 확실한 건 아니고, 그런 얘기가 있나봐.”
 “당사자한테까지 그 말이 들릴 정도면 거의 확정인 거네! 와, 여보 축하해! 내가 뭐랬어? 조금만 기다리랬지?”

 그렇게 말한 도연은 아이처럼 머리를 그의 가슴에 대면서 크게 끌어안았다. 도연의 큼지막한 가슴이 그의 골반을 짓눌렀다.

 “정말 잘됐다… 이제 우리 애기만 생기면 되겠네…”
 “여보…”

 그때 도연이 갑자기 고개를 쳐들었다.

 “아냐 여보! 오늘은 기분 좋은 소식 들었으니까, 그런 거 신경 쓰지 말고, 내가 서비스 해줄게! 뭐해줄까?”

 여전히 방은 어두웠지만, 창으로 희미하게 스며들어오는 빛으로 인해 코앞에서 활짝 웃고 있는 도연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상중은 아내의 얼굴에서 지연의 얼굴을 본 듯했다. 아내가 그렇게 활짝 웃는 모습을 보는 게 얼마만인데… 거기서 지연의 웃는 얼굴이 떠오르다니.

 “얼른, 말해봐! 내가 다 들어준다니까? 입으로 해줄까? 아니다 그건 너무 약하다. 69? 에이 그건 내가 좋은 거네. 음… 아! 당신이 예전에 좋아했던 거, 그 얼굴에 비비는 거 해줄까? 아니면…”

 도연은 마치 20대로 돌아간 듯 팔딱거렸다. 강아지가 꼬리를 살랑거리는 것처럼 그의 가슴팍에서 평소라면 입에 담지도 못할 야한 체위를 나열하고 있었다. 도연의 그런 행동은 상중으로 하여금 지연을 떠올린 것에 대한 죄책감마저 잊게 만들었다.

 “여보 그런 건 다 어디서… 진짜… 다 해주려고?”
 “응, 진짜! 우리 요새 이런 거 저런 거 많이 해봤잖아. 그래서 내가 연구 좀 했다니까?”
 “하하, 무슨 연구 까지…”
 “왜에 연구 해야지. 그동안은 우리가 되게 평범하게만 했잖아. 근데 알아보니까 생각보다 이색적인 게 많더라구. 책에서 보니까 자고로 부부관계는 늘 새로워야 한다던데? 근데 바보같이 그동안은 그런 것도 모르구 살았잖아. 특히 우리는… 아이가 없으니까, 마음을 비우고 즐기는 거야. 그동안은 부끄러워서 말 못했는데, 오늘은 좋은 소식두 들었으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도연은 자연스럽게 그의 팬티 속으로 손을 넣어 그의 물건을 쪼물딱거리기 시작했다. 그런 분위기에서 그의 물건이 순식간에 선 것은 당연했다.

 “아 맞다. 남자들은 이거 되게 좋아한다던데.”

 도연이 상중의 바지를 홱 벗겨버렸다. 그리고는 아래쪽으로 내려가 그의 양 다리를 들어올렸다. 허리가 완전히 꺾여 엉덩이가 하늘을 바라볼 때까지. 상중은 이제 완전히 허리가 접힌 상태였다.

 “이렇게 해서, 손으론 우리 똘똘이를 만져주고, 입으로는…”

 활짝 벌려진 엉덩이 사이 부끄럽기 짝이 없는 항문에 숨결이 닿았고 곧 촉촉한 혀가 부드러운 살에 닿는다 싶더니 항문 주위를 간질였다. 그 때 이제껏 느껴보지 못했던 쾌감이 상중의 온몸에 퍼졌다.

 “어때? 좋아?”
 “으음… 이… 이런 건 대체 어디서 배운 거야?”
 “잡지에서.”

 혀가 항문을 간질이는 동안에도 손은 쉬지 않고 기둥을 오르락내리락 했다. 상중은 도연의 모습을 자세히 보고 싶었다. 그래서 손을 뻗어 머리맡에 있는 등을 켰다.

 “어맛! 불은 왜 켜?”

 순간적으로 고개를 푹 숙인 도연의 이마가 그의 엉덩이에 찰싹 붙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그의 물건은 그녀의 손에 꽉 쥐어져 있었고, 그의 커진 물건이 하늘로 수직을 그리며 선 게 보였다. 그 뒤에 숨은 도연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당신 얼굴 보고 싶어서.”

 도연의 얼굴이 빼꼼 올라와 수줍은 듯한 눈길로 상중을 보았다.

 “치… 변태…”
 “지금 누가 누구보고 변태래?”

 도연은 자기가 쥔 물건 뒤에 얼굴을 숨긴 채 이번에는 주름진 불알을 한입에 머금었다. 그리고 입안에 머금은 그것을 혀로 돌렸다.

 “하… 좋아 여보…”

 바로 그 때, 문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지연이 화장실에 들어간 모양이었다. 미처 볼륨 조절을 하지 않은 도연과 상중의 대화는 밖에서도 들릴 만큼 컸는데, 혹시 지연이…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던 걸까?

 “저 기지배, 오늘 어쩐 일로 나보다 일찍 들어와 있더니 아직도 안 자고 뭐해?”

 도연은 별 거 아니라는 듯 그렇게 속삭이고 다시 혀로 상중의 항문을 간질였다. 그러나 그 순간 상중은 도연이 방금 한 말을 되새기고 있었다.

 처제가 도연이보다 먼저 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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