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제의 일기장 (몸을 데우기 위해) 15화
무료소설 처제의 일기장: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983회 작성일소설 읽기 : 처제의 일기장 (몸을 데우기 위해) 15화
15화)
“하아, 형부… 손 따뜻하다…”
빨개진 얼굴에 살짝 손을 얹어보니 얼음장이었다. 몸을 부들부들 떠는 지연이 말했다. 곱은 손도 제대로 펴지지 않는 듯했다.
“아니, 왜 추운데 여기 그러고 있어 처제. 비번 알지 않아?”
“형부… 금방 올 줄 알구… 에헤…”
지연은 취한 것 같았다.
상중이 취김에 눈보라를 뚫고 집에 온 것처럼 지연 역시 취김에 여기서 이러고 있던 것이라는 건 쉽게 예상 가능한 이야기였다.
“뭔 술을 이렇게 마셨어?”
상중이 지연을 부축해 일으켰다. 지연의 몸은 얼음처럼 차가울 뿐만 아니라 무겁기까지 했다. 아무래도 기운을 하나도 쓸 수 없는 모양이었다.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저도 이제 어른이잖아요. 아, 따뜻해라.”
확실히 지연의 몸은 눈보라를 뚫고 온 상중보다 더 차갑게 식어 있었다.
지연의 옷은 오리털이나 개털 점퍼가 아니라 두꺼운 겨울 정장 코트차림이었다. 두껍다고는 해도 이렇게 눈보라가 치는 한겨울에 밖에 있기엔 어림도 없는 차림이었다. 스타킹을 입긴 했으나 보는 사람으로서는 아래가 다 뚫린 치마가 추워 보일 수밖에 없었다.
질질 끌다시피 해서 지연을 겨우 집안으로 들일 수 있었다. 그런데 방 안도 얼음장이었다. 아침에 보일러를 켜두고 가는 것을 깜박한 모양이었다. 그런 건 늘 도연이 챙기는 거였다. 도연은 이틀 밤을 더 자야 집에 오기로 되어 있었다.
일단은 지연을 거실 소파에 눕혔다. 지연은 좁은 소파에 몸을 완전히 웅크리고 누워 덜덜 떨기 시작했다. 빨갛게 물든 코에서 콧물이 주르륵 흘렀고, 술과 추위로 인해 두 볼뿐만 아니라 얼굴 전체가 용광로처럼 닳아 올라있었다.
그 모습을 확인한 상중은 일단 방 안에서 이불을 가져와서 지연을 덮은 뒤 손을 덥석 잡아 보았다. 온기라곤 없는 지연의 손은 힘을 하나도 쓸 수 없는 듯했다. 떨림도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는 할 수 없이 지연을 다시 안아 들었다.
“형부…”
목소리를 내긴 했지만 그건 차라리 바람소리였다.
안방 침대 깊숙이 지연을 눕히고 이불을 턱밑까지 올린 후, 쏟아져 나오는 숨을 가라앉히는 동안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술이 잔뜩 취해 말만한 처녀를 정신없이 들어 나른 통에 그의 이마에는 어느새 땀이 송글 맺혀 있었다.
잠시 숨을 고른 그가 이불 위로 빼꼼이 나온 머리에 손을 얹었다. 그리곤 심각한 표정이 되었다.
‘이대로 두면 안 돼.’
순간적으로 어딘가에서 저체온증이 왔을 때 체온을 올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에 대해 들었던 게 떠올랐다.
이것저것 따질 겨를이 없었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친 상중에게 더 이상 지체할 이유는 없었다. 일단은 추위에 벌벌 떨고 있는 지연의 체온을 올리는 게 먼저였다.
그는 먼저 입고 있던 옷을 팬티만 남겨놓고 모두 벗어버렸다. 서늘한 방안의 공기가 땀에 닿아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것 같았다.
그리곤 이불을 걷어내 똑바로 누워 바들바들 떨고 있는 지연의 옷을 모두 벗기기 시작했다. 지연에게선 여전히 온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겨울코트, 재킷, 블라우스와 내의, 속옷 등을 차례대로 벗겼다. 마음 급한 상중의 손길이 거칠기만 했지만 지연은 그런 걸 타박할 수가 없는 상태였다.
지연을 이리저리 돌리고 일으켜 가며 몸을 덮고 있는 게 팬티 하나만 남을 때까지 벗기는 데 성공했다. 지연의 머리칼은 완전히 헝클어져 있었다.
브라를 벗기지 않고 남겨두려 했으나 도연이를 통해 브라라는 물건이 얼마나 불편한 줄을 아주 잘 알고 있는 상중은 지연을 좀 더 편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완전히 벗겨버린 참이었다.
브라를 벗겼을 때 전체적인 크기는 도연과 비슷한데도 유두와 유륜만은 반 정도 밖에 안 되는 예쁜 가슴을 분명히 보았지만, 지연의 몸을 데우는 데에만 열중하고 있어 시선을 빼앗기지 않을 수 있었다.
스물여섯 처제 지연의 농익은 속살이 훤히 드러나고, 스타킹을 벗기다가 팬티가 살짝 내려가 거뭇한 털 꽁지가 보이는 상태였다. 그러나 그걸 안 보이게 다시 올릴 시간도 없었다.
지연의 옷을 모두 벗긴 그는 지체 없이 침대 위로 올라가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은 뒤 확 끌어 안아버렸다.
역시나 지연의 몸은 전체가 차디차게 식어 있었다. 심지어 몸에 닿은 부분이 시려올 정도였다. 이가 탁탁 부딪치는 소리와 진동이 피부로 전해졌다.
상중은 최대한 많은 면적이 서로 닿도록 한 후 지연의 등에 둔 손을 연신 쓰다듬기 시작했다. 다리를 움직여 허벅지부터 종아리를 쓰다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자신의 몸에서 나오는 열기가 지연에게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모든 과정을 채 10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해내고 이불 속으로 들어가 버린 상중의 몸에선 땀이 쏟아지려 하고 있었다. 피부 전체에 닿은 지연의 체온이 모골이 송연할 정도로 시렸지만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는 고드름 같은 지연의 몸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다행히도 상중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듯했다. 지연의 떨림이 조금씩 잦아들었고, 아직 약하긴 하지만 맞닿은 피부에서 이전과는 다른 온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따뜻하다…”
지연의 그 한 마디는 얼음을 녹이는 봄바람 같았다.
시리면서 동시에 땀으로 눅눅한 이불 속, 지연의 입에서 나온 달큰한 술 냄새가 채워졌다. 그의 가슴에 살며시 닿은 차갑게 물렁거리던 가슴이 따뜻하게 말랑거리는 감촉으로 바뀌었다. 딱딱하게 굳은 젖꼭지가 그의 명치 부근을 찔렀다.
지연은 옆으로 누운 채 손을 아래로 모아 완전히 상중의 품 안에 들어와 있는 자세였고, 그 바람에 팔뚝 사이로 가슴이 한껏 모아져 있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연의 모인 손이 정확히 상중의 가랑이까지 내려와 있다는 것이었다.
줄곧 거친 파도에 휩쓸리듯 지연의 체온을 올리겠다는 데에만 열중하고 있던 상중이었다. 그런데 불현듯 자신이 지금 알몸으로 안고 있는 것이 처제 지연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나자 분위기가 굉장히 야릇하게 변해가고 있었다.
온기를 되찾아 가고 있는 마시멜로보다 말랑말랑한 피부, 달착지근한 술 냄새에 가려져 있던 어린 여인의 향내가 온 감각으로 느껴지자 그의 몸에는 사내라면 당연하기만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얇은 트렁크 팬티 속에서 아랫도리가 조금씩 묵직해졌다. 묵직해진 그 물건의 끝에 지연의 맨살이 닿았다. 그의 몸에 열기가 더해졌고, 그 열기는 고스란히 지연에게 전해졌다.
그러나 그런 감각들은 상중의 정신을 깨우기는커녕, 망각하고 있던 취기를 불러오는 듯했다.
내내 움직이고 있던 손과 발의 움직임도 버거워지기 시작했다.
상중이 그렇게 조금씩 취기에 빠져 정신을 놓으려하고 있을 때, 그의 몸 한가운데에서 창처럼 우뚝 선 물건이 지연의 몸을 꿰뚫고 싶어 안달인 듯 홀로 위풍당당 서 있었다.
“고마워요 형부…”
잠에 빠져들기 직전, 꿈처럼 달콤한 목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차가운 무언가가 난로를 찾듯 팬티 속으로 비집고 들어와 그의 물건을 지그시 움켜쥐는 것을 느꼈다.
“따뜻해…”
―
겨울, 지연, 이불, 알몸…
살짝 열린 문고리를 잡고 선 상중의 머릿속에 어딘가에서 밀려온 기억들이 물방울처럼 떠올랐다.
“진짜 가시게요?”
등 뒤에서 들린 지연의 목소리가 그의 회상을 방해했다.
이제까지 그걸 꿈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날 아침, 눈을 떴을 때 그는 혼자 누워 있었다. 뿐만 아니라 몸살에 걸려 이틀 동안 병가를 써야 했다.
지연이 왔었다는 흔적은 아무 데도 없었다. 지연에게 물어볼 수도 없었다. 여행에서 돌아온 도연으로부터 지연이 해외 유학을 나갔다는 말을 들었었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그날 이후 그 일에 대해선 까맣게 잊고 있던 거였다.
상중은 열렸던 문을 소리가 나지 않게 닫고 몸을 돌려 지연을 보았다. 지연은 주인을 맞는 강아지 같은 표정으로 그를 보고 있었다.
상중이 지연에게 다가갔다. 지연은 이불 속에서 손을 꺼낸 손으로 다가온 상중의 손을 덥석 붙잡았다.
“아이, 말 잘 듣네 우리 형부.”
술을 이리도 못 먹을까.
“처제, 궁금한 게 있는데…”
“뭔데요? 뭔데 그런 표정이지?”
살짝 풀린 눈으로 웃는 얼굴이 어찌 이리 귀엽지? 상중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술에 취해 제대로 깜박거리지도 못하는 초점 잃은 눈이 똥그래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