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제의 일기장 (받지 마요) 11화
무료소설 처제의 일기장: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200회 작성일소설 읽기 : 처제의 일기장 (받지 마요) 11화
11화)
“넣어주세요, 형부….”
모든 이성이 마비된 상중에게 그 목소리는 마녀의 주문이나 다름없었다. 어떤 두려운 결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자신의 의지로는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그럼에도 상중은 그 순간 잠시 망설였다. 좋은 남편, 좋은 형부로서의 책임감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저 자기 아래에서 발가벗고 누운 처제 지연의 환상적인 몸매를 좀 더 감상하고 싶었던 것뿐인지도 모른다.
부끄러움도 모르고 무릎 아래를 붙잡고 다리를 벌린 채 은밀한 부분을 움찔거리고 있는 처제는 형부의 기둥이 자신의 몸 안에 뿌리 내리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깊숙한 곳까지 자극받기를 바라며 입술을 혀로 적시고 있었다.
“얼른… 얼른요…”
상중이 귀두를 붙잡고 지연의 좁은 문 근처를 문지르고 있었다. 지연이 붙잡고 있는 무릎이 가슴에 닿을 듯 기울어 가고 있었다.
상중이 고뇌와 감상에 빠져 잠시 지체하고 있던 그 순간, 협탁 위에서 나무를 흔드는 진동 소리가 울렸다. 그 소리는 이성을 잃은 누군가를 깨워야겠다는 매우 강한 의지를 담고 있는 듯했다.
“받지 마요. 받지 말고… 넣어줘요 형부… 제발...”
지연은 그 소리에도 깨어나지 않는 듯했다. 간절히 바라는 지연의 목소리는 여전히 꿈속을 헤매는 듯했다. 그런데 진동소리는 너무 컸다.
지연의 목소리와 진동 벨소리의 경계에서 고민을 하고 있던 그는 결국 진동이 거의 잦아들어갈 때쯤 손을 뻗었다.
[도연이]
국제전화였다. 손에 들린 휴대폰 속에서 강한 진동으로 그를 부르고 있는 아내와 은밀한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며 누워있는 처제 사이에서 상중의 고뇌는 급속도로 커져갔다.
“언니…예요?”
진동이 멈추었다. 고개를 끄덕인 상중이 전화를 내려놓았다. 상중의 물건이 조금씩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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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닌데 중국인들이랑은 진짜 같이 일 못 해먹겠어. 일 처리가 어떻게 그 모양인지 진짜. 어쨌든 거기 일 마무리했는데, 내일 아침에 급하게 처리할 일이 있어서 하루 앞당겨 왔어. 우리 회사는 내가 없으면 어쩌려고 그러는지 모르겠어 정말. 근데 별 일 없었지, 여보?”
2시가 넘은 시각 공항에서 오는 길, 도연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데도 쉼 없이 말을 했다.
“여보! 괜찮아? 자고 있던 거지? 미안. 택시비 비싸잖아.”
“응? 아, 응. 아냐, 잘했어.”
상중은 도연의 말에도, 운전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다. 불과 1시간 전까지 그의 침대에서 ‘형부’를 부르던 지연의 목소리가 아른거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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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보다 빨리 돌아온 아내의 출장 이후 상중의 일상은 그 전과 다름없어진 듯했다. 아내가 돌아온 이후 상중과 지연이 단 둘이 있는 시간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도연만 모르는 긴장감이 상중과 지연 사이에 감돌고 있었다. 그건 언뜻 서먹함 같기도 했다.
아내가 집을 비운 그 짧은 기간 동안 형부와 처제 사이에서 벌어진 믿을 수 없는 일을 다시 언급하는 것도 웃긴 일이었다. 그건 말로는 어찌할 수 없는 문제였다.
상중은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완전히 선을 넘지 않은 상태에서 멈출 수 있었던 것이 차라리 잘 된 일이라 생각했다. 지연의 마음을 알고는 있지만, 아내를 두고 선을 넘는 건 역시 그가 원하는 일이 아니었다. 그러면서도 역시… 아쉬움은 남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어색한 듯 했던 지연이 다시 천연덕스럽게 형부를 불렀다. 가끔은 도연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수줍은 듯 아쉬움 섞인 눈빛을 보내곤 했다. 그럴 때면 상중은 그만하길 다행이라고 다잡았던 마음이 흔들리는 걸 느꼈다.
심지어 예전엔 그냥 지나쳤던 지연의 가벼운 실내 옷차림도 더욱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지연이 집에서 주로 입는 헐렁한 박스 티셔츠는 위로는 브라 끈이 훤히 드러나고, 아래로는 엉덩이 바로 아래까지 덮었다. 바지를 입고 있지 않은 것 같이 보이게 만드는 차림이었다.
바지를 입지 않았다는 상상만으로도 그 잘빠진 허벅지 사이에 있는 은밀한 곳에서 맡았었던 향기가 코를 찌르는 것 같았다.
“어째 지연이 너 요새 일찍 들어오는 것 같다?”
예의 그 옷차림인 지연과 도연이 부엌에서 함께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다. 상중은 소파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헐, 그래서 싫다는 툰데?”
“뭐… 싫은 건 아냐. 일손이 하나 늘어서 저녁 준비도 빨라지고….”
“언닌 내가 일꾼으로밖에 안 보이지? 그나저나 언니도 요샌 좀 한가한가봐? 형부보다 일찍 들어올 때도 있다며?”
“응, 중국 일 해결 돼서 당분간은 한가할 것 같네. 이럴 때도 있어야지. 만날 바쁘기만 하면 어떻게 사냐?”
자매 사이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듯했다.
도연은 얼마 전 동생 때문에 관계 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가 제한되어 있다며 상중에게 투덜거렸던 참이었다. 상중은 그러나 지연이 자고 있는 집안에서 아내와 섹스를 하는 것만으로도 흥분되고 있던 참이었다.
―
상중이 퇴근해서 돌아오니 오랜만에 집에 아무도 없었다. 오랜만에 처제의 일기장을 볼 시간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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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7일
살아남다
난 지금 병원에 누워 있다. 오늘 버스로 출근을 하는데, 교통사고가 났다. 운전기사 아저씨의 졸음운전 때문이었는데, 내가 탄 버스가 차선을 넘어 마주오던 차를 들이 받았다.
3명이 죽었고, 9명은 중상, 나를 포함한 6명 정도가 경상을 입었다. 죽은 사람 중 하나는 내 앞좌석에 앉아계시던 할머니였다. 나는 운이 좋은 사람 중 하나였다.
처음으로 목도한 죽음. 한 사람의 실수로 이토록 간단히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자칫 죽은 사람이 나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안도감보다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보통 사람이 죽는 순간, 지나간 일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간다고 하는데, 사고가 난 순간 내가 떠올린 건 놀랍게도 형부였다. 아니 사실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만약 내가 지금 죽는다면 가장 아쉬움이 남는 건 아마 형부일 테니까.
작년 설 이후로 형부를 안 만나려고 애썼던 터라 본 지가 벌써 1년도 훨씬 넘었는데… 사고 소식을 들은 언니와 형부가 찾아왔다. 난 뼈가 부러진 것도 잊고 좋아했다. 그러나 그렇게 좋아하는 티를 내진 않았다. 일반적으로 처제가 형부를 보고 반가워할 딱 그 정도로만 반가워했다.
형부와 언니가 나란히 서있는 걸 보는데 작년 설에 벽 너머에서 두 사람이 관계하던 소리가 떠올랐다. 그 날 이후로 난 일주일에 한 번씩은 자위를 하고 있다. 형부를 생각하면서… 사람들 다 자고 있을 때 자위를 해야겠다. 이런 데서 하면 어떤 기분일까?
병원에 누워있으니 별별 생각이 다 들고 있다. 그러던 중 예전에 점쟁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죽음 카드였지? 점 같은 거 그 이후로 본 적 없는데, 퇴원하면 한 번 더 가봐야겠다.
이번에 죽음이 나를 비켜간 걸 보니 그 카드는 역시 틀린 거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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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제가 자기를 생각하면서 자위를 해왔다는 사실이 상중을 설레게 했다. 그 덕에 ‘죽음’과 관련된 단어는 크게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리고 4인실의 병실에서 자위를 한다는 그 대담함이 그를 놀라게 했다.
상중에게 지연은 아내의 예쁜 동생일 뿐이었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어린 처제를 향한 대견함과 안쓰러움이 상중이 지연에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의 전부였다.
무심한 그가 지연의 마음이 어떤지 아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처제가 진작부터 자위를 할 때마다 떠올렸다는 그 말도 안 되는 사실은 그를 다시 뜨겁게 만들었다.
「여보! 퇴근했지? 나 오늘 1시간 정도 늦을 것 같으니까 미리 장 좀 봐 놓을래?」
처제의 일기장을 덮고 마트를 가려고 계단을 내려가는데 지연이 올라오고 있었다.
“어? 형부, 어디 가세요?”
그날 이후, 같은 집에 살면서도 단 둘이 마주친 건 거의 열흘만이었다. 그 사이 두 사람은 평소와 다름없는 처제와 형부 사이로 지내고 있었다. 그러나 방금 처제의 일기장을 읽고 나온 상중의 눈빛은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제 와 처제? 장보러 가려고.”
“언니 늦는대요? 그럼 저도 같이 가요. 오랜만에 데이트하게!”
지연이 내려오는 상중을 기다렸다가 팔짱을 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처제의 브라에 감싸인 가슴이 부드럽게 물컹거렸고 상중의 팔꿈치를 가슴골 깊이 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