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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소설: 술 한잔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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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1,60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성인소설: 술 한잔하며

[무료소설] 술 한잔하며

우희와 난 관객이 모두 나가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도통 몇 명이 나갈 생각을 하지 않고 의자에 붙어 있었다. 아마도 그들은 꽤나 이 영화에 감명을 받았는지, 엔딩크레딧까지 전부 보고 갈 생각인 것 같았다.


그렇게 크레딧이 모두 올라가자 그들도 자리에서 일어났고 청소를 하시는 아주머니 한 분이 관안으로 들어왔다. 우린 청소하시는 분이 오자, 움찔했다.


“빨리 나가자...”


내가 우희에게 말했다. 우희도 대충 내가 어떤 마음으로 하는 말인지 이해하고 있는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무 좋다. 맞지? 내일도 극장갈까?”


“몰라요... 자꾸 그런 얘기를 해...”


우희가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혔다. 그녀는 어느새 평소의 그녀로 돌아 온 것이다.


꽤 즐거운 토요일이었다. 하지만 미세하게 금이 가버린 현실의 금을 난 너무나 대수롭게 넘기려 했다.


그렇게 보름쯤 지나가자, 난 더 이상 미란에 대한 상상을 하지 않게 되었다. 그 날 이후 일주일 정도는 미란이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난 그 때문에 하루에 3번씩 자위를 하기도 했고 우희와 섹스를 나눌 때도 미란이 상상을 하며 속으로 미란을 외쳤다. 혹여나 입 밖으로 그 이름을 낼까 얼마나 조마조마하게 지냈는지.... 그렇게 평생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 것 같았던 그녀가 딱 일주일 만에 사라진 것이다. 난 다행이라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평이한 내 일상의 유일한 판타지가 사라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내 삶은 현실밖에 남지 않았다.

이 울적한 마음... 그러면 안 되는데... 난 만원 지하철에서 내려 거리를 터벅터벅 걷고 있었다. 불현 듯, 참 우울한 퇴근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가 필요했다. 때로는 친구도 필요한 것이다.


난 고등학교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야. 어디야?”


내가 물었다. 난 아주 다짜고짜였다. 그럼에도 기분 나빠하거나 오해가 없다. 친구의 좋은 점중 하나다. 하지만 단점에 비하면 좋은 점은 극히 일부였다.

“왜?”


수화기 너머에서 친구의 목소리가 들렸다.


“술이나 한잔하자. 도가니탕에 일인 한 병 어때?”


“아이씨.. 나 내일 출근해야하는데...”


“누군 출근 안하냐?”


“알았어...”


거절이 없다는 것도 친구의 좋은 점이다. 그 친구와 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살았고 공교롭게도 중간 지점이 내 단골 미용실 근처였다.

“그럼.. 거기서 봐.”


“어... 나 30분이면 도착한다.”


“알았어...”


친구가 전화를 끊었다.


난 예상했던 시간보다 10분정도 일찍 도착했고 친구는 10분정도 늦는다고 했다. 20분이라는 시간이 남는 것이다.


“사장님. 도가니탕 중자 하나랑 소주하나 주세요.”


“오늘은 혼자 오셨나봐?”


여사장이 내게 물었다. 영업인가? 고작 두 번 왔는데...


“....”


난 아무런 대답 없이 여사장을 쳐다봤다.


“왜... 이쁜 아가씨랑 같이 왔잖아요... 저번에...”


“아... 와이프는 회사에 있어요. 오늘은 친구랑 한잔하려고.. 그나저나... 한번 온 걸 다 기억하시네요.”


난 여사장의 기억력 보다 내 자신에 놀랐다. 웬만해서는 이렇게까지 길게 얘기하는 법이 없는데... 술술 말이 나오는 것이다. 순간, 난 미란 때문에 낯선 사람과도 대화를 잘하게 된 건가 하고 생각했다.

“처자가 아주 예쁘게 생겨서....”


“저는요?”

내가 너스레를 떨었다. 난 미란을 통해 성장한 것이다.


“자네도 뭐 좋지....”


여사장이 말끝을 흐렸다. 내 얼굴은 여사장의 취향이 아닌 것이다.


“아무튼 맛있게 해주세요.”


“우리 집은 언제나 맛있어.”


여사장이 자신감을 남기고 쌩하니, 사라졌고 난 멍하니, 창밖의 사람들을 쳐다봤다. 모두 땅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손에는 불빛이 빛나는 네모난 기계가 쥐어져 있었다.

‘나처럼 멍하니, 시간 때울 필요가 없구나...’


멍하니 있을 시간이 없는 것이다. 그 작은 화면 안에는 세상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 세상의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간다. 하지만 내 시간은 참으로 느렸다. 이제 8분이 지났다. 난 핸드폰으로 이것저것 뭘 하지를 않는다. 말 그대로 핸드폰으로서의 기능만을 충실히 사용하고 있었다.


그때, 우희가 보낸 메신저가 도착했다. 이 정도? 이것도 기능이라면 기능이니까.


자기 – 나 좀 늦엉 ㅠㅠ


나 – 그래? 밥은?


자기 – 회사에서 먹어야지...


나 – 난 영준이 만나기로 했어. 도가니 먹을 거야.


자기 – ㅇㅇ 이따가 연락할게...

나 – 밥 챙기고 수고해!!


자기 – 응. 고마워요!!


이 얼마나 다정한 부부인가. 이 사이에 미란이 낄 뻔 했다니... 상상만으로도 끔찍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페니스는 두꺼워지고 있었다.


“여~”


그때, 친구가 손을 흔들며 들어왔다.


“앉아...”


친구가 내 앞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도가니탕이 나왔다. 먹을 복 하나는 기가 막히게 타고난 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 받아...”


“속 좀 채우고 먹자... 근데 뭔 일 있어? 평일에 사람을 불러내고 난리야.”


그가 허겁지겁 국물을 마시며 물었다.


“일은 뭔 일... 추워지니 한잔 생각 난거지.. 넌 요즘 어때?”


“야...”


뭔 심각한 얘기를 하려는 지, 그가 주위를 살폈다.


“왜?”


“씨발... 나 사고 쳤다.”


“바람이라도 폈어?”


“바람까지는 아니고 썸이라고 할까?”


“제수씨는 알고?”


“걘 모르지 미쳤냐?”


“아~ 그래? 그럼 내가 얘기하면 알게 되는 거지?”


“뒤질래?”


그가 소주를 따랐다.


“일단 한잔하자.”


우린 잔을 부딪쳤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 나이쯤 되면 다 저런 고민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인가?


나 혼자만 그런류의 일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었다. 아주 일반적인 일인 것이다.


“그래서? 뭔데?”


“그니까.. 아주 골 때려... 말하자면 길고... 여자하나를 알게 됐는데...”


친구 놈이 뜸을 들였다.


“그런데? 먹었어?”


“넌 아직도 그러고 사냐?...”


내가 친구를 빤히 쳐다봤다.


“먹긴 먹었는데...”


“그런데?”


“너무 쿨 해.”


“누가? 너가?”


“아니 걔가... 요즘 애들은 다르더라... 엄청나.”


“그럼 됐지.. 잘 된 거 아냐?”


그는 대답이 없었다. 그저, 소주를 들이킬 뿐이었다.


“뭐라는지 알아? 3차 가는데, 걔랑 나랑 둘이 남았거든 근데 이러더라 왼쪽으로 가면 술집 오른쪽으로 가면 모텔. 와~ 개 꼴 때리데... 장난 아니였어.”


“그래서 넌 오른쪽으로 가자했고?”


“그렇게 됐지...”


“미친놈... 넌 마누라한테 안 미안하냐? 양심 없는 새끼.”


난 말은 그렇게 하고 있었지만 내심 부러웠다. 난 하지도 못하고 상상만 했는데...


“어떻게 알게 됐는데?”


“동호회 있잖아... 춤.”


“아 그거... 거기 제수씨랑 같이 나가지 않았어?”


“걔 요즘 안 나가... 발레에 빠졌잖아.”


“그래서 거기 너 혼자 가고?”


“뭐 그렇지...”


“여자 때문에?”


“에이... 춤이 재밌다니까...”


“지랄을 하네... 그래서 걔는 몇 살인데?”


내 질문에 그는 굴먹은 벙어리가 됐는지, 아무 말이 없었다.


“한잔 줘봐.”


내가 그의 잔에 소주를 따르고 내 잔에도 한잔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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