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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소설: 친구의 사정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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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1,888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성인소설: 친구의 사정1

[무료소설] 친구의 사정1

난 미용 가운 속에서 손을 움직였다. 페니스를 찾고 있는 것이다.


역시, 페니스는 죽어 있었다. 이리저리 아무리 굴려 봐도 페니스는 그대로였다. 그놈은 살아갈 의지가 없는 것이다. 난 그의 나약한 모습에 몹시 실망했다.


‘아...’


그리고 한 가지 사실이 떠올랐다. 난 샴프실에 있는 동안 단 한 번도, 심지어 우희가 언급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우희 생각이 나지 않은 것이다. 죄책감도 미안함도 아쉬움도 두려움도...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온전히 미란에게만 집중했다.


이렇게 개운한 기분은 실로 오랜만이었다. 항상 머릿속 깊숙한 어딘가에 처박힌 뭔지 모를 사념에 복잡했는데, 지금 이 순간만큼은 개운했고 깨끗했다. 이 모든 게, 미란이 덕이었다. 난 그녀에게 감사했고 그 고마움에 비하면 발기부전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수고하셨습니다.”


미란이 말했다.


“네. 수고하셨습니다.”


방금 전의 순간들이 꿈이라도 되는 냥, 우린 아무런 내색이 없었다. 먼저 뭐라고 살갑게 말이라도 부쳐 보려 했지만 그녀의 표정은 너무나 굳어 있었다.


난 회사라 그런 가 생각했고 그녀에게 카드를 내밀었다.


“마음에 드세요?”


“아주 대 만족입니다.”


“그래요? 다행이네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혹시라도 마음에 안 드실까 걱정했어요.”


“전혀요. 지금까지 받아 본 이발 중 최고였습니다.”


난 그녀에게 카드를 받고는 고개 숙여 인사했다. 그리고 그 다음.. 뭐라고 말을 해야 했다. 가령 연락처를 물어 본다던지... 하지만 뭐라 말해야 할지 고민이 되기도 했고 다른 미용사 몇몇도 카운터에 있었기에... 난 망설이고만 있었다.

“아.. 그리고..”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난 남자답지 못한 내 모습에 그녀가 실망이라도 하면 어쩌나 싶어 초초했다. 하지만 어차피 난 남자도 아니었다. 남자의 상징이 죽어 버렸는데, 남자라 칭하기도 우스웠다. 그렇게 혼자 체념을 하고 마음을 비우니 오히려 괜찮은 느낌이었다.

“이거요.. 인터넷으로 예약하지 마시고요... 이리로 전화주세요.”


그녀가 내게 건네준 것은 카드만이 아니었다. 자신의 명함도 함께였다.


“아... 네.. 알겠습니다.”


그녀가 건네준 명함은 우희가 받았던 명함이었다. 당연히 그럴 것이다. 날 위해 명함을 새로 팠을 리는 없는 것이다. 난 그녀의 명함에 박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한참 쳐다봤다. 그리고는 지갑에 넣었다.


“이리로 연락드릴게요.”


“네.”


*


발기는 아직이었지만 가뿐한 기분이 들었다. 그 이상한 의사콤비가 날 낫게 해주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생겼다. 사실, 그들이 행하는 진료는 일반적이지 않았다. 아주 막무가내였고 전혀 의학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묘하게 믿음이 갔다. 그 병원에 발을 들이는 순간, 왠지 난 페니스가 조만간 발기 될 거라 생각했다.

그렇기에 걱정은 하지 않기로 했다. 그 마음은 발기뿐이 아니었다. 우희에 대한 것도 미란에 대한 것도... 난 그냥 개새끼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그냥 내 하고픈 대로 내 마음 가는대로 할 것이다. 어떤 사회적 시선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실망도, 슬픔도 다 내 팽개치고 그냥 나는 나대로 내 인생을 살 생각이었다.


“여~”


친구 놈은 약속시간보다 십분 빠르게 약속장소로 나왔다. 물론, 난 그보다 빨리 약속장소에 도착해 있었다. 머리를 자른 후, 별할 일도 없었기에 약속시간 40분전부터 약속장소에 와있었고 난 이미 소주 반병을 마신 상태였다.


“왔냐?”


내가 그에게 말했다.


“뭐야? 벌써 한잔 했구먼... 허허. 형 잔에도 한 잔 따라봐.”


그는 기분이 좋아 보였다.


“기분 좋은 일 있어?”


내가 그의 빈 잔을 채우며 물었다.

“좋아 보여?”


“엄청 좋아 보이는데?”


“미쳐서 그런 거야.”


“뭔 일 있었어?”


내 물음에 그는 아무런 답 없이 목구멍에 소주를 털어넣었다.


“캬~ 달다. 소주는 달구나.”


“왜 그래? 뭔데?”


“휴....”


그가 한숨을 쉬며 날 똑바로 쳐다봤다. 그리고는 내 쪽으로 얼굴을 들이 밀었다.


“나 쫓겨났다.”


“왜?”


“걸렸어. 그것도 아주 제대로.”


“걔?”


그가 스스로 자기 잔을 채우고는 또 다시, 단숨에 들이켰다. 건배도 없었다. 하긴 건배가 무슨 소용이 있나? 딱히 축하할 일도 없는데...


“어...”


“어떡하다가?”


“아.. 몰라 머리 복잡하다 술이나 마시자.”


그는 오늘 아주 작정을 하고 나온 것 같았다. 계속해서 소주를 들이키는데, 안주가 나오기도 전, 우린 이미 소주 두 병째를 마시고 있었다.

“진짜 얘기 안 할 거야? 어떻게 됐는지 얘기를 들어야.. 뭐라 말이라도 해주지...”


내가 말했다. 난 그때, 꽤 취기가 올라와 있었다.

“그런데... 넌 뭐 좋은 일 있냐? 얼굴이 핀 것 같다.”


“좋은 일? 지랄... 나 발기부전이야.”


목소리가 컸나? 주변 사람들이 우리 테이블을 돌아봤다. 그리고 타이밍도 참 엿 같게도 딱 안주가 나오는 타이밍이었다.


“안주 나왔습니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종업원이 테이블에 안주를 내려놓았다.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내려놓고 가면서도 계속해서 날 힐끗힐끗 돌아봤다.


“봤냐? 발기부전이라니까... 다 저렇게 가엽게 보잖아.”


“조용히 좀 말해... 뭐 자랑이라고...”


친구는 이제야 내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순간 취기가 가신 모습이었다.


“쫓겨난 건 아무것도 아니구나... 으구... 나도 조..”


그가 하던 말을 멈췄다. 내 눈치를 보는 것이다.


“그래서? 병원은 가봤어?”


“갔지.. 갔어...”


“뭐래?”


“심리적인 요인이라나... 뭐라나...”


“음.. 나 그렇게 말하지... 그나저나 큰일이네... 어쩌냐? 제수씨 도망갈 텐데... 흐흐흐.”


그가 웃기 시작했다. 기분이 좋은 것이다. 자신의 불행이 남의 불행보다 작다 생각하니, 상대적으로 행복한 것이다. 하긴, 우린 다들 그렇게 살고 있었다. 티비 광고, 연예인의 차, 옷, 집... 수많은 미디어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마지막의 끝에는 결국, 노동 권장이다.


차를 사고 싶다, 집을 사고 싶다, 애를 낳고 싶다... 이런 소비에 행복이 있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다. 인터넷, cf, 예능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드라마, 영화, 음악... 이 모든 것들은 세뇌 프로그램이다. 소비를 행복이라 느끼게 만들고 소비로 인해 계속해서 노동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행복을 느낀다. ‘넌 24평? 난 30평’ ‘넌 국산차? 난 외제차.’ 이 상대적 차이로 우린 행복을 느낀다.


그렇게 우린 그 미세한 차이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다. 결국, 승자는 0.1프로의 사람들이었다. 회사의 물건을 팔고 그 돈으로 노동자에게 임금을 준다. 그러면 임금을 받은 노동자는 다시, 그 회사의 물건을 산다. 그리고 그 돈은 다시, 노동자에게 간다. 그런 패턴이 반복되면서 어마어마한 차액이 남게 되고 0.1프로는 그대로 앉아서 그 돈만 갖고 가면 그만인 것이다.


약간 요점은 다르지만 내 앞에 앉아 있는 내 친구 또한 비슷한 기분일 것이다. 그는 내 발기부전에 행복한 것이다.

“흐흐흐.”


그는 계속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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