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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소설: 요물의 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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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1,92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성인소설: 요물의 도술

[무료소설] 요물의 도술

「떡 하나 주면」


05. 요물의 도술


호범이 기운을 느껴보니 이 집엔 여자 인간 둘과 남자 인간 하나가 사는 듯했다. 남자 인간에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한 호범은 당연하게도 덕분과 선희가 잠들어 있는 방으로 스윽, 들어갔다.


“하……앙큼하네.”


자신의 대물을 거침없이 빨아 재꼈던 인간 여자는 역시나, 홀로 즐긴 뒤 잠든 게 틀림없었다. 아까 제가 물었을 때 분명 시침을 뗀 것이리라. 쾌락에 절인 냄새가 아직 방안에 진동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가련한 것, 그깟 정절이 뭐라고. 어쨌거나 그 덕에 자신은 그녀를 이렇게 찾아올 수 있었다. 호범은 코를 벌름거리며 덕분의 곁으로 가 앉았다.


음 - 어린 암컷도 한번 살펴보고 싶긴 했지만 일단 지금은 성숙한 여인네가 먼저였다. 그녀에게서 풍기는 그 야릇한 향기를 그는 모른 척할 수 없었으니까 말이다.


덕분이 덮고 있는 이불을 슬그머니 걷어내자 뽀얀 다리가 드러났다. 혼자 즐긴 뒤 옷을 추스를 여력도 없었는지 자기 전 제 몸을 만지면서 옷을 풀어 헤쳤던 모습 그대로였다. 호범은 히죽거리며 여자의 작은 발을 쥐고 코 가까이 가져갔다.


그 바람에 벌어진 다리 사이가 더욱 매혹적으로 느껴졌다. 저 까맣고 아득한 동굴 속은 어떨까. 덕분의 발 냄새를 맡으며 호범은 그녀의 맨다리를 다른 손으로 쓸어 만졌다. 그렇게 그의 음흉한 손이 서서히 안으로, 위로, 올라갔다.


“으음…….”


덕분이 잠결에 뒤척였다. 혹시라도 깰까 봐 호범은 잠깐 숨을 참고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잠잠해지는 것을 본 뒤에야 그는 다시 본격적으로 손을 움직이려고 했다. 그런데 그때.


“아빠……?”


선희가 눈을 비비며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이크! 호범은 그 자리에서 순식간에 연기처럼 사라졌다.


“아음, 아닌가…….”


분명 누군가 엄마 옆에 앉아 있었던 것 같은데, 다시 보니 제가 헛것을 본 듯했다. 아니면 꿈을 꾸었던가. 선희는 길게 하품을 하며 다시 자리에 누웠다.


그들의 집에는 원래대로 평화로운 숨소리만 울려 퍼졌다.


*


일주일 후, 오늘은 덕분이 지난번 귀넘이 마을에서 예약을 받은 떡을 팔러 가는 날이었다. 그녀가 떡을 팔러 간 동안 문희는 산에서 집안 살림에 필요한 나무를 해오기로 했고, 선희는 친구네 집의 일감으로 받은 바느질을 도우러 가기로 했다.


“문희는 특히 조심하고, 선희도 항상 예의 바르게 행동해야 한다. 민폐 끼치지 말고. 응?”


셋이 함께 길을 나서며 덕분은 아이들에게 당부했다. 아이들은 웃으며 대답했다.


“저희가 한두 번 하는 일도 아닌데요, 너무 걱정하지 마셔요.”


“응. 나 이제 바느질 곧잘 해, 엄마.”


“그렇다면 다행이고. 그리고 문희야, 요즘 산에 호랑이 나온다는 소문 알지? 각별히 조심하여야 한다.”


“소문일 뿐이에요, 저 작은 산에 호랑이가 어떻게 있겠어요. 어머니. 전 괜찮아요.”


소문이 아니야. 이 어미가 직접 봤단다.


덕분은 턱 밑까지 차오른 말을 애써 삼키며 억지로 웃었다. 그때 만났던 그 변태 호랑이가 제 아들래미에게까지 설마 무슨 짓을 하진 않겠지.


“……그래. 그럼 우리 오늘 하루도 힘을 내자!”


세 식구는 의지를 다지며 각자의 길로 향했다.


*


지게 한가득 땔감으로 쓸 나무를 패 차곡차곡 쌓은 문희는 잠시 쉴 겸 커다란 나무 아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러고는 아침에 덕분이 만들어 준 주먹밥을 먹은 뒤, 가져온 책을 꺼내 잠시 읽기로 했다. 든든하게 속도 채우고,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해 땀을 식혀 주는 느낌도 좋았다.


문희는 자연을 사랑했다. 가족을 위한 장작을 마련한 뒤, 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는 지금, 이 순간이 그는 제일 좋았다. 그가 한참 사색을 즐기며 독서를 하는 그 무렵.


바스락. 사삭.


“……음?”


방금 분명 무슨 소릴 들었던 것 같은데? 잠시 고개를 들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문희는 더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다시 책에 집중했다.


바스락, 바스락. 사사삭.


“누구야?”


이번엔 진짜였다. 확실히 들었다. 문희는 아예 자리에서 일어나 물었다. 아니, 사람이 아니라 산토끼, 뭐 이런 건가?


문희는 옆에 있던 주먹만 한 돌멩이 하나를 주워들었다. 자신이 잡을 수 있는 작은 들짐승이라면 꼭 잡으리라. 그리하여 오늘 저녁은 고기반찬을 내놓아야지. 그가 그런 생각을 하며 천천히 소리가 난 쪽으로 걸음을 옮기는 그 순간.


“사, 살려줘…….”


그 순간, 풀숲을 헤치고 누군가 나타났다. 몸 선이 가늘면서도 자태가 몹시 고운, 어느 아리따운 숙녀였다. 그런데 누구에게 몹쓸 짓이라도 당한 것인지 온몸이 피투성이였다.


“이, 이봐요! 괜찮아요?”


놀란 문희가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선 순간, 여인은 문희의 품으로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당황한 그가 제 품에 늘어진 여인을 제대로 추켜올리는 그때였다.


“헉……여우?”


조금 전까지 분명 아름다웠던 그 여인이, 이내 꼬리가 수북하게 달린 흰 여우로 변해버린 것이었다.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인 여우를 안아 든 문희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꼬리를 세어 보니 하나, 둘, 셋, 넷……아홉. 딱 아홉 개였다.


“구, 구미호……!”


쓰러진 흰 여우를 어쩔 수 없이 부둥켜안고 있는 문희의 손이 점차 달달 떨리기 시작했다.


*


문희가 아버지와의 비밀 장소를 알고 있었던 건, 어쩌면 다행인 일 일지도 몰랐다. 꼬리가 저렇게 수북한 여우를 데리고 의원을 찾아가기도 뭐 했으니, 차라리 제가 상처를 좀 봐주는 게 나을 거라 여겼다.


어쨌든 제게로 쓰러진 여우를 어떻게 모른 척하고 지나간단 말인가. 이대로 죽으면 몰라도 만에 하나 살아서 그때 왜 저를 버리고 갔냐며 복수라도 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상황에 문희는 여우를 안고 숲속 오두막집으로 들어온 참이었다.


지푸라기를 푹신하게 깔아놓은 곳에 그는 여우를 눕혔다. 혹시 산에서 나무를 하다 비라도 만나거든, 이곳에서 잠시 쉬고 가라며 어릴 적 아버지가 알려주신 곳이기도 했다.


“하아…하아…하으.”


열이 오르는지 여우가 끙끙 앓는 소릴 내기 시작했다. 문희는 서둘러 밖으로 나가 약초와 깨끗하고 시원한 물, 커다란 나뭇잎 등을 구해 왔다.


“이- 이렇게 하는 게 맞나.”


그의 세상은 책 속이 전부였다. 그리고 어릴 때 아버지가 가르쳐 주신 것들. 어깨너머로 슬쩍슬쩍 배운 것이 다였기에, 여우를 치료하는 손길은 어설프기 그지없었다. 그래도, 그런데도 그는 최선을 다해 구미호를 치료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상처가 슥슥 사라지더니 눈 깜짝할 새에 그가 맨 처음 본 바로 그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아! 보통 여우가 아니라서 신력으로 금방 회복된 거구나……!’


문희는 사실을 깨달을수록, 눈앞의 여자가 그저 보통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었다. 아, 일단 다시 인간으로 돌아왔으니 이만 피해야 할 것 같은데- .


<구미호가 인간이 되려면 천 년간 수련하면서 인간의 간 1,000개를 빼 먹어야 가능하며 도술을 부릴 줄 아는 요괴의 하나로……. >


언젠가 보았던 설화에서 그런 문구를 읽은 기억이 나는 것도 같았다. 아아, 그럼 내 간을 빼앗길 수도 있단 말인가!


문희는 마른침을 삼켰다. 이제야 구미호로 인한 진정한 공포가 밀려오며 그의 눈앞을 아찔하게 만들고 있었다. 아니, 여기서 이대로 죽을 수는 없지. 서둘러 정신을 차린 그는 최대한 기척을 죽인 채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어디가, 인간?”


“헉!”


도망가려던 문희의 발목이 여우에게 붙들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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