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데이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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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847회 작성일소설 읽기 : 성인소설: 데이트2
[무료소설] 데이트2
한동안 미란은 말이 없었다. 차라리 놀라기라도 하던가 아님 놀리기라도 했으면 좀 더 편했을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무거운 침묵이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1분? 아님 그 이상? 나에게는 그 짧은 시간이 너무나 길게 느껴졌다.
“큭.”
미란의 입꼬리가 올라가더니, 스마일 마크처럼 입이 입술이 움직였다. 그리고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다는 듯, 마구 웃기 시작했다.
“크크… 하하하…”
그녀의 웃음은 점점 커지더니, 와전 박장대소가 되었다. 난 그런 그녀를 멍하니, 쳐다봤다.
“아… 미안… 미안요... 그거 때문에 그런 거였구나. 아직 젊은데 뭐가 그리 걱정이예요. 병원은 가봤어요?”
누구나 발기부전하면 가장 먼저 병원 얘기를 했다. 나도 그랬고 미란도 마찬가지였다.
“네. 다니고 있습니다.”
“그래요? 그럼 금방 나을 거예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요.”
“그럴까요? 병원에서도 그렇게 말하긴 했는데…”
미란은 생각할수록 웃긴 지, 계속해서 웃음을 터트렸다.
“미안해요. 다른 게 아니라… 궁금했거든요. 원래 남자라는 동물이 거기 만져 주면 좋아하는데… 왜 내가 만지려고 하니까…. 거부했을까 하고 기억나죠?”
“네, 기억납니다.”
“그게 이 이유였군요. 그렇죠?”
“네, 맞습니다.”
난 무슨 발기부전 청문회라도 열린 줄 알았다.
“그럼….”
미란의 발이 사타구니에서 떨어졌다. 발기는 할 수 없었지만 그녀의 체온이 사라진다는 것은 무척이나 아쉬운 일이었다.
“역시? 발기부전은 안되겠죠?”
“네? 뭐가요?”
“지금?”
“아… 그런 건 아니고 어디서 봤는데 괜한 자극은 안 좋다고 하더라고요. 전 한달안이면 고칠수 있다 생각이 드는데요. 저도 열심히 도울 게요.”
“진짜요?”
그녀의 말에 난 안도했다.
“네… 그럼 오늘은 전 여기까지 하고 민섭씨가 해볼래요?
“뭘요?”
“몰라서 물으세요.”
미란이 씨익 웃으며 의자를 테이블에 바짝 당겼다. 그리고는 ‘턱’하는 느낌으로 테이블위에 가슴을 올리는데, 그녀가 말이 무슨 뜻인지, 그제야 알 수 있었다.
“음… 윽…. 하아…”
그녀가 신음을 내기 시작하는데, 공공장소에서 낼 법한 그런 소리는 아니었다. 지금 보다는 작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커.”
나도 테이블에 팔을 괴고는 속삭이듯 그녀에게 말했다.
“그래요?”
미란이 내 쪽으로 얼굴을 가깝게 들이밀며 속삭였다. 나도 그녀의 얼굴에 가깝게 얼굴을 밀었다. 그리고 아무 말없이 서로를 쳐다봤다.
“훗.”
미란이 웃었다. 그 미소가 너무 아찔했다. 그 섹시함…. 마치 당장이라도 발기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발기하지 못했다.
난 계속해서 발가락을 움직였다. 축축한 그녀의 음부는 점점 더 녹아내리는 듯, 그 뜨거운 물을 촉촉히 흘려보내고 있었다.
“하아… 너무 좋아요…”
그녀가 작은 목소리를 낼 때, 드디어 메인 요리가 나왔다. 윤이 잘도 흐르는 스테이크가 정갈한 접시에 담겨 나왔다.
“맛있게 드세요.”
여종원이 영업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미란이 그녀에게 말했고 나도 미란과 같은 말을 그녀에게 건넸다.
“와… 맛있어 보여요.”
미란이 스테이크를 보며 말했다.
“그런데… 양이 엄청 작아 보여.”
“응. 양이 모자랄 수도 있어. 모자라면 여기 나와서 이차 가요 이 근처에 우동 잘하는 곳이 있거든요.”
“우동이요? 그거 맛있겠네…”
“맛있게 먹어요…”
“네, 민섭씨도 맛있게 먹어요.”
그녀가 스테이크 한조각을 입안에 넣고는 오물오물 씹기 시작했다. 하지만 난 스테이크에 집중할 수 없었다. 입으로 들어가는 스테이크 보다, 내 발끝이 먹고 있는 그녀의 그 야들야들한 음부의 살이 더욱 더 부드럽고 맛있었기 때문이다.
“흠…. 이것 참 묘해요. 두 입이 모두 맛을 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렇게 테이블보를 길게 늘여 틀어 놨나? 우리 말고도… 저 쪽 테이블…. 그리고 저 쪽 커플… 모두 우리처럼 테이블 밑에서는 다른 식사를 하고 있을 것 같지 않아요?”
난 미란의 말에 두 테이블을 쳐다봤다. 미란이 처음 말한 테이블은 50살쯤 되어 보이는 남녀가 자리잡고 있었다. 둘 다, 세월의 흔적을 얼굴은에서 지울 수는 없었지만 옷차림새라는 굉장히 젊고 세련 됐다. 여자는 남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남자는 와이셔츠 위에 검정색 니트를 입고 있었는데, 아주 깔끔하고 비싸 보이는 옷들이었다. 그리고 둘 다, 테이블 앞까지 아주 바짝 의자를 당기고 있었다. 확실히 미란의 말 대로 둘은 묘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 테이블은 확실히 커플이었다. 방금 말한 첫 번째 테이블의 남녀는 일 적으로 만난 사이라는 생각이 짙게 들었는데, 확실히 두 번째 테이블의 남녀는 합당하고 공식적인 커플이라는 느낌이었다. 첫번째 테이블에서 풍기는 금기라는 단어가 두번째 테이블에서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좀 더 편안하고 짜릿함을 추구하려는 노력이 보이는 것이다. 마치, 나와 우희같이….
“음…. 부드러워… 착착 감긴다고 할까?”
미란이 눈을 살짝 감으며 맛을 음미했다. 하지만 미란의 눈까지 감기게 한 그 맛의 정체가 무엇인지 난 알 수 없었다. 위에 맛인지 아래 맛인지 난 도통 알 수 없는 것이다.
“찌걱…. 찌걱….”
발가락음 더욱 깊이 그녀의 깊은 곳을 파고 들 수 있었다. 그녀의 그곳은 늪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빠져 들수록 더욱 깊은 곳으로 날 잡아당기는 것이다.
“어때요? 나랑 이렇게 하면…. 죄책감이 들어요?”
미란이 내게 물었다. 분위기를 깨는 질문이었다.
“네…. 죄책감이 들어요….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에 미란씨와 처음 만났던… 그날부터 쭉….”
“지금은 아니라고요? 전 지금 당신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도통 알 수가 없어요.”
미란이 말을 끝내고는 입을 동그랗게 만들며 소리가 나지 않는 신음을 뱉었다.
“그러니까… 솔직히 말해서 난 처음 만난 그 날…. 분명 느꼈어요. ‘내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라고 하지만 난 유부남이니까…. 애써 외면하려 하기도 했고… 두렵기도 했고… 그랬죠.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당신과의 육체적 접촉이 아닌 당신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난 계속해서 죄책감을 느꼈어요. 그건… 그 만큼….”
“됐어요. 알 것 같아요. 더 이상 민섭씨 얘기를 들으면 나도 죄책감이 들 것 같아. 민섭씨만큼이나 나 또한 우희 언니에게 미안한 감정을 갖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미안해 하지 않으려고요. 난 멈출 생각이 없거든요. 오히려 뺏고 싶어요. 그러니까 어쩌면 언니와 나의 전쟁이죠. 그런데… 전쟁에 나가서 동정을 보이는 것은 적에 대한 예의가 아니잖아요?”
난 미란의 말에 여러 생각이 들었고 그냥 한 순간 욕정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란은 노보영과 다른 것이다. 노보영이 우희라고 불러 달라 하기는 했지만 그건 어떤 유희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미란은 정말로 우희의 자리를 탐하고 있는 것이다.
나 또한 미란이 좋았고 그 좋음이 그저, 한번 자고 싶다는 충동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우희에 죄책감이 든 것 아닌가? 하지만 막상 이렇게 선택을 해야 하는 시기가 오니, 망설여 졌다.